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호천은 당연히 소윤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저 소윤이 자신의 도심을 어지럽히려는 것으로 생각했다.소윤의 말을 믿지 못하기는 공지웅도 마찬가지였다.‘공호천은 창시자께서 아끼시는 자제 중 한 명이야. 성왕급 고수의 혜안이라면 틀리지 않았을 거야. ’공지웅은 아무리 공호천을 뛰어넘는 대단한 엘리트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공호천이 누구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닐 자격조차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소윤,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 진정한 엘리트가 나타났다고? 내가 절망에 빠질 거라는 그런 터무니없는 소리는 집어치우고 능력 있으면 그 엘리트의 이름을 대! 도대체 누가 나에게 절망을 경험하게 할 수 있는지 제대로 한 번 겨뤄볼 테니까.”공호천이 납득할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곧 알게 될 거라고 내가 말했잖아. 지금 말해봤자 소용없어. 어차피 넌 믿지 않을 거니까.”“소윤...”공호천이 계속해서 성질을 부리려고 할 때, 공지웅이 입을 열었다.“그만 하세요. 호천 도련님, 일단 진정하세요.”공지웅이 두 사람의 논쟁을 막았다.소윤은 더 이상 사소한 논쟁을 이어갈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어떻게 해서든지 공호천이 방금 한 말, 소씨 가문을 기르던 개 취급했던 것이 소씨 가문의 진성급 고수의 귀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상상조차 못 할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었다.소씨 가문 전체를 개 취급했다는 것은 소씨 가문의 진성급 고수를 개 취급한 것이 아니겠는가? 같은 진성급 고수인 공지웅도 자기 일이라면 못 참았을 것이다.겁 없이 진성급 고수에게 수모를 준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었다. 만약 알고도 가만둔다면 진성급 고수의 위신이 서지 않을 것이다. 입문급 고수는 말할 것도 없고 진성급 고수는 더더욱 건드려서는 안 될 존재였다.“소윤, 대체 뭘 원하는 거야?”공지웅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내가 뭘 원하냐고? 우선 공씨 가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지금 공씨 가문과 부딪히면 틀림없이 소씨 가문에 불이익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공호천을 이렇게 놔주자니, 소윤도 달갑지 않았다.고민 끝에 소윤이 대답했다.“사과할 거면 제대로 해. 성의 없이 하면 절대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무슨 성의를 어떻게 보이라는 거지?”공지웅이 물었다.소윤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도 지금 당장 두 가문이 전쟁을 치르기를 바라지 않는단 것이었다.공지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 가문이 지금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공씨 가문의 계획을 망치는 것이었다. 일이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면 창시자께서도 따지실 게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공지웅도 큰 책임을 피해 가지 못할 것이다.어쨌든 가문에서 공호천을 보호하라고는 임무를 줬지만, 공호천이 진성급 고수를 모욕하는 말을 하는 것을 막지 못했으니 말이다.“그래. 공호천이 당장 내게 무릎 꿇고 사과한다면 조금 전 소씨 가문을 개라고 모욕한 이 일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다.”소윤의 말이 끝나자마자 공지웅과 공호천이 단칼에 거절했다.“말도 안 돼!”“늙은이가 노망났나? 망상이야!”“말도 안 된다고? 그러면 우리 소씨 가문의 진성급 창시자께서 나서실 수밖에 없겠네.”소윤이 진지하게 말했다.“소윤, 선 넘으려고 하지 마. 내가 사과하기로 한 것만으로 이미 네 체면을 충분히 세워준 거야. 무릎을 꿇으라는 건 망상이야.”공호천의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 지금까지 그가 무릎을 꿇은 상대는 공씨 가문의 성왕급 창시자뿐이었다. 그러니 고작 입문급 고수에게 무릎을 꿇으라는 것은 그야말로 수모를 견디라는 것이었다. 공호천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공지웅도 한 마디 덧붙였다.“소윤, 공호천 도련님은 우리 공씨 가문의 후계자로서 미래의 가주이자, 공씨 가문의 성왕급 창시자가 눈여겨 둔 자제야. 공호천 도련님이 지금 대표하는 것은 우리 공씨 가문이란 말이다. 무릎을 꿇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어!”“공호천이 공씨 가문을 대표할 수 있으니, 방금 소씨 가문을 향해
