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완유가 이런 태도로 말하자 임국종도 엄청 화가 나서 화를 내며 말했다.“누가 널 구해줬는지 뭐가 그리 중요해. 이건 모두 널 위한 일이라는 것만 알아둬!”“그럼 알겠어요!”임국종이 그렇게 말하자 임완유는 자기 생각이 맞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바로 고개를 돌려 예천우에게 말했다.“천우야, 이번 생은 내가 널 해쳤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네가 죽으면 나도 바로 죽을게. 다음 생에도 만나면 우리 함께 잘 살자.”그 순간 임완유는 임씨 가문이고 예씨 가문이고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가족이라는 사람들이 다른 가문 사람들과 함께 자신을 협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임완유는 단지 죽더라고 예천우와 함께 죽고 싶었다.되돌릴 수 없는 길일지라도 예천우와 함께 걷고 싶었다.임완유는 그렇게 말하자 오히려 무거운 짐을 벗은 것처럼 홀가분했다.임국종과 다른 사람들은 임완유의 말을 듣자 화가 나서 터질 것 같았다. 그들은 예천우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임완유가 이렇게 말한 이상 이제는 임씨 가문과 예씨 가문도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되었고 게다가 지금 예훈을 이토록 건드리고 있으니 임씨 가문의 앞날은 엄청나게 비참해질 것이다.그래서 임씨 가문 사람들은 저마다 죽어가는 얼굴이었고 웃음조차 짓지 않았다.아니나 다를까 예훈은 엄청 어두운 표정에 사악한 눈빛으로 임완유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임완유 씨, 제가 확신하는데 나중에 꼭 후회할 겁니다!”예훈의 눈빛을 본 임완유도 깜짝 놀랐다.하지만 이번에는 예천우가 그녀의 앞에 막아 나서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네까짓 게? 예씨 가문 도련님이라는 사람이 완유를 구해준 이런 작은 공로도 빼앗으려고 하는 거야? 염치도 없는 자식이네. 넌 정말 뻔뻔하고 사악한 소인배 새끼야.”“건방진 자식!”예훈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서 터질 것만 같았고 일그러진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이놈아, 그까짓 무술을 좀 안다고 감히 이렇게 나랑 말하는 거야? 우리 예씨 가문은 너 같은 하찮은 새끼가 영원히 넘볼 수 없는 존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다.너무 느렸다!예천우의 이번 공격은 아무런 타격이 없을 것 같았다. 오늘 그는 무조건 죽을 것 같았다.임선호는 다급한 표정을 지으며 혼자 중얼거렸다.‘뭐야. 형부. 실력이 좋다며? 머뭇거리면서 뭐 하고 있어?’하지만 잠시 후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진은수를 포함해서 모두 이 한 수가 예천우를 명중시킬 것으로 생각할 때 예천우가 갑자기 오른손을 들었다. 그는 단번에 진은수의 오른손을 잡았다. 그리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진은수의 비명을 지르며 다른 한 손으로 이내 공격하려고 했다.하지만 예천우는 다시 가볍게 움직이더니 내경의 힘으로 진은수의 왼손까지 부러뜨렸다.그리고 진은수가 발을 내디디기 전에 한 발로 그를 세게 걷어찼다.이 과정을 설명하자면 매우 복잡하지만 예천우는 눈 깜짝할 사이에 공격을 개시했다.그에게는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진은수는 비명을 지르며 마침 예훈 쪽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오장육부가 파열되는 극심한 고통을 느끼면서 말이다.예천우의 한 발에 실은 힘은 너무 무서웠다. 진은수는 순간 자기가 예천우를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어쩌면 한 번의 공격도 당해내지 못하고 그의 손에 죽을 것만 같았다.비록 진은수의 실력은 예훈보다 못했지만 그 역시도 화경급 고수였다. 임씨 가문 사람들은 이 과경을 보며 어안이 벙벙해졌다.진은수의 공격 태세를 보아 분명 실력이 매우 강한 자였을 텐데 예천우에게 이렇게 쉽게 패하다니.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자 예훈은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소문에 의하면 예훈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고 어려서부터 무술을 익힌 최절정의 고수하고 한다. 이 또한 임국종이 퍼뜨린 소문이다. 그는 예훈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자기의 잘난 점만 빼어 닮아 임완유를 그에게 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중히 여겼다.하지만 예천우의 실력을 보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예훈의 경호원을 한 방에 쓰러뜨릴 만큼 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오늘
