Beranda /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1046화 이번에는 잘 달랠 수 있을지

Share

제1046화 이번에는 잘 달랠 수 있을지

Penulis: 민아
설인아는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한 뒤 속으로 피식 웃었다.

‘성혜인 아직 송아현 쪽에 있겠지? 여기에 도착하면 틀림없이 8시가 넘을 거야. 내가 어떤 재밌는 연극을 준비했는지 잘 보라고.’

그녀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너무 서두르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설인아는 이 말을 끝으로 다른 명문가 여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두들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잘생겼다는 둥, 친오빠가 잘생겼다는 둥 아부를 둘러댔다.

설인아는 술잔을 든 채 그야말로 여유 넘치는 자태로 이번 저녁 연회를 즐겼다.

그 시각 반승제는 구석에 서 있었다. 앞으로 다가와 인사를 하려던 사람들은 그의 몸에서 풍기는 냉기를 감지하고 순간적으로 몸을 사렸다. 그 기운은 실내의 에어컨보다도 훨씬 차가웠다.

서주혁은 오늘 밤의 주인공으로서 가장 바삐 돌았다. 비록 평소에는 말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연회에서는 적어도 손님들과 인사를 주고받아야 했다.

이런 상황이 퍽 짜증스러웠지만, 서주혁의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다.

그렇게 반승제를 보고 나서야 서주혁은 잠시 숨을 돌리고 서둘러 그를 향해 걸어갔다.

서주혁은 어깨로 반승제를 툭 치며 말했다.

“왜, 혜인 씨가 안 보여?”

두 사람의 관계가 이미 친구들 사이에서 공공연해졌으니 이치대로라면 오늘 밤 같은 자리에 반승제는 여자친구를 데려와야 했다. 이것은 모두에게 성혜인을 알리는 기회이기도 하니 말이다.

반승제는 오늘 저녁 성혜인이 왜 없느냐는 질문을 받을까 다른 사람들과 그다지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그의 기분이 저기압인 것을 알아차린 서주혁은 조용히 위층을 가리켰다.

“위에 테라스 있으니까 거기 가서 마셔. 아무도 너를 방해하지 않을 거야.”

그러자 반승제가 서주혁의 어깨를 두드렸다.

“고마워.”

이윽고 그는 발걸음을 옮겨 테라스를 향해 걸어 올라갔다.

...

30분 전, 성혜인은 네이처 빌리지에 도착했고 그녀가 이곳에 왔을 때는 반승제가 떠난 지 5분쯤 지난 뒤였다.

스타일리스트 팀은 그녀를 바로 알아보았다.

“성혜인 씨 맞으시죠? 저희는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047화 곧 결혼할 사이

    장영희와 전태경은 자신들이 이렇게 고급스러운 장소에 올 수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 남자는 두 사람에게 여기서 아무렇게나 한 사람을 잡아도 몸값이 적어도 모두 2조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조 단위라니... 그들은 평생 이런 단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큰 별장, 넓은 수영장, 100m 떨어진 곳에는 끝없이 펼쳐진 골프장이 있다.그들은 시골 사람들이라 골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그 산이 마을의 산보다 훨씬 아름답고 보기 좋게 느껴질 뿐.남자는 그들에게 주방일을 도우라 했다. 연회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젊고 예쁜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외모와 나이로는 연회장에 들어갈 수 없으니 말이다.장영희와 전태경은 남자의 요구를 잊지 않았다.성혜인은 오늘 이곳 연회에 참석할 것이고 그들의 임무는 바로 성혜인을 완전히 창피하게 만드는 것이다.‘그러게 누가 우리 모른 척하래? 소란을 피워야만 혜인이가 두려워할 거야. 그때 가서 몇백억 정도 받아내고 평생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거지! 얼마나 좋아?’장영희의 눈빛은 음흉함으로 들끓었다. 평생 이렇게 많은 돈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녀의 눈에 성혜인은 걸어 다니는 ATM기와 같았다.‘절대 이 ATM기를 놓칠 수는 없지!’“성혜인 거기 멈춰! 너는 엄마 아빠 봤으면서 왜 인사도 안 해?”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누군가 여기로 보내준 모양이군.’휙 몸을 돌렸으나 성혜인은 친자확인서가 마음에 걸려 그 어떤 심한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혈연관계를 중히 여기는 유교 사회에서 이것은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장영희는 몇 걸음 성큼성큼 앞으로 나갔다. 그녀는 이곳 하인들의 단체복을 입고 있었고 전태경 역시 경비원 복장을 하고 있었다. 이런 고급스러운 장소에 두 사람의 옷차림은 매우 튀어 보였다.곧이어 장영희는 성혜인을 가리키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지난번에 네가 회사에서 내쫓은 일, 우리 아직 따지지도 않았다? 오늘 참 예쁘게 입고 참석한 너와 달리 어젯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048화 진흙탕 같은 신분

