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매번 나타날 때마다 하서관은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고 그녀는 항상 처참하게 진다.여시연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세계 갑부의 천금 아가씨고 제도의 제 일 미녀인데다 스타트 시점이 그렇게나 높은데 하서관을 만난 후로 이 좋은 페를 어쩜 이리 허탕하게 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물론 이제부터 여시연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녀는 몰래 입꼬리를 씰룩였다, 누가 혼수 방을 홀로 지킨대, 오늘의 신혼 첫날밤을 육한정은 반드시 그녀와 함께 보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자신의 피를 하서관에게 살리는데 공헌을 하지 않을 것이다.......하서관은 빠른 걸음으로 나갔다,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에 이미 식은땀이 나고 고운 미간은 찌푸러졌다, 얇은 등을 차가운 벽에 기대고 그녀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방금 연기가 아니었다, 그녀가 육한정에게 아프다고 할 때 환골탈태가 이미 발작하기 시작했다.얼굴은 칼에 베이듯이 아팠고 피부가 안으로부터 찢어지는듯했다, 이 통증은 그녀의 몸을 떨리게 했다.그녀는 여기서 쓰러지면 안 된다.이 결혼식장에서 쓰러질 수 없다.육한정에게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그녀는 이곳을 떠나야 한다.하사관은 몸을 일으키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하지만 금방 발을 뗐는데 누군가가 마주하며 걸어왔다, 상군현이 나타났다.하서관의 발걸음이 상군현을 보자 멈춰졌다.상군현은 제도에 오고 나서 별 움직임이 없었다, 그의 타깃은...... 하서관이기 때문이다, 그는 계속 하서관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지금 하서관을 보는 상군현의 파란 눈동자에서 뒤틀린 뜨거운 빛이 흘러나왔다, 너무나도 닮았다.정말 너무나도 닮았다!상군현의 눈빛이 하서관의 그 아름답기 그지없는 얼굴에서 한참 머물렀다, 정교한 이목구비다, 버드나무 잎사귀 같은 두 눈썹, 빼어난 작은 콧방울, 이 빨간 입술마저 임수정의 그림자가 묻어있었다.상군현은 얼마 정도의 빠져든 기색을 보였다, 이때 하서관의 그 맑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는 하서관을 바라보고 있고 하서
상군현의 두 눈이 더욱 빛났다, 역시 임수정의 딸이다, 너무나 흥미롭다.“그래 맞아, 네 엄마가 선택한 남자가 여군묵이고 여군묵이 네 친 아버지다,” 상군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했다.하서관은 기다란 속눈썹을 드리웠다, 상군현이 자신의 완벽한 복수 계획을 말했을 때 야 어르신, 야형, 여시연 이 몇 사람은 그녀의 머릿속에서 이어졌다, 이 몇 사람은 여 가를 둘러싸고 펼쳐졌다, 그때 그녀는 자신이 여군묵의 딸이라는 것을 알았다.하서관은 말을 하지 않았다, 이때 여군묵이 다리를 뻗으며 하서관의 앞으로 걸아 와서 자신의 넓은 어깨로 하서관을 자신의 뒤로 가리고 상군현의 시선을 막았다, “군현 군주의 깊은 사랑은 감사하지만 내 딸을 장가들게 해서 국장의 자리를 나한테 주려거든 내가 군주를 사위로 인정하는지 봐야지, 아님, 군현 군주가 나한테 아버님이라고 불러보는 게 어때.”“당신!” 상군현의 안색이 바뀌면서 바로 여군묵에게 멕였다.여군묵은 서서히 얇은 입꼬리를 올리며, “군현 군주, 이곳은 화서주가 아니라 제도성이야, 한 마디 충고를 하는데 사고 치지 말고 당장 돌아가, 내 딸을 제도성에서 데려가는 건 가능하지 않을 테니까.”