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에 서 있던 여군묵은 할 말을 잃었다. ……여군묵은 서제에서 일을 마무리하고 외출을 하려는 참에 올라오는 임수정과 마주쳤다. 임수정은 기분이 좋아서인지 여군묵을 보더니 먼저 인사를 했다. 달콤한 목소리로, “군목 씨, 하이. 일 끝났어요?”그녀는 업무 능력이 뛰어나 연기에 흠이 없었다.여군묵은 발걸음을 멈추고 봉황 눈으로 화사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녀는 케이크를 먹어서 하얀 생크림이 아직 그녀의 입가에 남아있다. 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입가에 묻은 거 닦아.”임수정은 흠칫했다. “…네?”시야가 어두워지고 여군묵이 다가왔다. 깔끔하고 세련된 남자의 향기이 맡아졌다.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부여잡고 반대 손은 부드러운 티슈로 그녀의 입가를 정리해 줬다. “칠칠맞게. 케이크를 먹으면서 크림을 묻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을 거야.”여군묵은 제도의 아들로 황제의 삶을 살아왔다. 뼛속의 흐르는 피조차 고귀한 혈통을 자랑하고 있어 결벽증이 있기에 청결을 매우 중요시한다. 남자의 잘생긴 얼굴에는 더러움을 싫어하는 태도가 노골적으로 표현됐다. 그가 생활적으로 얼마나 깔끔한 성격인지 알 수가 있다. 그래서 그녀 입가에 묻은 생크림을 매우 싫어한다. 하지만 싫증 외 그의 시선에서 다른 감정도 느껴진다. 뭐가 어둡지마 뜨거운…임수정의 몸은 그의 몸으로 뒤덮였다. 그녀는 가만히 서서 그의 적극적인 태도를 즐기고 있다. 그녀는 사랑스럽게 그를 보더니 윙크를 날렸다. “여 대표님, 제 입가에 묻은 생크림을 보고 사악한 상상을 머릿속에서 했죠?”여자의 매혹적인 향기가 자꾸만 맡아진다. 손에 쥐고 있는 휴지로 탱글한 그녀의 입술을 살짝만 눌러도 핏기가 사라진다. 시각과 후각의 충격으로 여군묵은 침을 삼켰다. “임수정, 내가 왜 사, 악한 상상을 했다고 생각해? 응?”그는 겉으로는 신사처럼 진중한 품격을 유지하고 있어 갑자기 그를 놀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임수정은 그가 겉과 속이 다르게 속은 매우 뜨거운 사람인 걸 눈치챈지 오래다. “여
여 어르신은 그녀에게 파자마 한 벌만 줬다. 어르신의 눈에는 파자마 한 벌보다 더 많이 줄 수는 없었다. 여군묵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뒤돌아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이때 방 문이 열리고 예쁜 하녀 청아가 들어왔다. “도련님, 옷 벗는 거 도와드리겠습니다.”청아는 손을 뻗어 여군묵의 옷깃을 풀려고 하였다. 임수정은 곁눈질로 바라봤다. 청아는 24,25살인 거 같고 예쁘게 생겼다. 남주인의 방에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고 옷 벗는 것도 도와주는 걸 봐서는 여군묵의 1급 하녀인 거 같다. 재벌집의 상속자들은 이런 1급 하녀들을 구비한다. 이런 1급 하녀들은 일반 하녀들보다 지위가 높다. 운이 좋으면 도련님의 침대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아의 손이 여군묵에게 닿으려고 하자 여군묵이 피했다. “필요 없으니까 나가.”“네.” 청아는 공손하게 나갔다. 여군묵은 단추를 풀었다. 이때 뒤에서 임수정의 단아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 대표님. 저 때문에 그럴 필요 없어요. 오늘 밤 청아 씨와 보내셔도 돼요. 어머님은 제가 어떻게 둘러댈게요.”여군묵은 흠칫했다. 뒤돌아 음산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방금 뭐라고?”“제가 틀린 말 했나요?” 임수정은 억울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여 대표님, 저희 성인이에요. 그러니 저의 앞에서는 편하게 해요.”여군묵은 그녀가 오해를 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그가 청아라는 하녀 사이를 오해하고 있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마치 신경을 안 쓰듯 무심하게 말했다. 여군묵은 속에서 악기가 느껴져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녀와 떨어져 있는 몇 년 동안 그녀도 다른 남자와 만난 적이 있을 거다. 그러지 않고 서야 그때의 2조가 그냥 나올 리가 없다. 여군묵은 그녀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더니 풍자적인 웃음을 지었다. “임수정, 세상 사람들이 다 너랑 똑같은 줄 알아?”그녀와 같은 게 왜?임수정은 그의 뜻을 이해 못 했다. 이때 여군묵은 콧방귀를 뀌고 샤워실로 들어갔다.……10분이 지나고 욕실의
