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두 남자가 그녀를 쳐다보며 “여보” 불러라고 재촉하고 있다.육화의 머리속에는 문뜩 일부 화면이 스쳐 지나갔는데 아늑한 방에서 그는 달콤하게 그의 품에 기댄 채 그를 “여보여보”라고 불렀다.차마 그를 부를 수가 없어 육화는 엽엽이를 품에 안고 달랠 수밖에 없었다.“엽엽아, 엄마는 여자잖아. 부끄러워 그러는데 그만 이야기하면 안 될까? 밤에 아빠와 단둘이 있을 때 그때 부를게.”엽엽이는 입을 가리고 몰래 웃었다.“하하 엄마 미안해요. 알겠어요. 아빠, 엄마가 몰래 들려준다고 해요.”운전하고 있는 상관묵은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그의 반응에 육화는 말문이 막혔다.엽엽이만이 자리에 없었다면, 그녀는 정말 그에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 물어보고 싶었다.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차는 시골로 향했고 엽엽이는 가방에서 매실말랭이 한 봉지를 꺼냈다.“엄마, 이거 드세요.”“고마워.”육화는 말랭이 하나를 집어서 입으로 넣었다.엽엽이도 만족스럽게 하나 꺼내먹었다. 좋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엽엽이는 봉지째로 아빠한테 건네주었다.“아빠, 이거 엄청 맛있어요. 새콤달콤해요.”상관묵은 그의 간식가방에 맛있는 간식이 아주 많은 것을 보게 되었다. 아마 육화가 준비해 준 것인데 3년 동안 아이의 곁에 없었지만 돌아온 후 그녀는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았다.“나 운전하고 있어.”“그래요.”엽엽이는 간식을 되려 가져갔다.우유팩이 가방을 거두어들였다.그러자 상관묵은 또 한마디 덧붙였다.“엄마보고 하나만 먹여달라고 전해줘.”육화는 가만히 있다가 봉변당하는 것 같았다.“...... .”‘뭐? 매실 먹여달라고?’육화는 그를 바라보았고 그도 육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그녀를 놀리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아들이 있는 틈을 타서 여러 가지 요구를 제기하여 그녀를 난처하려는 속 쌤인데 정말 괘씸했다.“엄마, 아빠한테 하나 먹여줘요.”엽엽이는 상황을 보고
상관묵은 백미러를 통해 육화를 바라보았는데 그녀는 방실방실 웃으며 물결 출렁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상관 대통령께서 부탁을 하시는데 당연히 해드려야죠.” 말하면서 육화는 다시 손에 든 작은 병을 가지고 그에게로 다가갔다.“자, 어서 대보세요.”육화의 눈에는 도발이 가득했다.‘어디 감히 해봐!’상관묵은 육화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녀는 그의 귓가에 있었고 차색의 웨이브 머리가그녀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고 있다. 안 그래도 예쁜얼굴 점점 더 예뻐 보이니 미칠 지경이었다. 그는 몸속의 타오르는 불을 억누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좋아.”그리고는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길가에 세웠다.뭐지?육화는 매우 놀랐다. 시나리오대로 가지 않는 그의 반응에 무척이나 당황하더 찰나 문이 열렸다.“내려.”도발은 어느새 사라진 채 육화는 겁에질려 엽엽이 곁으로 도망쳤다.“너...... 왜 그래?”“왜 그래? 네가 해준다며 기대하고 있었잖아.”말하면서 상관묵은 손을 뻗어 육화의 가느다란 팔을 잡고 그녀를 끌어당겼다.육화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엽엽이를 잡았다.“엽엽아, 엄마 살려줘!”그러나 엽엽이는 그녀의 손을 밀치며 아빠 쪽으로 밀었다.“엄마, 얼른 가요. 몰래 보지 않을게요. 그러니 부끄러워하지 마세요.”육화는 갈 길을 잃었다.“...... .”상관묵은 육화를 작은 숲으로 끌고 갔다. 그는 육화의 손을 자기 벨트위에 올려놓았다.“자. 네가 원했던 거 아니야?”육화는 그의 검은색 벨트위에 있는 차가운 단추를 만졌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타오르는 것 같아 황급히 움츠리려 했다.“장난이잖아! 장난한 거라고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어떡해!”상관묵은 움츠리려는 그녀의 손을 꼭 눌렀다.“넌 장난일지 모르겠지만 난 진심으로 받아들였어. 육화, 얼른!”그는 또 재촉했다.육은 손바닥만 한 작은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변태아니야...... 이렇게 컸는데 어떻게 내가 잡아줄 수 있겠어...... .’