이건 여군묵과 상군현이 처음으로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상군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제도성이 여군묵의 구역이라는 것을 안다.여군묵의 곁에 육사작도 있다, 이 두 거물은 제도에서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 그들은 철벽을 세워 하서관을 보호해놓았다, 그에게는 하서관을 데리고 나가기는커녕 가까이할 어떤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상군현은 잠시 여군묵과 사력을 다해 싸우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의 화서주였다면 그가 하자는 대로 해야 할 것이다.상군현은 코 방귀를 치며 옷 깃을 휘두르며 떠났다.여군묵은 상군현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보습을 보고 나서야 등을 돌려 하서관을 마주했다, “서관아, 우리 집에 가야지?”“집에요?” 하서관은 눈을 들고 그를 보았다.“그래, 여 가로 돌아가자, 여 가가 너의 진짜 집이야.” 여군묵은 손
그가 뜻밖에도 동의했다?그가 여시연을 자신의 여자가 되는 걸 동의했다고?너무 잘된 일이다!이때 육한정이 눈빛으로 옆에 있는 방을 가리키며, “들어가.”여시연은 이미 완전히 그의 횡포하고 강한 아우라에 굴복되었다, 그녀는 바로 수줍어하며 기대를 가득 품고 룸 안으로 들어갔다.......룸 안.하녀가 두 벌의 잠옷을 가져왔다, “사모님, 잠옷입니다.”여시연은 고개를 들고 베란다에 있는 육한정을 보았다, 그는 양복 외투를 벗었다, 안에는 블랙 수제 셔츠를 입었고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른 긴 두 손가락은 담배를 들고 연기를 뿜고 있었다, 그의 그 우뚝 솟은 체구는 밖에 있는 차가운 공기와 혼연일체가 돼가고 있었다.여시연은 잠옷을 받아들고 하녀더러 물러가라는 손짓을 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한정 오빠.”육한정은 서서히 몸을 돌려서 무표정으로 그녀를 한 눈 보고는 얇은 입술을 열었다, “샤워해.”여시연의 작은 얼굴이 붉어지면서 자신의 잠옷을 안고 빠른 걸음으로 욕실로 들어갔다.욕실 안.10분 후, 여시연은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세면대 앞에 서있었다, 그녀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고운 얼굴과 이 아름다운 소녀의 몸을 보았다, 작은 물 방울이 그녀의 몸을 타고 흘러내렸다, 사람을 나쁜 짓을 하게 혹했다.그녀는 수건을 들고 자신의 몸에 있는 물기를 살며시 닦아냈다, 밖에 있는 육한정의 그 남자다운 아우라와 잘생긴 남자의 몸을 생각하니 그녀의 두 볼이 뜨거워났다.오늘 밤, 그녀는 그의 여자가 된다.그녀는 곧 자신의 소원을 성취하게 된다.여시연은 하서관이 자신의 패전 선수라고 생각하자 아주 우쭐했다, 마지막에 육한정을 얻은 것은 자신이다.잠시 후 그녀는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어 하서관에게 보낼 것이다, 그러면 아주 재미있어지겠지.그녀는 가장 큰 위너다.여시연은 자신이 넘쳤다, 그녀는 육한정은 잠시 하서관에게 빠진 거라고 생각했고 육한정은 곧 하서관을 버리고 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여시연은 수건을 내려놓고