소리가 들리자 여군묵의 봉황 눈은 예리하게 밖을 바라봤다. 시간이 멈춘 거 같다. 몇 십 초가 지나고 임수정은 정신 차리더니 침착하게 문을 열고 나갔다. “여 대표님, 쏘리…저 나갈 테니 편하게 있으세요.”두 걸음 걷자 그녀는 뒤에서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따라오는 거 같았다. 그녀의 가녀린 손목이 잡히고 몸이 샤워부스로 던져졌다. 찬물이 그녀의 머리부터 흘려내려 온몸이 젖었다. 임수정은 고개를 들었다. “여 대표님, 지금 뭐 하는 거예요!”여군묵의 눈에서는 약속한 건 무조건 얻겠다는 확신의 눈빛이 보였다. “가만히 있었는데 왜 들어왔어! 임수정, 네가 먼저 건드렸어!”“……”그니까 그녀의 탓이네?“여 대표님, 저희는 연기만 하기로 약속했어요. 제가 시시덕거리고 장난치는 건 같이 해줄 수 있지만 자는 건 절대 안 돼요.” 임수정은 말을 확실하게 했다. 그녀는 그와 자기 싫다. 여군묵은 입술을 만졌다. 그는 남에게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시키는 습관은 없다. 지금 몸이 많이 불편하지만 그녀가 싫다고 해서 화가 어느정도 풀렸다. 하지만 그녀를 놓지 않았다. 콧방귀를 뀌며, “임수정,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이렇게 몸을 사리는 거야?”비록 그의 몸은 따뜻한 욕실 조명에 비쳐 있지만 그의 잘생긴 미간에는 한기가 느껴졌다. 임수정, “무슨 뜻이에요?”여군묵은 두 팔로 그녀의 몸을 품 안에 가뒀다. “왜? 이제 와서 순진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 거야? 몇 년 동안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고 말하려고? 내가 3살짜리 어린 애도 아니고 그런 말 안 믿으니까 하지 마.”“……” 임수정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하려던 말은 하지 말라고 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하지?웨이브가 들어간 브라운의 긴 머리는 축축하게 젖어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 그녀는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매혹한 눈빛에 나른함이 한 방울 첨가됐다. “여 대표님, 왜 간통하는 현장 잡으러 온 사람처럼 행동해요?”“간통” 이 두 글자는 그를 자극했다. 그는 음산하게 입꼬리를
다음 날 아침. 여군묵은 어젯밤의 잘못을 깨달았다. 임수정은 어젯밤 샤워실에서 나온 뒤 그를 본채도 안 하고 말도 하지 않았다. 여군묵은 계단에서 내려오자 멀지 않은 곳에서 임수정과 어르신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어르신은 임수정의 말로 듣고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임수정은 예쁜 얼굴에 말도 잘하고 성격도 발랄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성격이다. 이때 여 어르신이 여군묵을 발견했다. “군목아, 일어났어?”여군묵의 봉황 눈이 임수정의 몸에 머물렀다. 임수정도 그를 바라봤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임수정은 빠르게 시선을 피했다. “어르신, 주방에 가서 밥 됐는지 보고 올게요” 임수정은 뒤돌아 주방을 향해 갔다. 그녀는 아직도 화가 덜 풀렸다. 그가 계약 정신이 1도 없는 거에 화가 났다. 여군묵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발걸음을 옮겼다. “엄마, 좋은 아침이에요.”여 어르신은 자리를 옮기더니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군목아, 수정이 화나게 했어?”“…아니요”“몰라, 다 너의 잘못일 거야. 수정이처럼 성격 좋고 착한 아이를 화나게 한다니. 잔소리 말고 빨리 수정이 기분 풀어줘. 힘들게 찾은 며느리가 도망가게 되면 넌 내 아들 실격이야. 알아서 해!” 말이 끝나자 여 어르신도 따라서 주방에 들어갔다. “……” 여군묵은 혼자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도대체 누가 친 자식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그는 입양이 된 거지?……여군묵은 집에서 하대를 받는 거 같아 회사에 갔다. 저녁이 되어야 집에 돌아왔다. 하지만 거실에서 어르신과 임수정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 이 두 사람이 어디에 갔는지 몰라 하녀에게 물었다. “어르신과 임 아가씨 어디에 갔어요?”하녀는 공손하게 답했다. “도련님, 어르신과 임 아가씨는 집에 있습니다. 위층에 있는 바둑판실에서 마작을 두고 있습니다. “마작?”“네, 오늘 어르신이 친구분들을 초대했습니다.”여 어르신의 취미는 마작 하나뿐이다. 하지만 운이 안 좋아 마작을 놀면 이긴 적이 한
