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런 말을 하자, 천소원은 두피가 저릿함을 느끼고, 돌아서서 떠났다.문 쪽에 다다랐을 때, 고석근의 무정하고 냉담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입 단속 잘 해, 말 조심 하고.”천소원의 눈동자가 움츠러들고, 급히 나갔다.....고석근은 욕실에 샤워하러 들어가서, 바디워시로 자신의 몸을 세개 여러번 닦았다, 여미령은 침대에 앉아서, 달아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바깥에서 그의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으면서 그녀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었다.고석근의 시선이 여미령에게 향했다, 그녀는 무릎을 껴안고 얌전히 침대에 앉아있었고, 검고 갈색의 물결치는 긴 머리가 어깨위에 나른하게 풀어헤쳐 있었다, 지금 늦은 밤의 찬란한 네온사인이 겹겹이 쌓인 커튼을 통해 그녀를 비췄고, 그녀의 아름다움은 정말 비현실적이었다.고석근은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동안 그는 적지 않은 여자들과 교제했고, 모두 젊고 아름다웠지만, 그 여자들의 미모가 그녀에게 조금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이렇게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그는 그녀를 볼 때 여전히 심장이 떨린다.“무슨 생각해?” 고석근이 다가가 물었다.여미령이 고개를 들었고,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 에요, 갑자기 생각 났어요... 당신 그 여자들과 할 때 콘돔 썼어요?”고석근이 잘생긴 눈꺼풀을 드리우고 그녀를 바라봤다, 그는 역광을 받고있어, 얼굴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미령, 나는 이미 너를 놔줬어, 그래서 너는 이런 사생활 질문을 해서는 안돼, 내가 어떤 여자와 같이 있던, 어디까지 갔던 간에, 너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야 해, 그럼... 네가 지금처럼 내가 다른여자와 같이 있는걸 보고 더럽다면서 치근거리면, 너의 이런 격한 반응은 나를 착각하게 만들어, 음...네가 아직 나를 신경 쓰고 있다는 착각 말이야.”그는 그녀를 놔줬고, 어렵게 놔준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조금의 희망도 줄 수 없고, 그렇지 않으면, 그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을 것이다.
고석근은 욕을 퍼붓고 싶었다. 이런!그는 올해 29살이 되었다. 그녀가 18살일 때 한번 잔 적이 있은 뒤 한 번도 없었다. 그녀가 태생 여자에 대해 관심이 없으면 모른다. 하지만 그는 전부터 여미령을 마음에 두고 그녀를 항상 가까이하여 키우고 감시하였다. 남자의 욕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져만 간다. 오늘은 그녀가 자극해서 천소원에게 기회를 줬을 뿐이다. 근데 그녀가 방에 들어가 사람을 귀찮게 하고 그를 더럽다고 표현할 줄은 몰랐다. 그는 이해가 안 된다. 그가 더럽든 말든 그녀와 무슨 상관이지? 그녀를 보내지 않았나?그럼 가. 그를 혼자 어둠에 둬서 자멸하게 방치하면 된다.하지만 그녀는 다시 돌아왔다.심지어 그에게, 왜 이렇게 갈망해요? 라는 말을 했다. 고석근은 길쭉한 손가락으로 움직이고 있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난폭하게 그녀의 스웨터를 벗겼다. 그는 거친 숨을 쉬면서, “제가 갈망한지 안 한지는 네가 제일 잘 알지 않아요?”“……고석근, 제 손 놔요! 잘못했어요. 잘못했으니까 천소원 데리고 올게요.”“됐어요. 네가 없을 때는 대용으로 가능하지만 네가 온 이상 그녀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고석근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들의 미모는 여미령을 따라갈 수 없고 몸매도 여미령을 따라갈 수가 없다. 고석근은 여자를 보는 눈이 높고 항상 제일 예쁘고 최고의 여자만 골라 습관이 됐다. 남자와 여자의 힘은 유전적으로 차이가 난다. 여미령이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발악을 해도 그의 힘에 밀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몸이 가벼워지고 옷이 벗겨졌다. 뒷 허벅지가 침대에 부딪혀 그녀는 푹신한 침대로 넘어졌다. 고석근은 그녀를 바라봤다. 그는 그녀가 안에 나시로 된 꽃무늬 치마를 입은 줄 몰랐다. 검은색 치마에 상큼한 꽃무늬 모양이 포인트다. 화려한 색은 아니지만 고급스러움은 충분히 연출이 됐다. 여미령이 넘어질 때 웨이브 머리가 공중에서 날렸다. 매끄러운 그녀의 피부, 하얀 치아와 빨간색 립, 그녀는 이렇게 그의 침대로 넘어졌다. 그녀의 모
