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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작가: 종이워치
이 말이 나오자 대사자는 완전히 멍해졌다.

왜 선우서림은 여 전주님에게 문제가 생길까 봐 그렇게 걱정하는 것일까?

특히 그녀가 긴장해서 옷자락을 꽉 잡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 걱정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게 분명했다.

그리고 왜 종주는 여 전주에게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확신하는 걸까?

혹시?

갑자기 대사자의 머릿속에 황당한 생각이 떠올랐다.

여전주는 바로 그들 작은 종주님인 예천우라는 것이다.

‘여... 예... 천우! 그래 맞아. 분명 그럴 거야.’

비록 얼굴은 달라 보이지만 대사자는 세상을 많이 봐서 얼굴을 변형하는 이형술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체격까지 달라졌다면?

‘어쩌면 작은 종주님께 특별한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이 생각을 하자 대사자는 굉장히 흥분했다. 작은 종주님의 실력이 이렇게 무섭다니!

이번에 청룡과의 전투에서는 겨우 이겼지만 지금은 확실히 훨씬 강해졌다.

하지만 그는 또 걱정되었다. 왜냐하면 정우찬의 실력은 원래 청룡과 비슷했는데 이번에 그렇게 엄청난 힘의 증폭을 받았다.

청룡 전설의 전신이라고 해도 아마 이제는 정우찬을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

작은 종주님은 정말로 정우찬을 이길 수 있을까?

원현주와 원성희는 두 사람의 실력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단지 남궁은서의 반응에 집중하며 귀를 기울였다. 방금 그들의 대화가 그녀들에게 들려왔다.

그녀들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남궁은서가 여 전주에 대해 이렇게 확신을 가지는지 그리고 왜 선우서림이 여 전주가 위험에 처할까 봐 그렇게 걱정하는지.

쿵!

또 한 번 엄청난 충격이 일어나며 두 사람의 몸은 그림자처럼 분리되어 잠시 후 땅에 떨어졌다.

그때 그들 주변의 전투장은 이미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조금 전 정우찬이 목숨을 걸고 한 공격에서도 전투장이 약간 손상된 정도였는데 지금 두 사람은 힘을 쓰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큰 파괴를 일으켰다.

만약 진법의 보호가 없다면 아마 이 공간은 이미 완전히 붕괴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잠시 멈추자 사람들은 비로소 두 사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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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사자가 급하게 큰 소리로 외쳤다.“중요한 소식이에요! 정우찬은 여전히 진법을 통해 자신의 힘을 미친 듯이 증가시키고 있어요.”정우찬의 눈빛은 점점 더 사악해지고 얼굴은 일그러지며 심지어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가 능력을 초과해 흡수하며 강화되고 있다는 게 확실했다.정우찬 역시 이 신비로운 여 전주에 의해 궁지에 몰린 상태였다.예천우는 대사자의 말을 들었지만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 없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여 전주님, 정우찬을 막아야 하지 않습니까?”원현주는 그가 너무 걱정되어서 큰 소리로 외쳤다.“서두르지 마세요.”예천우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그냥 더 강화되게 놔두어야 하죠. 그렇지 않으면 정우찬은 결코 만족하지 못할 것이죠.”주위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결코 만족하지 못할 거라니? 더 강화되는 걸 두고 보기만 하라는 말인가? 정말 그렇게 자신이 있는 거야?’하지만 예천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은 그저 한숨을 쉬며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선우서림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때때로 남궁은서의 얼굴을 살펴보며 그녀가 누구보다 예천우의 안전을 더 신경 쓴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남궁은서가 아무 걱정 없이 담담한 모습을 보자 선우서림은 조금이나마 안도감을 느꼈다.임우빈은 씁쓸하게 웃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전주님, 제발 이런 모습은 좀 그만 보여줘요? 마음이 불안해 죽겠다고요...”귀왕종 사람들은 처음엔 여 전주를 얕보았으나 점차 충격과 걱정이 커져만 갔다. 지금은 그들조차 점점 더 두려움을 느꼈다.이 여 전주는 마치 깊은 바닷속 물처럼 끝을 알 수 없는 존재처럼 느껴졌다.정우찬은 이제 더 이상 주위의 소리에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그의 몸은 부풀어 오르며 거대한 어둠의 기운에 휩싸였다.그리고 예천우는 그에게조차도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정우찬, 이제 그만해. 더 흡수하면 네 몸이 터져버릴 거야.”주위 사람들은 다시 한번 아무 말도 할 수