“상관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말을 마친 육화는 그를 힘껏 밀치고 쏜살같이 달아났다.그녀가 황량하게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상관묵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두 사람이 차로 돌아오자 엽엽이는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벌리고 말을 하려고 했다. 이를 본 육화는 얼른 달려들어 아들의 작은 입을 막았다. ‘조용히 가자 아들아. 네가 입 열면 엄마만 손해봐.’시골까지 질주해 간 그들은 딸기밭에 들어갔다. 육화와 엽엽이는 딸기를 따면서 서로 먹여주었다.“엄마, 딸기 윗부분만 드세요.”딸기 윗부분이 제일 달콤한 걸 알고 있는 엽엽이는 매우 신사적이게 엄마에게 권했다.육화는 아들의 권유대로 먹었다“엄청 달고 맛있네.”엽엽이도 따라서 한 입 먹더니 감탄하며 말했다.“과연 맛나네요.”말하면서 엽엽이는 남은 딸기 밑부분을 뒤에 있는 상관묵에게 건네줬다.“아빠, 나머지는 아빠가 드세요.”“...... .”육화는 아들의 아들의 행동에 당황했다.상관 대통령이 어떻게 딸기 밑부분만 먹을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그들이 먹다 남긴딸기를...... .육화는 엽엽이가 들고 있던 딸기 밑부부을 가져가고 빨갛고 큰 딸기를 다시 따서 엽엽이의 손에 놓았다.“엽엽아, 아빠한테 드려.”이때 상관묵이 걸어왔다. 모자는 딸기를 따는역할 그는 바구니를 드는 역할 운전기사 역할까지 했으니, 오늘은 모자를 위해 이 한 몸 불사르는 날인가 싶었다.지금 모자는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그도 양복바지를 살짝위로 들고 한쪽 무릎을 꿇은채 따라서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숙이고 육화의 손에 있는 딸기 밑부분을 먹어버렸다.“아들이 들고 있는 딸기는 싫어. 네가 들고 있는 딸기가 더 맛있어.”그는 웃으며 말했다.와우, 엽엽이는 또 눈을 가렸다.“아빠 엄마 너무 금슬이 너무 좋은 거 아니에요.” 좋다."“너...... .”육화는 말하고 싶었지만 상관묵이 끊어버렸다.“이왕 연기하는 거 끝까지 해야지. 아들이 우리 사이의 일을 몰랐으면 한다고 했잖아.우린 지금 잉꼬부부야. 아들이 얼마나 좋아하는
육화가 말을 하자, 상관묵은 마지못해 엽엽이를 한 번 보고는 몸을 웅크리고 등을 두드렸다.“올라와.”엽엽이는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추다가 바로 아빠의 등에 올라가 목마를 탔다.상관묵이 일어서자 엽엽이는 아빠보다 더 높아져 새빨갛게 익은 딸기를 딸 수 있었다.세 식구는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놀았다.“그만 가자. 여기도 곧 묻 닫을 거야.”상관묵이 말했다.“네.”산에 오르기는 쉬워도 내려오기는 어렵다더니 육화는 체력이 달려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되었다.“엄마, 왜 안 가요? 못 가는 거예요?”엽엽이는 엄마가 걱정되어 물었다.육화는 큰 돌에 앉아 잠시 쉬었다.“난 도저히 걸을 수 없어. 먼저들 가 곧 따라갈게.”“싫어요. 엄마랑 같이 갈래요. 우리 엄마 이렇게 예쁜데 누가 엄마 뺏어가면 어떡해요?”엽엽이는 입이 보통 달콤한 아이가 이니다.아들의 말을 듣고 육화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들 감성지수가 아주 높아 특별히 여자애를 달랠 줄 아는데 크면 인기남이 될지도 모른다.이때 상관묵이 다가왔다. 그는 육화를 한참 바라보았고 그녀의 뽀얀 이마에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은 것도 보게되었다. 이 와중에도 뽀얀 피부는 티 하나 없이 맑아 사람을 심금을 울리고 있다.“업어줘?”등?상관묵은 등을 가리키며 말했다.“올라와, 업어줄게.”“그게 좋겠어요. 엄마 얼른 업히세요.”육화는 그에게 업히고 싶지 않았지만, 곧 해가 지고 체력도 바닥이나 업힐 수밖에 없었다.육화는 작은 두 손을 어색하게 그의 어깨에 대고 올라갔고 상관묵은 가볍게 그녀를 업고 일어났다. 그렇게 그들은 산에서 내려가기 시작했다.상관묵은 그녀가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주 뻣뻣하게 말이다.“육화, 내 목 끌어안아.”“......싫어!”그러자 상관묵은 살짝 웃더니 갑자기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산 아래로 뛰어갔다.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관성에 미처 육화는 떨어질 것만 같아 놀라 비명을 지르며 손을 뻗어 상관묵의 목을 꽉 껴안았다.“육화, 넌 항상 몸이
