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염은 힘껏 그의 얇은 입술에 키스를 했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마치 나무 같았다.염염은 화가 나면서 조급해지자 입을 벌리고 장한을 깨물기 시작하면서 곧 그의 입꼬리를 피나게 깨물었다.옅은 피비린내가 그녀의 입안에서 퍼졌다.염염은 멈추고 그의 물린 곳을 애틋하게 바라보았다."여보 미안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많이 아파?"장한은 표정이 없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됐어? 그럼 나 일하러 갈게."그는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염염은 그의 이런 모습을 가장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를 잡아당기며 그를 힘껏 밀었다. 두 사람은 부드러운 큰 침대로 넘어갔다."일이 많이 바빠? 그럼 우리가 끝난 후 다시 일하러 가!"장한은 큰 침대에 누워 있었고 염염은 그의 몸 위에 있었다. 그녀는 그의 목부터 뽀뽀하기 시작했는데 여자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여보, 사랑해. 정말 사랑해. 당신도 나를 사랑하지? 당신의 사랑을 느끼게 해 줘?"염염은 그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 그녀의 손은 그의 튼튼한 근육에 놓았다. 그녀는 그와 뜨거운 밤을 지내고 싶었다.그녀의 손은 재빨리 그의 허리춤의 검은색 벨트에 닿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의 손이 굳어졌다. 그녀는 멍해졌다.좌절감이 저절로 나타났다. 그의 몸은 그녀에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녀가 그렇게 오랫동안 애를 썼지만, 그는 조금의 반응도 주지 않았다.그의 몸에서 반응이 없는데, 그녀는 어떻게 계속 할수 있는가?그는 분명 아무짓도 하지 않았지만, 염염은 장한에게 모욕을 당했다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그냥 웃음거리고 어릿광대다.염염은 분노하여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당신은 왜 이러는 거야? 당신은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거야, 아니면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거야?"장한은 손을 내밀어 그녀를 자기의 몸에서 밀어낸 다음 일어났다. 그는 긴 손가락을 들어 셔츠의 단추를 다시 잠갔다."함부로 생각하지 마. 너의 몸에 좋지 않아. 일찍 자."그의 잘 생긴 얼굴은 불빛 아래에서 마치 조각 같
장한은 서재에서 잤다. 이튿날 아침 심복 부하 민호가 들어왔다."형님, 큰일 났어요."장한은 소파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손을 눈 위에 놓고 잠시 있다가 물었다."무슨 일이야?""형님, 인호가 장수호의 사람에게 잡혀갔어요."뭐?장한은 단번에 몸을 일으켰다. 장수호는 현재 마약왕이다. 작년에 장한은 일손을 데리고 그의 본거지를 파괴했다. 이 악랄한 장수호는 마치 미친개처럼 그를 물고 놓지 않았다.그러나 장수호는 아직까지 장한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지금 그는 인호를 잡아갔다."형님, 제가 사람들을 데리고 인호를 구하러 가겠습니다. 인호 집에는 나이 드신 어머님만 계셔요. 그는 아직 장가도 못 갔어요.""거기 서! 장수호는 우리를 노리기 위해서 인호를 잡아간 거야. 네가 이렇게 가면 그냥 죽는 거야.""형님, 그럼 어떡해요?""내가 갈게."장한은 검은 장화를 신고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혼자서 사람을 구하러 갔다.거실로 내려갔을 때, 염염이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 사람들은 손에 크고 작은 가방들을 들고 있었다. 모두 염염이 구매한 브랜드 가방, 장식품들이었다.염염은 거실에 서서 사람들을 명령하고 있었다."그 꽃병은 버려. 이 꽃병은 내가 경매장에서 방금 사온 명나라의 진품이야.""이 가방이랑 장식품들은 내 드레스룸에 놓아. 내 드레스룸이 너무 작은 것 같아. 다시 장식해서 공간을 늘려야 지."이때 염염은 방금 내려온 장한을 보았다. 그녀는 즉시 맞이했다."여보, 내가 많은 물건을 샀는데, 당신이 와서 봐봐."장한은 아무런 표정 없이 그 물건들을 한 번 훑어보았다."괜찮네. 요 며칠 내가 가야 할 곳이 있어. 볼 일이 있어."염염의 얼굴색이 변하자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어제 우리가 공교롭게도 임불염을 만났는데, 오늘 당신은 먼 길을 떠나려고 해? 설마 나 몰래 입불염과 만나려는 것은 아니겠지?""아니."장한은 말을 아꼈다."가지 마, 집에서 나랑 같이 있어."장한은 그녀의 무리함