여미령은 진심으로 그를 깨물었다. 그의 살을 뜯을 기세였다. 하지만 그의 허스키하고 섹시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더니 그녀의 몸을 향해 쓰러졌다. 여미령은 깨물던 입을 풀었다. 머리가 한순간에 복잡해져 터질 거 같았다. 몸 아래의 여자의 몸이 얼었다. 고석근은 큰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감싸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사과했다. “미안해요. 무서워하지 마요……”여미령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몇 초 침묵을 유지하더니 손으로 그를 밀었다. “빨리 일어나요. 너무 무거워서 제가 짓눌려 죽을 거 같아요.”여미령은 손을 뻗어 있는 힘껏 그를 밀더니 침대를 내려왔다. 고석근은 침대 옆에 앉아서 그녀를 보고 있다. 그녀는 나른하게 치마를 정리하더니 뽀얀 손으로 흰색 스웨터를 챙겨 입었다.“고 대표님, 저 먼저 갈게요. 그 사진은 제가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그러니까 달라고 하지 마요.”말이 끝나자 여미령은 뒤돌아 떠났다. “여미령”고석근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여미령은 발걸음을 멈췄다. “여미령, 앞으로 당신의 물건을 제 앞으로 보내지 마요. 저의 생활은 평화롭고 좋아요. 당신이 없으면 그녀들은 당신의 대용품이 될 수 있어요. 그녀들이 사라지게 되면 당신의 차례예요. 그러니까 멀리 떨어지고 앞으로 다시는 저 건드리지 마요.”그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방 구석구석까지 울렸다. 경고의 말을 이렇게 감미롭게 할 수 있다니…여미령은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는 가방을 챙기고 나갔다. ……여미령은 루이 별장을 나와 거리로 나왔다. 이때 차가운 바람이 불어서 추운 느낌에 가녀린 팔로 자기를 안았다. “먹을 거 조금만 줘요……부탁이에요……조금이라도……”여미령은 고개를 들자 거리 앞에서 먹을 거를 구걸하고 있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인이 보였다. 노부인은 추워서 몸을 떨고 절하고 있어 안쓰러워 보였다. 여미령은 걸어가 가방에서 5만 원 지폐를 노부인에게 드렸다. 노부인은는 돈을 보고 놀라 멍 때렸다. 그러더니 계속 절을 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감
여미령은 온몸이 벼랑 끝에 미뤄진 거처럼 손발이 차가워지고 숨도 쉬지 못했다.여미령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눈앞에 있는 조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조 아주머니는 입을 뻥긋뻥긋 말하고 있지만 그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몇 년 동안 고씨 집안의 사람이 그녀를 재우고 키웠다. 그래서 고부인의 구박과 신랄한 욕설에도 참았다. 그녀는 고현에게 뺨을 맞았고 18살 생일날에 고석근에게 강간을 당해 지옥으로 던져진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반항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의 집이 사라졌을 때 고씨 집안이 그녀의 집이었기 때문이다.몇 년 동안 길러 준 은혜를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조 아주머니의 말을 들은 뒤 그녀가 구상한 세계관이 무너졌다. 그녀는 가슴이 미어지고 충격을 받고 뇌 회로가 정지되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조 아주머니, 그니까…고씨 집안의 사람의 고의로 사고를 만들어 엄마, 아빠를 죽였다는 말이에요? 고씨 집안의 사람이 오빠를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한 거고…. 그니까…이 모든 게…”여미령의 맑은 눈동자가 붉어지고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머리를 숙이자 눈물이 실이 끊어진 진주처럼 쏟아졌다. “하지만…하지만 고씨 집안이 사람이 저를 입양하고 고씨 집안이 아무리 더럽고 치사해도…그래도 저의 집이었던 곳이고……고씨 집안이 아무리 싫어도 가족이라 생각하고……진심으로 그들을 사랑했었는데……”“아가씨!” 조 아주머니는 여미령의 차갑고 떨리는 손을 꽉 잡았다. “그때 고현 그 색정 넘치는 사람이 아가씨를 데리고 갔을 때부터 불안했어요. 고현의 더러운 속마음은 이미 알고 있었어요. 고부인 온람이 아가씨 어머님을 여우라고 항상 욕했잖아요. 그때의 진실을 말씀해 드릴게요.”“아가씨의 어머님은 고현과 어릴 때 이웃 사이였어요. 사모님은 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온유하고 훌륭한 사람이에요. 고현은 어릴 때부터 사모님을 흠모하고 학교 다닐 때부터 사모님이 그의 미래의 와이프라고 소문을 내고 다녔어요. 소문이 이상하게 돌아서 나중에는 사모님의 첫사랑이 고현이