  • 용왕 귀환   제1260화

    그러자 대사자은 얼굴이 급변했다.“마도 최고의 무공인 천마삼식! 어떻게... 정우찬은 어떻게 천마삼식을 사용할 수 있어!”모두가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비록 그들이 이 기술이 무엇이 두려운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대사자가 그렇게 놀라는 모습을 보며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기술인지 알 수 있었다.게다가 대사자가 말하지 않아도 지금 그들이 겪고 있는 압박감만으로도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그들은 그저 옆에서 간접적으로 그 여파를 겪고 있을 뿐이고 여 전주는 정면으로 맞서고 있었다. 그가 겪고 있는 압박감은 과연 얼마나 끔찍할까.오늘 일어난 모든 일은 그들의 상상을 몇 번이고 넘어서고 있었다.바로 그때, 정우찬이 마침내 지금까지의 전투 중 가장 강력한 공격을 내지르며 외쳤다. “죽어!”그의 말이 끝나자 끊을 듯한 폭풍 마기를 실은 거대한 마손이 마치 공간을 찢어버리려는 듯 강력하게 돌진해 왔다.이렇게 두려운 거대한 손 앞에서 앞에 있는 예천우는 마치 바닷속의 작은 배처럼 거인의 눈에 비친 아주 미미한 인간처럼 보였다.언제든지 거센 폭풍에 파괴될 것 같았다.“조심해!”선우서림이 급하게 소리쳤다. 그녀는 너무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자신의 실력으로 이 무시무시한 압박감을 견디는 것도 힘든데 도와줄 방법은 전혀 없었다.그 순간 그녀는 몸조차 움직일 수 없었다.남궁은서의 눈에도 놀라움이 떠올랐다. 정우찬의 강력함은 정말 예상 이상이었다.만약 예천우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오늘 그들은 정말로 패배했을 것이다.양박군이라는 끔찍한 괴물 같은 존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대사자는 놀라움 속에서 시선을 종주에게 돌렸다. 종주의 변해버린 얼굴을 보고 대사자의 표정도 더욱 어두워졌다. 이는 종주도 확신이 없다는 뜻이었다.‘그럼, 그 작은 종주가 위험에 처한 건가?’화간종의 원현주 등도 남궁은서의 변한 얼굴을 보고 바로 걱정이 밀려왔다.그들은 남궁은서가 정우찬의 힘을 예상치 못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

  • 용왕 귀환   제1261화

    쿵! 쿵!폭발음이 연이어 터져 나왔고 강렬한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마치 광폭한 파도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듯 거칠게 몰아쳤다.강대한 힘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공간이 찢겨 나가듯 균열이 생겼고 그 틈새가 언제라도 사람을 삼켜버릴 것처럼 아득한 공포를 자아냈다.싸움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얼굴이 일제히 창백해졌다.“뒤로 물러나!”남궁은서의 날카로운 외침이 터졌고 곧바로 그녀는 주변 사람들을 이끌고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화간종의 원현주를 비롯한 무인들도 본능적으로 몸을 날렸고 단순한 충격 여파조차도 엄청났다.뼛속까지 스며드는 위협감과 마치 생명의 끝이 코앞에 닥쳐온 듯한 압박감에 그들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후퇴했다.임우빈 역시 얼굴이 굳어졌다.그는 두 명의 제자를 붙잡아 급히 물러서려 했으나 그보다 빠르게 양박군이 손을 휘둘러 두 사람을 단숨에 안전한 곳으로 날려 보냈다.‘괜히 데리고 왔어!’임우빈은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한편, 정우찬을 따르는 절정 고수들 역시 발 빠르게 몸을 피했다.하지만 종사급 이상의 무인들만이 무사했을 뿐 나머지 고수들은 한순간에 전멸했다.수십 명의 무인들은 공중에서 피를 뿜으며 나가떨어졌고 바닥에 내팽개쳐지며 생명의 불씨가 꺼져버렸다.그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이들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하지만 무엇보다도 두려운 건...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지금 이 순간까지도 승패를 쉽게 가늠할 수 없었다.격전이 펼쳐진 중심부는 마치 혼돈의 소용돌이에 삼켜진 듯한 형상이었기 때문이다.정말로 공간이 부르르 떨리고 균열이 점점 깊어지는 압도적인 위력이었다.그 순간.콰르릉!견고하던 전투장이 끝내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거대한 암석들이 사방으로 튕겨 나가고 뿌연 먼지가 거세게 피어올랐다.심지어 성종의 본부 전체가 흔들렸다.궁전이 무너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대지가 요동쳤다.만약 진법이 그 충격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이곳은 이미 폐허가 되었을 것이다.그러나 강대한 진법조차 이 폭발적