이 사람들 뭐야?여시연은 손목을 베은적이 있어 지금 차가운 빛을 반사하고 있는 작은 칼날을 봐도 깊은 공포감이 느껴졌다, 그녀는 바로 벗어나려 바둥댔다, “너희들 뭐야, 이거 놔!”이때 귓전에서 육한정의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네가 피를 내줄 차례야.”뭐?여시연은 바로 고개를 들고 앞에 있는 육한정을 바라보았다, 그의 반듯하게 다려진 하얀 셔츠와 블랙 양복바지는 우아하고 차가운 귀티가 흘러나왔다, 그에게는 아무런 온도도 없었다. 덤덤한 냉램함은 청초하고 담백한 게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아주 이상했다, 방금 전 그녀와 침대를 굴었던 사람과 너무나도 달랐다, 방금 전까지도 열정적이었다.“한정 오빠, 저는 지금 오빠의 육 사모님이고 오빠의 여자예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절 다치게 내버려 둘 거예요, 제가 알아서 피를 ...... 아!”여시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목에 통증이 전해왔다, 그녀가 눈을 들고 보자 그 두 검은 옷을 입은 보디가드가 그녀의 손목에 깊은 상처를 그었다, 뜨거운 피가 줄줄 흘러내려왔다.여시연의 얼굴의 홍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미 아파서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 정말 너무나도 아프고 무섭다, 이거 놔, 빨리 놔!여시연은 힘껏 바둥거렸지만 건장한 두 남자가 그녀를 꼭 붙잡고 있으니 그녀는 꼼짝하지도 못했다.순식간에 여시연은 한 사발의 그릇을 뺐다.사실 이렇나 많은 피가 필요되지 않는다, 손가락을 살짝 찔러 피 한 방울이면 된다, 육한정이 일부러 이러는 것이다.여시연은 어렸을 때부터 곱게 자라서 이렇게 많은 피를 흘린 적이 없다, 그녀의 온몸이 풀리면서 시선마저 어두워졌다.이제 피를 다 뺐으니 그 두 건장한 남자는 그녀를 힘껏 밀쳐냈다, 여시연은 바로 바닥에 쓰러앉았다, 더없이 비참하게.시야에 문뜩 한 켤레의 빛이 나는 검은 가죽 구두가 나타났다, 육한정이 걸어온 것이었다.육한정은 한 쪽 무릎을 꿇고 잘생긴 미간에 차가운 비웃음이 내려앉았다, “여시연, 게임은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야, 내가 잘 놀아줄
그녀의 집은 원래부터 이곳에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기반이 이곳에 있었기에 머물렀던 것이다.지금 육한정이건 여 가이건, 어느 것 하나 그녀가 떠나는 발걸음을 멈추지 못한다, 그녀는 이곳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을 것이다.하서관은 조용하게 침목을 지키며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그녀의 침묵은 이미 묵인을 뜻했다, 육한정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말 못 할 불안감과 공황감이 올라왔다, “서관아, 나한테 약속했었잖아, 영원히 내 곁에 있을 거라고, 그러니까 난 너를 절대로 이곳을 떠나지 못하게 할 거야, 떠날 마음은 버려.”말을 하면서 육한정은 손을 뻗고 목걸이와 오엔 반지를 그녀의 목에 다시 둘러주었다, “서관아, 다시는 잃어버리지 마.”하서관은 기다란 속눈썹을 드리우며 손을 들고 그 오엔 반지를 잡고 쉰 소리가 나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물 한잔 줘요.”“그래.” 육한정은 바로 일어나서 주방으로 가서 물을 받으러 갔다.그가 돌아왔을 때 하서관은 이미 일어났다, 그녀는 긴 하얀 원피스를 입고 연약하게 베란다에 서있었다.창문은 열려있었고 밖의 찬 바람이 불어왔다, 그녀의 넉넉한 치마 가락을 흐느적거렸다, 바람이 들어오는 곳에 서있는 그녀는 날리는 연 마냥 흔들거렸다.육한정의 검은 눈동자가 흔들리면서 그는 바로 앞으로 가서, “서관아, 어서 창문 닫아, 밖에 바람이 커, 어러다가 감기 걸려.”하서관은 그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손안에 들려진 목걸이와 오엔 반지를 보았다, 그러고는 그대로 손을 들고 물건을 밖으로 내던졌다.“쿵” 하고 목걸이와 오엔 반지가 아래의 연못에 떨어지면서 물보라를 일으켰다, 그러고는 사라졌다.그녀가 목걸이와 오엔 반지를 버렸다!육한정이 뚜벅뚜벅 걸어왔다, 그는 연못을 보며 우람한 가슴이 오르락내리락 거리기 시작했다, 잘생긴 미간에 음울한 안개가 덮이면서 그는 큰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고, “서관이 너!”방금 하서관은 얼굴을 계속 무릎 사이에 묻고 있어서 그는 그녀의 얼굴을 잘 보지 못했다, 지금
