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는 재빨리 울음을 멈추고, 촉촉한 큰 두 눈으로 육한정을 올려다봤다, “정말이에요 잘생긴 아저씨? 우리 엄마를 만날 수 있어요?”“당연히 정말이지, 아저씨가 지금 데려다 줄게.” 육한정은 별이의 작은 손을 잡고, 그녀를 이끌고 나갔다.부녀 둘이 나갔다, 달이는 방의 베란다에 와서 작은 머리를 숙이고 아래층을 보니, 엄마가 여전히 그곳에 서있었다.달이---엄마, 저는 여기까지 밖에 도울 수 없어요, 아버지가 이미 미미를 데리고 직접 엄마를 맞이하러 내려갔어요, 다음 길은 당신들 스스로 가세요.….별장 문밖, 하서관이 휴대폰을 들고 육한정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하지만 이때 “끼익”하고, 별장 정문이 갑자기 열렸고, 안에서 환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 하서관은 고개를 들었고, 육한정과 별이의 크고 작은 모습이 이미 그녀의 시선속에 뛰어들었다.“엄마” 별이가 바로 하서관에게 달려갔다.하서관은 가느다란 팔을 뻗어, 별이를 꽉 끌어안고, 힘껏 별이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 “별이야, 엄마 보고싶었어? 엄마는 별이가 너무 보고싶었어.”별이가 기뻐하며 하서관의 목을 감싸고, 엄마의 얼굴에 뽀뽀를 하면서, 여린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별이는 매일 엄마가 보고싶어요, 방금 별이는 엄마가 보고싶어서 울었어요.”하서관은 별이의 눈시울이 확실히 빨개진 것을 보고, 울었던 것 같았다, 그녀는 마음이 아파서, 다시 별이에게 뽀뽀를 하고 위로를 해줬다.별이가 엄마의 품에서 웃었다.육한정은 이 모녀를 바라봤다, 그가 하서관에게 화가 났다 해도, 모녀 둘을 바라보면서 그의 마음이 누그러지고, 뒤죽박죽이 되었다.이때 하서관이 맑고 환한 눈을 들어 육한정을 바라봤다, “달이는요? 육대표님, 달이를 불러주세요, 두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가야겠어요.”하서관도 조금 화났다, 그가 한마디도 없이 두 아이를 데리고 갔는데, 엄마로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그가 알기나 할까?방금 그는 일부러 그녀를 만나지 않고 문밖에 서서 기다리게 했다, 정말
하서관은 알아챘다, 그녀가 별이를 자신의 엄마에게 맡긴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결정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세 아이를 낳았는데, 어떻게 아이 하나를 더 낳을 수 있을까, 만약 아이도 세 쌍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하서관이 세 쌍둥이를 낳았을 때 죽다 살아났고,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또 임신하는 악몽을 꿨고, 매일 그때마다 악몽 때문에 놀라서 깼다, 그녀는 절대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았다.이때 별이가 얌전히 누워서 스스로 이불을 덮었다, “아빠, 엄마, 잘 자요.”별이는 눈을 감고 곧 꿈나라로 들어갔다.아이가 잠에 들었고, 지금 어른들 사이의 일을 해결해야한다, 하서관은 천천히 몸을 옆으로 돌려, 맑고 환한 눈동자로 곁에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육한정, 당신 이미 아이들의 출생비밀을 안거예요?”육한정은 곁눈질로 하서관을 바라봤다,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서, 그녀는 이미 자신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작은 얼굴로 바꿨다, 누워있어서 몇 가닥의 새까만 머리카락이 그녀의 목덜미를 감쌌고, 청순하고 아름다워 보였다.바로 이 여자가 그에게 세 아이를 낳아줬고, 그녀가 그의 아이들의 엄마다.육한정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그는 해성에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 그녀는 19살이었다.그녀는 여자의 청춘 꽃다운 시절을 모두 그에게 줬고, 그의 핏줄도 이어줬다.육한정은 늘씬한 손가락을 오므리고, 그녀를 안아서 자신의 품 안에 힘껏 껴안고 핏줄에 비비고 싶었다, 그는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고, 그녀가 그에게 낳아준 아이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앞으로 그는 더 이상 아이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고, 더 이상 그녀와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다시는 그의 곁에서 떠나지 않았으면 했다.하지만, 그는 오므렸던 손가락을 다시 풀었다, 그녀는 용서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했기 때문이다.육한정이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차갑게 콧방귀를 꼈다, “너는 아이들의 출생비밀을 나에게