  • 용왕 귀환   제1262화

    남궁은서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꼭 쥐었다.‘내 아들이 이렇게 강할 줄이야...’이것이 육지 신선의 경지라는 것인가.그 강대함은 실로 상상을 초월했다.화간종의 원현주와 원성희 자매는 넋이 나간 채 예천우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들의 눈빛에는 순전한 경외감과 동경이 가득했다.한 번도 본 적 없는 이토록 우아하면서도 절대적인 강함을 지닌 남자인 것 같았다.비록 얼굴이 평범하고 체격도 특별히 뛰어나진 않지만 그는 그 자체로 압도적인 존재였다.그가 존재하는 공간 자체가 신비롭고 고결하며 경이로웠다.그들이 어찌 이런 남자를 우러러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그들은 지금껏 누구도 자신들과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심지어 정우찬조차도 그녀들의 눈에 차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이 남자는 달랐고 그녀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그 옆에서 월령 역시 감탄에 빠져 있었다.‘이게 진정한 남자지. 예전에는 용문의 용왕 같은 남자에게 감탄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 와서 보니 그 자식은 단순한 무례한 건달에 불과했어. 진정한 남자는 이렇게 우아해야 하고 강해야 하고 초연해야 하지. 나도 나중에 결혼한다면... 이런 남자와 해야겠어.’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다.그리고 선우서림의 시선은 누구보다도 강렬했다.‘이게 바로 내가 섬기는 진짜 주인님이지. 줄곧 모시고 싶은 사람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따를 사람. 정말 너무 완벽해.’그는 그녀의 믿음을 배신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반면, 패배를 맛본 절정종의 패자들은 모두 안색이 창백해졌다.그들은 이번에는 완전히 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심지어 어쩌면 애초에 이길 기회가 전혀 없었을 수도 있었다.지금 이 순간, 그들은 마침내 양박군 같은 고수가 이 남자를 보고 주인이라고 부른 이유를 알게 되었다.이런 실력이라면 충분히 양박군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사람들은 바닥에 누워있는 처참한 정우찬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절망감이 가득했고 전혀 눈앞에 벌어진 이 모든

  • 용왕 귀환   제1263화

    정우찬은 예천우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그의 눈에는 충격과 절망이 교차했다.예천우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그는 완전히 패배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그의 눈 속에는 희미한 희망의 빛이 남아 있었다.그에게는 아직 마지막 비장의 패가 남아 있었다.아무리 예천우가 강하다고 해도 결국 그는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육지 신선의 경지는 진정한 초월자의 영역이었고 절대적인 경지였다.절정종에는 그 경지에 도달한 존재가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절정종의 마지막 희망 절정 노조였다.‘아직 끝나지 않았어...’정우찬은 속으로 되뇌었다.‘비록 지금 당장은 내가 완전히 패배했지만 절정 노조가 나선다면... 모든 것이 뒤집힐 수도 있어.’그가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이 있었다.‘여 전주는 아직 육지 신선의 경지가 아니야.’그는 싸움을 끝낸 직후부터 계속 이 점을 생각하고 있었다.그가 직접 경험한 육지 신선의 기운은 압도적인 위압감이었다.심지어 저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강렬한 힘이었으나 여 전주에게서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그렇다면...그가 감당할 수 없는 존재는 절정 노조뿐이었다.정우찬은 입을 열려고 할 때 그보다 먼저 예상치 못한 사람이 먼저 나섰다.독박쥐가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예천우한테 절을 하면서 공경하게 말했다.“여 전주님의 막강한 실력을 보았습니다. 독박쥐는 여 전주님이 성종 종주의 자리에 앉으시는 걸 절대적으로 지지합니다.”그는 예천우 앞에 엎드리며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렸다.이 갑작스러운 행동에 모두가 멍해졌다.‘뭐?’독박쥐는 분명 정우찬의 편이었고 지금까지도 예천우를 몰래 습격하려 했던 자였다.그런 그가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를 조아리며 충성을 맹세하고 있었다.하지만 이내 모두는 깨달았다.'아, 저놈... 살려고 저러는 거구나.'처음부터 절정종이 이길 거라 믿고 정우찬에게 붙었지만 이제는 예천우가 성종을 장악할 것이 확실해지자 살기 위해 배를 갈아탄 것이다.하지만 독박쥐의 행동