여미령은 고개를 들어 눈물을 닦았다.”조 아주머니, 진실은 이제 알았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어요. 저랑 같이 가요. 제가 돌봐줄게요.”조 아주머니도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여미령은 조 아주머니를 부추기고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택시를 부르려 했다. 이때 뒤에서 급하게 달려오고 있는 검은색의 남자가 보였다. 그 검은색 옷의 남자는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팔꿈치로 조 아주머니를 세게 밀었다. 여미령은 갑자기 조 아주머니의 몸이 거센 힘에 밀쳐 날아간 걸 느꼈다. 그녀는 바로 조 아주머니의 옷을 잡았다. “조 아주머니!”몇 년 동안 구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조 아주머니의 몸 상태는 매우 안 좋다. 갑자기 강한 힘에 밀려 조 아주머니의 머리는 꽃 단지의 모소리에 부딪혔다. 둥, 강한 타격의 소리가 들렸다. 여미령의 동공이 작아졌다.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그녀는 매우 놀란 표정으로 조 아주머니를 보고 있다. 조 아주머니는 아직 눈을 뜨고 있다. 죽기 직전까지 눈을 못 감았다. 그녀의 머리 아래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내려왔다.여미령은 세상이 멈춘 거 같다. 몇 초 뒤 그녀가 “아아악”소리를 지르며 미친 듯이 달려갔다.”조 아주머니! 조 아주머니!”조 아주머니의 호흡이 멈췄다.“빨리 119에 전화를, 빨리 구급차를 불러야 해! 조 아주머니!” 여미령은 방금까지 살아있는 따끈따끈한 생명이 이렇게 눈앞에서 사라질 줄은 몰랐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와 119에 전화했다. 거리에서 여미령은 찬바람이 칼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검은색 남자를 찾고 있다. 하지만 검은색 옷의 남자는 이미 사라졌다. 도대체 누구지?여미령은 확실히 알고 있다. 이건 절대 사고가 아니다. 그해의 엄마, 아빠, 오빠처럼 인위적인 사고다. 조 아주머니를 찾으니 사라졌다.이때 거리 반대편에서 고급 리무진이 세워졌다. 차창이 서서히 내려오더니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여미령은 고개를 들어 바라보자 고씨 어르신이었다. 고씨 어르신이
고씨 어르신은 고석근을 믿는다. 고석근이기에 믿는다. 다른 남자였다면 여미령의 미인계에 넘어갈 것이다. 하지만 고석근은 여미령에 대한 사랑은 진짜지만 속으로는 이성적이고 경계심이 많은 남자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자제력을 갖고 있다.여미령은 고석근을 알게 된 지 몇 년이 되었지? 10몇 년?하지만 그는 고석근을 29년을 알고 지냈고 고석근은 그의 곁에서 자랐다. 그는 사람을 잘못 볼 리가 없다.……조 아주머니를 쳤던 검은색 옷의 남자는 잡혔다. 남자는 순순히 죄를 인정했다. 저녁 러닝을 하고 있는데 너무 급하게 뛰어서 사람을 부딪히게 되었다. 그래서 몇 년의 형을 받았다. 이번 재판의 결과는 여미령의 예상 안에 있다. 그래서 놀랍지 않았다. 그녀는 간단하게 조 아주머니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조 아주머니의 상속자를 찾아 돈을 많이 줬다. 이날은 봉우궁이 오픈하는 날이다. 붕우궁은 오픈하자 손님들로 가득했다. 하서관과 여미령은 위층에서 서있었다. 그러자 낯익은 사람을 봤다. 아래 VIP 대기실에서 고석근이 천소원와 함께 왔다. 고석근 검은색 얇은 코트를 입고 잘생긴 얼굴에는 금색 테두리 안경을 끼고 있다. 그는 권력 있는 사람들로 둘러져 남자들의 사업 얘기를 하고 있다. 한 손을 주머니에 두고 한 손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웃으며 재떨이에 담뱃재를 무심히 툭툭 건들고 있다. 담담하고 나른한 윗사람의 자태는 매우 매혹적이다. 하서관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고석근의 천생 상인이다. 고씨 집안은 여 가로 인해 돈을 벌기 시작했지만 고석근의 세대로 온 뒤 전성에 이르렀다. 고석근도 해성의 제일 부자가 되었다. 천소원도 규수들로 둘러싸였다. 규수들은 부러운 눈빛으로 고석근의 새로운 총애를 보고 있다. “소원아, 고 대표님이랑 사귀는구나. 너무 행복하겠다.”“고 대표님이 앞에서 많은 여자친구를 만났었는데 이런 곳에 데리고 나온 사람은 네가 처음이었어. 이게 무슨 뜻일까?”“와, 소원아. 목에 착용하고 있는
