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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7화 사과

Author: 유리설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뭐라고?’

장한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다, 사실 그는 속임수를 써서 임불염을 손에 넣은 것이다.

그는 전혀 기억을 잃지 않았다.

당시 임불염은 그와 결혼하고 싶지 않았고, 이탄과 가깝게 지냈었다. 그는 한순간에 질투심에 사로잡혀 미칠 듯이 발광했다. 그는 그녀를 원하고, 월이를 원했다. 정말 너무 간절하게.

그래서 그는 염염의 그 기회를 빌려 장씨 어르신과 짜고, 장씨 어르신더러 임불염에게 자신이 기억을 잃었다고 말하라고 했다. 하지만 장씨 어르신이 장한이 남자구실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염염이 장한을 찔렀을 때, 그는 재빨리 피하는 바람에 다행히 중요 부위를 다치지 않았다. 그도 남자였기 때문에 임불염과 볼꼴, 못 볼 꼴 다 보여주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는 임불염의 자신을 동정하는 눈빛과 조금 전 “힘내” 라는 말을 떠올리자, 이가 근질근질했다.

장씨 어르신은 그런 장한의 모습을 보고 허허 웃었다.

“요즘 사이가 좋은가 봐?”

“그건 어떻게 아셨어요?”

“네가 남자구실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해진 걸 보면 사이가 많이 가까워진 게 아니야?”

장한은 그동안의 아늑하고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좋아. 계속 노력해.”

장씨 어르신은 장한의 어깨를 두드렸다.

“힘을 내야지, 그럼. 그래서 빨리 나한테 떡두꺼비 같은 증손자를 안겨줘. 다른 사람이 안 된다고 해서 너도 안되는지 의심하지 말고, 보여줘. 너도 남자구실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말이야.”

그의 말에 장한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지 않아도 제가 알아서 해요.”

그러더니 돌아서서 방을 나가버렸다.

••••••

거실.

임불염은 서재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한편, 월이는 놀러 가다가 마침 민이와 부딪혔다.

민이는 월이를 보고 큰 소리로 소리쳤다.

“넌 왜 왔어?”

