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한정은 고개를 들어 야기우를 바라봤다. 야기우는 검은색 옷을 입고 차갑고 엄숙한 걸음으로 들어왔다. “양설이는?”육한정, 야기우 키 크고 듬직한 체구의 남자가 동시에 공항 로비에 나타나 시선이 집중되었다. 육한정은 야기우를 바라봤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서로를 바라보지만 불꽃이 튀었다. 육한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양설이는 갔어요. 환골탈태의 처방전은 저의 손에 있어요.”야기우는 통유리가 있는 방향을 바라봤다. 파란 하늘에는 빠르게 지나가는 비행기만 보인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고 시선을 거두고 육한정 손에 있는 처방전을 봤다. “육한정, 전해 듣기로는 여군목이 할아버지, 시연이 다 가뒀다는데.”육한정은 눈을 찌푸리고 말했다. “네.”“아하~” 야가우는 변태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지금 할아버지랑 시연이를 놔줘. 왜냐면, 환골탈태의 비밀이 시연이에 있거든. 시연이 없으면 하서관 못 살아.”뭐라고?육한정의 눈은 마치 그를 경고를 하듯이 무섭게 째려보고 있다. 환골탈태의 약인이 여시연에게 있었다. “육한정, 할아버지가 몇 년 동안 준비할 일에 보험도 안 들었을 거 같아? 할아버지를 너무 얕봤어. “야기우는 말을 다하고 나갔다. ……감옥 안.야 노인은 약인의 얘기를 여시연에게 말하자 여시연은 놀라 입이 벌어졌다. “왜 할아버지, 약안이 저에게 있다고요?”야 노인은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그래, 환골탈태는 너의 피로 만들어졌어. 그러니까 하서관을 구하려면 네가 관건이야.”여시연은 이제야 생각이 났다. 외할아버지가 틈만 나면 바늘로 그녀의 손가락을 찔러 피 한 방울을 뽑았다. 그때 외할아버지에게 왜 뽑는지 물었을 때 그저 신비스럽게 알려주지 않았다. -시연아, 이건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야 여시연은 이제 깨달았다. 그녀의 운명은 오래전부터 하서관과 연관이 되어 그녀가 살아야 하서관이 산다. 진짜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여시연은 마치 모래장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듯 생기가 살아났다. “외 할아버지, 그
야영은 숨을 깊게 마셨다. 그날 밤의 남자도 하서주의 군왕인가?그동안 혼자 외로이 지내 외로움을 견디지 못했다. 속으로는 여군목을 그리워하고 바람은 피우고 싶지 않았다. 여군목 말고는 그 누구에게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날 밤 그녀는 술집에서 술에 취해 의사 불명일 때 누가 그녀를 안아 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다음부터는 하룻밤의 실수였다.그 뒤로 남자는 나갔지만 여 어르신에게 들켜 그녀를 인정하지 않고 싫어했다.야영도 그날 밤의 남자를 증오한다.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지금 야 노인의 말로는 그날의 남자도 화서주의 군주다. 야영은 머리를 빠르게 굴리고 눈치챘다. 그날 밤의 일은 사고가 아니라 계획된 일이다.“아빠, 혹시 그 사람이랑 같이 계획해서 만든 일이에요? 원하는 게 뭐예요?” 야영은 흥분된 상태에서 물었다. 야 노인의 흐린 두 눈은 수상한 빛이 보였다. “영아, 여군목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거 짜릿하고 재밌지 않아?”