육한정이 하서관을 바라봤다, “왜? 달이와 별이의 양육권을 내게 주기 싫어? 이러면 우리는 소송을 걸 수밖에 없어, 그렇지만 나의 모든 집안 조건이 너보다 좋고, 주변에 여자도 없어, 반대로 너는 지금 구릉 왕비라서, 내가 분명 달이와 별이의 양육권을 갖게 될 거야.”“만약 네가 주도적으로 포기한다면, 우리 사이에 이렇게 소란을 피울 필요 없어, 세 아이의 체면을 봐 서라도, 내가 너에게 아주 후한 보상을 줄게.”하서관은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가 지금 원하는 것이… 그녀의 아이들을 뺏는 것?그가 아이들만 원하고 그녀는 원하지 않는다, 정말?하서관은 고개를 저었다, “아이들을 당신에게 줄 수 없어요, 아이들은 저의 전부예요.”육한정이 갑자기 좁은 두 눈을 위협적으로 가늘게 떴다, “하서관, 그럼 우리 지금 의견이 안 맞는 거지?”말하면서 육한정은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와, 오만하게 하서관을 힐끗 봤다, “그럼 경고장 받을 때까지 기다려, 아이들의 양육권은 내가 결정할 게.”그가 떠나려 했다.하지만 잠시 후 부드럽고 하얀 작은 손이 뻗어왔고, 하서과니 갑자기 그의 큰손을 붙잡았다.육한정이 발걸음을 멈추고, 잘생긴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보니, 하서관이 손바닥만한 아름다운 작은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는 것이 보였다,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육한정, 우리 사이는… 되돌릴 수 없나요?”육한정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 마치 날카로운 칼이 꽂혀 끊임없이 뒤섞는 것 같았고, 그가 숨 쉴 때마다 아팠다, 그녀의 매끈한 어깨와 붉은 눈시울, 애처로운 연약한 모습을 보니, 그는 지금 그녀를 꽉 껴안고 싶었다.그는 지금까지 그녀를 거절하지 못했다.하지만, 이 3년동안의 이별과 그녀의 잔인하고 몰인정함을 생각하면, 육한정은 굳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자신의 큰 손을 그녀의 손에서 조금씩 빼고 대답했다, “네가 3년전 나를 떠났을 때부터, 우리 사이는 되돌릴 수 없어.”말이 끝나고, 그는 떠났다.그는 가능한 한 빨리 이
갑자기 불린 하서관, “…”달이가 갑자기 육한정에게 쿠키를 먹여주라고 그녀에게 시켰다!별이가 기뻐하며 환호했다, “좋아 좋아, 엄마, 이 쿠키 정말 맛있으니까 아빠에게 먹여줘요.”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하서관은 어색하게 제자리에 섰다, 그녀는 아이들의 말을 거절할 수 없어서, 육한정을 바라보고, 눈짓을 줬다.육한정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무슨 뜻이 있는 눈짓을 받았지만, 모르는 척하고 쿠키를 힐끗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보기만해도 맛있어 보여.”“그렇죠 아빠?” 별이가 웃으며 말했다.하서관, “…”이때 달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당혹스러워 했다, “에이, 엄마, 왜 아빠에게 안 먹여줘요?”좌우로 협공 당한 하서관, “…”하서관을 손을 뻗어서 쿠키를 들 수밖에 없었고, 육한정의 섹시한 얇은 입가에 먹여줬다.육한정은 입을 벌리고 그 쿠키를 먹었다.그의 차갑고 부드러운 얇은 입술이 그녀의 부드럽고 하얀 손가락 끝을 살짝 스치자, 하서관은 깜짝 놀라 재빨리 자신의 작은 손을 움츠렸고, 흰 귓불이 한눈에 보일정도로 빠르게 빨개졌다.육한정은 그녀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바라봤고, 마치 연약한 붉은 장미꽃 한송이 같았다, 정말 이상하다, 그는 단 음식을 매우 싫어하고, 유일하게 좋아하는 단 것은 바로… 그녀다, 하지만 그는 지금 뜻밖에도 입안에 이 쿠키가 신기하게 맛있다고 느껴졌다.이때 하녀가 걸어 나와서 공손하게 말했다, “선생님, 아침식사가 다 됐습니다, 드시지요.”하서관은 자신이 이곳에 머무르는 것이 조금 어색해서 꽃무늬 앞치마를 벗고 육한정을 바라봤다,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그녀가 가려고 한다.육한정이 재빨리 얇은 입술을 열고 불쾌하게 말했다, “어디 가려고? 설마 이 아이들을 남겨두고 같이 아침을 먹을 시간조차 없는 거야?”그녀는 이 뜻이 아니었다. 그는 그녀와 양육권을 다투려고 하지 않았나? 그녀는 이곳에 머무르는 것을 그가 환영하지 않는 줄로 여겼다.육한정은 정