    서수연은 조금 의기양양해졌다. 만약 성혜인이 이미 반승제에게 버림받았다면, 서수연의 눈에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다.이제 막 일어서려는 회사이니, 서씨 가문에게 성혜인을 죽이는 것은 개미 한 마리를 죽이는 것만큼 간단한 일이다.‘복수할 기회가 찾아온 거야.’그러나 장영희는 성혜인에 대한 서수연의 적의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녀가 자신을 도우러 온 것이라 여겼다.“다들 말씀 좀 해보세요. 이 사람 이제 한 회사의 사장이에요. 저는 단지 돈 조금 달라고 부탁한 것뿐인데... 이게 그리 지나친 건가요? 사장까지 올랐으면 돈은 가장 값어치 없는 물건이고 쉽게 몇억은 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어제 그냥 600만 원만 주는 거 있죠? 내가 그렇게 고생을 참고 견디며 자기를 낳아줬는데... 600만 원이 뭡니까 대체?!”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성혜인에게 쏠렸다. 이유를 막론하고 이런 자리에서 구설수에 오르니 창피한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오늘 밤에는 많은 협력사가 찾아왔으니 말이다.하지만 성혜인은 외부인을 대하는 것처럼 시종일관 담담하게 서 있었다.서수연이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렇게 고상한 척하는 성혜인의 태도였다.분명히 진흙탕 같은 신분이라 신경 쓸 가치도 없었지만, 서수연은 그런 성혜인에게 큰 손해를 본 전적이 있었다.지금 생각하면 창피하기 짝이 없다.“성혜인, 이 사람이 네 친부모이니 그럼 네가 끌고 나가. 이게 무슨 자리인지 알고 그러는 거야? 결코 너희 집안 회의나 하는 장소가 아니라고.”서수연은 두 손으로 팔짱을 낀 채 말했다. 이전에는 성혜인과 마주치기만 해도 두려움에 벌벌 떨었지만, 그동안 회복도 많이 한 덕에 이제 무섭지 않아졌다.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주위를 훑어보았다.‘모두들 재밌는 연극을 보는 듯한 자태네.’이유가 있음에도 이런 상황에서 성혜인은 똑바로 말하기 어려웠다. 하물며 장영희가 여전히 떼를 쓰며 바닥에 누워있으니 말이다.“내가 무슨 죄를 지어 이런 딸을 낳았는지! 여러분, 우리 부부를 위해 사과를 얻어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049화 성혜인, 내 여자친구야

    반승제의 합류로 무거워진 현장 분위기는 성혜인으로 하여금 숨조차 쉬이 쉴 수 없게 만들었다.그녀는 신 같은 존재가 아니다. 자신이 임지연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성혜인은 이미 견디기 힘들었다.절망감에 허덕이던 수많은 밤, 그녀는 임지연이 자신에게 잘해줬던 것을 곱씹어야만 살아갈 수 있었다.그래서 성혜인은 자신의 가족을 찾아가려 하지 않았고 자신이 실제로 버려진 아이일까 봐 두렵기도 했다.집이라는 글자는 가끔 원수가 찌른 칼보다 더 고통스럽게 사람을 해한다.원래도 마음속 깊은 곳에 자기 혐오감이 있던 성혜인은 친부모가 뜻밖에도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더욱이 자신의 몸에 흐르는 피를 원망하게 되었다.반승제의 등장으로 그녀의 마음속에는 한 줄기 용기가 솟아올랐다.성혜인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제가 꼭 그래야 하나요? 당신들은 20억 원을 요구하는 거 아닌가요? 좋습니다. 20억 원 드릴 테니 대신 혈연관계를 철저히 끊는 거로 하죠. 그리고 다시는 저 찾아오지 마세요.”오늘 저녁 연회에 오기 전까지 장영희와 전태경은 20억이 세상에서 가장 큰 숫자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남자에게서부터 이곳 별장의 가격과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정체를 알게 된 후로 그들은 점점 욕심을 부리게 되었다.“2000억은 줘야지! 20억이 가당키나 하겠어?!”전태경의 말을 듣고 “연극”을 보고 있던 몇몇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하루도 키워준 적 없으면서 만나자마자 2000억을 요구한다고? 성혜인이 정말 친부모를 나 몰라라 하는 줄 알았더니만 사실 한 쌍의 흡혈귀가 따로 없는 부모를 마주해서 그런 거였군.’비웃는 소리에 전태경은 무기력해졌지만 결국 다시 탐욕에 사로잡혔다.“2000억 원이면 앞으로 다시는 너를 찾아오지 않을게. 그리고 네 오빠도 감옥에서 빼줘야 해.”그 말이 참 우습게 느껴져 성혜인의 안색은 완전히 차가워졌다.“아니요. 가서 소송 거세요. 법원에서 판결한 만큼 제가 배상해드릴 겁니다.”법원은 비록 그녀가 패소했다고 판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050화 사랑은 당신이 빛날 때 나타나는 것이 아닌