민이는 월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월이의 옷장에는 민이 것보다 훨씬 더 예쁜 공주 치마가 많았고, 민이가 본 적이 없는 예쁜 인형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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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촌, 월이가 용서했으니 이제 내려주세요.”민이는 울면서 말했다.장한은 그제야 손을 떼고 민이를 내려놓았다.그는 원래 자비심이 별로 없어서 그의 딸을 괴롭히는 사람이라면 가만두지 않은 잔혹한 사람이다. 아무리 민이라도 그는 봐주지 않았다.그때, 장한은 월이에게 다가가 월이를 번쩍 들어 올렸다.“월이는 아빠와 엄마의 보배야. 앞으로 누가 감히 너를 막돼먹은 아이라고 부르면 아빠한테 말해. 아빠는 절대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알겠지?”“네. 아빠. 알았어요.”민이는 어깨가 하늘 위로 솟은 월이를 보고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민이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하더니, 대성통곡을 하면서 별장 밖으로 뛰어갔다. “민이야, 왜 그래? 누가 너를 괴롭혔어? 빨리 엄마한테 말해.”조아서가 민이를 품에 안고 말했다.“작은삼촌이요. 월이는 작은삼촌의 보배라고 했어요. 삼촌은 월이를 너무 사랑해요.”민이는 훌쩍훌쩍 흐느끼며 말했다.원래 조아서는 나가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장한이 민이를 혼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녀는 즉시 소심해졌다. 그날, 장한이 그녀를 호되게 꾸짖은 탓이었다.이렇게 보니 장한은 임불염 모녀를 정말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 조아서는 감히 두 모녀의 미움을 살 수 없었다.그때, 장한이 월이를 끌어안은 채 안으로 들어섰다. 장한은 조아서를 발견하고 삼엄한 눈빛으로 경고했다.조아서는 두려움에 손을 벌벌 떨었다. 하지만 이내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천천히 말했다.“예전에 우리 사이에 무슨 오해가 있었나 봐요.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마음에 두지 말고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그런 말은 나한테 하지 말고 내 아내에게 해.”그의 말에 조아서는 즉시 임불염을 찾아갔다. “동서, 예전에는 모두 내가 잘못했어. 바깥에 떠돌아다니는 소문을 잘못 믿어서 동서한테 불쾌한 일을 저질렀어. 앞으로 안 그럴게. 우리는 한 가족이니까 민이와 월이도 친자매나 다름없어.”임불염은 줄곧 날뛰던 조아서가 오늘 이렇게 태도를 180도 바꿀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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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월아, 우리 먼저 샤워하러 가자.”임불염은 월월이의 샤워를 도와주고 나서 월월이를 재웠다. 그런 뒤 본인도 샤워하고 나왔지만 장한은 아직 방에 돌아오지 않았다. 바쁜 모양이었다.어차피 할 일도 없던 임불염은 캐리어를 꺼내 그의 옷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그가 외출할 때 갖고 가는 짐은 아주 간단한데 옷이 두 벌이면 됐다. 임불염은 그가 평소에 입던 옷을 차곡차곡 접어서 캐리어에 넣었다.이때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장한이 돌아왔다. 방안에는 어둑한 불빛이 켜져 있었다. 임불염의 아름답고 온화한 그림자가 한창 바삐 돌아치고 있었는데 손에는 그의 옷이 들려 있었다.장한의 단단하던 심장이 순간 두근거렸다. 그는 다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뭐 하는 거야?”“옷 정리 중, 내일 떠나잖아?”“그래, 나 내일 떠나. 계속 집에 있을 수 없어. 위에서 임무가 내려왔거든.”“그래.”임불염은 기다란 속눈썹을 늘어뜨렸다.“걱정하지 마, 내가 떠난 후에 아무도 감히 너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 만약 또 누가 감히 너를 괴롭히면 나한테 전화해.”임불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장한은 손을 뻗어 그녀의 부드러운 얼굴을 만졌다.“너 입이 있어, 누군가 너랑 월월을 괴롭히면 입을 열고 말을 해야 하는 거 알지?”임불염은 황급히 그의 손을 밀치고 나서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말로 하면 되지 손으로 내 얼굴은 왜 만져?”장한은 손을 거두고 캐리어를 바라보다가 일부러 말했다.“임불염, 옷가지 하나 잊은 거 아니야?”“무슨 옷?”“팬티.”“...”임불염의 예쁜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가 정리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본인도 손이 있는데 스스로 정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빨리 팬티 두 벌 넣어 줘, 설마 나한테 팬티를 입지 말라는 거야?”임불염은 곧 손에 들고 있던 옷을 그의 머리 위로 던져버렸다.“나 안 해, 너 스스로해.”말하면서 그녀는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장한은 머리 위에 있는 옷을 끌어 내린 후 팔을 뻗어 그녀의 가늘고 부드러운 허리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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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불염이 고개를 저었다.“싫어”장한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정말 싫어?”“응.”임불염 고개를 끄덕였다.장한은 잘생긴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녀를 풀어주었다. 그는 낮은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따라가기 싫으면 말아. 양심도 없는 것, 내 옷이나 잘 챙겨. 나 먼저 들어가서 샤워할게.”그는 욕실에 들어갔다.임불염은 그의 옷을 전부 넣은 후 침대에 올랐다. 월월은 여전히 중간에서 잤고 그녀는 안쪽에 누웠다.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된 그녀는 눈을 감았다.장한이 나올 때 그녀는 이미 잠이 들어 꿈나라로 들어갔다.양심도 없는 사람.장한은 능숙하게 월월을 안으로 옮긴 후 임불염을 자신의 품에 안았다. 사실은 그들이 그를 아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들을 떠나기 아쉬워했다.