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관은 육 어르신의 손을 잡고, “할머니, 아마 모두 영락 이모 때문일 거예요.”라고 했다.“영락이 때문이라고?” 육 어르신은 어안이 벙벙해졌다.“할머니 아직 영락 이모가 유 가네 딸이 아니라는 거 모르시죠, 영락 이모의 진짜 신분은 화서주 왕실의 공주님이십니다.”뭐?육 어르신은 유영락을 한 눈 보고 옆에 있는 육사작을 본 후 갑자기 이 한 마디를 했다, “사작아, 그럼 너는 화서주의 부마가 아니냐?”육사작, “.......”육 어르신은 자기 자신도 웃었다, “사작이 어렸을 때 하루는 갑자기 저택으로 돌아와 소파에 앉아있는 나한테 엄마, 저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와 결혼하고 싶어요라고 하지 않더냐.”“나도 내 아들의 눈이 얼마나 높은지 아는 터라 그때 정말 깜짝 놀랐어, 웬만한 규수들은 그의 눈에 들지도 않으니 말이야, 나중에 내 아들이 좋아하게 된 여자아이가 그 유명한 유 가네 딸이라는 걸 알았어.”“지금은 역시 내 아들의 안목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 뭐야, 좋아하게 된 사람이 화서주 왕실의 공주님일 줄이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육 어르신은 손안의 지팡이를 세게 카펫에 찍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는 건지 웃는건지 애매했다.하서관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육 어르신이다, 육 어르신이 오랜 세월 동안 육 가를 비바람 속에서 지켜오면서 원망 한 마디 없이 장손인 육한정을 키웠다, 육 어르신의 마음은 자비롭고 활달하다.“할머니,” 하서관이 육 어르신의 손을 꼭 잡고 웃으며, “제가 방금 다 지나갔다고 했잖아요.”라고 했다.육 어르신은 애틋하게 하서관을 보며, “장하다 장해.”라고 했다.이때 관지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보세요, 육영이가 움직였어요.”하서관은 바로 고개를 들었다, 혼수상태의 육영이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녀가 정말로 움직였다........방 안에서 하서관은 육영의 상태를 체크했다, 육영은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지만 손가락을 움직인 건 좋은 징조다, 깨어나기 직전이라는 것이다.육사작
유영락도 어떤 느낌인지 말하기 어려웠지만 뭔가 이상했다.육사작은 그녀를 꽉 안고 살포시 눈을 감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좀 힘들어서 이렇게 잠시만 안고 있을게.”유영락의 가슴에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평생 잘난 체하던 남자도 힘든 줄 아는구나, 그는 갑자기 그녀의 앞에서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어 그녀로 하여금 어찌할 바를 모르게 했고 막막하고 불안하고 또 약간 마음이 아프게 했다.그가 아주 마음에 든다고 했다.서관이가 그녀의 결백을 증명했고 육사작은 관지훈과 그녀 사이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동안 육영에게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았다, 한 쪽은 가족이고 한 쪽은 사랑하는 사람이니 얼마나 많은 밤을 설쳤던가.그는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유영락은 그의 옷에서 손을 놓고 손을 아래로 움직였다, 그의 건장한 허리에 와서 살며시 머뭇거리며 손을 닿았다.그녀는 그를 안아주고 싶었다.그때 그가 심병이 생겼을 때 안아주고 싶었다.육사작을 만난 이후로 그녀는 주동적으로 그를 안아준 적이 없다, 안아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감히 그러지 못했다, 그는 그녀의 가장 큰 탐욕이라 그녀는 막무가내로 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영락의 손이 그의 허리에 닿고 그를 안으려 할 때 하녀가 갑자기 왔다, “회장님, 사모님, 저녁 식가 준비되었습니다.”유영락의 손이 순간 움츠러들었다.누군가의 방해로 육사작은 유영락을 놓아주었지만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가자, 같이 저녁 먹어야지.”라고 했다.유영락은 거절할 여지도 없었다, 그가 이미 그녀를 안고 주방으로 갔기 때문이다.......주방.육 어르신과 관지훈은 육영의 곁을 지키느라 내려오지 않았고 하서관이 내려와 육사작, 유영락과 함께 밥을 먹었다.유영락은 여전히 속이 좋지 않았다, 하녀가 가져온 비린 어탕의 냄새를 맡자 유영락은 바로 자신의 가슴을 여미고 토하려 했다.“사모님, 괜찮으십니까?” 엽 집사가 물었다.하서관은 고개를 들고 맑은 눈으로 유영