육한정은 소희의 손안에 있는 그 USB를 바라보면서, 눈빛이 멍 해졌다, 하서관이 미리 스스로 임신에서 출생까지 하나하나를 다 찍어서 그에게 남겨줬다고?그리고, 깊은 잠?육한정은 재빨리 “깊은 잠”이 중요한 단어를 캐치하고, 눈썹을 찡그리고 소희를 바라봤다, “깊은 잠이라니?”“육대표님, 서관이가 알려주지 않았나요? 그녀는 깊은 잠을 잤었습니다.”“왜 깊은 잠을 자?”“왜냐하면, 환골탈태 때문이죠.”재차 “환골탈태” 이 말을 듣고 육한정의 눈동자가 급격하게 움츠러들었다, 3년동안 그녀의 몸을 어떻게 치료했는지 환골탈태를 한건지 사실 그도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를 떠나기 전에 확실히 그에게 말했다, 그녀가 환골탈태를 한다면 치료할 수 있고 그가 필요 없었다.육한정의 깊고 좁은 눈에서 날카롭고 예지로운 빛이 솟아났다, 분명히 그녀는 그를 속였다.이 3년동안, 그녀의 몸에서 그가 모르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3년전에 서관이의 일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보다 더 엉망이었어요, 당신을 번거롭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녀는 많은 거짓말을 했어요, 저와 함께한다고 말했고, 저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했죠, 사실 모든 것은 당신의 희망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 였어요.”“당시 금지 강변에서, 서관이가 당신을 찌른 그 칼은 당신의 심장을 스쳐 지나간 것이예요, 육대표님, 서관이의 의술을 의심하시나요? 만약 그녀가 정말 당신을 죽이려 했다면, 단지 몇mm의 실수로 당신을 살려줬을까요?”육한정은 옆으로 늘어뜨린 큰 두손으로 빠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은 거짓이었다, 이 3년동안 그는 줄곧 그녀와 소희의 일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다 거짓이었다.“그녀… 그녀가 난루 고대국가에 돌아가서, 어떻게 환골탈태로 치료한 거지? 그녀 엄마가 분명 그녀를 구했을 거야, 분명.” 육한정의 이 말은 마치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 같았다.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서관이가 난루 고대국가에 돌아왔을 때, 병
“아, 좋은 소식이 먼저 듣고싶어요? 좋은 소식은 오늘 태동이 느껴졌어요, 애기가 방금 저를 발로 차더라고요!”“근데 안 좋은 소식은 지금 몸 속 환골탈태 상태가 많이 안 좋아요. 매일 살이 부패되고 있는 게 보여요. 한정씨, 저는 앞으로 더 못 생겨질 텐데, 이런 저를 미워하시겠죠?”“당연히 아니겠죠. 어차피 못 보잖아요, 곁에 없어서… 다행이에요.”하서관은 말을 하면서 긴 머리를 손으로 만졌고, 그녀의 가녀린 손가락이 머리카락을 스칠 때, 머리카락이 한 웅큼 빠졌다.그녀의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하서관은 놀라서 얼른 머리카락을 감췄고, 그에게 보여 주지 않으려고 영상을 껐다. “실수로 꺼버렸네요, 다시 해야겠다.”다음 영상을 찍었을 때 하서관은 이미 임신을 한지 6개월이 좀 넘었다. 그녀가 화면에 나타났지만 머리에는 모자를 쓰고 있었고, 순식간에 얼굴엔 자글자글한 주름들이 많이 생겨 마치 50대 같아 보였다.하서관은 흔들의자에 앉아서 카메라를 보며 애써 웃고 있었지만, 눈은 예전처럼 맑지 못 했다.“한정씨, 오랜만이에요. 오늘은 모자를 썼어요. 왜냐면… 제가 머리를… 다 밀어버렸거든요. 이제 대머리에요. 놀라실까 봐 모자로 가렸어요. 얼굴도 가리고 싶었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 한정씨, 제가 지금 아무리 못 생겼어도 참으셔야 해요!”“저 배가 이미 많이 나왔어요. 아이들도 건강하고 뱃속에서 잘 성장하고 있어요. 엄마가 왼쪽에 있는 남자아이는 조용해서 태어나면 시크할 거 같다고 했어요. 선생님처럼요. 오른쪽에 있는 아이는 활발해서 자주 저를 발로 차요. 아마 저와 닮은 거겠죠. 매일 아이들이 저랑 함께해서 행복해요.”이때 방문이 열리며 임수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관아, 밥 먹어야지. 너 벌써 며칠이나 안 먹었잖아. 맨날 밥 먹으려고 노력해도 다 토하고, 또 먹고. 지금은 영양주사에 기대는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엄마가 죽 좀 끓였어, 조금만 먹어.”임수정이 걸어오자 하서관은 죽 냄새를 맡았는지 바로 허리를 숙이고 헛구역