몰래 느끼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꿈만 같았다.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영원히 그들 모녀의 곁에 있고 싶었다.장한은 품에 안겨 있는 임불염을 탐스럽게 바라보다가 그녀의 붉은 입술에 키스했다.안쪽에 있던 월월이 몸을 뒤척이더니 벽을 마주하고 잤다. 장한은 몸을 돌려 임불염을 몸 아래에 눕히고 이불을 당겨 두 사람 모두 덮었다.그의 온몸에 땀이 흘렀고, 긴장하고 흥분한 나머지 참을 수 없었다. 내일이면 떠나야 한다. 그는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고 싶지 않았다.임불염은 또 꿈을 꾸었다. 이번 꿈은 그녀의 얼굴을 빨갛게 상기시켰고,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스쳤다. 그리고 그가 낮은 소리로 속삭이고 있었다.“임불염, 사랑해.”그는 마치 그녀의 귓가에 대고 그녀를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임불염은 도망가고 싶었다. 그의 뜨거운 체온과 뜨거운 고백을 참지 못한 그녀는 그를 밀어내고 싶었다.그러나 그는 그녀를 단단히 가두고 그녀가 밀어낼 기회를 조금도 주지 않았다.“엄마엄마.”임불염은 월월의 앳된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임불염이 눈을 떴을 때 월월은 이미 깨어 있었다.“엄마, 아빠가 떠난다는데 우리 함께 배웅하러 가요.”임불염은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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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우와.장한의 후배들은 여기저기에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두 분 너무 달달한 거 아니에요?”“저희는 아직 장가도 못 갔는데 저희 앞에서 정말 너무해요.”임불염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러자 장한은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끌어안으며 자신의 품에 가두고 욕설을 퍼부었다.“가. 얼른 썩 가지 못해?”그의 말에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장한은 자기 품에 안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정말 나한테 전화할 거야? 그럼 난 네 전화만 기대하고 있을게.”임불염은 손을 뻗어 월이를 안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출발해.”“그럼 가볼게.”말을 마치고, 장한은 몸을 돌려 떠났다.임불염은 그런 그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차오르는 조바심을 감추지 못하고 갑자기 그를 불러세웠다.“장한.”“왜 그래?”장한이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몸조심해.”임불염이 말했다.“알았어, 걱정하지 마. 널 과부로 안 만들어. 절대.”“••••••.”그렇게 장한은 차에 올라탔고 일행은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임불염은 그저 제자리에 서서 그들을 배웅했다. 그녀는 그들이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오랫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월이는 손을 뻗어 임불염의 목을 껴안으며 말했다.“엄마, 아빠가 가자마자 보고 싶은 거예요?”“아니.”임불염이 말했다.“엄만 아빠가 보고 싶은 거예요.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해도 돼요. 부끄러운 일도 아닌데요, 뭐. 전 아빠가 벌써 보고 싶어요.”월이가 말했다.한동안 말이 없던 임불염은 마지막으로 장한이 떠난 방향을 한 번 쳐다보고는 월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왠지 모르게 오늘 그녀는 유난히 방이 한적하다고 느꼈다.“월이야, 시간은 아직 이르니 얼른 한잠 더 자.”“네. 꿈에서 아빠를 만났으면 좋겠어요.”월이는 다시 두 눈을 감았다.임불염도 월이를 따라 누웠으나 그녀는 잠이 오지 않아 손을 뻗어 장한이 누워 있던 자리를 만졌다. 비록 텅 비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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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그때, 월이가 임불염을 향해 달려왔다.임불염은 월이의 작은 손을 꽉 잡았다. 그녀는 장한의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집에 돌아온 두 사람은 한참을 놀다가 샤워를 하고 잘 준비를 했다.“엄마, 아빠 도착했대요?”월이가 물었다.“응. 이미 도착했대. 조금 전에 메시지 왔어.”임불염은 휴대폰을 켜고 장한과 나눈 대화를 월이에게 보여주었다.띵-그때, 카카오톡 알림이 다시 울렸다. 장한은 이번에 2초짜리 짧디짧은 음성을 보내왔다.그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임불염은 얼굴을 찌푸렸다. ‘혹시 할 일이 없는 거 아니야? 왜 자꾸 문자를 보내지? 업무 중에 휴대폰을 가지고 노는 거는 아닐 테고••••••.’“자?”임불염은 그가 보낸 음성 메시지를 클릭했다. 그러자 장한의 낮고 굵은 목소리가 귀가에 들려왔다. “엄마, 아빠가 음성 메시지를 보냈어요. 어서 아빠한테 답장하세요.”월이가 재촉했다.임불염은 마지못해 답장을 보냈다. 음성 메시지가 아닌 문자로 말이다.[지금 자려고.]“월이야, 엄만 먼저 샤워하고 올게.”임불염이 말했다.“네.”임불염이 욕실로 들어가자마자 장한이 영상통화를 보내왔다.월이는 작은 새끼손가락을 움직여 연결 버튼을 눌렀다. 이내, 장한의 잘생긴 얼굴이 휴대폰 화면을 가득 채웠다.“아빠.”월이는 한껏 기뻐하며 소리쳤다.“월이야, 아빠 보고 싶었어?”“그럼요. 전 하루 종일 아빠 생각만 했어요"“그럼 엄마는? 엄마가 안 보이는데••••••.”“엄마는 샤워하러 갔어요. 제가 엄마한테 전화 받으라고 할까요?”월이의 말에 장한은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말했다.“아니. 괜찮아. 샤워하게 놔둬.”그때, 장한의 옆에서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보스, 오늘 저녁에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저한테 말하세요. 제가 지금 해줄게요.”낯선 여자의 목소리에 월이는 힐끔 쳐다봤다. 그러자 장한의 뒤로 젊고 예쁜 여자가 나타났다. 그 여자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부엌으로 들어갔다.“아무거나.”장한이 말했다.