월월이는 장한을 알아보고 장한을 향해 달콤하게 웃었다.장한의 마음이 스르르 녹았다. 그는 월월이가 자기를 볼 때마다 자기에게 웃음을 짓는다는 것을 발견했다.이때 검은색 차 한 대가 갑자기 섰는데, 차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기세등등하며 내려왔다.장한은 그 사람들을 알아보았다. 장수호의 일손이다.장수호는 뭔가를 알아내서 그를 찾고 있나 봐.장한은 몸을 돌려 옆의 숲으로 숨었다.몇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사진 한 장을 꺼내며 흉악하게 물었다."너희들, 이 사람을 보았어?""아니요, 본 적이 없어요."장한이 방금 도착했기 때문에 아직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다. 장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그 사람들이 월월이의 앞으로 다가갔다."꼬마야, 넌 이 사람을 본 적이 있어?"품에 인형을 안고 있는 월월이는 사진을 보고 장한을 알아보았다.장한은 재빨리 경각심을 높였다. 그는 월월이를 보고 있었다. 월월이는 아직 어리다. 만약 월월이가 무슨 말이라도 한다면...... .이때 월월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이 사람을 본 적이 있어요."뭐?"꼬마야, 어디에서 이 사람을 본 적이 있어? 이 사람 지금 어디에 있어?"몇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숲에 숨어있던 장한은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자기의 허리춤에 있는 무기를 만졌다...... .이때 월월이는 작은 손가락을 내밀어 앞의 갈림길을 가리켰다."방금 이 아저씨가 차를 운전하면서 그곳으로 가는 것을 보았어요.""젠장, 빨리 쫓아가자. 이번엔 그를 놓지면 안 돼!"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바로 차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러고는 월월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쫓아갔다.장한은 한 숨을 쉬었다. 월월이가 꾀를 쓰며 자기를 보호할 줄은 몰랐다.월월이의 곁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장한이 월월이의 곁으로 왔다."꼬마야, 왜 날 도와준 거야? 내가 나쁜 사람이라면 어떡해?"월월이는 귀여운 얼굴을 들어 그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아저씨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뭐?장한인가?임불염은 고개를 들어 장한이 떠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무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차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월월아, 아저씨가 또 너에게 무슨 말을 했어?""없어요."월월이가 계속 말했다."그리고 엄마, 방금 아주 무섭게 생긴 아저씨들이 그 아저씨를 찾고 있었어요."임불염은 눈썹을 찌푸렸다. 또 장한의 원수가 찾아왔겠지."월월아, 그건 어른들 사이의 일이야, 우리 출발하자."임불염은 월월이를 안았다.월월이는 임불염의 목을 껴안았다."알겠어요, 엄마."......두 시간 후, 임불염은 월월이와 환경이 아름다운한 작은 마을에 왔다. 그녀는 이곳에서 이틀 동안 일해야 했다.보조가 이곳에서 민박을 찾아주었다. 저녁에 임불염은 월월이를 데리고 나가서 현지의 음식을 먹었다. 월월이는 토마토에 산딸기를 끼워 만든 과일 꼬치를 가리키며 말했다."엄마, 저 과일 꼬치 하나 먹어도 돼요?""당연하지."임불염은 과일 꼬치의 돈을 지불하고 월월이를 데리고 민박으로 돌아갔다."엄마, 나 하나 먹고, 엄마 하나 드세요, 어서."월월이는 과일 꼬치를 임불염의 입가로 건네주었다.임불염은 입을 벌리고 하나를 먹었는데 새콤달콤했다. 아주 맛있다."엄마, 맛있어요?""응, 맛있어."월월이도 한 입 먹었다."정말 맛있어요."딸의 귀여운 작은 얼굴을 보며 임불염은 마음속으로 만족했다. 지금의 하루하루가 이렇게 행복하고 즐겁다.민박에 도착하자 임불염이 문을 열었다. 이때 뒤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빨리 쫓아가, 저기 있을 거야!"임불염은 멈칫했다. 이때 한 그림자가 그녀 쪽으로 걸어왔다.월월이가 물었다."엄마, 무슨 일이에요?""아무것도 아니야. 월월아, 넌 먼저 들어가 있어, 소리 내지 말고."임불염은 재빨리 손을 내밀어 월월이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고는 월월이에게 “쉿!” 하며 소리를 내지 못하게 했다.월월이는 겨우 세 살이지만, 매우 침착했다. 그녀는 안에서 자기의 작은 입을 막으며 자기가 말