“흥! 은수는 겨우 암경 경지에 이르렀어. 그 어떤 화경 중급 이상의 고수라면 모두 방금 네가 해낸 걸 할 수 있단 말이지. 너는 기껏해야 화경 후급 경지의 실력이야. 내 판단이 맞다면 너는 화경 중급일걸? 하지만 나는 화경 절정이야! 누구도 범접할 수 없다는 종사와 한 단계만 차이 나는 실력이라고. 내 앞에서 감히 잘난 척해? 정말 어이가 없네!”예훈은 패기 있게 등장하며 말했다. 예훈도 예천우의 실력이 이렇게 강한 줄은 몰랐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해도 자기와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자기 체면을 살릴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누가 진짜 실력자인지 겨룰 준비를 하고 있었다.예훈의 말을 듣자 다들 속으로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천우가 아무리 능력이 있고 대단해도 결국 예훈에게 패하고 모든 것을 빼앗게 되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유은수는 예훈이 한시라도 더 빨리 손을 쓰길 기대했다. 예천우를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임완유도 예훈의 말을 듣자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최악의 사태를 각오하고 있지만 누구도 그런 상황이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는다.예천우는 예훈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긴장한 임완유를 보면서 다정하게 웃었다.“걱정하지 마, 쟤 헛소리 치는 거야. 난 화경 중급이 아니야.”“그럼 화경 후급이네. 보잘것없어 보이는 이 자식이 화경 후급까지 수련할 수 있다니. 하지만 오늘 나를 만났으니 무릎 꿇고 용서를 빌 수밖에 없겠어.”예훈은 차갑게 웃으며 그의 판단이 틀릴 리 없다고 말했다. 방금 진은수를 그렇게 쉽게 이길 수 있었기에 화경 중급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천우가 아니라고 하니 화경 후급일 것이라고 예훈은 생각했다. 절대 화경 절정일 수 없다고 장담하면서 말이다.예훈은 모든 자원과 인맥을 끌어모아 지금의 경지에 이르렀다. 예천우처럼 하찮은 사람은 자기와 같은 경지에 이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종사일 거란 가능성은 아예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절대 그럴 리 없어.”예천우는 자신만만해하는 예훈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
예천우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는 원래 예훈을 안하무인격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는 지독하고 무례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냥 바보였다.예훈은 자신의 터무니없는 자신의 실력을 믿고 위풍당당하게 임완유를 협박했다.“완유 씨, 한 번만 더 기회를 줄게요.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면 모든 걸 없던 일로 하고 용서할게요. 아니면 완유 씨랑 예천우 그리고 할아버지, 부모님, 동생까지 모두 죽게 될 거예요.”예훈은 한 명씩 가리키며 사악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유은수는 화들짝 놀랐다.“뭐 하고 있어, 완유야! 도련님이 이렇게 자비를 베푸시는데 얼른 사과해야지.”“그래. 완유야! 도련님한테 무릎 꿇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야. 이러다 우리 모두 다 죽어.”임강도 얼른 임완유를 달랬다.“빨리 서두르지 않고 뭐해! 내가 꼭 끌고 가야만 하겠어?”유은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유독 임국종만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임완유가 예훈에게 용서를 구해도 앞으로 힘든 삶을 살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임씨 가문도 별반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어쩌면 임국종은 처음부터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걸 되돌리고 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예훈의 말을 듣자 임완유는 두려움과 동시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예천우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임완유를 안쓰럽게 쳐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그렇게 꿇고 싶으면 당신들이 가서 꿇으세요.”“너! 뭐라고? 예천우! 이 거지 같은 자식이 감히 뭐라고?”유은수는 예천우를 째려보며 말했다.“죽고 싶어? 정말 자기 무덤을 파려고 X랄 하네.”임강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두 사람은 겁이 나서 예훈을 조심스럽게 대했다. 하지만 예천우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그들은 예천우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예천우가 임완유를 좋아한다는 걸 알기에 그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훈은 달랐다. 그는 화가 나면 미친 사람처럼 폭주할 것이다.그래서