    그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얼어붙었다.‘설인아랑 사귀고 곧 결혼까지 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서주혁은 성혜인을 아래위로 훑어보다가 담담한 말투로 물었다.“진작에 소개해주지 않았어?”“헉!”사람들은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서주혁은 진작에 성혜인이 반승제의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거야? 그럼 반승제가 SNS에 말했던 여자가... 혹시 성혜인인 거야?’사람들의 얼굴빛이 갑자기 약간 미묘해졌다.‘만약 반승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성혜인이라면, 설인아는 또 뭐야?’반승제는 서주혁을 향해 웃으며 위층을 가리켰다.“혜인이가 보다시피 지금 기분이 별로라 위에 가서 달래고 올게. 좀 늦게 내려올 거야.”서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곧이어 반승제는 성혜인을 품에 안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성혜인은 단지 반승제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마치 꼭두각시 인형처럼 지금은 사고회로가 돌아가지 않았다.이번 기회로 반승제는 사람들 앞에서 확실히 성혜인에게 자신의 “여자친구”라는 신분을 부여했다.사랑은 당신이 빛날 때 나타나는 것이 아닌 가장 절망스러울 때 찾아오는 것이다.성혜인은 이 말을 곱씹었고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승제에게 이끌려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그녀는 시종일관 시선을 아래로 푹 늘어뜨린 채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줄곧 누군가에게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것이 있다면, 사실 성혜인은 자신의 친부모에 대해 한없이 기대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설씨 가문에서 설인아를 그렇게 총애하는 것을 보고 말이다. 그녀 역시 자신을 총애해주는 오빠가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계속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는 여동생이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었다.하지만 현실은 엉망이었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반승제는 그녀를 풀어주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또다시 침묵이 흘렀다.곧 엘리베이터는 4층에서 멈췄다. 이곳은 휴식공간이기 때문에 연회에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051화 너랑 혜인 씨 사이가 틀어지면

    반승제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도 모른 채 그녀는 소파에 눌려 있었다.그러다 누군가 올까 봐 두려웠는지 그녀는 얼른 반승제를 달래며 말했다.“집에 가서 해요. 여기는 남의 집이잖아요.”하지만 반승제는 숨을 헐떡이며 그녀의 꽉 잡았다.“간단하게만 하자.”성혜인은 매우 긴장했지만 그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그리고 반승제가 말한 “간단하게”는 바로 연회가 끝날 때까지 하는 것이었다.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성혜인은 다리가 후들거려 반승제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걸어갔다.홀 안에는 아직 떠나지 않은 손님들이 10여 명 남아있었는데 모두들 서씨 가문 사람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 중이었고 반승제는 성혜인을 데리고 서주혁에게 가 인사를 건넨 뒤 떠날 생각이었다.피곤하기 그지없었지만, 성혜인은 문득 무언가 떠올라 물었다.“장 비서는요? 장 비서한테 전화 좀 걸어볼게요.”장하리와 헤어진 후 성혜인은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반승제는 그녀를 끌어안고 서주혁을 바라보았다.서주혁은 남은 손님들 앞에 조용히 서 있었고 눈에는 불쾌함이 가득했다. 마치 곧 폭풍이라도 일으킬 것처럼 말이다.“혜인 씨 비서는 아마 일찍 돌아갔을 겁니다.”그 말에 성혜인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반승제와 시선이 마주친 서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다시 시선을 거두며 아직 채 가지 않은 한 무리의 손님들을 계속 배웅했다.그에게 안겨 차에 오른 성혜인은 참지 못하고 밖을 한번 쳐다보았다.손님들은 거의 다 갔고 무리 내 사람들은 오늘 밤 성혜인이 일으킨 소동으로 떠들썩할 것이다.그 때문인지 성혜인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녀가 뒤로 몸을 기대자 반승제가 물었다.“기분이 안 좋아?”“조금요.”“그 사람들, 진짜 네 부모야?”“진세운 씨가 친자확인 하는걸 직접 봤어요. 그러니 잘못됐을 확률은 매우 적을 겁니다.”반승제는 눈을 꼭 감은 성혜인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괜찮아.”담담한 세 글자로 인해 그녀가 느끼고 있던 괴로움은 많이 누그러졌다.누구도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052화 성혜인의 괴로움은 반승제의 괴로움

