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이 닫혔다, 바깥 세상의 소란은 이 순간 그들로부터 멀어져갔다.하서관은 그를 바라보면서 한 순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그...... 흉터남은 한정 씨가 찾은 거예요?”“응.” 육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긴 다리를 뻗으며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하서관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주춤했다, “그 셋째 공주랑 친해요?”육한정의 깊은 눈동자가 음울하게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얇은 입술에서 두 글자가 튀어나왔다, “아니.”그는 간결하게도 말을 했다, 비록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그 상군미아가 이미 그를 노리고 있다.“결혼식에서 여시연과 상군현을 난감하게 만들어서 되갚아 준거잖아요, 여긴 화서주예요, 다른 사람의 구역에서 일을 치면 갚아올거라는 걱정은 안 해요?”육한정은 눈썹을 치켜들며, “안 해.”이때 하서관은 등골이 서늘해났다, 벽으로 물러난 그녀에게 이미 물러날 곳이 없었다, 지금 그녀의 얇은 등이 차가운 벽에 닿았다.시야가 어두워지면서 “쿵”하고 육한정의 거대한 체구가 가까이 다가왔다, 그는 손을 들고 그녀의 얼굴옆에 있는 벽에 손을 딛고 부드럽고 가녀린 그녀를 자신의 따뜻하고 튼튼한 가슴안에 가뒀다.그의 키가 너무나 커서 그녀의 모든 시선을 가렸다, 지금 그녀의 세상은 온통 그의 잘생긴 비주얼과 그의 몸에서 나는 깨끗하고 산뜻한 남자의 기운으로 가득찼다, 여전히 맡기 좋았다, 그녀를 도취하게 만들었다.육한정은 잘생긴 눈을 드리우고 그녀를 바라보며 낮은 음성으로 웅얼거렸다, “하서관, 나 육한정은 무서운게 없지만 유독 네가 무서워, 너의 그 갈대같은 마음이 무서워.”하서관의 마음이 아파서 순간 움츠려 졌다.육한정이 손을 들어 기다란 손가락을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대고 가볍게 문질렀다, “그동안 잘 지냈어?”하서관의 눈시울이 바로 붉어졌다, 그는 그녀에게 안부를 물었다, 그가 그녀에게 그동안 잘 지냈냐고 물었다.그의 안부 인사는 그때 하서관이 꺼져있는 핸드폰에 대고 그에게 안부를 물을때와 같았다, 그녀도 물었었다, 육한정 씨,
육한정은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서 큰 손으로 하서관의 등을 쓸어주었다, 잘생긴 미간이 찌푸러졌다, 그는 낮은 소리로 관심어리게 물었다, “서관아, 왜 그래?”말이 떨어지자 육한정은 마치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듯 큰 손이 멈칫했다.하서관은 구역질을 멈추고 기다란 눈썹이 흔들리며 바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저 괜찮아요, 아직 볼 일이 남아서 먼저 갈게요.”그녀는 이미 예리하게 그의 심경 변화를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발에 기름을 칠하고 바로 튈려고 했다.하지만 그리 쉽지 않다, 육한정은 단번에 그녀의 가녀린 팔목을 잡고 실눈을 뜨고 예리한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며, “서관아, 나한테 말해, 대체 왜 그래?”“방금 말했다시피 저 멀쩡해요......”“거짓말!” 육한정은 바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하서관의 말이 막혔다.