중앙신주대륙 서부, 제47번 대형 무역 구역 화수분 상사 상공에 한 중년 남자가 우뚝 솟아 있었다. 그 남자는 자신의 강한 숨결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섬뜩한 기운을 온몸으로 뿜어냈다.진성급!이 중년 남자는 뜻밖에도 진성급 고수였다. 화수분 상사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뜻밖에도 살아있는 진성급 고수를 만나다니! 진성급은 성원계에서 성왕급 고수를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전력이라고 할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숭배의 눈빛으로 머리 위를 바라보았다. 진성급 고수가 숨결만 내뿜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숭배하는 마음도 숨길 수 없었다.그 남자는 정말 눈이 부셨다. 아래에 있는 장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미 마음속으로 환호하고 있었다. 장씨 가문의 진성급 창시자가 직접 왔으니, 미치지 않고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창시자께 영향을 미칠까 봐 소리 지르지 않았을 뿐이었다.지금 장천궁이 서 있는 위치는 바로 화수분 상사 상공이었다. 이번에 장천궁이 직접 찾아온 것은 장씨 가문이 처리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두 명의 후계자가 살해당했고, 범인을 찾기 위해 파견된 사람들이 아직도 여기서 수다를 떨고 있으니, 장천궁은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아랫것들은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거지? 속전속결해야지, 이제 뭐야!’장훈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면, 장천궁은 장씨 가문의 후계자 장현승을 죽인 범인 임동현이 화수분 상사, 즉 소씨 가문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는 것을 모를뻔했다. 게다가 소씨 가문은 아직 사람을 넘겨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니...소씨 가문처럼 저물어 가는 해같이 힘이 없는 가문이 감히 장씨 가문에 대항하려고 하다니, 공씨 가문의 간섭이 없다면 장씨 가문은 소씨 가문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소씨 가문엔 진성급 고수가 세 명 있나 있지만 장씨 가문엔 두 명뿐이었다. 하지만 소씨 가문의 진성급 고수 세 명 중 두 명은 아직 중상이 회복되지 않아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장씨 가
무릇 진성급 고수들이라면 실력을 더 중시하기 마련이었다. 육체는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고서에 기재된 것에 의하면 자연에 순응하면 도를 더 빨리 닦을 수 있고 영감을 더 쉽게 감지할 수 있어 수행 속도가 보다 빨라진다고 했다. 그 때문에 외적인 것에 신경을 쓰고 온갖 천재지보를 찾아 몸을 가꾸는 성인 경지 고수는 극소수였는데, 장천궁이 마침 그중 한 명이었다.“장훈,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한 거야? 범인이 바로 밑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왜 아직 그대로 있는 거야? 가문이 너를 믿고 중요한 일을 맡겼는데 이렇게 시간만 끌고 있는 게 말이 되냐?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장씨 가문의 위신이 너로 인해 얼마나 추락하게 될지 모르겠구나!.”장천궁이 물었다.“창시자께서 오해하셨습니다. 저는 이미 소윤을 찾아가서 범인을 내놓으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했습니다. 당시 성인 연맹에서 보낸 중재자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소윤은 임동현이 화수분 상사에 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감싸고 돌기만 하니, 제게 무슨 방법이 있었겠습니까?”장훈이 억울해하며 말했다.“네 요청을 거절했는데 가만히 있었냐? 네가 직접 잡아들일 줄은 모르고?”“창시자님! 아시다시피 이곳은 서부이고 소씨 가문의 구역입니다. 애당초 제게 파견한 역량이 부족했습니다. 무리하게 움직이면 양쪽 다 다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일 테고, 우리 장씨 가문의 손실이 더 클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이 소식을 가문에 전하며 지원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창시자님께서 직접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에는 소씨 가문에 본때를 보여주고 그들에게 우리 장씨 가문의 원수가 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제대로 보여줍시다.”장훈이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했다.“흥...”장천궁은 콧방귀를 뀌고 나서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장훈의 해명을 받아들인 셈이었다. 다른 사람의 영역에서 부족한 실력으로 덤볐다가는 이익보다는 손해가 더 클 것이라는 장훈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