하지만, 육사작이 왜 그녀의 방에 왔지?유영락이 생각할 시간도 없이 그의 얇은 입술이 덮쳐왔고 그의 강렬한 입맞춤과 숨결로 뒤덮었다.이 모든 건 마치...... 그녀가 두 번 꾸었던 꿈과 같다.설마?유영락은 바로 한 가지 가능성을 유추해냈다, 근데 그럴 리가 없는데.그녀가 그런 꿈을 두 번 꾸고 일어났을 때 몸이 불편했었기에 의심을 하긴 했었는데 직접 두 눈으로 그가 의사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은 모습을 보았었다, 그의 몸이 안 된다고 했다, 남자구실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이제 와서야 유영락은 그게 꿈이 아닌...... 리얼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하지만 아직 의문이 남았다, 그렇다면 몸이......설마, 이미 괜찮아진 건가?“오늘 밤 자고 가라니까 왜 고집을 구려?” 그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작게 말했다, “비록 너한테 먹인 약이 몸에 해로운 건 아니지만 지금 너의 상태로 약을 먹을 수 없어.”그의 손이 아래로 내려와 그녀의 작은 배를 쓰다듬으며, “아직까지도 너와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난 네가 임신할 줄 몰랐어, 그냥...... 잘 아껴주고 싶었는데......”아이?유영락은 그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몰랐다, 무슨 아이라는 건지, 잘 못 알고 있나?요즘 유영락이 비위가 약해 구역질을 자주 하는 건 맞지만 절대 임신은 아니다, 그때 그녀의 딸이 없어진 데다 그가 절제를 몰라 유영락은 자신이 임신하게 될까 몰래 산아제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다시 임신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나이가 몇 살이고 손자 손녀가 세 살이나 되었는데 임신할 리가?서관이도 밤에 추위를 타 식욕이 떨어진 거라고 했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가 정말 그녀에게 약을 탔다는 것이다.유영락은 그의 입술이 다시 자신의 얼굴에 닿은 느낌을 받았다.그녀는 눈을 뜨고, “육사작 씨, 이 변태!”육사작은 전혀 그녀가 깨어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유영락은 그를 밀어내었다, 거대한 수치심으로 그녀의 얼굴이 온통 붉어졌다, 그녀는
“영락아 그만 발버둥 쳐, 나는 너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너도 알다시피 너는 도망가지 못해, 더구나 우린 아이까지 생겼어.”“아이라니요?”“그래, 영락아, 네가 임신한 거 아직 모르지, 네 뱃속에 우리의 아이가 있어.” 육사작의 시선이 그녀의 배에 떨어졌다.유영락은 미간을 찌푸렸다, “육사작 씨, 대체 어떻게 그런 오해가 생긴 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임신할 수 없어요, 임신하지도 않았고요.”육사작은 그녀가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이런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녀는 임산부이니 그녀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그는 그녀를 달래줄 것이다, “영락아, 이 아이는 낳아야 해, 나한테 아이 하나 빚졌잖아.”유영락은 그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몰랐다, 그때 그녀가 둘째를 임신했을 때 여자아이를 가졌었다, 그리고 그는 이 아이가 소지찬의 아이라고 생각했다.나중에 아이가 없어지고 그는 그녀가 빚진 거라고 계속 그녀에게 임신 시키려 했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떠나던 그날 밤 가위로 그를 다치게 하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타워에 올라 뛰어내렸다.그녀의 두 손으로 직접 배를 가를 때 통증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아이의 얼굴을 볼새도 없이 그에게 뺏겼다, 아무리 그녀가 사정을 해도 끝내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그 아이가 죽었다고 했다, 유미선이 그 아이를 매정하게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했다.그 아이가 생각나자 유영락의 얼굴의 홍조가 모두 가라앉고 창백해졌다, 거대한 자괴감, 자책감, 그리고 아픔이 가슴에 퍼지면서 아려왔다.유영락은 주먹을 쥐고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육사작 씨, 내 딸은 어디에 있어요?”이 화제에 육사작은 얇은 입술을 여미었다, 그도 그녀가 어디서 그가 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얘기를 들었는지 모른다, 그동안 그녀의 정신 상태가 아주 나빠지면서 사람이 몽롱해 보였고 밤중에 자주 일어났다, 그녀가 자신의 품 안에서 자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 그는 불을 켜고 그녀가 홀로 구석에 움츠려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을 보았다.그녀는 그 아이를 찾고