예천우는 차갑게 웃으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되물었다.임강과 유은수는 마치 똥을 밟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괴로워했지만 반박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게다가 가장 괴로운 점은 주위 사람들이 하나같이 확신에 찬 표정으로 예천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었다.비록 그들도 예훈을 무서워했지만 임강과 유은수의 행동은 비인간적이었고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너희들! 너희들이 뭘 알아! 만약 당신들의 딸이 우리 완유처럼 훌륭한 도련님에게 시집갈 수만 있다면 나보다 더 한 짓을 할걸!”유은수는 화가 치밀어 올라 주위 사람들을 째려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예훈이 곁에 있어서 다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하나같이 유은수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말을 우스갯소리로 여기는 것 같았다.유은수는 지금까지 이렇게 창피한 적이 없었다. 모든 사람과 등지고 험담을 듣게 될 줄이야.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예천우! 이 쓰레기 같은 자식아! 오늘 사람들 앞에서 나더러 X 팔려 죽으라는 거야?”“그럼 정말 죽어 줄 수 있어요?”예천우도 정말 화가 많이 난 상태라 비아냥거리며 되물었다. 그러자 임완유도 뜨끔 놀랬다. 하지만 임완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도 이번에는 단단히 화가 났다.“저, 저, 저런 개자식과 말하기 싫어!”유은수는 바로 뒤로 물러서서 임강 뒤에 숨었다. 그러면 모두의 시선을 피할 수 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할 수 있을 것 같았다.임강의 표정은 더욱 난처했고 옆을 쳐다보기도 민망했다.“예천우, 지금 뭐 하려는 거야? 이렇게 시간을 끌어봤자 어차피 죽을 텐데 허튼 수고 하지 마. 넌 이제 끝났어.”이때 예훈은 한 걸음 앞으로 걸어 나오면서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내가 시간을 끈다고?”예천우는 피식 웃었다.“그럼 아니야? 내가 직접 나서면 너는 산산조각이 될 거야. 그때 가서 무릎을 꿇고 용서해달라고 빌지 마.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니깐.”예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
예훈은 예천우가 이렇게 시원시원할 줄 몰랐다. 하지만 금세 무언가를 알아차린 듯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쿨한 척하는 것 같은데 시간을 끌려고 하는 줄 모를 것 같아? 이 자식아, 넌 나랑 비교하면 아직 너무 어려.”“...”예천우는 어이가 없었다.“그럼 왜 머뭇거려. 지금 당장 덤벼!”“그래. 이건 네가 자초한 거야. 오늘 예씨 가문 대대로 이어진 실력을 보여줄 거야. 넌 반격은커녕 내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을 거야.”“...”“말 다했어? 빨리 시작해.”예천우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얼른 싸움을 끝내고 싶었다.“가 죽어!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네 두 손 두 발을 끊고 다시...”예훈은 잘난 척하며 몇 마디를 더 내뱉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그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싶었다. 예천우를 이기면 임완유는 무조건 그의 말을 순순히 들으리라 믿었다.하지만 이때 예천우는 믿기 어려운 빠른 속도로 땅에서 붕 뜨더니 예훈의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예천우는 예훈이 먼저 공격하길 기다렸지만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주위의 모든 사람은 갑자기 멍해졌다. 그들은 수련자가 아니어서 예천우의 흔적을 더 찾을 수 없었다. 예천우는 마치 제자리에서 사라진 것 같았다.하지만 그들은 곧 예천우가 어디로 갔는지 알게 되었다.그는 순식간에 예훈의 곁으로 다가가 예훈의 오른손을 움켜쥐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쿵!둔탁한 소리가 들리면서 예훈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등 전체에 심한 통증이 전해지면서 그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빠른 속도로 머리부터 보호한 덕분에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그러자 임완유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 그 누구도 예천우가 손을 쓰자마자 천하무적인 예훈을 무너뜨릴 줄은 몰랐다.예훈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화를 내며 말했다.“너...”하지만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예천우는 다시 발로 그의 무릎을 걷어찼다.우두둑!