  • 용왕 귀환   제1264화

    결국 독박쥐는 이제 자신이 절정종을 배신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천우의 속내를 정확히 알 수 없었기에 그저 적당한 핑계를 대고 먼저 손을 쓰려는 것이었다.“독박쥐!”정우찬의 눈빛이 싸늘하게 번뜩였다.“넌 정말로 염치도 없는 배신자구나. 두고 봐라. 네놈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야.”그의 음산한 시선이 독박쥐를 꿰뚫었다. 하지만 독박쥐가 대꾸할 틈도 없이 정우찬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사람들을 향해 비웃듯 말했다.“너희 모두는 정말로 내가 이렇게 끝났다고 생각하는 거야?”그 한마디에 모두의 움직임이 멈췄다. 특히 정우찬의 자신감 넘치는 눈빛은 순간적으로 사람들을 얼어붙게 했다.‘설마... 아직도 뭔가 남아 있는 건가?’이제 정우찬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고 단 한 줌의 기력도 남아 있지 않았다. 정우환 또한 이미 완전히 폐인이 된 상황이었다.절정종이 아직 감춰둔 무언가가 있단 말인가?하지만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혹시 거대한 폭약이라도 숨겨둔 걸까?하지만 이곳에 모인 모두는 최소한 종사급의 절정 고수들이었다. 설령 성전이 무너진다 해도 절정종의 제자들이 전멸할 뿐이지 이들까지 죽을 리는 없었다.이때, 예천우는 살짝 미간을 좁히며 생각에 잠겼다.‘정우찬이 믿는 비장의 카드가 뭐지?’그러나 곧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아, 그렇군. 절정종에는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한 강자가 한 명 있지.’예천우는 단번에 그 사실을 간파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강자는 이제 막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했을 뿐 아직 완전히 경지를 공고히 하지도 못했다는 사실이었다.‘겨우 그 정도로 날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예천우는 조용히 속으로 웃었다.비록 자신도 이제 막 육지 신선의 경지에 들어선 상태였지만 그는 마도 사리의 힘을 통해 수많은 전대 고수들의 정수를 흡수하며 자신의 경지를 공고히 해왔다.즉 그 강자가 이제 막 신선의 문턱을 넘었다면 예천우는 이미 그 정점에 도달한 상태였다.게다가 이

  • 용왕 귀환   제1265화

    그러자 독박쥐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알 수 없는 공포가 심장을 조이며 온몸을 얼어붙게 했다.대체 누구지?그는 경악과 분노가 뒤섞인 목소리로 외쳤다.“누구야. 당장 나와!”“크하하하...”음산하고 섬뜩한 웃음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고 그 순간 독박쥐의 눈앞에서 검은 그림자가 불쑥 솟아났다.마치 허공에서 스스로 형체를 만들어낸 것처럼 그림자는 천천히 형태를 갖추더니, 마침내 검은색 도포를 걸친 노인의 모습을 드러냈다.하지만 그 얼굴은 짙은 흑안개에 가려져 있어 정확한 형체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다.“하하...”노인의 웃음소리는 점점 깊어졌다.그 순간 노인의 손이 섬광처럼 뻗었고 독박쥐의 목을 단단히 움켜쥐었다.“크흑...”독박쥐는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단순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고 그의 온몸이 무형의 강대한 힘으로 완전히 봉쇄된 상태였다.도망칠 수도 없고 반격조차 불가능했다.자신은 종사급 고수라 자부했건만 이 노인의 손길 한 번에 완전히 무력해졌다.그는 절망이 밀려왔고 숨이 막혔다.“종, 종주님... 제, 제발... 살려주십시오.”절박한 눈빛으로 그는 예천우를 바라보며 간절히 애원했다.그가 부르는 종주님은 더 이상 정우찬이 아닌 예천우였다.하지만... 예천우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그의 눈빛에는 어떠한 동정심도 없었고 이미 예천우에게 있어 독박쥐는 살아 있을 이유가 없는 존재였다.그 순간 노인이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크흑...”우드득!독박쥐의 목에서 기괴한 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의 목뼈가 한순간에 산산이 부서지며 머리가 힘없이 휘청거렸다.휙!절정종의 최고 고수 중 한 명이었던 독박쥐는 한번의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노인의 손에서 처참하게 내던져졌다.죽은 독박쥐의 시신이 바닥에 나뒹굴자 주위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이제껏 독박쥐의 간사함을 증오하던 사람들조차 그의 죽음이 너무도 가볍게 이루어진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한순간에... 그것도 너무나 손쉽게 말이다.그것이 바로 절정종의