임불염은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눈빛을 느꼈다. 그것은 망명자의 눈빛이다. 극도로 흉악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게 한다.임불염은 무의식중에 장한을 꼭 껴안고 얼굴을 장한의 품에 묻히면서 자기의 긴장을 풀려고 했다.그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의심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저 쪽으로 가서 수색하자.""네."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드디어 떠났다.임불염은 즉시 키를 꺼내 문을 열어 장한을 부축하여 들어갔다.장한의 상처가 매우 심각하다. 그는 피를 많이 흘렸으며 들어오자마자 바닥에 쓰러졌다."아저씨."월월이는 장한을 알아보고 걱정하며 불렀다.임불염은 서랍에서 거즈와 지혈약을 꺼내 장한의 상처를 힘껏 눌렀다."장한, 당신은 지금 당장 병원에 가서 총알을 꺼내야 해."장한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으며 입술이 점점 하얗게 되였다. 그는 임불염을 보며 말했다."병원에 갈 수 없어. 여기도 오래 머물 수 없어. 있다가 내 사람이 올 거야. 당신은 월월이를 데리고 나랑 함께 떠나."임불염은 이곳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방금 그 사람들이 장한을 찾지 못하면 그들은 틀림없이 돌아와서 다시 찾을 것이다."하지만 넌 반드시 총알부터 먼저 뽑아야 돼.""칼 하나 가져와, 당신이 날 도와줘."뭐?임불염은 그의 요구에 놀랐다."미쳤어? 난 못해. 난 의사도 아닌데. 만약 실수한다면 넌 죽어.""만약 당신이 날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도 죽을 수 있어."장한은 입꼬리를 천천히 올렸다."임불염, 넌 내가 죽기를 원해?""아저씨, 저와 엄마는 아저씨가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월월이가 얼른 말했다.예전에 임불염이 그에게 구금되고 그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 그가 죽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과거의 일이다. 지금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내려놓았고 과거랑 화해했다.게다가 월월이는 그의 딸이다. 당연히 그가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임불염의 눈빛이 변했다. 그녀는 재빨리 작은 약상자를 꺼내 그 안에서 군용칼을
그가 너의 손에 죽어도 좋다고 말했다.임불염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식은땀을 묻힌 그의 얼굴은 오히려 더욱 선명해 보였다. 3년 동안 보지 못했는데 그는 더 남자다워 보였다. 지금 그는 그녀를 보면서 웃고 있다. 따뜻한 착각을 주었다.임불염은 시선을 옮겼다."당신은 내 손에 죽고 싶지만, 난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이를 악물고 버텨."말하면서 임불염은 손에 붉게 달아오른 칼을 그의 가슴으로 찔렀다. 칼끝이 안에 있는 총알에 닿자 그녀는 힘껏 파냈다.그녀의 손이 떨렸다. 심지어 피가 그녀의 얼굴에 튀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용감하고 강인하다. 매우 힘이 있었다.아!마취제가 없어서 가슴을 살을 에는 아픔이 전해졌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함성을 질렀다.임불염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사나이다. 아무리 아파도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쿵.안에 있던 총알이 나오면서 바닥에 떨어졌다."월아, 빨리 지혈제를 가져와."임불염이 재빨리 소리쳤다.월월이는 약상자에서 지혈제를 꺼내 임불염에게 건네주었다."엄마, 여기요."임불염은 지혈제를 그의 상처에 눌렀다. 피는 서서히 멈추었다.그녀는 얼른 거즈로 그의 가슴을 감았다.이 모든 것을 끝낸 임불염은 자기의 손에 피가 묻은 장갑을 벗고 두 다리에 힘이 빠져 의자에 주저앉았다.임불염은 자기가 전생에 아마 이 남자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했다. 장한이랑 같이 있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다재다능해졌다."장 대위, 난 그냥 대충 처리했을 뿐, 우리가 떠난 뒤 당신은 반드시 전문 의사를 찾아 치료해야 돼. 상처가 감염되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장한은 그 소리가 자기와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또 자기와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고 느꼈다.그는 손가락을 움직여 무언가를 잡으려 했지만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이때 월월이가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아저씨! 아저씨, 괜찮아요? 빨리 일어나요!"장한은 반응이 없다.