예훈은 이런 고통을 겪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임완유도 완전히 멍해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천우가 이 정도로 대단한 거야?’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예훈은 싸움으로 예천우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생각하자 임완유는 아주 기쁜 표정을 지었다.‘역시 천우 말이 맞았어. 난 줄곧 천우를 우습게 여겼어. 천우의 무술 솜씨는 정말 너무 훌륭해.’항상 예천우를 존경했던 임선호는 지금 몹시 흥분한 표정으로 예천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이안도 마찬가지였다.임국종과 유은수도 완전히 멍해졌다. 그들은 예천우가 무술을 할 줄 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예천우의 실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심지어 천하무적이라고 여겼던 예훈 도련님도 예천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임국종은 예천우가 이렇게 하면 절대 안 되고 게다가 이건 예천우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예천우, 뭐 하는 거야? 당장 예훈 도련님을 놓지 못해? 예훈 도련님이 조금이라도 다치면 예씨 가문은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지금 예훈 도련님은 조금 다친 게 아니라 중상을 입었는데요? 이러면 예씨 가문은 절대 저를 가만두지 않을 것 같으니 차라리 저를 죽여버리는 게 낫겠네요.”“뭐라고?”임국종은 예천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순식간에 멍해졌다.지금 예훈도 엄청 조급한 모양이었다. 그는 마침내 예천우는 미친놈이기에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겠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는 재빨리 말했다.“예천우, 함부로 하지 마. 지금 날 놓아주면 오늘 없던 일로 해줄게. 그렇지 않으면 우리 예씨 가문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넌 모를 수 있겠지만 예씨 가문에는 심지어 종사 후급의 실력인 초강자도 있어. 용국의 4대 호국 전신 중 백호 전신 예백천이 바로 내 큰할아버지야!”예훈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은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심지어 임국종도 살짝 멍해졌다. 용국의 4대 수호 전신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 4명은 용국에서 가장 강한 고수였기 때문
‘뭐라고? 방금 뭐라고 했어! 전신도 두려워할 게 없다고?’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놀라서 멍해졌지만 이내 예천우가 분명히 헛소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지금 보면 예천우는 심지어 예훈보다 더 강했다. 하지만 전 세계를 뒤흔들 수 있는 실력의 용국 전신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사실 그들뿐만 아니라 임완유도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천우는 항상 자신감에 차 넘쳐 있는 건 알겠지만, 이번에는 너무 나대는 거 아니야?’임완유도 예천우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용국 전신을 상대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예천우가 무슨 짓을 하든 임완유는 예천우와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다.임국종은 몹시 초조해졌다.‘예천우, 이 자식이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네. 죽고 싶으면 혼자 죽을 것이지. 왜 우리 임씨 가문까지 끌어들이려는 거야.’예천우의 말에 예훈은 처음에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저렇게 젊은 나이에 감히 용국의 전신을 무시하는 거야?’예천우는 비록 젊은 나이지만 예훈은 그의 무서운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가능하면 종사의 고수일 수도 있었다.비록 예훈도 이제 종사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종사의 실력이었기에 이 정도로 비참하게 지지는 않았겠다고 생각했다.예천우처럼 이렇게 젊은 나이의 종사는 정말 무서운 존재였다.예훈은 돌아가자마자 큰할아버지의 힘을 빌려 예천우를 반드시 죽여버리겠다고 다짐했다.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예천우는 예씨 가문의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오늘 무사히 돌아가야 했다. 예훈은 재빨리 말했다.“예천우, 난 네가 실력이 강하다는 걸 알고 있어. 심지어 종사의 경지인 것 같아. 이 세상에 종사의 고수는 비록 드물지만 우리 예씨 가문은 두 명이나 있어. 백호 전신은 심지어 종사 절정에 거의 다다른 종사 후급의 실력이지. 네가 그분을 만난다면 반드시 죽을 거야.”그 말을 듣자 예천우는 웃으면서 되물었다.“예훈, 지금 날 걱정해 주는 거야?”‘X발, 내가 널 왜 걱정하겠어?