    반승제의 눈썹이 찌푸려지며, 손에 있던 담배를 던져버렸다.“혜인이 장영희가 바람피워서 낳은 자식이라고 전태경이 말하지 않았나?”앞에 있는 자료를 뒤지던 서주혁의 안색이 더욱 굳어졌다.“아무래도 장영희라는 여자... 예전에 서천 홍등가 출신인 것 같아. 너도 알다시피 20년 전의 치안은 지금처럼 좋지 않았어. 전태경도 양아치이긴 마찬가지야. 젊었을 때 이웃집 딸을 겁탈해 몇 년 동안 감옥에 산 전적도 있어. 그리고 나오자마자 장영희랑 결혼한 거지. 그 집에 절름발이 남동생이 한 명 있는데 마침 장영희가 자기 동생을 꼬시는 장면을 목격한 모양이야. 그래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도 전태경은 동생 딸이라 생각해서 다른 사람한테 팔아넘긴 거고. 병원에 남아 있는 서류도 그 동생 거였어.”이 진실은 더욱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어머니라는 사람이 남편의 남동생과 바람을 피워 성혜인을 낳았다니, 게다가 친아버지라는 사람은 가난하고 인품도 나쁜 절름발이라...“내가 서천에 둔 사람들 덕에 이미 그 두 사람에 대한 조사는 끝마쳤어. 그리고 이게 바로 거기서 나온 정보야. 이 일은 확실히 처리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번 서천 빌딩에서 사고가 생긴 이후로 많은 가문에서 사람을 파견했다는 거 알고 있지? 자신들도 모르는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서 말이야.”때문에 서천에는 사람들의 감시망이 촘촘히 박혀있었다.반승제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다시 불을 붙이려 했다.서주혁이 알아낸 결과가 이렇다면 반승제가 다시 한번 찾아보더라도 똑같은 결과일 것이다.설령 그에게 아주 신통한 능력이 있다고 한들, 20여 년 전의 일은 애초에 관련 사람들이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전혀 고증할 길이 없다.그는 두번째 담배에 불을 붙이지 않고 그저 입에 물고 있기만 했다.그렇게 통화를 마친 후, 반승제는 담배를 내려놓고 위층으로 올라갔다.한편, 어느새 깨어난 성혜인이 바깥 베란다에 멍하니 서 있었다.천천히 그녀의 뒤로 걸어간 반승제는 성혜인의 손에 물 한잔이 들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053화 승제 씨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성혜인은 오랫동안 줄곧 바삐 돌아쳤으니 크게 아플 만도 했다.몇 개의 커피잔과 핸드폰 화면 위 시간을 한 번 더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며칠 동안 잠만 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손을 들어 미간을 어루만지려 하자 손끝이 조금 떨렸다. 성혜인은 그동안 수많은 악몽을 꿨는데 어떨 때는 임지연의 꿈을, 어떨 때는 얼마 전에 갔던 그 작은 마을의 꿈을, 또 어떨 때는 자신의 자취가 묻어있는 그 침대에서 깨어나는 꿈을 꾸기도 했다.그 과정에서 그녀는 심한 자기 혐오감을 느꼈고 심지어는 속이 메스껍기까지 했다.하지만 눈을 뜨고 반승제와 마주하자 그녀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성혜인은 옆에 있는 커피잔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승제 씨가 마신 거예요?”눈에 핏발이 선명했지만, 반승제는 가장 먼저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그러고는 열이 내린 것을 확인한 뒤 한숨을 돌렸다.“승제 씨 위 안 좋잖아요.”그러자 반승제는 가볍게 웃으며 도우미에게 세 개의 커피잔을 모두 가져가게 했다. 이것은 모두 그가 방금 마신 것들이었는데 하필이면 성혜인이 지금 깨어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성혜인은 자신이 이 며칠간 열이 얼마나 심하게 났는지 알지 못했다. 온몸이 난로 같았고 때때로 가족의 이름을 곱씹었는데 말이다.하지만 그녀에게 친척이 있기나 한가?아니, 아마 없을 것이다.그래서인지 꿈에서 이름을 부를 때조차 성혜인은 망설였다.반승제는 옆에 앉아 S.M의 일들을 처리해주며 그녀의 잠꼬대를 들었고 다행히 이 3일 동안 성혜인이 뱉은 이름 중에는 그가 있었다.침대에서 일어나려던 성혜인은 온몸에 힘이 없어 다시 눕고 말았다.“송아현 씨 쪽은 어떻게 됐어요?”“퇴원했어. 최근 촬영은 잠시 미루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중이야.”그제야 성혜인은 한숨을 돌리더니 다시 반승제의 손을 잡아끌어 그를 침대 옆에 앉혔다.“그럼 승제 씨는 속 안 쓰려요?”일찍이 그녀가 서씨 가문 테라스에서 반승제에게 그런 일을 해줬을 때, 그의 화는 상당히 누그러들었다.뼛속까지 고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1054화 포석

    얼굴빛이 한껏 어두워진 설인아는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도송애는 이미 감옥에 들어갔고 백지영도 백씨 가문에 의해 감금되었으니 인제 누굴 이용해야 할지 길을 잃은 상황이다.설인아는 옆에서 지키고 있는 엔디에게 시선을 돌리며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너 컴퓨터 좀 해?”그러자 엔디는 고개를 떨구며 진지하게 대답했다.“설씨 가문에서 이에 관한 교육은 했습니다만, 전문 분야가 아닌 만큼 가장 기초적인부분만 알고 깊이 연구한 적은 없습니다.”“그것이면 됐어. 너한테 바로 입금할 테니 성혜인 집안에 대해 낱낱이 폭로해 버려. 성혜인도 그 여자 회사도 지금 한창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시기라 네티즌들이 성혜인 출신까지 알게 되면 미친 듯이 달려들어서 욕할지도 몰라.”“네, 아가씨. 분부하신 대로 지금 당장 처리하겠습니다.”엔디는 늘 설인아의 말을 어명으로 여긴다.주체하지 않고 바로 노트북을 펼쳐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설인아는 단 한 번도 엔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설씨 가문에서 교육하고 훈련한 사람이라는 것밖에 모른다.설인아에게는 두 오빠가 있는데 둘의 외모가 더없이 준수한 바람에 엔디의 외모에 신경을 쓸 겨를도 없었던 것이다.그러나 지금 조용히 엔디의 옆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꽤 괜찮게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머리카락이 좀 긴 편이며 끝부분에 작은 ‘꽁다리’도 있다.길쭉한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데 그 예쁜 손에 피가 낭자한 모습을 상상하기조차 힘들다.설인아는 옆으로 천천히 눕더니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너희들을 주로 어디서 교육받아?”그 말에 엔디는 두 손이 얼어붙으면서 이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아가씨께서 궁금하시다면 직접 회장님께 물어보시기 바랍니다.”그러자 설인아는 그를 흘겨보았다.“싫어. 아빠한테 물어보고 싶지 않아. 근데 전에 큰오빠한테 물었던 적은 있어. 그냥 네 실력이 대단하다고 역대 가장 뛰어난 사람이라고 그랬었어. 그리고 너한테 임무를 수행하러 갈