장천궁과 장훈은 화수분 상사 상공에 서서 소씨 가문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곧이어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 개의 그림자가 화수분 상사의 건물을 뚫고 허공중으로 솟아올랐다. 하지만 세 사람은 함께 서 있지 않았고 두 쪽으로 나뉘어졌다. 한쪽에는 소윤 혼자 서있었고, 반대편에는 공지웅과 공호천이 서 있었다.공씨 가문, 장씨 가문, 소씨 가문 등 세 가문은 마치 삼파전처럼 허공에 서서 서로를 응시하고 있었다.공지웅이 나타났을 때부터 장천궁은 줄곧 그를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 진성급 고수로서 같은 진성급 고수인 공지웅만이 그를 시선을 뺏을 수 있었다. 반면, 공지웅은 화수분 상사에 진성급 고수가 숨어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장천궁!”“공지웅!”진성급 고수인 두 사람이 서로의 이름을 불렀다.“너까지 올 줄은 몰랐다.”장천궁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공씨 가문은 소씨 가문의 후원자였다. 아무리 공씨 가문이 야망이 크고, 이 두 가문이 조만간 결별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도, 아직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지는 않았다.반면 6대 최상급 세력 중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는 공씨 가문과 강씨 가문 사이에도 틈이 벌어져 있으니, 어떻게 보면 공지웅이 장천궁을 겨냥해 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단지 장천궁이 궁금한 것은 공지웅이 어떻게 자기가 올 것을 예상했을까 하는 것이었다.‘설마 일찍부터 여기서 기다린 거야?’이때 장천궁도 마음속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임동현이라는 자는 대체 누구인가? 분명히 아직 천 살도 안 된 애송이일 텐데, 진성급 고수인 내가 직접 와도 소씨 가문의 저항을 받게 될 줄이야... 공지웅이 있으니 오늘 임동현을 쉽게 잡을 생각은 버려야겠어.’“장천궁, 너도 올 수 있는 곳인데, 나라고 못 올까?”공지웅이 차가운 목소리로 담담하게 반격했다.두 가문은 원래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 공지웅은 굳이 장천궁에게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었다.“공지웅, 우리 장씨 가문과 소씨 가문, 두 가문 사이에 끼어들기라도 하려는 거야?”장
‘완전히 갈라서기까지 오래 걸릴 것 같지도 않구나.’“공지웅, 이건 네가 끼어들지 않겠다고 한 거야, 성원계의 이렇게 많은 천교들 앞에서 네 입으로 한 말이니, 번복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당연한 말을 하고 있어!”공지웅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 난 후, 장천궁이 소윤에게 눈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소윤, 임동현을 넘겨주고 사람들 앞에서 장씨 가문에게 사과하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줄 수 있어. 우리도 더 이상 소씨 가문에 책임을 묻지 않을 거야. 어때?”“어때는 무슨, 별론데?”소윤이 뜸 들이지 않고 단칼에 거절했다.“지금 내 제안을 거절한 거야?”장천궁은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다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임동현은 우리 화수분 상사의 귀한 손님이다. 동현 님께서 직접 나가지 않는 한 아무도 여기서 그를 데려갈 수 없어.”소윤은 동문서답했다.“내가 못 데려갈 것 같으냐?”“어디 한번 나를 짓밟고 데려가 봐.”“뭐라고? 소윤, 내가 못 할 것 같아? 아니면 내가 실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장천궁이 흥미롭게 물었다.‘입문급 고수가 주제넘게 진성급 고수인 내 앞에서 건방을 떨고 있다니!’만약 공지웅이 소씨 가문의 진영에 서 있다면 당장 임동현을 데려갈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겠지만 공지웅이 분명하게 불참 의사를 표명했으니, 장천궁도 자신이 있었다.“난 네가 후회할 거로 생각해.”소윤은 여전히 엉뚱한 대답만 늘어놓았고 많은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 말은 문우중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들 중 임동현의 실력과 배후를 아는 사람은 문우중이 유일했기 때문이었다.‘장천궁이 오늘 정말 임동현을 건드린다면 임동현의 사부님이 찾아올 텐데,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때가 되면 장천궁뿐만 아니라 장씨 가문 전체가 멸망할지도 모르지...’“소윤, 넌 너무 자신만만해. 오늘 내가 이곳을 초토화하고 임동현을 데려간다고 해도 소씨 가문은 감히 우리 장 가문과 전면전을 벌일 수 없을 거야, 내 말을 알아들을 수나 있겠어?”장천궁은 냉소적으로
장천궁 등이 허공에서 말하는 소리는 임동현의 귀를 피해 갈 수 없었다.성인 경지의 지각력은 매우 강하다. 임동현이 정신력을 내보내지 않더라도 그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장천궁이 화수분 상사의 상공에 도착해 소윤에게 임동현을 내놓으라고 소리쳤을 때, 임동현은 이 사람의 실력이 진성급인 것을 알아차렸다. 상대방이 뿜어내는 위압으로 보아하니 진성급 초급이 아닌, 그 이상의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장씨 가문의 진성급 고수가 오다니, 임동현은 뜨거운 가마 속의 개미처럼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허둥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소설윤이 빨리 오기를 빌었다. 상대방이 손을 쓰기 전에 반드시 거래를 끝내야 했다.장천궁이 손을 쓸 때까지 거래를 마치지 못하거나, 방금 거래를 마쳐 미처 시스템을 통해 실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거나, 그 어떤 경우든 실제로 일어나서는 안 됐다.지금의 임동현은 진성급을 당해낼 수 없었다. 특히 장천궁의 실력은 진성급 초급에 그치지 않으니 말이다.소설윤도 장천궁의 목소리를 들었다. 