“……”여시연은 이런 일에 관심이 없다. 지금 그녀의 귀에서 같은 말만 맴돌고 있다, -여시연, 너의 친 아빠는 화서주의 군왕이고, 넌 화서주의 공주님이야!여시여은 그동안의 고생이 다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다.“외 할아버지, 저의 아빠는요? 저의 아빠가 제가 힘든 상황인 거 알면서 왜 데리러 안 와요?” 여시연은 다급하게 물었다. 그녀는 여군목이란 아빠는 필요 없다. 그녀는 공주님의 신분을 준 화서주의 군주 아빠가 좋다. 야 노인은 웃으며 답했다. “너무 급하지 마. 아빠 오고 있어.”너무 좋다!여시연은 이제 걱정이 사라져 의자에 앉아 오만한 공주님의 모습이 보였다. 하서관같은 평민은 이제 그녀와 대화를 할 자격이 없다. 하서관은 그녀를 보면 무릎을 꿇어야 한다. 야영은 여시연처럼 순진하게 기뻐하지 않았다. 하서주의 군주는 절대 착한 사람이 아니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하필 그녀인 것인지. 여시연이 그의 친 딸인 걸 알고 있지만 그동안 아무 말도 안 하는 건 시연이를 좋아하지 않다는 증거다. 근데
여시연은 아빠가 왔다는 말을 듣자 눈이 밝아져 뒤도 안 돌아보고 야 노인을 따라갔다. "할아버지, 저희 빨리 나가요. 아빠 얼굴 봐야죠.""사연아, 아빠..." 야영은 뒤에서 그녀를 불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나가고 '쿵'하고 문 닫는 소리만 들리고 그녀만 여기에 갇혔다.야영은 힘 없이 털썩 자리에 앉았다. 바닥으로 떨어지자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야 노인과 여시연은 아직 미련이 많이 남았다.시연이의 피로 하서관을 키우는 건 시연이의 몸을 해하는 짓이 아닌가?지금 시연이는 이미 벼랑 끝까지 밀어져 무슨 일이 생기면 절대 도망갈 수 없다. 과연 이게 시연이에게 좋은 거일까?아니다.화서주의 군왕이든 야 노인이든 시연이를 위해 생각하지 않았다. 다들 시연이를 하서관을 복수하기 위한 바둑이라 생각한다. 웃긴 건 시연이는 이 점을 눈치 채지 못했다. 그리고 이 엄마는 그녀에게 버림을 받아 무슨 말을 해도 시연이는 듣지 않을 것이다.야영은 이 모든 것이 하서관을 향한 것이다. 설마, 그 신비로운 화서주의 군왕도 임수정과 연관이 있는 것인가?임수정!또 임수정!......육한정은 걸어 나오자 앞에서 고귀한 실루엣의 남자가 보였다. 여군목이다.여군목은 육한정을 바라보고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군목은 대략 짐작이 갔다. "시연이와 결혼할 건가요?"육한정의 잘생긴 얼굴은 차가워졌다. "저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나요?"여군목,"그럼 서관이 잘 보살펴요. 서관이의 성격은 말 안 해도 알죠? 정의를 위하여 깨끗이 죽을망정, 너절하게 살지는 않는 애니까."육한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방탄 성능을 탑재한 고급 외제차가 그들의 앞에서 멈췄다. 그리고 훈련이 된 검은색 옷을 입은 남자들이 줄줄이 나와 공손하게 양 옆으로 지키고 있다. 마지막 리무진이 천천히 다가와 중간에 멈췄다.이렇게 큰 소란을 피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여군목과 육한정도 눈길이 갔다. 그들은 검은색 옷의 남자들을 훎어보자 은퇴를 한 고용병들이다