Bab terbaru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12화 최종화

    온시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공지민은 갑자기 연승혁의 총을 움켜쥐었고 경찰에게는 지금이 좋은 기회였다.저격수의 총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고 공지민은 어깨에 총알이 박힌 것을 느꼈지만 연승혁의 총을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총성이 다시 울리자 연승혁은 그녀를 안은 채 몇 바퀴를 굴렀다.온시환은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을 붙잡으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인질이 아직 잡혀 있는데 총을 쏘면 어떡해요? 당장 멈춰요!”현장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이때 그들이 공격을 멈춘다면 연승혁이 어떻게 반격할지 예측이 안 갔다. 방금 그가 살짝 손을 움직였을 뿐인데 한 사람을 죽였다.총성은 잠시 멈췄고 공지민의 어깨에서 피가 흘렀으며 연승혁은 방금 그녀를 보호하다가 다리와 허리에 총을 맞았다.두 사람 모두 온전한 데 없었지만 공지민은 그가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농담할 기분이 있어 보였다.“지민아, 우리가 어쩌다 이런 거지꼴이 됐냐?”공지민은 그가 화를 낼 줄 알았다. 그녀가 방금 미친 듯이 그의 손에 들린 총을 붙잡지 않았다면 경찰도 총을 쏘지 않았고 그도 두 번이나 총에 맞지 않았다.게다가 총알이 날아왔을 때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보호했는데 그가 왜 그랬는지 그녀는 이해가 안 갔다.그녀는 바닥에 숨었고 연승혁은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경찰 측은 반승제와 온시환, 그리고 서주혁이 막고 있어서 더 이상 총을 쏘지 못했다.연승혁이 맞은 두 발의 총알로 그를 죽이기엔 역부족이었고 그는 손을 들어 공지민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공지민의 속눈썹이 떨렸지만 여전히 입을 꾹 다물었다.그가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방금 네가 한 짓은 내가 널 백번 죽여도 모자라.”모든 사람이 연승혁이 공지민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는 것을 보았고 그가 총을 쏠 거라고 생각했다.온시환은 그들을 향해 달려가려고 했지만 누군가에 의해 끌려갔고 연승혁은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은 채 공지민의 눈만 바라보았다.그녀는 두려워하지 않았다.연승혁은 갑자기 그녀의 얼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11화 날 걱정해 주는 거야?

    연승혁은 절벽 끝까지 밀려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주변에는 저격수들이 잠복했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공지민을 붙잡아 자신의 앞을 막았다.“나 곧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행복하지?”공지민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한테 붙잡힌 채 서 있었다. 절벽은 매우 높았고 아래는 안개가 자욱했다.주위에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지만 연승혁이 너무 교활해서 공지민을 인질로 삼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저격수는 지금까지 총을 쏘지 못했다. 절벽 끝에는 연승혁과 공지민이 서 있었고 반대편에는 수십 명의 경찰들이 있었다.숲의 다른 곳도 수많은 경찰들이 지켰고 연승혁은 오늘 절대 빠져나가지 못했다.누군가가 연승혁을 설득하기 시작했다.“연승혁, 지금 당장 자수하고 무고한 사람을 끌어들이지 마.”연승혁은 미소를 지으며 공지민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었다.“무고한 사람? 이 사람은 무고하지 않아.”공지민은 전혀 두렵지 않았고 그녀의 시선이 앞을 향하자 급히 나타난 온시환을 보았다.온시환의 다리는 부상을 입은 듯 절뚝거리고 있었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그가 매우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연승혁은 온시환을 보자 눈썹을 치켜올렸다.“다 왔네. 지민아, 남편한테 인사 안 해?”공지민은 그가 무슨 의도인지 몰라 눈살을 찌푸렸다.연승혁은 일부러 그녀의 뺨에 키스하고 온시환 쪽을 바라보았다.“네 아내 덕분에 도망치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챘다.온시환은 순간 안색이 변했지만 다시 평온해졌다.연승혁은 마치 미친개처럼 아무나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가 온시환한테 적대감을 품은 건 온시환과 공지민의 부부 관계를 질투하기 때문이었다.온시환은 기침하며 공지민에게 물었다.“괜찮아?”공지민은 고개를 저으려고 했지만 연승혁이 계속해서 안 좋은 소리를 할까봐 그저 못 들은 척했다.하지만 연승혁은 그녀를 가만히 놔줄 생각이 없었다.“네 남편이 묻잖아. 나랑 같이 있는 동안 얼마나 즐거웠는지 말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10화 온시환도 똑같이 우스웠다

