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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유선우가 가볍게 응했다.

“알겠어. 지금 바로 안배할게.”

파란불이 켜지고 차가 다시 천천히 움직이자 유선우가 운전대를 잡고 담담하게 말했다.

“돌아가서 네 오빠한테도 전해. 조은혁도 신경 좀 쓰라고 말이야. 종일 바깥에서만 돌아다니지 말고. 아무리 박연희가 박연준의 동생이라도 이미 결혼했고 진범이까지 낳았는데... 이건 영원히 끊을 수 없는 혈연이야.”

남자는 남자를 가장 잘 안다.

조은혁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박연희뿐이라는 것을 유선우는 잘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진범이는 아마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조은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가죽시트에 몸을 기대어 약간 기분이 가라앉은 듯 말을 하려 하지 않았다.

유선우는 따뜻한 손으로 조은서의 손을 살짝 잡았지만 그의 옆모습은 여전히 진지하고 매우 신중했다...

...

그날 밤, 유선우는 곧바로 박연희에게 건강검진을 받도록 안배를 해두었다.

한밤중에 간호사가 와서 전표를 보냈는데 물론 조은혁도 그 자리에 있었다.

“사모님의 건강검진표입니다. 우리 유선우 대표님께서 직접 준비하신 건데 모두 병원에서 최고의 의사이자 최고의 기구들이에요... 내일 아침 8시, 꼭 공복에 오시는 것을 잊지 마세요.”

조은혁은 검진표를 받고는 고개를 끄덕여 알았다는 것을 표시했다.

간호사가 자리를 뜨고 그는 고개를 숙여 두툼한 건강검진표를 들여다보며 박연희를 놀리려고 애썼다.

“보니까 피만 엄청 많이 뽑아야 하는데 너 주사 무서워하잖아... 내가 같이 있어 줄게.”

그러나 박연희는 건강검진을 받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녀에게도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이제 조은혁이 이 사실을 알게 되는 것도... 상관없었다.

하여 박연희는 거절하지 않았다.

조은혁은 박연희의 모습을 바라보며 온화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녀가 드디어 생각 정리를 마쳤다는 생각에 마음이 부드러워진 조은혁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

“연희야, 우리 앞으로 잘 지내자.”

그 순간, 박연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혹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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