여군묵과 육한정은 나란히 서 있었다. 그들은 어떻게 임수정에게 약혼자가 있고 그게 화서주의 상군현이라는 걸 알았을까?육사작은 늙은 여우처럼 그의 시선을 여군묵의 얼굴에 고정시켰다. "군묵아, 상군현이 임수정을 엄청 사랑하고 마치 보석을 다루듯이 하시는데, 유감스럽게도 임수정은 그를 좋아하지 않아. 이미 약혼을 깼거든. 그리고 상군현의 그 모든 증오는 다 너한테 향해서, 너가 돈만 보고 임수정을 꼬셨다고 생각하나 봐.”여군묵 : “......”육한정은 여기서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일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게… 지금 들어도 되는 얘긴가?“아버지, 그래도 장인어른 같은 세계적인 부자한테 여자를 돈 때문에 꼬셨다는 말은 좀 심한 거 아니에요?” 육한정은 그래도 자신이 여군묵 쪽에 서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육사작은 어깨를 들썩였다. “네 장모님은 원래 신비국도의 여왕이고, 상군현 같은 사람은 그 밑에 하인 같은 존재였어. 네 장인어른이 만약 장모님을 안 꼬셨으면 지금 이 자리까지 어떻게 왔겠어?”“......”육한정은 살짝 놀랐다. 그의 장모가… 여왕이라고?그럼 하서관의 엄마는 여왕에 아빠는 세계에서 제일 갑부이고, 전애인은 마저 화서주의 주군인 건가?하서관은 그야말로 대단한 사람이었다.육한정은 육사작을 보며 “아버지, 어떻게 그렇게 다 알고 계세요?육사작은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건 네가 알 필요 없어. 넌 그냥 상군현이 제일 큰 적이라는 것만 알면 돼. 이번에 온 것도 하서관 때문이야. 네가 생각한 것보다 일찍 나타났어. 그가 야형이랑 결혼해서 여시연을 낳았고, 계속해서 하서관과 여시연의 운명을 묶어 놓으려 하는 게 무서운 거지. 하는 모든 짓이 다 너희한테 복수하려는 것뿐이야. 임수정을 향한 사랑은 이미 증오로 바뀌었어. 그러니까 너희 조심해야 돼.”육한정은 얼굴이 차가워졌고, 얇은 입술을 만지작거렸다.이때 밝은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육한정이 핸드폰을 꺼내어 보니 하서관의 전화였다.“서관씨한테 전화 왔어요. 아버지, 장인 어른,
그녀의 강아지는 정말 말을 잘 들었다.하서관은 그에게 보상 차원에서 격렬한 키스를 해주었다.이때 육한정은 무언가를 꺼내어 하서관에 목에 걸어주었다.하서관이 고개를 숙여서 보니 이건 예전에 해성에서 그가 그녀에게 선물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였다. 목걸이에는 그가 준 반지도 걸려있었다.그녀는 그 날 그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렸고 목에 있던 목걸이와 반지를 돌려줬는데, 다시 돌고 돌아 그녀에게 올 줄 몰랐다.목걸이를 하고, 육한정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서관씨, 이건 우리 어머니가 나한테 남겨 주신 물건이에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빼면 안돼요.”하서관은 마음이 따듯해졌고, 그녀는 육한정이 자신의 어머니를 많이 사랑한다는 걸 알았다. 그는 딱 그녀의 앞에서만 모든 갑옷을 벗고 제일 따듯한 마음 한 켠을 내주었다.이 목걸이와 반지는 그녀가 받았던 것 중 제일 비싸고 아름다운 선물이었다.“네, 약속할 게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끼고 있겠다고요.”육한정은 그녀의 반짝이는 눈에 뽀뽀를 하고 종이와 펜을 꺼냈다. “서관씨, 어떤 인테리어나 디자인 좋아해요?”두 사람은 푹신한 침대에 포개어 엎드렸고, 유한정은 듬직한 몸으로 그녀를 위에서 누르듯 감싸고 있었다. 그는 펜으로 그림을 그렸다. “이건 우리 안방이에요. 안방 안에 드레스룸 말고 작은 서재도 만들어줄까요?”하서관은 의아했다. “우리 앞으로 여기 안 살 거예요?”“맞아요, 할머니랑 오씨 아줌마도 다 여기 계시니까 좀 불편해서요. 우리 나가서 살아요. 가끔씩 할머니 뵈러 들리면 되죠. 내가 별장 하나 빼서 인테리어도 하고, 우리만의 집을 만들 게요.”하서관은 마음이 더 달달해졌고 그 느낌은 벌꿀보다 더 달콤했다. 비록 그녀는 오씨 아줌마와 사는 게 나쁘지 않았지만 이건 그녀와 육한정의 집이니 둘만의 세계에 아무도 침입할 수 없었다.“그럼 내 서재는 왜 방에 두는 거예요? 당신 서재는 맞은 편에 있잖아요.” 하서관이 물었다.육한정은 그녀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왜냐면 집에