마침 이때, 밤낮 가리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한 끝에 소설윤은 임무를 완수했고, 즉시 임동현에게 연락했다.소설윤의 소식을 접한 임동현은 눈이 번쩍 뜨였고 너무 기쁜 마음에 펄쩍 뛰었다.‘소윤이 조금만 더 시간을 끌어준다면 늦지 않을 거야.’임동현과의 연락을 마친 소설윤은 즉시 소정원에게 연락했고, 두 사람은 서둘러 함께 임동현의 방으로 갔다.소윤은 장씨 가문이 진성급 고수의 상대가 안 되니, 화수분 상사는 더 이상 안전하다고 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소정원도 잔뜩 당황해서 가슴 졸이고 있었다.임동현의 애타는 기다림 속에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다.똑똑똑!노크 소리가 들려오자, 임동현은 순식간에 문 뒤로 달려가 문을 열어주었다.소설윤은 자료 뭉치를 손에 들고 소정원과 함께 밖에 서 있었다.“설윤 님, 총수님, 어서 들어오세요.”임동현이 얼른 방으로 들라고 말했다.두 사람이 방에 들어간 후, 소정원이 말했다.“동현 님, 장씨 가문의 진성급 고수 장
임동현과 화수분 상사의 거래가 완료되었다.그는 소설윤과 소정원이 아직 방에 있음에도 시스템을 켰다. 앞에 있는 것은 그냥 건너뛰고 맨 뒷줄로 넘어가 리치 포인트부터 확인했다.「리치 포인트:2,715,348」임동현의 두 눈에 비로소 생기가 돌았다. 거래가 완료됨에 따라 예상대로 리치 포인트가 적립되었다. 임동현은 계획대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이때, 임동현은 눈앞의 시스템 알림창을 빤히 쳐다보며 바보처럼 웃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맞은편에 소설윤이 있었다.소정원과 소설윤에게는 임동현의 시스템이 보이지 않기에, 두 사람에겐 소설윤을 빤히 쳐다보며 활짝 웃고 있는 임동현이 보였다.소설윤은 임동현과 눈빛을 주고받았고 임동현의 웃음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생각했다. 베일로 가려진 소설윤의 두 볼은 홍조를 띠었고 가슴은 주체할 수 없이 콩닥거렸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생각했다.‘동현 님은 왜 나를 빤히 쳐다보며 웃은 걸까? 설마 나를 좋아하시는 걸까? 하지만 동현 님은 아직 베일에 가려진 내 얼굴을 본 적이 없잖아? 동현 님이 지금 고백하면 난 어떻게 해야 하지? 임동현은 성인 경지 고수이고, 뒤에 또 한 명의 성왕급 사부님이 계시니, 가문에서 반대하진 않겠지...’생각하면 할수록 소설윤의 얼굴은 더 발그레해졌다. 소정원도 이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핑크빛 기류를 알아챘다.‘뭐 하는 거야? 눈짓으로 마음이라도 전하려는 걸까? 대놓고 이게 무슨 짓이냔 말이다... 엣헴!’소정원은 임동현에 대해 아주 좋은 인상을 느끼고 있었다. 젊은 나이에 성인 지경 고수가 될 만큼 대단한 실력을 갖췄으면서도 겸손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성원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천교 중 한 명인 공호천과는 달랐다. 반보성인 경지에 발을 들여놨을 뿐인데 성대한 모임을 열어 모든 성원계 사람들에게 알리려 했으니 말이다.중요한 건 임동현의 신분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성왕급 고수의 수제자라는 명분만으로도 아주 위협적이었다.‘설윤과 임동현이 잘 된다면, 임동현이 소씨 가문을
잠시 침묵이 흘렀다.입을 열지 않던 넷째 여동생 설운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청아, 왜 그러는지 말해 줄래? 설마 그까짓 호기심 때문에 스승들의 명령을 어길 거야?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지 알아? 그럴 가치가 있어?""스승님,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네 스승님이 저를 위해 그렇게 많은 희생을 하셨으니 저에게 어떤 비밀도 숨기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야.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때가 되면, 너에게 이곳의 모든 비밀을 알게 해줄게. 어쨌든 넌 우리의 계승자야.""그렇습니까? 비밀을 알게 될 때가 매혹적인 몸을 바쳐야 할 때 아닙니까?"선우청아의 말은 번개같이 궁여 네 자매의 뇌리에 울려 퍼졌고 그들은 현기증이 났다.그들은 그녀를 기가 막힌 눈으로 쳐다보았다.'어떻게 알았지?'이곳의 비밀은 그들 외에는 절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었다.그러나 선우청아는 한마디로 진실을 밝혀냈다."너... 그게 무슨 소리야! 청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매혹적인 몸을 바친다고? 우리..."설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우청아에 의해 끊겼다."네 스승님,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마시고 저를 속일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의 매혹적인 몸을 원한다는 것을 압니다.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밀은 이 깊은 늪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미 다 밝혀졌으니 그녀도 더 이상 시치미를 떼고 싶지 않았다.일을 직접 분명하게 묻거나 직접 조사해도 되었다.선우청아는 알고 있었다. 스승들이 허약할 때가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놓치면 다시 없을 기회였다.심지어 그녀를 수동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궁여 자매는 선우청아를 다시 만난 것 같았다.예전에 말 잘 듣고, 착하고, 단순하고, 꿍꿍이가 없는 계집애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모든 것이 다 꾸며낸 건가? 이 계집애가 백만 년 넘게 산 네 명의