육한정의 시선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더니 그녀의 평탄한 복부에 떨어졌다, “서관이 너 설마...... 아직 임신중이야, 내 기억으로 네가 금방 임신을 했을때도 이렇게 입덧을 했었는데, 너 혹시...... 우리의 아이를 지우지 않은거야, 우리의 아이는 아직 너의 배속에 있는거지, 그런거지?”하서관은 바로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아니예요.”“하, 하하,” 육한정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그의 목젖에서 낮지만 쾌활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한 손을 허리에 짚고 기분이 좋아서 그 자리에 몇 바퀴 돌았다, “분명 그런걸거야, 내가 안 그래도 이상했어, 네가 어떻게 마음이 그렇게 독하게 우리의 아이를 지우겠어?”“육한정 씨, 제 말 좀 들어봐요.”“난 너의 말이 듣고 싶지가 않아, 서관이 너는 작은 사기꾼이야, 이미 날 여러번 속여서 난 더이상 너의 말을 믿지 않아, 지금 난 의사 선생님의 말만 믿어, 당장 전화해서 의사 선생님을 호출할거야, 이곳은 화서주라 넌 그 의사들을 매통하지 못해, 모두 내 사람이거든.”육한정은 신속하게 핸드폰을 꺼내 송문에게 전화를 걸었다.지난번에 하서관이 의사들을 매통했기 때문에 이번에 육한정은 각별히 신
하서관의 작은 얼굴이 창백 해졌다, 사실 그녀는 어깨가 부서질 것 같았지만, 일련의 소리도 내지 않았다.그녀는 오기전에 자신이 임신한 사실이 드러날까 봐 두려워서, 침을 써서 강제로 자신의 임신시간을 바꿨다, 그가 백명 천명의 의사를 불러 진찰을 한다고 해도, 얻는 결과는 똑같을 것이다.육한정은 하서관을 놓아주고, 발을 뻗어 의자를 걷어찼다, 그 의자는 “팍”하고 부서졌다.그는 숨이 막힐 것 같아서, 손을 뻗어 방안의 꽃병과 스탠드를 모두 땅에 떨어뜨렸고, 테이블위의 서류까지 “스윽” 쓸어 내렸다.단숨에, 온 방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의사와 그 두 간호사는 이미 구석으로 뒷걸음질 쳤고,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숭문도 도령님이 이렇게 통제를 잃은 모습을 처음 봤다, 도령님이 가장 자부심 갖는 자제력은 늘 하서관 앞에서 일초만에 깨진다.육한정은 충분히 부셨다, 온 방안의 부실 수 있는 물건들은 모두 그가 부숴버렸다, 그의 키가 크고 긴 다리로 높고 긴 창문 앞에 서서, 손을 들어 와이셔츠의 단추를 마구 뜯었다.단추가 거칠게 뜯어져, 정교한 남자의 쇄골이 드러났다, 지금 그의 온 몸은 악의 기운과, 음침함으로 찬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하서관은 조금 그를 걱정했다, 비록 해성에서 그녀가 그의 불면증을 치료했지만, 그의 마음속의 고질적 분노는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었다.그는 지금 통제력을 잃은 모습으로, 뜻밖에도 당시 해성에서의 발병했던 그를 그녀에게 보였다, 그는 또 발병의 징조가 생겼다.만약 이번에 다시 발병했다면, 그럼 그의 병세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육한정…” 하서관이 앞으로 다가갔다.육한정은 그녀에게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게 하고, 건장한 팔을 뻗어 그녀를 거칠게 자신의 품으로 끌어 당겼다, “하서관, 너는 나를 속였어, 역시 예쁜 여자일수록 더 속여! 금지구역에 있을 때 네가 직접 얘기 했어, 내가 여시연과 잠을 자지만 않으면, 너는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근데 지금, 너는 소희와 같이 한지 얼