  • 용왕 귀환   제1266화

    정우찬을 꾸짖고 난 절정 노조는 마침내 천천히 시선을 돌려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입가에는 섬뜩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꼬맹아, 네가 이 정도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솔직히 좀 놀랍군. 하지만 운이 없었어. 오늘 너는 나를 만났으니 결국 여기서 목숨을 잃게 될 거야.”그의 음산한 목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퍼지자 주위에 서 있던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허세 좀 그만 부려!”그때 강렬한 기운이 폭발하듯 터지며 한 사람이 순식간에 허공으로 솟구쳤다.“주인님을 해치려면 먼저 날 넘어야 할 거야.”그 사람은 양박군이었다.그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날려 절정 노조 앞을 막아섰다.상대가 누구든 그가 얼마나 강하든 주인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었다.더군다나 이 노인은 분명 엄청난 위력을 지닌 존재였다.그조차도 몸이 본능적으로 경계를 세우며 위험을 감지하고 있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더욱 먼저 내가 상대해야 해.’양박군은 눈을 번뜩이며 결의를 다졌다.그가 먼저 맞서 싸워야 예천우가 상대의 힘을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그러나 절정 노조는 그를 마주 보며 냉소를 흘렸다.“너 따위가 나를 상대해 보겠다고?”그의 얼굴에는 조롱이 가득했다.“차라리 네 주인이라면 몇 번이나마 막아낼 수 있겠지만 너는 상대조차 안 될걸.”그 말에 원현주와 화간종 고수들은 얼굴이 굳어졌다.그들은 이미 절정 노조의 강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압도적인 존재라면 희망은 있는 걸까?그가 언급한 육지 신선의 경지는 정말 단순한 추측이었을까?그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상대를 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절정 노조는 허공에 떠 있었고 그의 발은 땅에 닿지 않았다.그 모습은 마치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신적인 존재를 떠올리게 했다.그 순간 전율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설마... 진짜 육지 신선의 경지란 말인가?’그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 모두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렇다면 이제 승산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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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은서는 예천우의 눈짓을 보고 일어나며 말했다.“여기서 일어난 일은 이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렇게 먼 길 오신 분들이 많으니 잠시 여기서 쉬거나 둘러보시길 바랍니다.”“내일은 우리 5대 문파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알겠습니다.”여러 종주는 차례로 고개를 숙여 존경을 표했다.모든 이들이 자리를 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우찬은 정우환을 데리고 돌아왔다. 정우환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지만 절정종의 깊은 내공 덕분에 적어도 정신은 온전했다. 그러나 그의 몸은 매우 허약해 보였다.정우환은 형의 상태를 듣고 정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형이 말하는 내용이 믿기지 않았다. 그가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일들이었다.그중에서도 절정 노조와 정우찬이 예천우를 주인님이라 부른 것을 듣고는 이 모든 것이 뒤집어진 현실 같았다.만약 절정 노조가 직접 이 사실을 증명해 주지 않았다면 정우환은 여전히 믿지 않았을 것이다.절정 노조는 정우환을 타일렀다.“우환아, 주인님이라고 불러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주인님이 어떤 능력을 갖춘 존재인지 생각해 봐.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너도 알겠지?”“내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있다고 해도 주인님은 손가락만 까딱하시면 우리를 멸망하게 만들 수 있지. 그리고 주인님이 너한테 뭘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봐. 주인님과 함께하지 않으면 몇 년을 들여서 힘을 회복한다고 해도 너는 더 이상 진보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야. 하지만 주인님을 따르게 되면 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인님의 능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야. 주인님이 이루어낼 성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야. 그때가 되면 우리의 실력으로는 주인님을 섬기는 것조차 자격이 없을지도 몰라.”절정 노조도 정우환을 설득하려고 큰 노력을 기울였다.사실, 형의 말을 듣고 이미 정우환은 마음이 움직였고 절정 노조의 설득이 더해지자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이미 길이 열려 있으니 이 길을 받아들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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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예천우의 신기한 손놀림을 보며 모두의 눈엔 놀라움이 가득했다.단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에 예천우는 오른손을 거두었고 그의 모습은 여전히 우아하고 바람처럼 가볍고 평온했다. 마치 아무런 힘도 들지 않는 듯했다.절정 노조는 정우찬의 상태가 점점 나아지는 것을 보며 기뻐하며 급히 말했다.“주인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모두가 이 말을 들으며 다시 한번 놀랐다. 절정 노조는 육지 신선의 경지에 다다른 세계적 고수였다. 그런 고수가 이렇게 주인님이라 부르며 복종하는 모습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이제 예천우는 양박군에 이어 정우찬과 정우환 두 형제까지 부하로 받아들인 셈이었다.“그럴 필요 없어. 하지만 이 두 사람보고 꼭 조심하라고 해. 만약 누군가 나한테 해가 될 일을 한다면 난 가차 없이 행동할 것입니다.”예천우는 차분하게 말했다.“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그럴 일 없을 겁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제가 첫 번째로 두 사람을 처리하겠습니다.”절정 노조는 재빠르게 대답했고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오늘 여기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께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이 일에 관한 모든 것은 철저히 비밀로 해주세요. 어떤 일도 외부에 누설되면 안 됩니다.”“모두 들었지? 만약 누군가 주인님의 명령을 어기면 내가 직접 찾아가서 반드시 처리할 거야.”절정 노조는 즉시 말하며 경고했다. 예천우가 큰 도움을 준 만큼 그만큼 충성스럽게 일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뭔 소리야? 내가 걱정하는 건 바로 너희 절정종의 사람들이야.”예천우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여기서 절정종과 화간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내 편이야. 화간종은 총 네 명뿐이니 내가 잘 말해두면 문제없을 것이다. 문제는 절정종 사람들이지. 그렇다고 해도 사실 절정종은 이미 무너졌으니 남아 있는 사람도 많지 않네.”하지만 절정 노조는 즉시 대답했다.“주인님,