    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마는 고통으로 인해 땀으로 뒤덮여 있었다.연승혁은 막대기를 던지고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내가 널 죽일거라고 생각했지?”“그러려고 한 게 아니야?”지금 그녀를 죽이는 건 그가 그동안 쌓여왔던 원한을 풀고 해외로 도망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연승혁은 그녀의 얼굴을 두드리며 말했다.“난 말이야. 경찰들이 정의로운 척 가식 떠는 게 그렇게 꼴 보기 싫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너를 인질로 잡는 게 더 안전하지 않겠어?”그제야 공지민은 그가 자신을 죽이지 않은 이유가 그녀를 인질로 삼기 위해서란 걸 알았다.하지만 그는 1급 수배범이고 심지어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조직까지 건드려서 인질을 잡고 있다고 해도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공지민은 그의 손에 이끌려 일어난 후 길을 계속 가는 수밖에 없었다.“꼼수 부리지 마.”그녀의 머릿속에는 그가 자신을 전에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본 질문이 떠올랐다.사실 방금 연승혁이 그녀를 찔렀던 사악한 행동이 그녀가 꿈에서 본 어린 소년의 행동과 똑같았다는 것 외에는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사방에서 연승혁한테 자수하라는 경찰 측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연승혁은 하늘로 중지를 치켜들고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더욱 꼭 껴안았다.주위의 총소리가 다시 울렸지만 그는 운이 좋게도 매번 피했다.아마도 경찰 측에서는 공지민을 염려하여 함부로 총을 쏘지 못했고 연승혁이 스스로 멈추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온시환은 경찰의 뒤를 따르면서 공지민이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다리의 상처도 개의치 않고 더 빨리 걸어가려고 했다.반승제는 그가 심하게 다친 것을 보고 화가 났다.“미친 거야? 다리에 통증도 안 느껴져? 여기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연승혁이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 공지민이 살아있는 것도 직접 확인했잖아.”온시환의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했고 반승제를 밀치며 그가 말했다.“빨리 가야 해. 지금 살아 있다고 해서 안전한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9화 우리 전에 본 적 있어?

    공지민은 자신이 왜 이런 꿈을 꾸는지 몰랐고 이 꿈이 실제로 일어난 것인지도 몰랐지만 꿈속의 나쁜 소년은 연승혁과 매우 흡사했다.그녀가 깨어났을 때 주변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고 모두가 지쳐서 한적한 곳에서 쉬고 있었다.연승혁은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고 비꼬기 시작했다.“돼지야? 이런 상황에서도 잠이 와?”공지민은 두 손으로 팔을 감싸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도망쳐야 할 사람들은 당신들이잖아.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연승혁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헛웃음이 새어 나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긴박해서 더 이상 말을 꺼내고 싶지 않았다.공지민이 눈을 감고 잠시 쉬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총소리가 들렸다.연승혁의 부하들은 신속하게 총을 꺼내 경계하기 시작했고 연승혁은 그녀를 끌고 계속 길을 떠났다.“더 이상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되고 서둘러 길을 떠나야 해. 국경을 넘으면 우리 쪽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안전할 거야.”연승혁의 부하들은 이미 지쳐서 녹초가 되었음에도 자리에서 일어섰다.공지민은 지금 이 구역이 이미 포위된 상태이고 이들 중에 배신자가 존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그녀의 시선은 버마어를 하는 남자에게로 향했고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뒤따라오고 있었다.몇 분을 걷다가 연승혁은 갑자기 단검을 집어 들고 그 남자를 향해 찔렀다.그 남자는 미리 대비하고 있어서 가슴의 상처는 깊지 않았고 그는 수 미터 높이의 제방에서 뛰어내려 도망쳤다.연승혁은 그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오므렸다.부하들이 서둘러 물었다.“형님, 무슨 일이에요?”“저 남자 몸에 추적기가 달려 있어.”그 남자가 처음부터 배신을 작심하고 접근한 게 아니라 중간에 배신하기로 한 후임시로 설치한 추적기로 보였다. 그래서 경찰이 그렇게 빨리 찾아 올 수 있었던 거고 또한 총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리는 거 봐서 아마 주변은 이미 빈틈없이 포위된 듯했다.부하들은 초조해하기 시작했다.“그럼 이제 어떡해요? 아니면 저희가 여기서 막고 있을 테니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8화 죽으면 안 되지