육사작, “.......”육한정은?육한정이 어서 와야지 네 마누라를 데려가지!이때 “딸깍” 하고 방문이 열리면서 육 어르신이 들어왔다, “사작아, 날이 이렇게 어두워졌는데 무슨 소란이야?”육 어르신을 보자 육사작의 안색이 조금 풀렸다, “어머니.”“할머니.” 하서관은 바로 육 어르신의 곁으로 가서 애교스럽게 할머니라고 불렀다.“서관아, 안색이 왜 하얗게 질렸어, 무슨 일이야?” 육 어르신이 애틋하게 하서관의 작은 얼굴을 쓰다듬으며, “누가 괴롭혔어, 어서 할머니한테 말해, 할머니가 혼내줄게!”하서관, “아무도 괴롭히지 않았어요, 할머니.”말을 하면서 하서관은 육사작이 있는 곳으로 한 눈 보았다.육사작, “......”입은 괴롭힌 사람이 없다고 했지만 눈은 아주 성실하게 그를 보았다.육 어르신의 살벌한 눈빛이 바로 육사작에게 떨어지면서 그를 나무랐다, “으이그, 나이를 먹을 만큼 먹고 뻔뻔하게 며느리를 괴롭혀, 서관아, 우리 가자, 놀랐지?”육 어르신은 하서관의 작은 손을 잡고 그대로 나갔다.하서관은 고분하게 육 어르신의 곁에서 자신의 심장을 다독이며 애교를 부렸다, “네 할머니, 정말 무서웠어요.”육사작, “......”그는 피 토할 직전이다!육 어르신이 하서관을 데리고 갔다, 엽 집사는 불러온 의사를 데리고 나갔고 방안에 육사작과 유영락만이 남았다.유영락은 육사작을 보며, “이제 확실해졌죠, 저는 임신하지 않았고 당신이 한 짓들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다시 보지 않았으면 해요, 갈게요.”유영락은 등을 돌리고 가려고 했다.그에게 두 번 당했고 지금 알았다 해도 어쩌지 못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와 보지 않았으면 하고 다시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육사작은 바로 그녀를 잡았다, “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어딜가, 오늘 밤 자고 가, 다치지 않는다고 약속할게.”이 말이 떨어지자 유영락은 그의 큰 손에서 벗어났다, “육사작 씨, 이거 놓으세요, 저는 다시 당신을 믿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약속 지키지 않는 변태예
하서관이 신비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방법은 있지만 할머니께서 도와주셔야 해요.”육 어르신은 하서관의 이마를 눌렀다, 그 뜻은--- 이 귀여운 똘똘이.“서관아, 어서 말해, 네가 하자는 대로 하마.” 육 어르신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하서관은 육 어르신의 팔짱을 끼고, “할머니, 급해 할 것 없어요, 방금 엽 집사에게 들었는지 저녁도 드시지 않았다면서요, 아버님과 고모 걱정하시는 거 알지만 그래도 밥은 드셔야죠, 할머니는 육 가네 기둥이시고 할머니의 도움까지 받아야 하는데 절대로 쓰러지시면 안 돼요, 그러니까 어서 가서 저녁 드세요, 배불리 드시고 나면 알려줄게요.”라고 했다.육 어르신은 웃으며 하서관의 긴 생머리를 쓰다듬었다, “서관아, 이젠 나한테까지 머리를 쓰는 게냐.”“저녁 드실 거예요 말 거예요, 이거만 말해주세요.”“먹지, 내 먹으마!”하서관은 완연하게 웃었다, 그녀는 작은 머리를 육 어르신의 어깨에 살포시 기댔다, 오늘 밤 그녀는 치맛자락이 바닥에 닿는 원피스를 입고 여유있게 육 어르신의 곁에서 지난 30년 동안의 풍파를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저만 믿으세요, 모두 잘될 거예요.”육 어르신이 멈칫하고 자신의 허리를 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신이 육 가를 관리하는 날이 다 되어간다는 걸 알았다, 지금 이미 자신의 곁으로 와서 그녀 대신 묵직한 책임을 감당해 줄 사람이 나타났다.육 어르신은 하서관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육 어르신은 하서관이 자신보다 잘 해낼걸 안다.......육사작이 한 잠자고 깨어났을 때 이미 다음 날 아침이었다, 어젯밤에 잠을 푹 자지 못해 머릿속에 온통 지나 간 일로 가득하고 머리가 깨질 듯 아파졌다.욕실로 온 육사작은 목이 근질하고 피비린 맛이 느껴졌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심병이 나날이 악화되면서 그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아마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다.유서는 이미 작성했으니 크게 걱정할 것도 없다, 육 가네 육한정이 있고 하서관이 있으니 그가 떠나