이 짧은 순간 육한정의 눈동자에는 그녀의 뛰어내리는 모습이 가득 찼다, 거의 눈깜짝할 사이에 그녀가 자신의 시선속에서 사라졌다.“하서관!” 육한정은 큰소리를 쳤고, 재빨리 베란다로 달려가, 손을 뻗어 그녀를 잡으러 갔다.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육한정은 원망이 없어짐을 느끼고, 재빨리 밑을 봤다, 하서관은 뛰어내렸지만, 털끝만큼도 다치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희가 조용히 어둠속에서 서서, 하서관이 뛰어내릴 때, 손을 뻗어, 하서관의 가늘고 부드러운 몸을 그대로 자신의 품에 떨어뜨렸기 때문이다.육한정은 베란다를 파헤치던 큰 두 손이 돌연 느슨해 졌다, 그녀가 무사한 것을 보고, 그의 마음이 안정되었다.하지만 잠시 후 거대한 분노가 또 치밀어 올랐다, 하서관이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것은 자살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소희가 밑에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그녀는 단지 이 수법으로 자신을 벗어나게 했을 뿐이다.그녀와 소희는 안팎으로 서로 호응하며, 뜻밖에도 그의 눈앞에서 도망치려 했다.아래에서 소희는 하서관을 잡았다, 고급 차 문이 열리고, 소희는 하서관을 부드럽게 집어넣고, 고개를 들어 담담하게 육한정을 바라보며, 고급차는 쏜살같이 달려갔다.소희는 하서관을 데리고 떠났다!육한정의 눈동자에는 붉은 핏줄이 가득 찼다, 그는 몸을 돌려 방에 돌아갔고, 자신의 검은 외투를 입고 숭문에게 명령했다, “사람을 모아 소희와 하서관을 쫓아, 오늘 나는 반드시 그녀를 데리고 올 거야!”“네.” 숭문은 즉시 조로문에게 옐로카드 명령을 보냈다, 이 옐로카드 명령이 발부되기만 하면, 전 세계에 소희와 하서관이 지명수배 될 것이다.육한정은 전력을 다해서, 반드시 하서관을 되찾을 것이다.….상군현은 지금 여시연과 같이 있고, 여시연은 울어서 화장이 다 지워졌다, 그녀는 상군현을 잡고 있었다, “아버지, 저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하죠? 반드시 저를 도와줘야 해요, 그 역겨운 남자는 망나니로 저에게 들러 붙었어요, 아버지가
상군현은 육사작이 뜻밖에도 이렇게 많은 일을 알고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이것은 화서주 궁전의 비밀스러운 일인데, 그도 알고 있었다.보아하니 요 몇 년 동안 육사작은 유영락을 찾기 위해서, 많은 일을 했다.틀리지 않았다, 화서주의 역대 왕들은 모두 적자의 피가 흘렀다.그해 상군현의 부친이 재위했을 당시, 후궁이 가득하여, 많은 여인을 거느렸고, 당연히도 많은 아들을 낳았다, 이 아들들은 궁중의 간사함 속에서 옥신각신했고, 모두 왕궁의 그 존귀한 자리를 원했다, 아홉 명의 아들들이 왕위 다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상군현이 태어난 그 날, 온 화서주의 하늘에 붉은 노을이 가득했고, 이것은 길조의 징조였다.상군현의 부친은 대단히 기뻐했다, 이때 마침 사방을 돌아다니던 고승이 길을 지나갔다, 이 고승의 얼굴에는 수염이 가득하고, 행동에는 득도한 신선 같은 기운이 있었다.당시 그 고승은 기상현상을 바라보며,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상군 군주님, 축하 드립니다, 화서주의 다음 적자의 피를 가진 왕이 이미 탄생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왕의 별입니다.”