하여 세 식구는 호텔의 유일한 방으로 들어왔다.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침대는 하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람은 세사람인데...... .육화는 어떻게 잠자리를 분배해야 할지 몰랐다. 상관묵이 바닥에서 자야하는 건 분명한데 그가 승낙하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다.이때 엽엽이가 침대로 폴짝 뛰어올랐는데 그는 마냥 기뻐하며 말했다.“오늘 엄마 아빠랑 같이 잘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엄마는 안쪽에 나는 중간에 아빠는 제일 끝에 자면 되겠네요.”“...... .”순간 육화의 걱정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아들이 이미 잠자리를 제대로 정해놨기 때문이다. “엽엽아, 먼저 들어가서 샤워해.”육화는 엽엽이를 욕실로 들여보냈다.그리고 지금 방에는 그들 두 사람밖에 없다.육화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이따가 아들하고 말해줄래? 침대에서 다 같이 자면 비좁으니 넌 바닥에서 자겠다고...... .”상관묵은 육화를 힐끗 보았다.“왜 내가 바닥에서 자야하는 건데?”“일단 넌 남자고...... 설마 나랑 엽엽이가 바닥에서 자는 걸 바라는 건 아니지? 이건 대통령님의 매너는 아니지.”상관묵은 손을 뻗어 육화의 가늘고 부드러운 허리를 껴안고 품속으로 잡아당겼다.“오늘 밤, 우리 같이 자자.”그러자 육화는 즉시 손을 들어 그의 가슴을 받쳤다.“안 돼, 나 잠저릇 좋지 않아. 막 굴러다니면서 널 걷어찰 수 도있어.”“그래?”상관묵은 웃으면서 이어 말했다.“근데 왜 난 네가 아주 얌전하게 고양이처럼 내 품속으로 들어오면서 자는 걸로 기억하고 있지?”“뭐......뭐?”육화는 놀라서 눈초리를 떨었다. 그녀의 기억 속에는 두 사람이 함께 자는 친밀한 장면은 없다. 지금 그가 말하는 것을 들으니 놀라울 따름이다.“그뿐인 줄 알아? 손도 마구 움직이면서 날 만졌었어. 목도 끌어 안고 마구 뽀뽀도 하고 제대로 자지도 못했었는데...... .”“...... .”‘그럴리가...... 그때 정력이 왕성했나? 급했나?’“아니야! 함부로 말하지 마!”상관묵이 그녀를 밀자
상관묵은 손을 뻗어 그녀의 옷을 잡아당기며 입술로부터 시작하여 목을 거치면서 점점 아래로 키스했다.“그만해! 놔줘...... 아!”놀란 나머지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그러나 들리는 소리는 비명이 아니라 부드럽고 아름다운 신음 소리였다.‘나 왜 이러지?’육화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고 그의 스킨십에 더 이상 반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이성과는 달리 몸은 좋았다.그의 부드러운 스킨십에 육화는 몸이 나른해지면서 서서히 잠겨 들 것 같았다.상관묵도 자연히 그녀의 몸의 변화와 반응을 알아차렸고 기세를 몰아 그는 그녀의 새하얀 귓불에 키스하며 속삭였다.“육화, 그만 저항해. 너도 좋잖아, 아니야?”육화는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다. 오랫동안 남자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나이가 어느 정도 돼서 이쪽 수요가 자연히 필요한 걸까?수줍음에 육화는 분노하며 입을 벌려 그의 어깨를 물었다.상관묵은 이미 3년 동안 그녀와 이렇게 다정하게 있지 못했다. 그동안 그는 여자를 다치지도 않고 온통 그녀만 그리며 지내왔었다. 꿈속에 매일 같이 등장하는 그녀와 꿈속에서만 뜨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깨어나면 옆자리는 텅텅 비어 있는채로 외로움이 그를 감쌌었다.꿈속에만 나타나던 여자가 지금 바로 자기 몸 아래에 누워있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만 있겠는가? 조용히 잠겨져 있던 불타오르는 욕망이 서서히 들어나기 시작했다.예상과 달리 싫어하지 않는 그녀의 반응을 느낀 그는 조심스럽게 떠보다가 점점 과감해졌다.어깨의 통증으로 온몸의 근육이 불끈 솟아오르며 그는 육화를 침대에 꾹 누르고 손을 뻗어 벨트를 풀었다.“상관묵, 왜 이래! 이러지 마! 엽엽이도 있는데 아들이 보면 어떡해!”육화는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그러나 상관묵은 그녀를 놓아주려 하지 않고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육화, 잠깐만...... 잠깐이먄 되...... 너만 소리 내지 않으면 엽엽이는 몰라.”그!육화는 발버둥 치고 싶었지만, 남녀의 힘에 현격한 차이가 있어 그에게 정복당했