그녀가 알고 싶은 비밀은 깊은 연못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오늘에 의혹을 풀지 않으면 그녀는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오리무중이었다.네 스승님의 상태가 매우 나빴다.일단 회복되면 자신이 이미 성인의 경지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상대는 아니었다.그때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오늘이 유일한 기회였다.선우청아는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지능지수가 높았다.그렇지 않고서야 당시 서울 양대 명문가 후계자였던 조사도와 제갈창현을 똘똘 뭉칠 수 없었을 것이었다.결국 십 년의 약속을 정하고 몸을 뺐다.당시 서울의 옛 세대는 그녀를 네 글자로 평가했다. 천하일품이라고 말이다.이 네 글자는 겉모습만 묘사한 것이 아니었다. 여자가 아무리 외모가 예뻐도 머리가 나쁘면 이 네 글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선우청아가 언제 멍청한 척해야 하고, 언제 똑똑하게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선우청아는 칠색 유리종에 들어가 태상장로 4명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녀는 자신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한 여자로 포장했다. 모든 것은 네 스승님의 뜻에 따르고 여태껏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지금 그녀는 시간이 다 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선우청아는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할 수 있었다.4명의 스승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따라왔다.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모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이 계집애가 분명 뭔가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몇 번이고 그녀들의 말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었다."청아, 이곳은 칠색 유리종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우리의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어. 널 포함해서도 마찬가지야. 지금 둘째 스승님이 너에게 나가라고 명령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꼭 잡길 바라."옥여가 입을 열었다."둘째 스승님,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선우청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고 여전히 거절이었다."사명을 거역할 거니? 성인 경지가 되면 날개가
동굴 속의 분위기가 조화롭게 변했다. 궁여 자매가 선우청아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몸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들은 이전에 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를 본 적이 없었다.이전 선우청아만으로도 절세미인이라고 불렸지만 이제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고 매혹적인 몸이 성숙해지면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이었다.성원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고 그녀들의 고향에서도 그 고귀한 신녀들에 비해도 못하지는 않았다.도련님이 선우청아를 본다면 분명 좋아하실 것이었다.아쉽게도 10대 용광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제사를 지내야 도련님을 되찾을 수 있었다.공자가 깨어났을 때 선우청아는 이미 마른 뼈 더미로 변했을 깨였다.그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었다."청아! 원기를 회복해야 하니 먼저 나가셔서 성인 경지에 잘 적응해."궁여가 말했다.지금은 몸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스승님, 쉬세요! 제가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여기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그녀의 대답에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다시 어리둥절해졌다.선우청아가 거절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들의 말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청아, 네가 우리를 지킬 필요가 없어. 여기는 칠색 유리종의 금지구역 중 금지구역이야.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게다가 외부인의 출입도 허용되지 않아. 