유은수는 점점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우리 임씨 그룹의 현재 가치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 최소 수천억은 되고 현재 추세로 봐서 몇 년 안에 2조를 넘는 것도 문제없어.”“이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왜 예천우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겠어? 예천우가 설령 수조 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우리에게 수백억을 줄 가능성은 없잖아. 게다가 예천우는 절대 수조 원의 자산도 없을 거야. 그러니까 예천우가 우리를 귀찮게 하는 일 없이 멀리 떨어지게 하는 게 최선이지.”임강은 유은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당신 말이 맞는 것 같아. 하지만 선호는... 그 녀석은 참...”“괜찮아.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우리가 다 선호를 위해서 하는 거라는 걸 말이야.”유은수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렇지. 이제 선호도 점차 알게 되겠지.”차에 올라타고 난 뒤 임완유는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천우야, 우리 엄마가...”“말 안 해도 다 알아. 걱정하지 마. 네 엄마한테 손을 쓰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하지만 그 대신 내 도움도 기대하지 말라고 전해.”예천우가 말을 끊으며 차분히 말했다.임완유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쓴웃음을 지었다.“물론 그렇겠지. 제발 할아버지의 유산이라도 잘 지켜주면 좋겠어.”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히 말했다.“그건 아마도 어려울 거야.”임완유의 표정이 우울해지자 예천우는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웃으며 말했다.“일단 돌아가서 좀 푹 쉬어. 몸을 좀 추스르고 나면 내 회사 몇 개를 너한테 줄게.”“회사?”임완유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응. 몇 군데 있어.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아서 상태를 잘 모르지만 네가 좀 정리해 주면 좋겠어.”“그 회사들은... 자산이 얼마나 되는 건데? 설마 몇조가 넘는 거 아니야?”임완유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몇조?”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거보다 훨씬 더 많아. 대충 계산해 봐도 200조는 넘을 거야.”수라전 자
“겨우 수천억짜리 자산은 내 손에선 용돈만도 못 돼. 돈은 나한테 그냥 숫자일 뿐이야. 내가 사랑하는 건 너... 바로 임완유라는 사람이야. 넌 어떤 걸로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지.”예천우의 말을 들으며 임완유는 다시 한번 감동했다. 만약 지금 장소만 적당했다면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했을지도 몰랐다.“언니, 형부! 두 분은 정말 너무하네요. 솔로인 제 생각은 하지 않나요? 너무 고통스러워요.”뒤에서 지켜보던 유이안이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이 있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임완유만 바라보는 모습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형부가 나한테 저런 말을 해준다면... 당장 죽어도 아깝지 않을 텐데.’임완유는 얼굴이 붉어지며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했다.짐을 다 챙긴 그들은 함께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거실을 지나면서 멀리서 유은수가 보였지만 임완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문 쪽으로 향했다.그 모습을 본 유은수는 잠시 고민하더니 다가와 말했다.“완유야, 어찌 됐든 여기는 언제든 네 집이야. 돌아오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와도 돼.”임완유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순간 흔들렸지만 곧 조용히 말했다.“엄마, 만약 엄마가 변하기만 한다면 우린 여전히 한 가족일 수 있어요. 난 엄마를 존경하고 효도하고 싶어요.”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 누구를 원망한다고 해서 의미가 없었다. 그녀는 유은수가 예전처럼 행동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하지만 유은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임완유가 다시 주식을 되찾으려는 속셈으로 착각하고 급히 말했다.“완유야, 엄마가 이렇게 한 건 네가 힘들까 봐 대신 회사를 관리해 주려는 거야.”“...”임완유는 쓰라린 마음으로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그러자 유은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완유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건 아니겠지?’그녀는 걱정스럽게 말했다.“그래. 완유야, 네가 나한테 약속한 건 잊지 말아라.”“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도 엄마를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임완