육한정은 이 여자아이를 어떻게 달려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그동안 셀 수 없이 많은 국제 토론회에 참가해서 정상의 논단에 서서 강연을 했던 그다, 그의 인생은 여유로움 속에 질서가 있었고 모든 건 그의 컨트롤하에 있었다.하지만 그가 지금 당황했다,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 여자아이는 그의 적수다, 그의 마음이 아려왔다.“착하지, 서관아, 울지 마.”육한정은 그녀의 얼굴을 적신 눈물에 입을 맞추고 그 눈물들을 자신의 입에 흡입하고 그녀의 빨간 입술에도 입을 맞추었다.이번에 그는 아주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아주 소중하게.하서관은 서서히 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눈물범벅이가 된 눈을 한 작은 얼굴로 그는 바라보며, “육한정 씨, 지금 떠날 수 없어요, 저 당신 보기 싫어요.”“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저 지금 당신만 보면 너무나 슬프다고요, 당신이 저 때문에 여시연에게 얽매이지 말았으면 좋겠고 여시연과 결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시연이 당신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당신의 이 모든 것이 저를 위한것이라는 거 알고 당신을 원망하지 말아야 하지만 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아요.”“육한정 씨, 그거 알아요, 저 환골탈태로 죽더라도 당신이 여시연과 얽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일을 벌일 때 제 생각은 해봤어요, 당신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아예 몰라요!”“육한정 씨, 미안한데 저 놔줘요, 아마 언젠가 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날이 오겠지만 당신의 곁에서는 저 영원히 아물지 못해요, 지금 너무 질투 나고 여시연이 이미 당신의 육 사모님이라는 생각만 하면 질투가 나서 미칠 것만 같다고요.”말을 하고 하서관은 그를 힘껏 밀쳐내고 발을 돌렸다.하지만 육한정이 쫓아가서 굵은 두 팔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싸 안았다, 뒤에서 그녀를 자신의 품 안에 꼭 안겼다,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에 마구 입을 맞추었다.“서관아, 나 알아, 다 알아, 아무도 질투하지 마, 넌 영원히 나만의 유일한 육 사모님이야.”유일한 육 사모님?크
그녀가 칼을 잡고 있었기에 칼이 살로 들어가는 소리를 뚜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심장에서 전해서 오는 통증은 육한정의 얼굴을 하얗게 질리게 했다, 그는 얇은 입술을 휘며 몸을 숙여 그녀의 얼굴에 걸려있는 눈물에 입을 맞추었다, “서관아, 내가 널 너무 얕잡아 봤네, 정말로 날 찌를 줄이야, 근데 어떡하지, 난 내가 죽지 못할 거 같은데, 네가 아직 살아있는데 내가 어떻게 네 앞에서 죽겠어?”“......”변. 태!이 미친 변태!하서관은 칼에서 손을 뗐다, 그녀는 작은 손을 거두고 부드러운 침대로 다시 누웠다.촘촘한 속눈썹이 축축하게 드리워졌다, 그녀는 눈을 감고 통곡했다.