먼저 나가봐. 우리가 나간 후에 다시 보러 갈게."이번에는 큰언니 한여가 말했다.두 사람의 말은 이미 뚜렷이 드러났다.선우청아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니 자연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스승님, 청아는 네 분의 제자이니 남이 아닐 것입니다. 이 금지구역에 처음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좀 구경하고 싶습니다. 스승님은 가서 관문을 닫고 몸을 회복하세요. 전 신경 쓰지 마세요."선우청아가 조용히 말했다.궁여 자매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치 연못 속에 있는 사람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연못은 연기가 자욱하여 안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짙은 피 냄새와 함께 하늘의 한을 느낄 수 있었다.수십 명의 성인 경지 강자들이 죽으면서 남긴 것이었다.성인 경지는 이미 천도의 인정을 받아 천지와 장수하고 일월과 함께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칠색 유리종의 선조들이 막 성인 경지에 이르러 의기양양하게 실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 결국 다른 사람이 깨어나는 제물이 되었다.그녀들의 칠색 유리종을 정성껏 키운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임종 때,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 원한이 많고 원한이 많았다. 칠색 유리 종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궁여 자매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도련님이 깨어나는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목숨도 버릴 수 있었다.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네 자매는 마음속으로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련님이 깨어나신 후에 천천히 옛이야기를 하는 거로 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회복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마지막 단계였다.네 사람이 일어나서 폐관하러 갈 때였다.한 소리가 동굴 속에서 울렸다."스승님 네 분!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겁니까?”궁여 자매는 깜짝 놀랐다. 이곳은 국경 금지구역 중의 금지 구역이어서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다.'어떻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네 사람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만 보입니다.바로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우청아였다. 청색 망사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다.게다가 매혹적인 몸체가 성숙해지면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별한 냄새가 있었다.아마 정상적인 남자라면 누구나 다 빠져들 것이었다.그녀의 느닷없는 등장은 네 자매의 예상을 뒤엎었다.갑자기 모두 멍해졌다.원래 마음속에 꿍꿍이가 있었는데 당사자와 마주치다니.네 사람이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지났다.한여는 그제
궁여 자매 네 사람이 연못가에 무릎을 꿇었다.그동안 도련님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고 있었다.이런 말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절대 아연실색할 것이었다.'노비라고? 칠색 유리종 네 명의 진성급 태상장로가 누군가의 하녀라니요?'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 모든 사람이 놀랄 것이었다.'이 사람이 누구길래 네 명의 진성급의 시녀는 가질 수 있는가?'확실한 건 성원계에는 이런 인물이 없었다. 아무리 성왕급이라 해도 네 명의 성급이 기꺼이 그를 시녀로 삼을 수는 없었다.중요한 것은 이 네 명의 하녀들이 여전히 매우 충성스럽다는 것이었다.자신의 도련님이 지시한 임무를 위해 무려 수백만 년을 준비했다.칠색 유리종의 설립은 사실 임무 완수에 필요한 각종 체질을 쉽게 수집하기 위한 것이었다.구룡봉천진도 궁여 자매가 꾸민 것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었다.네 자매가 말한 도련님, 남우가 심혈을 기울여 배치한 것이었다.당시 일행 다섯 명이 성원계로 왔다. 남우는 이미 중상을 입은 몸이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집에서 너무 멀어서 돌아올 수 없었다. 계속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 진법을 배치했다.구룡봉천진을 마친 후, 남우는 궁여 자매 네 사람에게 임무를 전달하고 자신을 봉인했다.그녀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렸다.칠색 유리종의 사라진 성인경은 모두 궁여씨 등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와 남우가 깨어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즉, 이 사람들은 모두 죽었던 것이다.다만 구룡봉천진 안에서는 성인이 죽어도 외부로부터 아무런 감응을 받지 않는 것이었고 더욱이 천지동비의 현상을 일으키지도 않는 것이었다.구룡봉천진은 이렇게 강력했다.하늘도 봉인할 수 있는데 무엇을 봉인할 수 없겠는가?남우가 궁여 자매에게 준 임무는 10대 용광 체질을 모아 성인 경지로 배양한 다음 구룡봉천진으로 가져가 한담에 던져 잠든 그를 흡수하는 것이었다.10대 용광로 체질이 흡수되면 그 날이 바로 남우가 깨어나는 날이었다.다