지난번 병원에서 예천우에게 뺨을 맞은 유은수는 이번에 그의 살벌한 분위기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이 주식을 빼앗은 사실을 이미 알았다고 확신했다.‘빌어먹을 년! 완유가 분명 날 대신 예천우에게 잘 말해 놓겠다고 약속했잖아. 예천우가 문제 삼지 않게 하겠다더니 약속을 어긴 거야? 내가 이런 년을 딸이라고 키웠어!’하지만 지금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었기에 그녀는 급히 변명하며 말했다.“천우야, 이건 오해야! 정말 내가 그런 게 아니고 이건 다 완유가 스스로...” “스스로요? 당신들은 이런 걸 스스로라고 하는 거예요? 완유를 생각해서 모르는 척하는 거였죠. 그렇지 않았으면 임씨 가문은 이미 없어졌다고요.”예천우는 냉랭하게 말을 내뱉고는 안으로 들어갔다.예천우가 사라지자 유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말투를 보니 자신을 당장 해치지는 않을 것 같았다.‘그 죽일 년이 그래도 나를 조금은 생각해 줬나 보네. 이래서 내가 키운 게 헛수고는 아니지.’임완유는 짐을 다 챙기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예천우를 보고 멍해졌다.“천우야, 무슨 일이야?”“네가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는데. 내가 안 오면 되겠냐?” 예천우는 다가가 그녀를 꽉 안아주며 속삭였다.그의 따뜻한 품에 안기자 임완유의 차가운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할아버지의 죽음, 부모의 냉담함과 배신... 모든 것이 그녀를 끝없는 고통과 차가움 속에 밀어 넣었었다.그러나 예천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아끼고 지켜줬다. 자신이 오해하고 몰라줘도 그는 늘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이런 남자가 있다는 사실에 더 이상 슬퍼할 이유가 없다는 걸 느꼈다.“천우야, 고마워.”임완유는 고개를 들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나도 그래.”예천우도 부드럽게 대답했다.“짐 다 챙겼어?”“응.”“그럼 가자. 우리 집으로.”그의 말에 임완유는 잠시 멍해졌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남궁은서는 예천우가 불만스러워한다는 걸 느꼈지만 더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알았어요.”예천우는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사부님이 자신을 세심하게 돌봐주고 용왕의 자리에까지 앉힌 이상 자신에게 해를 끼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옥패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그 물건이 정말 그렇게 신비로운 건가요? 아버지는 비밀을 풀었나요?”“글쎄. 네 아버지도 완전히 해독하지는 못했어. 하지만 옥패를 통해 체질을 정화하고 천부적인 재능을 크게 끌어올리는 도움을 얻었지. 하지만 다른 건 네 아버지도 이해하지 못했어.”남궁은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옥패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요?”예천우는 옥패를 꺼내 들었다. 겉모습은 너무나 평범했고 진기를 운행하거나 피를 떨어뜨려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에이, 어쩌면 이 물건은 내 운명이 아니겠지.’그는 생각을 접었다.‘사부님이 정말 내가 이 옥패의 비밀을 풀어 내기를 원했을까? 말도 안 돼.’예천우가 어머니와의 대화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유이안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형부, 지금 어디예요?”“왜 그래요?”예천우는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여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언니가 사고가 났어요.”“뭐라고요?”예천우의 목소리는 즉시 싸늘해졌고 주변 공기가 몇 도나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유이안은 그 기운에 놀라 전화를 통해서도 차가운 느낌이 전해졌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생명이 위험한 건 아니에요. 다만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했어요.”“지금 어디죠?”예천우는 누가 그녀를 괴롭혔는지는 묻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임완유를 만나는 것이었다. 유이안이 이렇게 전화를 걸 정도라면 그녀가 적잖은 수모를 당했다는 뜻이었다.‘혹시 임씨 가문 사람들인가?’생각해 보니 유은수가 계속해서 임씨 가문의 주식을 되찾으려 했던 것이 떠올랐다.‘그것 때문이라면 임씨 가문을 정말 아예 없애버릴 테야.’“아직 임씨 저택에 있어요. 짐을 챙기고
만약 예천우가 이 장면을 보았다면 그는 눈앞의 노인이 자신의 실력을 훨씬 뛰어넘는 존재임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노인은 이미 진정한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더 놀라운 점은 옛 용왕 역시 기운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그 노인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옛 용왕 역시 육지의 신선 경지에 도달한 것 같았다..그 당시 예정환은 가짜지만 진짜처럼 보이는 옥패를 넘겼다. 하지만 용진성과 옛 용왕 같은 강력한 인물에게는 그 정체가 금세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몇 날 며칠의 연구 끝에 그들은 옥패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하지만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진짜 옥패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끝에 그들은 진짜 옥패를 찾아냈다. 진짜 옥패는 바로 진민의 손에 있었다.