육한정은 심장에 꽂힌 칼을 빼서 카펫에 던졌다, 그녀는 깊게 찌르지 않았지만 선혈이 그의 하얀 셔츠를 적시며 주르륵 흘러나왔다.몸을 바로 세우고 그가 모든 단추를 풀자 건장한 가슴이 드러났다, 그는 셔츠로 피를 멈췄다, 이때 그의 몸에서 흐르는 피방울이 하서관의 작은 얼굴에 떨어졌다, 기적이 일어났다, 하서관 얼굴에 있던 주름이 모두 사라지면서 그녀는 다시 부드러운 살결로 돌아왔다.육한정은 멈칫했다, 그는 여시연의 피가 소용이 있다고 느꼈다, 방금 그가 알약을 먹여주었는데 벌써 괜찮아졌다.새빨간 피는 여전히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에 있었다, 요염의 극치의 달았다.육한정은 몸을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넌 도망가지 못해, 넌 내 거라고, 아무도 뺏어갈 수 없어, 너 자신을 포함해서.”......시간이 얼마 정도 지난 후에 하서관은 비몽사몽하게 눈을 떴다, 몸에 힘이 없었다.이때 따뜻한 수건이 건너와서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녀가 눈을 들자 육한정이 거대한 체구를 숙이고 손안에 수건을 들고 그녀를 닦아주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손결이 아주 부드러웠다.그는 상반신을 벗고 있었다, 허리 춤에 두르고 있던 비싼 금속 벨트가 카펫에 버려졌다, 허리를 숙이고 있어 자잘한 앞머리가 그의 눈을 가렸다, 허리선은 가늘고 몸은 건장했다, 어둑어둑한 불빛에 뒤덮여 나른하면서 야성
그가 원래 상처를 처리하지 않는 데다가 동작의 움직임이 커서 상처가 다시 찢겼다.순식간에 그의 하얀 셔츠가 빨갛게 물이 들었다.축축한 앞머리가 드리워지고 차가운 빗방울이 그의 차갑게 굳은 눈썹에 떨어졌다, 그는 얇은 입술을 여미고 꼼꼼하게 연못의 모든 곳과 어느 구석 하나 빠트리지 않고 수색했다.그는 찾고 말 것이다!반 시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나도 그는 여전히 찾지 못했다.아래의 진흙이 너무 깊었다, 오엔 반지가 진흙의 깊은 곳에 빠질 가능성이 컸다, 육한정은 원점으로 돌아와서 다시 찾기 시작했다.찾다 보니 어느새 새벽이 되었다.그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꼬박 5시간을 찾았다.얇은 입술은 음산한 직선을 그리고 차가운 잘생긴 얼굴은 피기가 없었다, 체력이 떨어지고 있었고 왼쪽 가슴에서 따가운 통증이 얼얼이 전해져왔다, 호수 안의 물이 깨끗하지 않아 그가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크다.설마 정말로 찾지 못할까?육한정이 몸을 일으키면서 손을 빼내려 할 때 갑자기 손에 딱딱한 무언가를 만졌다, 그는 바로 그것을 손안에 쥐었다.찾았다!......하서관은 이미 잠이 들었다, 그녀는 옆으로 누워 있었다, 방안의 어둑어둑한 등불이 그녀의 손바닥만 한 얼굴에 비추었다, 잠을 자고 있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에 연한 분홍색으로 물이들어 보기에 매우 온화해 보였다.이 방안에 그녀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가 가득했다, 육한정은 긴 다리를 뻗어 가벼운 발 놀림으로 걸어들어갔다, 차갑게 굳었던 심장이 순단 말도 안 되게 말랑해졌다, 이 여자아이가 그의 심장을 가득 채웠다.그는 욕실로 들어가 몸에 걸친 피로 물든 하얀 셔츠를 벗고 샤워를 했다.다 씻고 그는 검은 실크 가운을 걸치고 나와서 이불에 들어갔다, 그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목에 걸려있는 몇 가닥의 머리카락을 다듬어 주고 손안에 있는 오엔 반지를 그녀의 아름다운 목에 다시 걸어주었다.하서관은 잠결에 차가운 감촉을 느껴 서서히 눈을 떴다, 등 뒤에서 따뜻한 넓은 품에 안겨있었다, 그녀는 생각하지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