상군현의 부친은 그대로 고승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봤다, 역시 하늘에는 유달리 빛나는 별이 하나 있었고, 검에서 발하는 빛이 하늘을 찌르며, 하늘 전체를 환하게 비추고, 특별한 광채를 냈다.당시 태어난 것은 상군현 뿐이었다, 그래서 이 제왕성은 자연히 상군현을 가리킨 것이었다.그 이후로 상군현의 부친은 상군현을 보석처럼 여겼고, 나중에는 상군현에게 주군의 제위를 물려주었다.사실, 당시 또 다른 한가지 일이 발생했다, 이 일은 상군현 한 사람만의 비밀이다.당시 태어난 것은 그 한사람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한 사람이 있었다, 그렇지만 한 여자아이였다.그의 부친은 매우 방탕해서, 후궁에 그렇게 많은 예쁜 첩 들로도 부족했다, 그러던 중 한 궁녀를 아꼈고, 그날 그 궁녀는 곳간에서 한 여자아이를 낳았다.상군현은 여자아이의 몸에서 적자의 피가 흐를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만일
”난루 고대국가?” 하서관의 눈동자가 갑자기 움츠러들었고, 자기도 모르게 이 이름을 되물었다.하서관은 이전에 고서에서 난루 고대국가를 본적이 있는데, 이것은 상당히 신비로운 나라이나, 나중에 한가지 원인때문에 완전히 사라졌다.고서에는 이 원인이 분명히 써 있지 않아서, 하서관도 모른다, 그녀는 자신이 난루 고대국가에서 온 것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몰랐다.“서관아, 틀리지 않았어, 너의 집은 바로 난루 고대국가야, 우리 난루 고대국가는 세상에서 가장 수준이 높고 깊은 심오한 중의학 의술을 가졌어, 특히 침술에 능하고, 그곳은 진정한 도교의 이상적 세계야, 너의 엄마 임수정은 현직 난루 고대국가의 여왕님 이야.” 소희가 말했다.“뭐라고?” 하서관은 속눈썹을 깜박였다, “우리 엄마가 여왕님 이고, 그러면 나는… 공주?”소희는 얇은 입꼬리를 올렸다, “아니, 서관아, 네가 집에 돌아간 그 순간부터, 너는 바로 새로운 여왕님 이야.”“…” 하서관은 조금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들이쉬었지만, 그녀는 곧 안정을 되찾았다, “소희오빠, 우리 엄마가 남긴 두번째 보물상자를 찾으러 가요.”“좋아.”하서관은 그녀가 처음 금지구역에 들어왔을 때의 그 큰 나무 밑에 도착했다, 당시 그녀는 환영속에서 엄마의 보물상자를 봤다.지금, 두번째 보물상자가 얌전히 그곳에 있다.이번은 환영이 아니라, 정말이었다.하서관은 빠르게 앞으로 달려가, 두번째 보물상자를 들었다, 잘됐다, 그녀가 마침내 찾았다!두번째 보물상자는 자물쇠가 채워지지 않았고, 하서관은 그대로 열었다, 그녀의 맑고 환한 눈동자에는 반짝이는 웃음기가 스쳤다, “소희오빠, 엄마가 두번째 보물상자에 남긴 것이, 의서일 것 같아요?”소희응 대답하지 않고, 하서관은 보물상자를 열었다, 보물상자 안에는 의서가 없었고, 에메랄드 빛 플루트가 있었다.엄마가 뜻밖에도 그녀에게 플루트 하나를 남겼다고?하서관이 의문을 품고 있을 때 플루트 밑에 편지 한통을 봤다
아우 아우 아우이곳은 본래 소리 없이 고요했는데, 지금 울부짖는 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고, 두피가 오싹하게 했다.“이… 이게 무슨 소리야?” 상군현은 깜짝 놀라 무서워했다.육한정의 시선은 시종일관 하서관의 그 아름다운 작은 얼굴에 떨어져 있었고, 그는 담담하게 얇은 입술을 젖혔다, “그것은 늑대 소리예요.”뭐라고?늑대?육한정은 그때 한번 하서관을 따라 같이 금지구역에 들어갔을 때, 이미 두 마리의 늑대를 마주친 적이 있었다, 지금 늑대의 울음 소리는, 두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였다!