“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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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띵-그때, 장한에게서 답장이 왔다.임불염은 재빨리 카카오톡을 열었다. 장한은 사진 한 장을 보내왔는데, 테이블 위에 세 가지 반찬과 한 가지 국이 있는 사진이었다. 한눈에 봐도 모양이면, 색깔이며 모든 것이 훌륭했다.임불염도 요리를 즐기는 사람이라 자연스럽게 이 모든 음식은 누군가 정성껏 만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더군다나 장한은 요리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한 번도 직접 음식을 해본 적이 없었다.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 요리는 전부 조금 전 월이가 말한 그 예쁜 언니 솜씨일 것이다.임불염은 문자 몇 자를 쳤다가 다시 지우고, 또 몇 자 쳤다가 다시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녀도 자신이 뭐라고 답장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그때, 또 한 번 휴대폰 진동음이 울리고, 장한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 왔다.임불염은 잠시 망설이다가 통화를 끊고 받지 않았다.[왜 안 받아?][월이가 금방 잠들어서 안 돼.]‘띵-’곧, 장한에게서 음성 메시지가 왔다.임불염은 월이가 깨지 않도록 음성 볼륨을 최소화한 뒤, 휴대폰을 귀에 대고 그가 보낸 음성 메시지를 들었다. “그래? 사실 월이가 자고 있다는 건 핑계고, 날 보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건 아니야?”그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임불염 두 번이나 다시 반복해 듣고 나서 그에게 답장했다. [당신 밥 먹는데 방해가 될까 봐 그래.]문자를 보낼 때, 임불염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질투를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임불염이 언제 이렇게 변했단 말인가? 장한 옆에 있는 그 예쁜 여자라는 사람이 임불염의 기분에까지 영향을 미쳐 이렇게 질투하게 만들었을까?‘띵-’곧, 또다시 장한에게서 음성 메시지가 왔다. “왜 자꾸 문자만 보내? 음성 메시지도 좀 보내봐. 나한테 예쁜 목소리 좀 들려줘 봐.”보아하니 장한은 아마 그녀의 말에 숨은 뜻을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다. 물론 그녀의 질투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시간이 많이 늦었어. 난 먼저 잘게.]휴대폰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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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벌써 이만큼 컸대요.”지민이 엄마가 말했다.그때, 임불염의 머릿속에는 한 남자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아이는 장한과 어젯밤 월이가 말한 그 예쁜 언니 사이의 사생아였다.‘맙소사,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임불염은 재빨리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녀는 머릿속에서 남자아이의 그림자를 떨쳐내려고 애썼다.장한이 사생아가 있든지 말든지 그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재 장한의 몸으로서는 사생아를 낳을 마음은 있어도, 만들 능력이 없었다.그때, 월이와 지민이가 두 사람에게 달려와 그들의 대화를 깨뜨렸다. 임불염은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저녁, 집으로 돌아온 월이는 먼저 샤워를 마쳤다. 월이가 욕실에서 나온 후, 곧이어 임불염이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잠시 후, 샤워를 마친 임불염은 잠옷 차림으로 밖으로 나왔다. 그때, 월이는 임불염에게 재빨리 달려와 그녀에게 휴대폰을 꼭 쥐어주었다.“엄마, 여기요.”“뭐야?”휴대폰을 건네받자, 이내 휴대폰 화면을 꽉 채운 잘생긴 장한의 얼굴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임불염이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 월이는 장한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월이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엄마, 아빠가 엄마 얼굴을 보고 싶대요.”월이는 짧은 말을 남긴 뒤 바로 도망갔다.임불염은 거절할 새도 없이 갑자기 휴대폰을 건네받고 당황해했다. 그때, 휴대폰 너머 장한의 옆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보스, 이러다가 곧 망처석이 되겠어요. 이제 헤어진 지 며칠이나 됐다고 그래요?”"형수님, 아니면 그냥 여기로 오세요. 보스가 너무 보고 싶어 해요.” 장한의 후배들은 모두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임불염의 얼굴을 보려고 장한에게 바짝 붙기까지 했다.그러자 장한은 그들을 발로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당장 꺼져. 안 그러면 내일 제일 힘들고 고된 구역에 자리를 배치할 거야.”그의 한마디에 후배들은 깜짝 놀라 부랴부랴 도망쳤다.장한은 임불염을 빤히 바라보았다.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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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30화 질투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9화 결백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8화 발차기를 하다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7화 헤어지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6화 여보!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5화 잊지 못하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4화 사랑해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3화 너는 나를 사랑해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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