그래서 그는 몸을 돌려 떠나갔다.지난 3년 동안 그는 줄곧 약속을 지켰다. 그들 모녀를 방해한 적이 없고고, 심지어 그는 한 번도 월월이를 안아 본 적이 없다.이제 월월이의 부드러운 작은 손을 느끼며 장한은 창백한 얇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웃었다. 월월이도 그를 향해 달콤하게 웃었다.이때 ‘똑똑’하는 노크 소리가 들려오더니 문밖에서 남자의 미친듯한 소리가 울렸다.“문 열어! 빨리 문을 열어!”임불염은 깜짝 놀라,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 오르는 것 같았다. 큰일 났다. 그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장한의 수하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이미 낌새를 알아차리고 신속하게 찾아왔다.“그들 사람이 왔으니 너와 월월이는 먼저 숨어있어. 내가 문을 열어 상황을 볼게.”임불염이 말했다.장한도 경각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눈동자가 어두워졌다.임불염은 옷장 문을 열고 말했다.“장한, 너와 월월이는 먼저 옷장에 숨어있어. 이곳에는 감시카메라가 없어. 그들도 네가 나한테 왔다는 걸 확신하지 못하니 너희들은 일단 숨어있어. 내가 먼저 가서 그들을 만나보고 돌려보낼게.”장한은 그 좁은 옷장 문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내가 여기에 숨을 것 같아?”“...”지금이 자존심 따질 때인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이때 ‘똑똑’ 하는 노크 소리가 더 조급해졌다.“빨리 문을 열어, 계속 문을 열지 않으면 문을 부수고 들어갈 것이다!”“네 마음대로 해, 난 문을 열러 갈 거야.”임불염은 재빨리 나가서 방문을 닫고 집 문을 열었다.문밖에는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서 있었는데, 그들은 임불염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왜 이렇게 늦게 문을 여는 거야? 방에 무슨 의심스러운 사람이 숨어있는 거 아니야?”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을 말하면서 임불염을 밀치고 뛰어들었다.방안은 조용하고 흔적 하나 없었다. 임불염은 그들의 뒤를 따라 작은 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했다.“의심스러운 사람을 보지 못했어요. 방금 잠을 자느라
이때 잽싸게 누군가의 손이 다가오더니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의 손목을 잡아챘다.손바닥이 임불염의 얼굴에 떨어지지 않자 고개를 들고 보니 장한이 나왔다.장한이 손을 흔들자 날카로운 힘이 엄습했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날아가 벽에 부딪혀 피를 토했다.“장한아, 왜 나왔어?”임불염은 황급히 다가가 장한을 부축했다.장한은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이 한 방으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에게 중상을 입혔지만 자신의 상처도 다시 찢어져 안에서 피가 스며 나왔다.“나 괜찮아.”장한은 그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휘청거리며 일어난 후 장한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혼비백산했다. 장한이 여기에 없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여기에 숨어있었다.“너 딱 기다려, 당장 사람을 부르러 갈 거니까!”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감히 장한과 혼자 싸우지 못하고, 몸을 돌려 밖으로 뛰어나가 사람을 부르려고 했다.장한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나가게 하면 안 돼. 저 자식이 나가면 끝없는 후환을 가져올 거야.”임불염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그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밖에도 한 무리가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눈치채고 그들을 포위한다면 장한과 월월이는 오늘 여기서 죽게 된다.“어디 가려고!”임불염은 달려나가 문을 닫으려 했지만 한발 늦었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원래 문 옆에 있었는데, 그를 보고 곧 빠져나갔다.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임불염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이때 작은 그림자가 튀어나오더니 ‘쾅’ 문을 닫았다. 월월이가 조그마한 팔로 문 앞을 막아나서 앳된 목소리로 용감하고 단호하게 말했다.“나쁜 사람, 여기를 나갈 수 없어!”월월이가 상황을 관찰하다가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뛰쳐나가려 하자 용감하게 나선 것이었다..월월이는 아직 세 살이라 너무 작았다. 품에 안으면 마치 귀여운 인형을 안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월월이가 조그마한 얼굴을 쳐들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보고 있다. 장한을 닮은 검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