“늑대! 너희 얼른 봐, 정말 늑대야!” 이때 누군가 큰소리로 말했다.육한정이 고개를 들었고, 앞쪽의 어둠속에서 갑자기 검붉은 두 눈이 생기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두 쌍, 세 쌍, 네 쌍…그것은 늑대의 눈이었다, 백수의 왕의 검붉은 두 눈을 보는 사람들은 대단히 두려워했다.곧, 한 마리 늑대가 나왔고, 두 마리 늑대, 세 마리 늑대… 수백 수천 마리의 늑대가 어둠속에서 나왔다, 그것들은 꼬리를 흔들면서, 날카로운 송곳니는 흉악한 빛을 뿜었다.그것들은 하서관의 뒤에 서서, 그녀를 에워싸는 것이 마치 그녀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스윽.모든 사람들은 숨이 막혔다, 이… 이… 이… 이 장면은 그야말로 보통사람은 생각해낼 수 없는 충격적이었다. 상군현은 놀라 표정이 크게 변했다, 알고 보니 하서관은 피리를 분 것이 아니라, 상고시대의 늑대 조련 비술을 분 것이었다!“하서관, 네가 뜻밖에도 늑대를 조련할 수 있구나, 네가 바로 전설속의… 늑대 조련 소녀!” 상군현은 놀람과 두려움으로 하서관을 바라봤다.이때, 한바탕 찬바람이 불어왔다, 하서관은 흰 치마를 입고 어둠속에 서있었다, 그녀의 길고 검은 머리카락은 공중에서 넘실거리는 곡선으로 휘날렸고, 빛나는 눈동자와 흰 이는 온 천하를 물들였다.모든 사람들이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고, 마치 그녀에게 넋이 나간 것 같았다.고서에 기록된 늑대 조련 소녀는 뜻밖에도 정말이었다, 늑대
하서관은 떠났다!여군묵, 육사작과 상군현은 재빨리 앞으로 나아갔지만, 달이 가득 찬 때는 이미 기회를 놓쳐버렸고, 그 휘영청 밝은 달빛이 빠르게 없어지는 것이 보였다, 검은 먹구름에 가려져, 물결이 햇빛에 반짝이는 강물도 함께 사람들의 시선속에서 사라져, 앞쪽은 끝없이 가득한 어두운 밤을 다시 되찾았다.아우그 늑대들은 하늘의 끝을 향해 울부짖더니, 돌아서서, 빠르게 금지구역으로 사라졌다.주변이 조용함을 되찾았다.온 세계가 조용해졌고, 마치 좀 전의 모든 것들이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하서관은 소희를 데리고 이미 세상의 끝으로 사라졌다, 그들은 집에 돌아갔다.이번은 헛수고였다, 하서관이 사라지는 것을 직접 본 상군현은 곧 콧방귀를 꼈다, 그렇지만 그는 또 무언가를 생각하고 입꼬리를 기이하게 비뚤었다, 임수정과 하서관은 언젠가 돌아올 것이다!상군현은 소매를 뿌리치고 그대로 돌아서 떠나, 자신의 부하들을 이끌고 화서주로 돌아갔다.육사작은 제자리에 서서 하서관이 사라진 쪽을 바라봤다, 그의 깊고 좁은 두 눈에는 무언가 솟아났지만, 곧 평온하게 돌아갔다.여군묵이 눈을 내리깔자, 이때 그는 땅바닥에 있는 한 편지봉투를 봤다, 임수정이 하서관에게 남긴 그 편지였다, 하서관은 조심스럽게 접어서 보관해 두었지만, 방금 육한정에게 칼을 휘두를 때, 편지가 땅바닥에 떨어졌다.여군묵은 손을 뻗어, 그 편지를 집었다.그는 편지안의 내용을 봤고, 곧 눈썹을 치켜 올렸다, 이 임수정은 편지에 역시나 그를 언급하지 않았고, 한마디조차 그에게 남기지 않았다.여군묵은 순간 어이없어 웃었다.“도령님, 조금만 참으세요, 제가 지금 지혈해드릴 게요.” 숭문과 상무는 빠른 동작으로 육한정을 지혈했다.육한정의 상처는 매우 심했다, 왜냐하면 하서관의 그 칼부림이 정말 완벽하게 그의 심장에 꽂혔기 때문이다.육한정은 땅바닥에 누워, 하서관의 가늘고 부드러운 몸이 시선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바라봤다, 그녀는 끝내 뒤돌아보지 않았고, 그를 한번이라도 보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