그들은 진짜 옥패를 얻은 후에 가짜 옥패를 다시 진민에게 돌려주었는데 심지어 진민조차 그것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그러나 진짜 옥패를 손에 넣고도 그것의 비밀을 풀지 못한 그들은 난관에 봉착했다.옛 용왕과 용진성은 옥패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예정환의 아들, 즉 예천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옛 용왕은 예천우를 데려가 용문에서 보호하며 키웠고 그들은 오랜 시간 옥패의 비밀을 파헤치려 했다. 하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끝에 진짜 옥패를 다시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예천우가 가져가길 기다렸다.그들의 계획대로 예천우는 진민에게서 옥패를 되찾았다. 이 모든 계획은 치밀하고 완벽하게 실행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시간 동안 예천우의 행동은 그들의 감시 아래 있었다. 예천우가 몇몇 뛰어난 재능을 가진 부하들을 모은 것조차 그들의 계획에서 벗어나지 않았다.예천우는 자신이 처음부터 옛 용왕의 손안에서 옥패의 비밀을 푸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전화를 끊은 예천우는 어머니 남궁은서에게 사부님의 말을 전하려 했다.그러나 남궁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다 들었어. 하지만 화내지
“없어요!”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보아하니 너의 재능은 정말로 뛰어난 것 같구나. 하지만 절대 자만해서는 안 돼. 더 노력해야 해. 용도에는 청룡보다도 강한 절대적인 강자가 한 명 더 있어.”옛 용왕이 경고하듯 말했다.“뭐라고요?”예천우는 놀라움에 말을 잃었다.청룡은 항상 세계 최강자로 불리지 않았던가.그는 믿기 어렵다는 듯 물었다.“사부님, 청룡이 세계 최강자가 아니었어요?”“청룡은 확실히 매우 뛰어난 강자야. 같은 연령대에서는 세계 최고라 불릴 만하지. 하지만 진정한 실력 면에서 그보다 강한 이가 없진 않아. 그런 사람들은 드물지만 실제로 존재해.”“적어도 용도에 있는 한 사람은 청룡을 이길 수 있을 거야. 다만 너무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모두가 그 고수의 존재를 잊어버렸지.”옛 용왕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게 누구시죠?”예천우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바로 비룡위의 창시자 용진성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용진성은 지금 최소 백오십 살이 넘었을 거야.”옛 용왕은 조용히 말하면서 곁에 앉아 있던 평범해 보이는 노인을 흘낏 쳐다보았다.“게다가 너도 이미 알고 있을 거야. 네 아버지가 죽음으로 몰린 상황을 생각해 보면 너의 적들은 정말 강력한 자들이야. 그런 고수들을 상대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져야 해. 단지 네 곁에 있는 그 사람들만으로는 어림없어. 그리고 용문은 다른 일에선 너를 도울 수 있어도 이 문제에 있어선 손을 댈 수 없어. 너도 알다시피 용문은 용국을 수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야. 우리와 비룡위는 대립할 수 없어. 그런데 비룡위는 그때의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가해자 중 하나야. 특히 옥패는 바로 비룡위에 의해 빼앗겼지.”옛 용왕이 말했다.“사부님, 알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용문을 곤란하게 만드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충분한 실력이 없으면 섣불리 행동하지 않겠어요.”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아버지는 목숨을 잃고 옥패를 내어주는
예천우가 돌아오자 남궁은서는 크게 반가워하며 그를 맞이했다. 아들을 되찾은 후 그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예천우의 곁에 머물고 싶어 했다.하지만 임국종의 죽음으로 인해 예천우는 대부분의 시간을 임완유와 함께 보냈다. 이제야 모든 일이 마무리된 지금 예천우는 왕 어르신이 했던 이야기를 어머니께 전하며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하려 했다.그러자 남궁은서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왕 어르신께서 널 속이진 않았을 거야. 사실 나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확신이 없었을 뿐이지.”“그런데 엄마, 그때 사부님께서 저를 데려간 건 엄마의 계획이 아니었나요?”“아니야.”남궁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때 난 도저히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 그래서 널 고아원에 숨겼고 거기에 옥패도 함께 맡겼지. 그땐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몰랐으니까. 그 후에 옛 용왕이 널 제자로 삼은 건 나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어. 옛 용왕이 널 데려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나도 엄청난 노력을 들였어.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널 찾지 않을 리 없었겠지. 최근에서야 널 찾고도 바로 만나지 못한 건 내가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야.”“예백천을 죽이는 거였나요?”“맞아.”남궁은서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예백천을 죽이는 일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설마 용도를 떠난 적 없는 청룡이 직접 나설 줄은 몰랐지.”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사부님이 저를 데려간 건 결국 할아버지의 부탁이었던 건가요? 그런데 왕 어르신 말로는 할아버지가 계속 저를 찾고 있었다고 하던데요. 만약 할아버지가 직접 사부님께 부탁하신 거라면 굳이 저를 찾을 필요가 없었을 텐데요.”“그건 네가 직접 사부님께 물어보는 게 좋겠어.”남궁은서는 그렇게 답하며 건의했다.그러자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 문제를 분명히 알아내야만 했다. 이는 자신이 앞으로 예씨 가문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그