여군묵은 그녀를 보더니 입을 벌려 그녀가 준비한 포도를 먹었다. “달아요?” 임수정이 물었다. 여군묵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두 어르신은 “아이고” 하고 입을 열었다. “여 대표, 우리 어르신도 옆에 있는데 배려 좀 해야지. 우린 연세가 있어 너무 달달한 거 보면 안 돼. 수정이랑 우리를 당뇨병 환자로 만들 생각이야?”“안돼, 안돼. 오늘 돈 잃고 사랑 구경이나 하고. 그만하고 가야지”두 어르신은 마작을 두고 자리를 떠났다. 여 어르신은 입이 귀까지 걸려 기쁜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손님을 배웅했다. “조 씨, 이 씨, 내일 또 놀러 와”두 어르신이 떠났다. 여군목은 아까 먹은 포도가 너무 달게 느껴졌다. 전에 포도를 먹을 때도 이렇게 달지 않았다. “포도 맛있네.” 여군목은 계속 신호를 보냈다. 임수정은 손을 뻗어 포도가 담긴 그릇을 그에게 줬다. 그녀는 매혹적인 눈으로 그를 째려봤다. “여기요, 다 드세요.”여군목은 이제 서야 사람이 다 간 걸 눈치챘다. 그래서 그녀도 더 이상 잘해주지 않았다. 여군목은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너…”말을 하려고 하자 임수정이 일어났다. 그녀의 뜻은 명확했다. 밖에서는 체면을 세워줬지만 난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다. 버림받은 여군목, “……”……임수정이 나가자 어제 본 예쁜 하녀 청아와 마주쳤다. “어르신” 청아는 급하게 말했다. “방금 남편이 전화 와서 딸이 열났다고 합니다. 하루만 휴가 내서 병원에서 딸 간호를 하고 싶습니다.”“애가 아픈 건 큰일이다. 빨리 가. 청아, 기사가 태워 줄 거야.” 여 어르신이 빠르게 말했다. 청아는 고마움을 표현하고 떠났다. 임수정은 멍했다. 세상에, 청아는 이미 결혼도 하고 애도 있어??그럼 그녀는 여군목과…여군목이 유부녀와?임수정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수정아, 무슨 생각 하고 있어?” 이때 여 어르신이 임수정을 바라봤다. “어머님, 청아는 이미 결혼을 했잖아요. 군목 씨 돌보는 사람이니 다른 남자 돌보지 못하게 해야 하지 않아요?” 임
그는 흘깃 봤지만 위에 있던 여자가 너무 못생겨 토가 나올 지경이었다. 아마 그때의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그 뒤로 여자가 그를 만지는 걸 용납 못 한다. 그녀가 나타난 뒤로 달라졌다. 그의 엄마는 마음이 급해 울고불고 자살시도도 하고 난리를 피웠다. 그에게 여자를 멈추지 않고 계속 보냈다. “임수정, 내가 본 적이 있다고 계속 주장하면 본 적 있어. 네가 한 거 본 적 있어,”“……”임수정은 잘생긴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임수정은 상상이 안된다. 이런 남자가 몇 년 동안 여자가 없는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어르신의 모든 의심은 합리적이다. 다른 사람이라고 가정해도 그녀도 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했을 거다. 하지만 여군묵의 몸은 건강하다. “여 대표님,” 임수정은 눈을 깜빡이고 그를 바라봤다. “하나만 물어볼게요. 설마…저를 좋아하게 된 건 아니죠?” 여군묵은 얼었다. “뭐라고?”“남자들은 첫 여자를 못 잊는다고 하잖아요. 심지어 저는 남들보다 예쁜잖아요.”여군묵은 입술을 만지고 그녀를 내려봤다. “임수정, 착각도 과하면 병이야. 빨리 병원 가서 치료받아.”임수정은 그의 말에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가슴을 툭툭 쳤다. “놀래라, 십년감수했네요. 저는 제가 또 사랑 빚을 진 줄 알았어요. 제가 워낙 사람의 마음을 잘 홀리잖아요.”“여 대표님, 이렇게 설명해 줄게요. 저는 연애를 하지 않아요. 남자는 그저 저의 출산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에요. 심심풀이로 가끔 놀기도 해요. 그니까 저에게 반하지 마요. 상처만 받을 거예요.”출산의 도구가 된 여군묵, “……”그의 얼굴이 “솨악” 어두워졌다. 답답한 마음과 짜증이 다시 올라왔다. 그는 아무 말없이 그녀를 째려보더니 발걸음을 옮겨 나갔다. 그…갑자기 왜 이러지?설마 또 화났어?임수정은 여군묵의 성질이 정말 까다롭다는 걸 체감했다. 조울증이 있는 사람처럼 감정기복이 심하다. 저기요, 저도 화가 아직 덜 풀렸어요. 저부터 달래줘요!……여군묵은 서재에 들어가 업