  • 용왕 귀환   제1282화

    절정 노조는 수백 년을 살아온 고수였다. 예천우를 주인님으로 인정한 후 그는 바로 예천우의 생각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정우찬, 왜 멍하니 서 있어? 빨리 무릎 꿇어.”정우찬은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그 뜻을 이해했고 그는 얼굴이 살짝 변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절정종은 이제 예천우의 통제 아래 있을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그가 꿈꾸던 육지 신선의 경지라니. 이건 그의 이루지 못한 꿈이었는데 이를 얻을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굳어졌다.정우찬은 즉시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여 전주님께서 우리 두 형제를 도와주실 수 있다면 그 후로 우리의 목숨도 오직 전주님의 명에 따르겠습니다. 명령만 하시면 절대 거역하지 않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모두가 예천우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과연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했다.만약 여 전주의 말대로라면 정우찬과 정우환은 불행 중 다행이 될 것이다.예천우는 잠시 정우찬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여유롭게 말했다.“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성종에게 복귀하는 것과는 다른 일이야. 일단 너희가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면 너희 생명은 내 손에 달리지. 내가 무엇을 시키든 반드시 실행해야 해. 만약 배신한다면 너희는 비참한 끝을 맞을 것이야. 너희도 내 능력을 알고 있겠지?”정우찬은 당연히 예천우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그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오르기 전에 이미 여 전주에게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꿈꾸던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는 기회는 그렇게 쉽게 찾아오지 않기에 정우찬은 마음을 굳히고 말했다.“네. 확실히 알겠습니다. 여 전주님, 저와 제 형제를 받아주십시오.”“좋아.”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너희의 충성심을 받아들일게. 정우환은 원하면 언제든 나를 찾아오면 돼.”“알겠습니다. 주인님!”정우찬은 존경의 말을 더하며 고개를 숙였다. 절정 노조가 예천우를 주인님이라고 부르자 자신도 그에 맞춰 주인님이라고 부르기 시

  • 용왕 귀환   제1281화

    모두가 하나씩 존경의 태도로 남궁은서를 칭찬하는 모습을 보며 정우찬의 얼굴은 매우 침울해졌다.자신의 계획대로라면 이 모든 것이 자신에게 돌아와야 했지만 예상과는 너무나 다른 결과가 나왔다.그러나 남궁은서의 자세를 보면서 남궁은서가 지금 자신의 전성기 때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는 남궁은서는 신분과 지위 모두에서 성종을 이끌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드디어 깨달았다.여 전주가 그렇게 강력한 실력을 갖추고도 자리를 내어주기로 결심한 걸 보니 자신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걸까.이런 생각에 정우찬은 마음을 조금 놓게 되었다.그러나 그 순간 정우찬은 절정 노조로부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주인님?’그 말을 듣고 정우찬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뒤에 나온 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주인님이라는 단어가 그냥 나올 수 있는 게 아닌데... 정우찬의 얼굴에는 수치심이 스쳤다.남궁은서를 비롯한 모든 사람은 그 말에 깜짝 놀랐다.절정 노조가 그처럼 말하는 걸 보고 그가 이미 완전히 복종한 걸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예천우한테 완전하게 복종하면서 주인님이라 부를 줄은 몰랐다.절정 노조는 정우찬의 놀란 표정과 다른 사람들의 이질적인 반응을 느꼈다.그러나 그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그 모든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며 차분히 말했다.“주인님의 능력은 천지를 넘어서시니 내가 이렇게 부르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게 없잖아?”그 말을 들은 모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 뭐 정상이라고 하면 정상이겠지.’예천우는 웃으며 답했다.“절정 노조, 말해봐. 무슨 일이야?”절정 노조가 이렇게 예의 있게 말해주는 이상 도울 수 있으면 돕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그러자 절정 노조는 급히 대답했다.“정우찬과 정우환 두 형제에 대한 일이에요. 두 사람이 예전에 잘못해서 주인님을 모욕했어요. 하지만 두 사람은 재능이 뛰어나고 수련 능력도 매우 높습니다. 만약 몸이 회복된다면, 훗날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를