육노인은 한숨을 쉬고 침대에 잠든 하서관을 보며 말투에는 속상함과 애정이 섞여 있었다. “한정아, 서관이 성격이 금방 무너지는 스타일이야. 이런 여자 애들은 눈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는 이상 너가 어떤 이유로 배신을 하든 용서하지 않을 거야. 이 일은 우선 말하지 마. 서관이가 여시연이 너한테 시집오는 걸 알면 널 벗어나려 할 거야. 그때 너랑 얘는 끝난 거지.”육노인이 나가자 육한정은 들어와서 침대 맡에 앉았다. 깊게 잠든 그녀의 모습을 보고 이마에 살짝 입을 맞췄다.사실 그의 마음은 안정감이 없었고, 그녀의 눈에 모래가 들어갈 일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육한정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중얼거렸다. “서관씨, 날 떠나지 말아요. 절대 날 못 떠나게 할 거예요.”......다음 날, 아침.하서관이 일어났을 때 육한정은 이미 나가고 없었다. 그녀는 욕실로 들어가 세수를 하고, 머리카락은 여전히 많이 빠졌다. 사실 그녀는 이 긴 머리를 자르고 싶었다.하지만 육한정이 그녀의 긴머리를 좋아했기에 자르는 걸 망설였다.이때 하서관은 얼굴에 통증이 느껴졌고, 손에 있던 컵을 세면대 안에 떨어트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았고, 창백한 얼굴색에 이마엔 식은 땀이 흘렀다. 그녀의 작은 얼굴은 마치 칼로 베인 것처럼 갈라지고 있었다.아팠다.그녀는 작은 손으로 얼굴을 부여잡았고, 이때 동공이 수축되면서 눈가에 무한개에 주름들이 생겨났다.그녀는 겨우 20살이었고, 피부가 재생되는 나이라 주름이 생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미 환골탈태가 몸 속으로 들어왔음을 직감했다.다음번에 이 통증이 다시 닥친다면 그녀의 얼굴엔 주름이 가득할 거라고 생각했다.하서관은 얼른 침착한 뒤, 요 며칠동안 육한정과 있었기에, 이제 나가서 자신을 치료할 방법을 꼭 찾아 봐야했다.하서관은 빗으로 긴 머리를 빗으며 눈가에 주름을 가리고 나갈 준비를 했다. 거실로 나오자, 어르신이 얼른 다가왔다. “서관아, 어디 가니?”하서관은 발걸음을 멈췄다. “할머니, 저 잠
하서관은 벙쪘다.사실 그녀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 뒀지만 육한정과 여시연이 오늘 저녁에 결혼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 했다.“서관아, 지금 인터넷에 온통 두 사람 결혼식 한다는 기사들뿐이야. 이런 성대한 결혼식에 모든 상류사회 사람들이 다 모일 텐데, 지금 온 도시가 떠들썩해. 육한정네 아빠 육사작이랑 여시연네 아빠 여군묵이 동시에 나타나는 자리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여기에 다 쏠려 있어.”“여보세요? 서관아, 듣고 있어? 너랑 한정씨랑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여시연이랑 결혼을 하게 된 건데? 여보세요?”하서관은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하서관은 텅 빈 눈으로 소파에 앉아있었고, 지금 그녀는 모든 게 허탈했다.몇 분 후, 그녀는 다시 소파에서 일어났고 할머니가 오씨 아줌마는 윗층에서 깊게 잠들어 있었다. 