천소원은 고석근의 질문의 뜻을 이해 못했다. 그저 담배 연기 사이로 보이는 남자의 차가운 눈과 마주쳤다. 그는 웃고 있지만 눈동자는 얼음처럼 차갑고 담금질하는 칼 같았다. 천소원은 소름이 끼쳐 고개를 절레절레하더니 말을 더듬었다. “아…아니요. 여자 주인공이 여…여미령으로 정해진 지 몰랐어요. 엄두도 안 나고 출연하고 싶지 않아요.”그녀의 말은 고석근을 기분 좋게 하였다. 고석근은 담배를 물더니 손을 뻗어 그녀를 품 안으로 안았다. 그는 손을 들어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을 보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래야 착하지.”다른 사람이 봤을 때 그녀에 대한 총애로 보일지 몰라도 천소원은 겁에 질려 아무 소리도 내지 못 했다. 몸이 굳은 채 그에게 안겼다. 이때 장 감독님이 웃었다. “고 대표님, 여자친구를 사귀더니 동생을 뒷전으로 한 줄 알았어요. 여자친구와 동생을 비교해도 동생이 더 중요한 건 여전하네요. 여미령의 것은 아무도 건드릴 수 없네요.”몇 년 전 여미령이 연예계에 갓 입성을 했을 때부터 최고급의 스태프들로 둘러싸였다. 그녀가 마음에 든 작은 영화 캐릭터부터 크게는 패션 브랜드의 앰배서더까지 전부 그녀의 것이다. 택이 붙어져 있어 아무도 탐낼 수 없다. 동생?천소원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망연한 표정으로 장 감독님을 봤다. “동생? 고 대표님의 동생이…누구예요?”여미령이 고석근의 동생이란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은 모두 상류층의 귀족들이다. 천소원 같은 사람은 모른다. 장 감독님은 이상한 눈빛으로 천소원을 봤다. “아직 모르세요? 고 대표님의 동생은 여미령이에요. 비록 친동생은 아니지만 친동생보다 더 진하고 깊은 사이에요.”네?천소원은 머리가 “퉁”하고 맞은 거 같다. 그녀는 고석근의 이상한 성향이 생각났다. “오빠”라고 부르길 원한다. 천소원은 알았다. 모든 게 이해가 됐다. 고석근의 잘생긴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다. 그는 천소원을 놓고 물고 있던 담배를 뺐다. 그는 잘생긴 얼굴을 숙이고
여미령이 갑자기 넘어졌다. 스읍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숨을 참았다. 천소원은 깜짝 놀랐다. 여미령을 긴장해서 놀란 건 아니다. 무대에 있던 여미령은 모두의 시선을 이끌어서 천소원은 질투심이 눈이 충혈되었다. 그녀가 놀란 이유는 곁에 있던 고석근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는 조용히 여미령이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여미령이 넘어지는 순간과 동시에 그의 몸도 움찔했다. 그의 동작은 급하고 갑작스러워 무대 위로 뛰어올라 갈 거 같은 느낌이다. 무대에서 넘어진 여미령은 바로 바닥에서 춤을 추더니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그녀의 반해 숨이 멎었다.“멋지다!”고석근의 옆에 있던 장 감독님은 의자의 손잡이를 때리더니 그녀의 무대에 취한 듯 감탄을 했다.”여미령은 정말 나의 민국 영화와 너무 잘 어울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은 정취가 넘치는 예기로 춤에 능통해. 여미령의 매혹적이고 부드러운 춤을 보니 연예계를 통틀어도 그녀가 풍기는 차가우면서 고급스러움을 똑같이 연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야. 여자 주인공은 꼭 여미령으로 해야 해.”장 감독님은 말을 하면서 천소원을 바라보았다.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하더니, “천 아가씨, 당신은 여미령과 비교가 안 돼요. 여미령이 갖고 있는 건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거예요. 여미령이 되고 싶으면…다음 생을 한 번 노려보세요. 하하하하하”“……”가만히 있다 불똥이 튄 천소원은 할 말을 잃었다. 그녀가 뭘 잘못했길래?천소원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피를 토할 지경이다. ……여미령은 하이라이트만 추고 내려가 무대를 하서관에게 넘겼다. 그녀는 백 스테이지 휴게실로 들어갔다. 화장대 앞에 앉아 허리를 숙여 치마를 올렸다. 오른발이 삐었다. 방금 자기의 세계에 심취해 있어 진짜로 넘어졌다. 하지만 기초도 있고 하서관과 호흡이 잘 맞아 잘 넘어갔다. 그녀의 가녀린 발목은 새빨갛게 부었고 은은한 통증이 느껴졌다. 여미령은 아픈 걸 잘 견디지 못해 눈썹을 찌푸렸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화야 언니에게 전화를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