  • 용왕 귀환   제1280화

    남궁은서는 예천우의 말을 듣고 살짝 한숨을 쉬었다. 생각해 보니 예천우의 성격상 이런 큰일을 맡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었다.원래는 양박군이 괜찮은 후보였는데 그의 실력은 충분하지만 이렇게 큰 종파를 다루는 경험이 부족해서 적합하지 않을 수 있었다.남궁은서는 남궁청휘가 임종 때 유언을 떠올리며 자신에게 기회가 오면 성종을 발전시키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라는 부탁을 받은 기억이 떠올랐다. 이젠 예천우가 그 자리에 앉을 때까지 자신이 대신해야 할 것 같았다.“어쩔 수 없군. 네가 원할 때까지 내가 대신 맡을게.”남궁은서는 속으로 결심을 다지며 말했고 예천우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말을 이었다.“다들 궁금할 수 있겠지만 영종의 종주는 사실 이전 성종 종주님의 딸이었습니다. 영종 종주님의 실력은 다들 보셨죠? 분명히 종사 절정의 경지를 찍은 실력자입니다. 신분과 실력 모두 이번 성종 종주 자리에 적합한 분이시죠. 이의가 없으시죠?”그러자 모두가 잠시 멈칫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예천우라는 대단한 존재가 이렇게 말하는 이상 누구도 반대할 수 없었다.양박군은 예천우의 신분을 알고 있었기에 바로 말했다.“귀왕종은 아무 이의 없이 남궁 종주님을 지지합니다!”정우찬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오늘 일어난 모든 일들은 그가 가진 자존심과 자신감을 완전히 깨버렸고 이제 그는 아무 힘도 없는 듯 한없이 무기력해졌다.“정우찬, 왜 이렇게 멍하니 서 있어?”정우찬이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것을 본 절정 노조는 바로 큰 소리로 말했다.“절정종도 남궁 종주님을 지지합니다!”정우찬은 이 말을 듣고 더욱 쓰라린 마음을 느꼈다. 자신이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겼던 절정종도 이미 예천우에게 복종해 버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수라전, 귀왕종, 절정종, 영종은 이미 모두 지지 선언을 마쳤고 이제 남은 건 화간종이었다.원현주는 이제 모든 것이 명확해졌음을 느꼈고 남궁은서와 예천우 사이에 거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더욱 확신이 들었다.“화

  • 용왕 귀환   제1279화

    모든 일이 해결되었음을 확인한 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자. 오늘 우리가 나눈 대화는 절대 외부에 누설되지 않게 해. 알겠나?”“예. 주인님.”절정 노조는 고개를 숙여 존경을 담아 대답했지만 대답을 마친 후 잠시 머뭇거렸다. ‘주인님? 내가 왜 이런 말을 했을까?’하지만 곧 자신이 처한 상황을 떠올리며 생각했다.‘내 목숨이 저 사람의 손에 달려 있는데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지.’예천우 역시 잠시 깜짝 놀랐다가 다른 사람의 말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었다. 일이 해결되었으니 그는 오른손을 휘둘러 주변의 장벽을 제거했다.예천우와 절정 노조가 사라진 뒤 약 20분 정도가 흘렀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기다림에 지쳐 조금 초조해졌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 이상이 없자 그들은 또다시 혹시나 변수가 생길까 두려워해서 쉽게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사모님, 도련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니겠죠?”선우서림이 걱정스레 속삭였다.“그럴 리 없을 거야.”남궁은서도 마음속으로 불안감을 느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예천우의 실력은 절정 노조보다 훨씬 강해 보였다. 그런데도 절정 노조는 그처럼 오랜 시간을 살아온 괴물이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5분만 더 기다리자. 안 되면 우리가 직접 들어가 봐야겠어.”선우서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원현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남궁 종주님, 여 전주님은 당신과 어떤 관계인가요?”남궁은서는 잠시 멈칫했다가 그제야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물론 관계가 있습니다. 이번 행동은 전부 여 전주가 설계한 거니까요.”원현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궁금한 건 그게 아니었지만 남궁은서는 의도적으로 대답을 회피한 것 같았다.‘이런... 또 뭐가 숨겨져 있는 건가?’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 세상에 정말 사람의 모습을 바꿀 방법이 있을까?변장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신체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거

  • 용왕 귀환   제1278화

    예천우는 곧바로 자신이 배운 공법을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이 공법을 배우는 것이 매우 번거로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곧 자신이 가진 영혼력과 강력한 정신력 덕분에 배우는 일이 훨씬 수월한 것 같았다.어쩌면 성종의 사리 덕분일 수도 있지만 몇 분 만에 공법의 요령을 모두 익히고 말았다.이 공법은 영혼의 힘을 사용해 사람의 생사를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놀라운 공법이었다. 예천우는 그 공법을 배우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렇게 영혼의 힘을 이용해 사람을 제어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군.’예천우는 속으로 감격하며 즉시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한층 예리한 눈빛으로 절정 노조를 바라보았다. 이제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았다.물론 이 공법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기 영혼의 힘이 상대보다 월등히 강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또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제한적이라는 것도 큰 걸림돌이었다.그리고 상대가 아무 준비 없이 순순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만약 방어한다면 영혼의 힘이 쉽게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가 절정 노조를 바라보자 절정 노조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예천우의 눈빛에서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선배님, 방금 말씀하셨잖아요. 보물을 주면 저를 놓아주겠다고요.”절정 노조는 급히 물었다.“물론이지. 내가 놓아주겠다고 했으니 확실히 놓아줄 거야.”예천우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네가 아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냥 무사히 놓아주는 건 불가능하겠지.”“그러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절정 노조는 점점 더 불안해하며 물었다.“간단해. 내가 네 영혼을 통제할 거야.”예천우는 여전히 침착하게 말했다.“뭐라고요? 무슨 말을 하는 거죠?”절정 노조는 얼굴이 일그러졌고 자기가 영혼을 잃은 꼭두각시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너무 긴장하지 마. 전혀 완전한 통제는 아니야. 단지 네 머릿속에 영혼의 흔적을 남겨두는 것뿐이야. 만약 나게 나에게 해가 될 만한 일을 한다면 한 번의 생각