왜냐면 그녀가 그들에게 수면침을 놓아주었기 때문이다.하서관은 오씨 아줌마의 옷을 입고, 오씨 아줌마처럼 꾸민 뒤 외출을 했다. 밖에 있던 경호원들도 오씨 아줌마라고 생각해서 붙잡지 않았다.하서관은 버스를 탔고, 서원을 이탈하자 마자 핸드폰에 신호가 잡혔다.그녀의 생각이 맞았다. 서원의 신호는 다 차단되어 있었고, 그녀의 핸드폰이 먹통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 여미령과 서로 전화가 될 수 없었다.하서관은 인터넷을 열었고 제일 먼저 보이는 기사가—'육, 여 가문 결혼, 도시 전체 들썩’ 이었다.하서관은 길다란 손가락으로 기사를 클릭했고, 이건 경제와 연애 두 분야의 기사를 다 사로잡을 수 있는 헤드라인이었다. 이어서 영상이 나오고 사회자의 목소리는 한껏 업되 있었다.“제가 아는 바에 따르면, 제도에서 제일 부자인 육한정씨가 오늘 여가네 아가씨 여시연씨와 용두산장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결혼식에는 육, 여 두 가문의 사람들이 다 모이는 자리이고, 육한정씨는 특히나 제도에서 최연소 부자로써 많은 가문 아가씨들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여시연씨가 육 사모님이 됨으로써 모든 여성분들의 부러움을 살 것입니다—"카메
여시연은 우아하게 상류사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사람들의 부러움과 축복을 받았다.이때 한 부잣집 사모님이 말했다. “시연 아가씨, 오늘 육 도련님이랑 결혼하시는데 왜 손에 오엔 반지가 없으세요?”오엔반지?여시연은 그대로 굳었다.“맞아요, 시연 아가씨, 그 오엔 반지 저희도 구경 좀 시켜주세요. 그때 육 사모님이 Fly 설립하시면서 때 엄청난 주얼리들을 디자인하셨잖아요. 근데 왠지 모르게 육부인께서는 다이아 반지를 디자인하지 않으셨는데, 유일하게 디자인하신 게 오엔 반지였죠. 그래서 오엔 반지는 딱 한 사람한테만 선물할 수 있잖아요,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사람한테 말이에요. 세상에 딱 하나뿐인 거죠!”“시연 아가씨, 육 도련님이 분명히 오엔 반지 주셨겠죠!” 다른 사모님들도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시 육한정의 엄마 유영락은 Fly라는 브랜드를 설립했고, 순식간에 보석 시장을 흔들었다. 매 시즌마다 신상들은 부잣집 사모님들이 사드렸으며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왜냐면 대부분 한정판매였고, Fly의 신상을 쟁취한 사람은 매 해 내내 중요한 자리에서 자랑을 할 정도로 유명했다.그래서 유영락의 오엔 반지는 전설적이었고, 다들 이 결혼식에서 꼭 보고싶었다.여시연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왜냐면 그녀의 손은 비어 있었고 육한정은 그녀에게 반지를 주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 “한정 오빠한테 당연히 오엔 반지 받았죠. 그런데 너무 소중한물건이라 못 끼고 나왔어요. 나중에 끼고 나오면 보여 드릴게요.”여시연은 속으로 꼭 육한정에게 이 오엔 반지를 받아낼 거라고 결심했다. 어차피 하서관의 운명은 그녀의 손에 있으니 육한정은 분명 오엔 반지를 그녀에게 줄 것이다. 반지만 받으면 반드시 이 사람들 앞에서 자랑할 거라고 결심했다.이 말에 부잣집 사모님들은 눈을 반짝였다. “육 사모님” 쟁탈 전쟁은 결국 여시연의 승리였다.원래 하서관도 신분이 탄로 나고 육한정과 하서관도 학술 토론회에서 눈이 맞았으니 다들 하서관이 육 사모님이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