“작은 사모님, 벌써 돌아갑니까?” 엽 집사는 이 작은 사모님이 무슨 생각인지 점점 알 길이 없었다, 회장님과 사모님은 상황히 낙관적이지 못한데 작은 사모님은 여유가 넘친다.하서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돌아가야죠.”“그런데 큰 사모님 쪽에는......” 엽 집사가 밖에 있는 유영락과 소지찬을 보며 말했다.“아,” 하서관은 그제야 이 일이 생각난 듯, “엽 집사님 회장님 대신 불평하시는 거죠, 간단해요, 육 아버님 대신 갚아주면 그만이에요, 잠시 후에 사람 몇 명 찾아다 소 아저씨 묶어놓고 패 놓으면 그만이에요.” 라고 했다.“......” 엽 집사는 하서관을 바라보았다, 그 뜻은--- 작은 사모님 진심이세요?하서관은 입술을 휘며, “정말이에요” 라고했다.자가네 작은 사모님의 반짝이는 눈이 사람을 안심하고 믿음을 가지게 하는 힘을 보고 엽 집사도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소지찬을 혼내고 나면 어떤 후과과 따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작은 사모님을 따르기도 했으면 끝까지 가야 한다, “네, 작은 사모님 말대로 하시죠.”하서관은 마음에 들었다, “엽 집사님, 돌아가죠, 요 며칠 한정 씨가 심소연에게 20살 생일을 쉬주려는거 같은니까 지금 화서주로 돌아가면 그 생일 파티에 참석할 수 있겠어요.”엽 집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육영의 일은 해결한 셈이니 그들은 화서주로 돌아갈 예정이다, 작은 사모님이 이제 신경을 작은 도련님과 심소연에게 두려는 것이다.엽 집사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작은 도련님의 행운을 빌었다, 아미타불, 작은 도련님, 행운을 빕니다!.......길거리에서, 유영락은 소지찬에게 안긴 후 바로 그를 밀어냈다.어젯밤 육사작에게 돌아온 후 그녀는 한숨도 자지 못하고 뒤척였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데 그녀의 아파트 아래로 왔으니 내려오라는 소지찬의 전화를 받았다.급하게 내려오느라 그녀는 전화를 놓고 나왔다.그녀를 보자 소지찬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안았다.“소지찬 씨, 이러지 마세요, 저는 어렸을 때의 감사한
지금 눈을 마주치고, 유영락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육사작은 냉담하고 차가웠다.“선생님, 부인과 젊은 부인입니다.” 엽 집사가 이 미묘한 분위기를 알아채고 입을 열어 주의를 환기시켰다.육사작이 그제서야 하서관과 유영락 앞으로 갔다.“육 백부님, 화서에 돌아가시려고요? 우리도 화서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당신 전용기에 탈 수 있을까요?” 하서관이 유영락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육사작이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아꼈다, “가능해.”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돌려 큰 걸음으로 들어갔고 그녀들을 기다릴 의사가 없었다.유영락은 제자리에 서서 육사작의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봤다, 방금 그녀를 보는 그의 눈빛이 매우 차가워서 마치 낯선 사람 같았고, 뼛속까지 차가워졌다.이렇게 오랫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그는 줄곧 그녀의 손을 꽉 잡으면서 놓은 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유영락은 그가 손을 놨다고 느껴졌다.그가 그녀의 손을 놨다.유영락은 그날 밤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고, 그녀에 대한 그의 태도가 이렇게 완전히 바뀌었다.“영락 아주머니, 우리도 들어가요.” 하서관이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유영락을 끌고 들어갔다.….고급 전용기 안.하서관과 유영락이 같이 앉았고, 육사작과 그 아름다운 여자아이가 같이 앉았다, 그 여자아이는 이옥이었다.유영락은 이 각도에서 앞에 있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육사작은 경제 잡지를 손에 들고 보고 있었고, 이옥은 즐거워하며 그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이옥이 육사작을 몰래 바라봤다, 남자는 나른하게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있었고, 거만한 두 다리를 우아하고 고귀하게 꼬았다, 그의 잘생긴 이목구비는 마치 칼 같았고, 소장판 라피 와인 같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향기로웠다.이옥이 재빨리 자리를 옮겨 가서 애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육대표님, 잡지보지 마시고 우리 얘기해요.”육사작이 경제 잡지를 보던 눈을 치켜들고 이옥을 힐끗 봤다, “더 멀리 가서 앉아.”“…” 이옥의 안색이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