  • 용왕 귀환   제1277화

    예천우는 놀라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앞에 갑자기 넓고 정사각형 모양의 공간이 나타났고 그 길이와 너비는 대략 10미터 정도였다.이렇게 거대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자 예천우는 당연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그가 이전에 가지고 있던 공간 반지는 대략 1세제곱미터도 안 되어서 그조차 매우 신기하게 여겨졌고 세상에 이런 물건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공간 안에 신선하고 푸르른 약초들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예천우는 호기심에 참지 못하고 물었다.“약초들이 여기서 시들지 않아?”절정 노조는 잠시 머뭇거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는 당연한 일이었는데 다른 공간 반지들은 이렇게 효과가 없었나 싶었고 자신이 뭔가 중요한 보물을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래도 그는 솔직히 대답했다.“네. 이곳에서는 어떤 생명체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람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의도에 따라 구역을 나눠서 사용할 수 있어요. 정말 신기하죠. 하지만 아쉽게도 공간이 너무 작은 게 흠이죠. 겨우 3미터 정도밖에 안 되죠.”“3미터 정도라고?”예천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네. 그런데 이 공간은 변화가 가능한 것 같아요. 처음 받을 때보다 분명히 커졌습니다.”절정 노조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예천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깨달은 듯 눈을 반짝였다.‘이 반지는 아마 주인의 실력이 강해짐에 따라 확장될 수 있는 것 같네.’자신이 절정 노조보다 훨씬 강한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그에 비해 공간이 더 커졌고 나중에 실력이 더 올라가면 공간도 더 넓어질 것이다. 언제 한계에 도달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반지는 정말 특별하고 비범한 물건이었다.예천우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이번에 정말 신기한 물건을 얻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이 반지가 옥패보다도 훨씬 더 기쁘고 흥분되는 물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옥패는 현재 아무런 효과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예천우가 그토록

  • 용왕 귀환   제1276화

    이 장면을 보며 예천우는 마음속으로 떨림을 느꼈다. 어머니는 그 옥패 속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고 그것이 수련자에게 엄청난 도움을 준다고 했다.그렇지 않다면 아버지가 그렇게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을 리 없었다.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이유는 어쩌면 다른 조각이 부족해서 두 조각을 맞춰야만 비밀을 풀 수 있는 것일까?그 생각에 예천우는 점점 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어쨌든 예천우는 당장 시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손에 쥐었을 때 느낌이 괜찮은 것 같고 보니까 꽤 오래된 것 같네. 그런데 이게 도대체 뭐에 쓰는 건가?”그 말에 절정 노조는 잠시 멈칫한 뒤 급히 설명했다.“이건 아주 특별한 물건입니다. 다만 저도 정확히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번 우연히 제 체질을 개선해 준 적이 있어요. 그 덕분에 제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겁니다.”“정말 그런가? 그 당시 상황은 어땠고 그렇게 오랫동안 연구했는데도 뭔가 얻은 게 없었어?”“아뇨. 그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처럼 수련하던 중에 갑자기 에너지가 넘쳐 흐르더니 자연스럽게 제 안으로 흡수되었어요.”절정 노조는 어쩔 수 없이 무력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옥패의 비밀을 알아차렸다면 지금처럼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때 체질이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력도 크게 향상되었고 거의 몇 년의 수련을 한 것처럼 능력이 향상되었다.“제대로 활용법도 모르면서 이게 무슨 보물이라고 하는 거야? 내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이건 분명 쓸모가 있는 물건이에요. 활용하는 방법은 몰라도 선배님께서 두 번째 조각을 찾으면 아마 그 비밀을 풀 수 있을 겁니다.”“두 번째 조각?”예천우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그러자 절정 노조는 급히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가 예전에 남궁청휘와 함께 유적을 발견하고 탐험했던 이야기도 털어놓았다.절정 노조의 설명을 들은 예천우는 모든 것이 이해됐다.이 두 개의 옥패는 분명 쌍이었고 절정 노조가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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