임수정은 눈시울을 붉혔다. “서관아, 할 수 있어. 이럴 때일수록 버텨야지.”하서관은 힘겹게 미소를 지었다. “엄마, 나 진짜 너무 아파요. 정말 아파요. 저 좀 쉬고 싶어요…”임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서관아. 애 두 명만 더 낳고 쉬자. 엄마도 너 힘든 거 알아.”“네… 엄마, 지혈 안 할래요. 지금… 온 몸에 힘이 점점 빠지는 느낌이 들어요. 곧… 힘이 다 사라질 거 같아요. 시간이 없어요, 엄마 얼른 이 아이 두 명만 빨리 낳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네? 제발요…”임수정은 허약해져서 거의 쓰러지기 직전인 딸을 보며, 계속해서 그녀에게 애원하는 딸을 보며 그녀는 고개를 들어 눈물을 삼키고 하서관의 주름이 가득한 얼굴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이 낳는 게 더 중요하면 엄마한테 맡겨. 엄마가 구해줄게.”임수정은 출산 수술을 이어갔고, 모자의 마음이 통했는지 둘째 달이가 태어났다.하서관은 마지막 힘을 다 해서 귀여운 별이까지 무사히 출산했다.세 아이는 건강하게 모두 이 세상에 태어났다.하지만 하서관도 쓰러졌고, 그녀의 몸에서 피가 멈추지 않았다. 너무 피가 많이 나서 거의 쇼크가 오기 직전이었고, 심장 측정기에서는 ‘삐삐삐’ 경고음이 울렸다.“여왕님, 공주전하가… 더 이상 안될 거 같습니다!” 여의사가 진지하게 말했다.임수정은 하얀 의사 가운을 입고, 눈시울을 붉혔지만 아직은 침착한 상태였다. 그녀는 하서관에게 걸어가 몸을 숙이고 작게 물었다. “서관아, 엄마한테 하고싶은 말 있어?”그때의 하서관은 힘겹게 숨을 쉬며 두 눈엔 이미 초점이 없었다. 그녀는 너무 아팠고 거의 온 몸이 마비되기 직전이었다.“엄마,” 하서관이 말했다. “그… 장남은 육한정씨한테 데려다 주세요. 그 사람 곁을 지킬 수 있게요… 아무 것도 말하지 마세요. 저는 그 사람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임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게 할 게. 엄마가 그렇게 해줄게.”하서관은 힘겹게 고개를 돌려 세 아이를 보았다. 모성애의 부드러움에는 아쉬움
“혁비야, 괜찮아? 무서워하지 마. 엄마 왔어. 엄마 여깄어. 아무도 널 해치지 못 해.”육혁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는 엄마를 믿어요.”이때 상군미연이 웃으며 말했다. “하서관, 너 우리가 어디서 육 태자님을 잡은 줄 알아? 놀이터에서 잡았어. 육 태자님이 옆에 앉아서 어떤 엄마랑 아들이 노는 걸 보고 있더라고. 그 엄마가 아들 데리고 웃으면서 회전목마를 타는데 그게 부러웠던 모양이야.”하서관 마음이 아팠다. 혁비는 이제 자신의 출생에 대해서 알았고 그가 다른 아이들을 부러워하는 건 엄마인 그녀가 어렸을 때 곁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서관은 육혁비의 얼굴을 잡고 포도알 같은 두 눈을 보면서 또박또박 말했다. “혁비야, 미안해. 엄마가 3년이나 늦었지.”육혁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엄마, 보고싶었어요.”“응, 엄마는 알아. 엄마는 다 알아. 엄마도 혁비가 보고 싶었어. 근데 엄마가 3년동안 아파서 치료하느라 돌아오지 못 했어.”“진짜요?” 육혁비는 긴장된 표정이었다. “엄마, 어디가 아파요? 지금은 괜찮은 거예요?”“지금은 다 괜찮아.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혁비 만나러 온 거야. 혁비는 엄마가 너를 버린 게 아닌 거라는 것만 알면 돼. 엄마는 너희들을 엄청 사랑해. 내 목숨보다 더 중요할 만큼.”육혁비는 손을 뻗어 하서관을 꽉 끌어안았고, 그는 작은 얼굴을 하서관의 품에 묻고, 그녀의 부드러운 향기를 맡았다.사실 그는 두려웠다. 엄마의 마음 속에는 달이와 별이만 있고 자신의 자리가 없을까 봐 무서웠다.하지만 지금은 엄마가 자신을 엄청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하서관, 됐지? 이정도면 모자한테 시간 많이 준 거 같은데. 이제 너가 나를 위해 일을 해줄 차례야.” 상군미연은 귀찮은 듯 재촉했다.하서관은 육혁비를 놓아줬다. “혁비야, 무서워할 거 없어. 우선 여기서 좀 쉬고 있어. 엄마가 일 처리 좀 하고 집에 데려가 줄 게, 응?”“네, 엄마. 다녀오세요.” 육혁비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하서관은 일어나서 방을 떠났다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