”……”여군묵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테이블에 올려진 티슈로 코를 막았다. 성인 남자의 건장한 몸은 숨을 거칠게 쉬고 있으며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약점을 잡혀 앞으로 1년을 놀림당할 것이다.남자의 체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임수정도 그가 코피를 흐를 줄 몰랐다.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봤는데 노출이 심하지는 않았다. 이제 어르신의 말을 믿었다. 그는 몇 년 동안 여자를 진짜로 만지지 않았다. “여 대표님” 임수정이 그를 불렀다. 여군묵은 뒤돌아 그녀를 보더니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 “왜”임수정, “여 대표님, 대표님은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거 같아요.”“……” 여군묵은 그녀를 째려보더니 아무 말도 안 하고 다시 샤워실에 들어갔다. 임수정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왜 이 남자가 삐뚤게 느껴지지? 좀…귀엽네?……여군묵은 찬물 샤워를 하고 나오자 임수정은 정상적인 파자마로 바꿨다. 그녀는 침대에 기대며 책을 읽고 있다. 임수정은 책으로 반쪽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촉촉하고 뚜렷한 눈망울로 그의 모습을 지켜보더니 싱글벙글 웃었다. 여군묵은 침울하게 소파로 돌아갔다.“여 대표님, 저 할 말 있어요. 여기에 이틀을 지내서 내일이면 떠나요.”뭐라고?내일이면 떠난다고?여군묵은 갑자기 공허해졌다. 비록 그녀는 여기서 이틀만 지냈지만 그는 방에 향기롭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는 거에 익숙해졌다.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면 어두운 조명이 보였고 그녀와 어르신의 환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센스 있는 말과 행동으로 어르신의 환심을 사고 그와 진짜 부부처럼 연기하고 생기발랄하고 영리한 그녀가 너무 마음에 든다. 그는 이런 생활이 오래 지속됐으면 한다.하지만 지금 갑자기 내일 떠난다고 통보를 받았다. 여군묵은 손에 쥐고 있는 서류를 보고 있다. 마치 이 대화 주제에 관심이 없듯이. 몇 초의 침묵이 흐르고 그가 무심히 말했다. “갑자기 떠나면 어르신은 어떡해”“방금 어르신에게 사업을 하러 간다고 말했어요. 어르신도 이해해 주시고
”네?” 임수정은 순수하고 억울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알죠. 여 대표님, “수치”두 글자를 쓸 줄 모르면 제가 보여드릴까요? 어떻게 쓰는지 알려줄게요.”여군묵은 화 가 나 피가 거꾸로 쏠린 느낌이다. 그는 손을 뻗어 강호의 비적을 다시 뺏으려 했다. “그만 봐. 지금 바로 없앨 거야.”What?강호의 비적을 없앤다고?정신이 나간 거야? 이렇게 좋은 걸 감상할 줄도 모르나?“안돼요! 강호의 비적은 건들지 마요!” 임수정은 손을 높게 들어 그가 뺏지 못 하게 하려고 했다. 여군묵의 몸이 다가오더니 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비적을 뺏으려 했다. 여군묵은 보기에는 차분하고 고상한 거 같지만 숨겨져 힘이 어마어마하다. 임수정은 그의 힘에 잡혀 꼼짝도 못 하고 바로 졌다. 강호의 비적이 그의 손에 닿으려 한다. 어떡하지?임수정은 머리를 빠르게 굴리더니 강호의 비적을 파자마 안으로 넣었다. “뺏을 용기가 있으면 한 번 해봐요.”그녀는 강호의 비적을 가슴 앞에 숨겼다. “군목 씨, 왜 안 뺏어요? 못하겠죠?” 임수정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말했다. 여군묵은 침을 삼키더니 손을 뻗어 그녀를 밀었다. 그녀는 푹신한 침대에 넘어졌다.임수정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그녀가 일어나려고 하자 여군묵이 위에서 그녀의 몸을 덮었다. “임수정,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 난 너를 오래 참았어.”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빨간 입술에 뽀뽀했다. 임수정은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며 반항을 시작했다. 있는 힘껏 그를 밀치고 싶다. 여군묵은 잠긴 목소리로, “강호의 비적 좋아해? 오늘 밤에 같이 깊게 얘기해 보자.”“……” 임수정은 이제 서야 여군묵은 겉과 속이 다르게 속은 뜨거울 뿐더라 나쁜 걸 알았다. 그는 평일의 자제된 가면을 벗자 다른 남자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군목 씨, 그만해요! 빨리 저 놔줘요! 여자를 강요하는 건 싫다면서요! 억지로 딴 열매는 맛이 없다고 했잖아요!”“먹기도 전에 맛을 어떻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