칠성녀와 칠선녀처럼 외부에 잘 알려진 악역을 제외한 나머지 여제자들은 실력과 신분이 어느 정도 되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다만 가정을 꾸린 후에는 칠색 유리종에 가족을 반입할 수 없고 밖에 안치해야 했다.태어난 여자아이는 칠색 유리종에 가입할 수 있고 남자아이는 다른 종에만 가입할 수 있었다.어차피 남자는 칠색 유리종 생활에 들어갈 수 없었다.그래서 칠색 유리종 밖의 여러 대형 도시는 사실 종 안에 있는 여성들의 가족원이었다.공찬영의 가문, 공찬 가문이 도시 중 하나를 장악하고 있었다.모두 그녀가 종주가 된 후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찬 가문이 천천히 발전했다.공찬영이 자리를 잃으면 공찬 가문의 지위는 급격히 약화될 것이었다. 공찬 가문의 이익을 가로채는 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공찬영이 항상 조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공손 가문에서 그녀 혼자 버티고 있었다.칠색 유리종 가족원의 구성원 수는 칠색 유리종의 사람보다 10배 이상 많았다.금지구역 아래의 동굴 속 네 자매는 감격에 겨워 연못으로 왔습니다.아홉 개의 쇠사슬의 한쪽 끝에는 다섯 발 달린 용이 새겨진 아홉 개의 돌기둥을 연결했고 다른 한쪽 끝은 연못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연못 위는 안개가 자욱했다. 뭐가 들었는지 잘 안 보였다.이것은 보기에 간단한 구조였다.그 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성원계는 한수원이라는 성 대표든, 공혁준처럼 전투력이 천장에 이른 강자든, 이곳에 와도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이 진법은 성원계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었다.보다 고급스러운 문명에서 나온 것이었다. 구룡봉천진이었다. 이 진법의 주재료만으로도 귀중하고 놀라웠다. 아홉 개의 돌기둥에 새겨진 용은 조각된 것이 아니었다. 정말 아홉 마리의 용이 봉인된 것이었다.다섯 발이 달린 금룡은 우주와 하늘의 거대 동물 종족 중 먹이 사슬의 가장 높은 짐승 중 하나였다.은하수 옆에 있는 거대한 짐승 은하, 그 안에 생존해 있는 것은 맨 밑의 별 하늘의 거대한 짐승뿐
중앙선주 대륙 서구의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임동현이 여기로 돌아왔다. 성인 연맹의 일은 이미 끝났다.공혁준은 이제 막 성왕급 장성에 오른 사람이니 당연히 그의 적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임동현을 상대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임동현도 뒤쫓지 않았다.반보허신급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방중을 해결할 수 없었다.이때부터 임동현은 새로운 대표가 되었다. 물론 그냥 이름만 걸어놨을 뿐이었다.그는 성인 연맹의 어떤 일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었다. 모두 한수원이라는 부대표에게 맡겼다. 사실 그는 공혁준을 억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이것에 대해서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성원계의 평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의리였다.뜰에는 아직도 여인들이 열심히 수련하고 있었다.무한한 자원과 함께 백아름이라는 지존급 후기의 가르침이 있었다.모두의 실력도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었다.임동현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시스템 패널을 열자 눈이 번쩍 뜨였다. 리치 포인트가 이미 천만 점까지 누적된 것이었다.소설윤과 주만영 두 사람은 여전히 돈을 잘 썼다.수집한 자원은 이미 산더미처럼 쌓을 수 있을 것이었다.천만 리치 포인트면 분신술을 다음 단계로 다시 올릴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 후 분신을 소환할 수 있었다. 기능 레벨 업그레이드는 그렇게 번거롭지 않았다.그는 분신술 뒤에 있는 플러스 마크를 눌렀다. 시스템은 평소대로 팝업창을 띄우고 호스트에게 업그레이드 확인 여부를 물었다.주문하고 확인하니 분신술은 다음 단계로 올라갔다.과정은 아주 간단했고 실력 향상만큼 번거롭지는 않았다.이제 임동현은 곧 세 명의 분신을 부를 수 있었다. 본체까지 말이다.그것은 4명의 반보허신급의 실력이었다. 최고조에 달한 것이었다.더 고급스러운 문명을 접하지 않는 한 실력도, 분신술도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었다.임동현은 당분간 그럴 계획이 없었다. 자원은 계속 모으고 있을 뿐이었다.이제 그는 칠색 유리종으로 가서 공찬영과 약속한 일, 칠색 유리종 금지