남궁은서와 예천우가 결국 살아남아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었기에 결과적으로는 다행일지도 모른다.“이번에 네 할아버지를 만난 건 불과 몇 달 만이었지만 정말 많이 늙었더구나.”왕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천우야, 내가 너를 곤란하게 하려는 건 아니야. 정말 부탁인데 네 할아버지를 좀 도와줘. 하지만 그게 너한테 어려운 일이라면 억지로 할 필요는 없고. 결국 그 당시에 예씨 가문이 너희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던 건 사실이니까.”왕 어르신은 당시의 일을 떠올렸다. 가장 큰 원흉은 예백천의 배신이었다. 만약 그가 예정환에게 받은 도움과 지원이 없었다면 어찌 그토록 빠르게 종사로 성장할 수 있었겠는가?더군다나 예씨 가문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예정환을 방치해 죽게 만들고 심지어 예천우와 남궁은서를 집에서 쫓아냈다.이 모든 일들은 도저히 쉽게 용서받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어르신, 죄송하지만 오늘은 술을 더 마실 수 없겠어요. 제가 확인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그래. 술 마실 기회야 많잖니. 다음번엔 제대로 마셔보자고!”“감사합니다. 어르신.”예천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지만 그의 표정은 약간 냉담해 보였다.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왕재현과 왕지훈은 이미 사라졌지만 왕효리는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천우가 나오자 그녀는 재빨리 다가가 물었다.“천우 오빠, 할아버지랑 이야기 다 끝났어?”“응. 그런데 나 아직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갈게.”예천우가 말했다. “그게... 천우 오빠...”하지만 예천우는 대답하지 않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고 왕효리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할아버지가 대체 무슨 얘기를 한 거야? 천우 오빠가 이렇게 기분 나빠 보이다니.’그녀는 참지 못하고 방으로 뛰어 들어가 왕 어르신께 물었다.“할아버지, 대체 무슨 얘기를 하신 거예요? 왜 천우 오빠를 그렇게 화나게 했어요?”“화가 났다고?”왕 어르신은 잠시 멍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걱정하지 마. 천우는 화난 게 아니야. 단지 천우가 들은 내용
왕재현은 잽싸게 술잔을 들어 예천우에게 공손히 말했다. “예 신의님, 죄송합니다. 지난번에 제가 무례하게 굴었던 점 사과드립니다.”왕지훈도 급히 따라 술잔을 들며 사과했다.예천우는 이전에 이미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두 사람에 대해 썩 마음에 들어 하진 않았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난 일은 됐어요. 다만 앞으로는 권력을 앞세워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기를 바랍니다.”“절대 그럴 일 없을 겁니다!”두 사람은 급히 보증하며 말했다.“그렇다면 됐어요. 이 일은 여기서 마무리합시다.”예천우는 그렇게 말하며 술잔을 들어 왕 어르신을 향해 건배하며 말했다.“어르신, 이 잔은 제가 어르신께 올릴게요. 과거 저희를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왕 어르신은 그 말을 듣고 황급히 술잔을 들어 올리며 약간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또 그런 얘기를 꺼내는구나. 고마워해야 하는 쪽은 오히려 나야. 하지만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사실 그때의 일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어.”“숨겨진 사연이요?”“그래.”왕 어르신은 주변 사람들을 한번 둘러본 뒤 바로 말했다.“너희들은 다른 일이 없으면 먼저 좀 자리를 비켜줘. 난 천우와 사적으로 나눌 이야기가 좀 있어.”왕재현과 왕지훈은 이 말을 듣자마자 속으로 안도하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알겠습니다. 아버지, 예 신의님, 편히 이야기 나누세요.”왕효리는 별로 썩 내키지 않았다. 그녀는 예천우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할아버지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려는 듯했기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방을 나섰다.다른 왕씨 가문 사람들도 차례로 방을 떠났다.방에 단둘이 남은 왕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천우야, 너희 어머니와 네가 예씨 가문에서 쫓겨난 후 여러 세력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너희를 적으로 대했지.”“어떤 이는 너희 목숨을 노렸고 어떤 이는 소문으로 전해지던 보물을 탐냈어. 아니면 둘 다였을지도 몰라. 너희가 도망치는 동안 내가 정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