    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욕설하면서 그녀를 정말 죽이려고 했지만 연승혁이 막아섰다.연승혁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목에 걸려 있는 호루라기를 흘깃 쳐다본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 걸음을 재촉했다.공지민은 눈을 감았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이 사람들이 잡혔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바랐다.그녀는 자신이 지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걱정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시 기대어 있다가 잠결에 살해당해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잠들었다. 공지민은 자신의 어린 시절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그녀는 어렸을 때 외딴 산골 마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녀가 장작을 모으러 산에 올라갔을 때 멀지 않은 곳에 한 소년이 나타났고 그 소년의 옆에는 키 큰 남자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들은 심각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등에 돼지풀이 가득한 바구니를 짊어지고 손에는 자신이 주운 막대기를 쥔 채 언덕에서 굴러떨어졌는데 마침 그 소년 앞에 절하는 자세로 엎드려 넘어졌다.그녀보다 몇 살은 많아 보이는 소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흥미로운 듯 고개를 숙였다.옆에 있던 누군가가 말했다.“도련님, 간첩일지도 모르니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공지민은 그 당시에 그런 말을 처음 들어봤고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소년이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막대기를 가져가서 그녀의 얼굴과 어깨를 번갈아 찌르기 시작했다.공지민은 너무 아파서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소년은 옆에 있던 남자에게 물었다.“이게 간첩이라고? 갓 태어난 새끼 돼지처럼 뽀얗네.”“도련님, 혹시 모르니 매사에 조심하셔야 합니다.”소년은 웃으며 손에 든 막대기로 공지민을 계속 찔렀다.공지민은 감히 한마디도 내뱉지 못한 채 숨을 헐떡이며 울기만 했다.“이 아이의 눈이 너무 예뻐서 파내서 소장하고 싶어.”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갑자기 하늘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울려 퍼졌다.공지민은 우는 것도 잊은 채 TV에서도 본 적이 없는 헬리콥터가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7화 너 데리고 같이 죽을 거야

    그들이 분석을 마친 후 그녀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비밀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 먼 곳의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지만 연승혁 쪽인지 H국 정부 쪽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연승혁의 부하들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고 안색이 변한 걸 보니 H국 정부 쪽인 것 같았다.공지민은 빠르게 깊은 숲으로 끌려들어 갔는데 이곳의 숲은 비교적 원시적이었고 H국 국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앞으로 1km 더 나아가 국경에서 벗어나게 되면 H국 정부도 그들을 어찌할 수 없었다.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한국어로 욕하는 소리가 공지민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다.“제기랄! 젠장!”그 남자는 몇 마디 욕설을 퍼부은 뒤 키 큰 나무가 우거진 울창한 숲속으로 재빨리 몸을 숨겼다.여기서는 헬리콥터가 그들이 보이지 않지만 방금 전에 그들이 터널에서 빠져나왔을때 이미 발견됐을 것이고 헬리콥터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기만 하면 추적자들이 곧 올 거였다.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앞에서 길을 안내했고 가끔 멈춰 서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생각했다.공지민은 연승혁에 이끌려 모두와 함께 빠르게 이동하다가 중간에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알 수 없는 말을 한 뒤 자리에 멈춰 섰다.그는 몸을 돌려 연승혁에게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연승혁의 표정은 처음에는 괜찮다가 갑자기 싹 바뀌면서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공지민을 바라보았다.공지민은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또다시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연승혁은 당분간 그의 도움을 받아 길을 나서야 했기에 이때 저 여자를 달라고 하면 연승혁은 분명히 동의할 거였다.하지만 연승혁은 단검을 꺼내 들어 빠른 속도로 남자의 팔을 향해 찔렀다.그 남자는 고통으로 얼굴이 창백해졌고 거의 쓰러질 뻔했다.연승혁은 그에게 버마어로 무언가를 말했고 상대방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공지민을 더 이상 쳐다볼 엄두를 내지 못했고 전전긍긍하며 계속해서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공지민은 연승혁이 정말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그한테 제일 필요한 사람을저렇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6화 도망자면 뭐 어때

    공지민은 연승혁이 역겨움을 느끼고 멈출 줄 알았는데 갑자기 그가 힘을 더 세게 주기 시작했다.“계속해 봐. 네가 그 남자랑 있었던 일을 말할수록 난 더 흥분될 거야.”“이거 놔!”‘미친놈!'연승혁은 그냥 이대로 그녀를 죽이고 싶었다.공지민은 자신을 뒤에서 안고 있는 연승혁의 눈에 비친 상처를 보지 못한 채 그를 인간적인 감정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설사 그녀가 그의 눈을 봤다고 해도 그저 비웃기만 할지도 모른다.그렇게 밤이 지나가고 이튿날 공지민은 누군가 부은 찬물에 의해 잠이 깼다.그녀는 눈을 뜨고 연승혁이 담배를 손에 쥔 채 얼굴에 반쯤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을 보았다.“깼어?”공지민은 갑자기 어젯밤에 그가 미친 듯이 그녀를 탐해서 온몸이 떨릴 정도의 고통스러움에 자신이 기절해 버렸던 게 떠올랐으며 지금도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그는 호루라기를 손에 쥐고 놀면서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깼으면 얼른 일어나. 서둘러 떠나야 해.”공지민은 심리적 혐오감뿐만 아니라 육체적 피로와 고통으로 인해 온몸이 떨렸다.“나 지금 걸을 수가 없어.”한 발짝만 내딛어도 그녀는 무릎을 꿇을 것 같았고 더군다나 며칠간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연승혁이 다가와서 공지민의 턱을 잡고 호루라기로 그녀의 얼굴을 두드리며 말했다.“지금 나한테 애교 부리는 거야? 안타깝지만 난 구은우가 아니라서 안 넘어가.”공지민은 지금 이 상황에 왜 구은우를 언급하는지 이해가 안 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유독 구은우를 언급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여전히 침대에 앉아 일어날 생각이 없었고 심지어 이대로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가 아무리 괴롭히고 재촉해도 다시 걸음을 떼지 않기로 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그가 갑자기 그녀의 목에 호루라기를 걸어주었다.그녀가 의혹스러워하던 찰나 그가 입을 열었다.“이거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어 준 거잖아. 이제 걸을 힘이 생겼지?”심리적 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5화 구은우의 비교 상대조차 안 돼!