상관묵은 아들의 작은 머리를 “쿵-”하고 두드렸다.“들었어? 이제부터 아빠하고 엄마 뺏지 마!”“흥!”이에 물러설 엽엽이가 아니다. 그는 손을 허리춤에 받치고 말했다.“싫어요. 엽엽이 엄마예요! 저도 엄마랑 있고 싶은데 아빠야말로 저랑 엄마 뺏지 마세요!”두 부자 사이의 전쟁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상관묵은 엽엽이를 밖으로 던지고 싶었지만, 육화가 아들을 감쌀 것을 뻔히 알고 있으니 그럴 수가 없었다. 육화의 미움을 더 이상 사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마 밤에 그녀와 못다한 스토리를 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그리고 상관묵은 말투를 누그러뜨렸다.“상관엽, 너 동생 있으면 좋겠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네가 맨날 엄마옆에 있는데 엄마아빠가 어떻게 동생을 가지겠어.”‘그러네요.’엽엽이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물었다.“아빠, 그럼 어떻게 해요?”“아까 네가 중간에서 자고 싶다고 그랬잖아. 샤워하고 나가서 안쪽에서 자고 싶다고엄마한테 말해. 그래서 엄마가 자연스럽게 중간으로 오면 아빠가 노력해 볼게. 우리 엽엽이 동생 안을 수 있게.”엽엽이는 엄마랑 닮은 여동생을 원한다. 오매불망으로 여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아이다.“좋아요 아빠, 그럼, 동생을 봐서라도 아빠 편에 설게요. 근데 꼭 힘내셔야 해요.”“상관엽, 무슨 뜻이야?”“그게 기회를 아빠에게 양보했는데 엄마도 동생도 아빠가 컨투롤할 수 없을까봐...... .”상관묵은 기가 막혀 웃었다. 엽엽이는 지금 그의 매력을 의심하는 걸까 아니면 남자로서의 능력을 의심하는 걸까? 두 부분 다 문제가 없으니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부자는 깨끗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엄마, 이제 엄마 샤워해요. 깨끗이 씻으세요.” “그래.”육화는 샤워하러 들어갔다.하룻밤 자고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육화는 잠옷을 챙겨왔지만 상관묵이랑 한 방에서한 침대에서 잘 줄은 몰랐다.그녀가 지금 난감해하는 이유는 챙겨온 잠옷이 실크 치마 파자마여서 어른이 보기엔제법 야한 잠옷이다. 이
육화는 고개를 돌려 믿을 수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상군 대통령,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내가 틀리게 말했어? 네가 몰래 아들더러 안에서 자게 한 거 아니야? 아들은 원래 중간에 자겠다고 했었잖아? 육화, 너는 그렇게 나랑 같이 자고 싶니?"육화의 가늘고 긴 속눈썹이 떨렸다. 그녀는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누명을 씌우는 것을 엄청 싫어한다."상군 대통령, 함부로 말하지 마라. 난 그러지 않았어. 누가 당신이랑 자겠다니? 뻔뻔하기는...... .""네 속마음이 들켜서 부끄럽고 화가 났니?"“...... .”육화는 너무 억울해서 화가 났다. 자기는 그렇게 말하지도 않았는데 누명을 쓰다니...... . 아들이 왜 안에서 자려고 하는지 자기도 모른다."그럼 내가 일어날게. 둘이서 자, 난 혼자서 바닥에서 잘 게."자기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육화는 일어나서 바닥에서 자려고 했다.그러나 키가 크고 다리가 긴 상군묵이 침대의 바같쪽에 누웠다. 이 침대는 너무 작다. 만약 육화가 침대에서 내려가고 싶다면 반드시 그의 몸을 타 넘어야 한다.자기가 또 그를 유혹한다는 말을 들을까 봐 육화는 발을 들어 그의 몸에 닿지 않게 조심조심 가려고 했다. 육화도 생각할수록 이상했다. 자기가 예쁘지 않은가? 자기의 신분이 고귀하지 않은가?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자기를 더 탐내하지 않은가? 지금은 어찌하여 자기가 그 남자를 탐낸다고 생각을 하니? 상군묵한테 세뇌당한 것 같다. 정말 돌아버리겠네.상군묵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가 고양이처럼 자기의 몸을 조심조짐 타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이때 그가 갑자기 움직이자 육화는 똑바로 서지 못하고 가녀린 몸이 단번에 그의 몸 위로 넘어갔다.지금 남자는 아래에 있고 여자는 위에 있다.상군묵은 즉시 팔을 내밀어 그녀의 가냘픈 허리를 껴안고 웃으며 말했다."육화, 아직도 그런 마음이 없다고 인정 안 해? 지금 이렇게 급히 내 품에 안겼는데?""아니야. 이번에는 분명 네가 발을 걸었어."육화는 이 사람이 너무 앙큼하다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