옛날에 황보희월과 선우청아는 지구의 절세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어느 방면으로 겨루어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하지만 이제 선우청아는 황보희월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변한 건 맞아. 이제 성체를 이루고 성인의 경지에 발을 들여와서 성원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성인의 하나가 됐으니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야."궁여씨가 웃음을 띠며 말했다.비록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그녀의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나머지 세 사람의 창백한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청아! 넌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이겨냈어.""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청아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의지력이 강한 여자야. 앞으로 성취는 무궁무진해. 저희 자매도 뒤를 이을 사람이 있는 셈이지. 우리가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인 것이 헛되지 않았어."세 사람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제가 오늘을 있게 한 것은 모두 네 스승님의 공로입니다. 당신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평범한 여인일 뿐입니다.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 모릅니다. 평생의 노력으로도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선우청아가 감격했다."자네도 함부로 비하하지 말게. 이번 금술에 우리 네 자매가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청아 네가 의지력이 부족하여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 같은 일은 없었을 거야. 서로 성취한 셈이지.""네 스승님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선우청아가 정중하게 말했다."청아, 네 말 한마디면 충분해. 우리 자매의 피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니. 갑자기 늘어난 실력에 잘 적응해. 우리도 이제 몸을 회복하러 떠날게.""네 분 모시겠습니다. 제가 완전히 적응한 후에 네 스승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네 자매는 각자 선우청아를 한번씩 쳐다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를 떴다.한 번에 성공한 건 정말 그녀들의 예상 밖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절약됐는지 모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허약한 몸을 회복해야
사흘 뒤, 연못에 있는 마지막 물약 한 방울이 한 줄기 푸른 연기로 되어 그녀의 몸에 흡수되었을 때, 찌푸렸던 미간이 마침내 천천히 풀렸다.고통도 점차 그녀에게서 멀어졌다.그녀는 자신의 의지력에 의지하여 견지해 왔다.선우청아는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남들이 평생 걷지 못할 길을 아주 짧은 시간에 다 걸었다.시스템을 갖춘 임동현과 비교했을 때도 실력 상승 속도가 무섭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동현이 리치 포인트가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리치 포인트가 생긴다면 그의 실력 향상 속도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망망한 우주에는 오직 그 한 명뿐이었다.물론 선우청아처럼 외력에 의한 승진은 임동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돈을 써서 리치 포인트를 얻으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승진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시스템의 강점이었다.하지만 선우청아는 불가능했다.이번 승진은 수많은 재료를 소비했다. 그녀의 네 스승은 집단으로 한 등급 떨어졌다. 진성급에서 위성급으로 떨어졌다. 이 정도의 헌신은 성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온 우주를 바라봐도 귀한 것이었다.네 명의 진성급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성인의 경지에 들어선 선우청아를 얻었다.어찌 보면 이런 장사는 모두 밑지는 것이었다.만약 선우청아의 매혹적인 몸이 네 자매에게 유용하지 않다면, 반드시 성인 경지에 들어가야 했는데 그녀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는 네 자매에게 남겨진 미션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매혹적인 몸체가 너무 드물기 때문이었다.수백만 년 동안 겨우 두 명을 만났을 뿐이었다.그중 하나는 그들이 찾지 못했다. 다행히 이만큼 노력했기에 선우청아를 성인 경지로 키워냈다.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다. 네 자매는 동시에 눈을 떴다. 비록 그녀들의 얼굴이 창백하고 무서운 데다 몸도 매우 쇠약해졌지만 말이다. 그러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성공했어!선우청아는 자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끈질긴 신념으로 버텨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