    ‘나 몰래 그런 짓까지 한 거야?’“온시환도 이 사실을 알아?”“알 필요 없어.”공지민의 단호한 대답에 연승혁은 낮게 비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여전히 그녀의 위에 몸을 얹고 있었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덜미를 물며 속삭이듯 말했다.“좋아. 나도 애를 좋아하진 않아. 이제 걱정 없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널 가지고 놀 수 있겠군.”하지만 그가 내뱉은 그 말에는 약간의 떨림이 섞여 있었다.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그 떨림이 불안처럼 스며들었다.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밀어내며 허리띠를 채웠다. 그리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공지민은 온몸이 풀린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자기 몸을 닦았다. 배 안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누구도 이 상황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고, 연승혁 역시 침묵을 유지했다....3시간 뒤, 배는 강을 빠져나와 육지에 도착했다.그들은 국경을 넘어야 했다. 그리고 H국 국경은 삼엄한 방어로 악명이 높았기에 탈출이 쉽지 않았다.그날 밤, 그들은 산 아래에 있는 한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공지민은 나무로 된 욕조 안에 거칠게 던져졌다. 연승혁은 그녀를 대충 씻긴 뒤 욕조 가장자리로 그녀를 끌어올렸다. 그러고 나서는 힘으로 그녀를 억누르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했다.그녀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라 있었지만, 연승혁은 그런 그녀의 상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의 손길과 이빨 자국은 그녀의 피부 곳곳에 깊은 흔적을 남겼고, 멍과 상처로 얼룩지게 했다.그러나 공지민의 눈빛은 여전히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녀의 냉정하고 무감한 눈빛은 그를 자극했고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그의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이나 고통 대신 오직 차가운 거부감만이 가득했다.모든 것이 끝난 뒤, 연승혁은 그녀를 바닥으로 밀쳐냈다.강한 충격에 그녀는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연승혁은 욕조 옆에 앉아 무언가를 손에 들고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공지민의 시선이 그 물건으로 향했다. 그것은 그녀가 너무도 잘 아는 물건이었다. 바로 구은우가 어린 시절 그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4화 자궁을 제거했어

    그 뜨거운 온기가 다가오자, 공지민은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이 온몸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 속이 뒤틀리듯 메스꺼워졌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그 순간 연승혁의 눈과 마주쳤다. 그의 눈빛은 깊은 어둠 그 자체였다. 그를 둘러싼 기운이 아까와는 전혀 달라져 있었다.공지민의 가슴을 더듬고 있던 외국인 남자는 여전히 손을 멈추지 않았고 그녀는 연승혁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구해달라고 애원하기를...연승혁은 무릎 위에서 손가락으로 천천히 박자를 맞추며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마치 게임을 즐기는 사냥꾼처럼 여유로웠다.처음 그가 공지민을 TV에서 봤을 때부터 그는 그녀를 망가뜨리고 싶었다. 그 맑고 깨끗한 눈동자가 너무나 순수했기에, 거기에 자신만의 색을 덧칠하고 싶다는 충동이 있었다.연승혁은 눈을 내리깔더니 갑자기 공지민을 자신의 품으로 잡아당겼다.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그의 손끝에 느껴졌다.외국인 남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입술을 훔치며 사과하는 듯 외국어로 중얼거렸다.하지만 공지민은 여전히 혐오감에 휩싸여 있었다. 심지어 연승혁의 품에서조차 조금 전 외국인 남자에게 느꼈던 것과 똑같은 불쾌감이 가시지 않았다.그녀의 눈빛이 이를 드러내자, 연승혁은 비웃으며 갑자기 허리띠를 풀며 그녀의 바지를 거칠게 잡아 내리며 낮게 말했다.“왜? 나랑 잤던 것도 그렇게 더럽게 느껴졌었어? 그땐 그렇게 좋아하더니 지금은 왜 이러는 건데?”그의 목소리는 서늘하게 낮아졌고 분노는 점점 더 격렬해졌다.연승혁은 그녀를 거칠게 다루며 무자비하게 밀어붙였다.공지민은 저항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그녀를 완전히 제압한 상태였다.배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차라리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연승혁의 분노와 집착 앞에서 누구도 감히 나설 수 없었다.통증이 그녀의 몸을 가르고 지나갔다.고통과 모멸감이 그녀의 온몸을 뒤덮었고,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가슴을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