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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화

여름이 생각해도 심장이 벌렁거렸다.

“다신 안 그래요.”

여름은 살레살레 고개를 저었다.

하준이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부끄럼을 많이 타서 아기는 언제 낳아 주겠어, 응?

여름의 얼굴이 부끄러움에 완전히 빨개졌다.

작은 얼굴을 하준의 가슴에 파묻고는 부끄러움에 한참 동안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어차피 언젠가는 완전히 내 사람이 될 건데, 뭐.”

여름을 꼭 안은 하준의 목소리는 매우 단호했다.

여름은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다 달달해지는 기분이었다. 너무나 행복했다.

******

두 사람이 자는 동안, 오늘 밤 자선활동 행사에서 일어났던 일은 온 동성에 소문이 퍼졌다.

이 시각 강 회장 집. 강태환은 또 사업파트너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었다.

“강 회장님, 따님 행동거지를 못 봐서 그러시는데요.”

강태환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꺼지시오, 다시는 나한테 연락하지 말고.”

강태환은 핸드폰을 바로 던져버렸다.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 반평생 영광스럽게 살아왔는데 오늘처럼 망신스러운 적이 없었다. 다 잡은 물고기였던 화신도 놓치고, 갈수록 첩첩산중에 마지막 남은 체면마저 다 깎이고 남은 게 없었다.

너무 화가 나 이성을 잃은 강태환은 빗자루를 들고 위층으로 가 강여경을 향해 마구 휘둘렀다.

“이 쓸모없는 것, 다 너 때문이다. 네가 돌아오고 나서 TH도 내 명예도 다 사라졌어. 내가 이 나이에 사람들한테 모욕이나 당해야겠냐!”

“아악! 이게 다 우리 집안을 위한 거였잖아요. 아빠도 최윤형에게 잘 보이라고 하셨구요.”

“내가 가서 잘 보이라고 했지, 방에 뛰어 들랬어?”

강태환은 갖은 욕설을 퍼부었다.

“당신 미쳤어요? 얘는 우리 딸이라고요!”

이정희가 달려와 강여경을 떼어냈다. 상처 난 강여경을 보자 가슴이 아파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이따위 자식 없는 게 나아”

강태환이 강여경을 손가락질했다.

“알았으면 애초에 널 데려오지도 않았을 거다. 네가 아니었으면 여름이가 이렇게 우리를 걸고 넘어지겠니? 너희들이 종용하지 않았으면 내가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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