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요족이 이미 이태호의 종적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자 육성훈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이번에 저놈이 어떻게 살아남을지 보자.”옆에 있는 고준서도 박장대소하였다. 그동안 가슴에 맺힌 한이 풀린 것처럼 속이 시원해졌다.“오현의 실력은 요족 태자보다 조금 약하지만 그래도 요족의 천교이고 내공을 완성한 6급 성자 경지야.”고준서는 기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이태호는 줄곧 무모하고 건방을 떨어서 요족의 미움까지 샀으니 자업자득이지.”이에 육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고준서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이태호가 이미 눈앞에서 죽은 것처럼 육성훈은 만면에 희색을 띠면서 말했다.“그렇다면 우리도 북두 성역의 천추성에 가서 이태호가 어떻게 죽는지 구경하러 가자. 그동안 쌓인 한을 풀러 가자고.”고준서도 능글맞게 웃으면서 말했다.“하하. 직접 저놈을 죽일 수 없지만 이태호가 죽는 꼴을 구경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육성훈과 고준서가 모두 찬성하자 세 사람 중 신분이 낮은 풍민국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잠시 후 세 사람은 무지갯빛으로 변해 북두 성역의 천추성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뒤를 바짝 따라서 날아갔다.그들은 점점 많은 천교가 천추성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두 이태호가 오현과 맞서 싸워서 주용수와 명해성을 격살한 것처럼 오현을 처치할 것인지 아니면 오현이 강대한 기세로 최근 유명세를 떨친 이태호를 손쉽게 격살할 것인지 구경하러 간 것이었다....북두 성역.방금 천추성에 착륙한 이태호는 아직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그는 여경구와 채유정을 이끌고 천추성에 내려오고 나서 고개를 들어 주변의 빽빽하고 우뚝 솟은 나무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심호흡을 하면서 주변 공기 속에 있는 짙은 천지의 영기를 느꼈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천선성과 같은 황폐한 곳에서도 귀중한 보물을 발견하였는데 환경이 더욱 좋은 천추성에는 어떤 보물이 나올까?이태호가 천재지보를 찾으려고 할 때
이태호는 냉소를 머금고 곧바로 하늘로 솟아 올라갔고 순식간에 별하늘에 나타났다.채유정과 여경구는 그의 뒤를 따랐고 질세라 산처럼 웅장한 기운을 내뿜었고 주변의 공간을 삐걱거리게 하였다.그들은 앞뒤로 서서 경계 어린 눈빛으로 오현을 바라보았다.특히 여경구는 칠흑 같은 눈동자에서 분노와 살기로 이글거렸다.그는 아직 지난번에 요족 수사 우여진에게 추격당했던 일을 잊지 않았다.우연히 이태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그래서 여경구는 요족 수사에 대해 호감이 있을 리가 없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구름을 타고 바람을 일으킨 오현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물건을 내놓으면 목숨은 살려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쓸데없는 소리 할 필요 없다. 날 찾아왔으니 살아서 보내지 않을 거야.”이태호는 짜증 나는 듯 오현의 말을 끊었다.그도 요족에 대한 호감이 없었다. 오현이 여기까지 찾아왔으니 자신이 천선성의 보물을 가져간 것을 알아챈 것이 분명했다.태을도령선경이든 성공 고전의 영패이든 모두 귀중한 보물이라 이태호는 오현에게 넘길 수 없었다.오현은 자기의 말을 싹둑 자른 이태호를 보자 화가 나서 싸늘한 웃음을 흘렸다.“흥. 애송이 주제에 큰소리를 잘 치네. 정말 배짱이 두둑하군. 죽고 싶은 것 같은데 소원을 들어주마.”말을 마친 오현은 백 장이나 긴 육신을 흔들면서 꼬리로 휩쓸었다.작은 산만 한 꼬리는 매서운 기세로 스쳐 지나간 허공을 붕괴시켰고 별하늘에 한 줄기의 기나긴 흐르는 빛을 이루었다.오현이 공격해 오자 이태호는 무모하게 맞서지 않았고 손을 들어 최상급 영보 현황봉을 꺼냈다.몇 호흡 할 사이에 손바닥만 한 이화 현황봉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을 내뿜었다. 수많은 현황의 기운은 천만 근을 이루었고 주변의 허공이 삐걱거리도록 짓눌렀다.그리고 대량의 자주색 이화(離火)가 현황봉에서 솟아 나오면서 불의 장벽을 이루어서 이태호의 앞을 막았다.펑.오현의 꼬리가 거세게 타오르는 불의 장벽과 현황의 기운으로 형성된 보호캡에 부딪치자 격렬
지금 허공도 떨고 있는 것 같았다.허공에 서 있는 오현은 장발을 휘날렸고 눈에서 섬뜩한 빛을 번쩍거렸으며 수많은 도운과 성스러운 빛이 그의 몸을 휘감았다.그가 내뿜은 공포스러운 위세가 허공을 가르고 수백 리를 뒤흔들었다.그가 발산한 유아독존의 무시무시한 위압감은 사람을 숨 막히게 하였다.내공을 완성한 6급 성자 경지의 기세는 온 별하늘에 가로놓인 보이지 않는 상고시대의 신산(神山)과 같았다.오현의 기운은 확실히 놀랍지만 이태호도 뒤지지 않았다.그의 4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도가니처럼 뜨겁고 하늘로 솟아올랐고 몸에서 수많은 성스럽고 눈부신 빛을 발산해서 그는 인간 세계로 내려온 진선을 방불케 하였다.내공을 완성한 6급 성자 경지의 오현을 마주한 이태호는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손에 든 현황봉을 힘차게 흔들자 현황봉은 눈부신 빛을 발산하면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은 맹렬한 천둥처럼 거세게 오현을 향해 내리쳤다.“하하. 오늘 용고기가 어떤 맛인지 맛볼 거야.”이태호는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고 웃으면서 오현을 향해 공격하였다.그의 두 주먹은 태양처럼 빛났고 그가 날린 공격에 주변의 허공이 모두 무너졌다.이태호가 용고기를 먹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을 듣자, 오현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간덩이가 부었구나.”그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가득 찬 살기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그러나 이러한 강렬한 살기 속에 또 일말의 경계가 들어 있다.이태호의 공격에 오현은 손을 들어 내리쳤다. 그는 진룡의 육신으로 직접 이태호의 공격을 막아냈다. 펑.충격으로 일으킨 여파는 6급 성자 경지인 오현을 날릴 뻔했다.뒤로 수십 걸음 물러선 오현은 처음으로 신중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방금 이태호가 공격한 순간, 그는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5급 성자 경지인 주용수와 명해성을 죽인 이태호가 절대로 헛된 명성만 가진 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챘다.이렇게 생각한 오현은 기운을 발산하자 주변의 허공이 흔들렸고 그의 이마에 우뚝 솟은
주변에서 이 전투를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아무도 이태호가 이렇게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오현의 실력은 절대로 약하지 않았다.그는 뇌택의 땅에 있는 요족 진룡 일족의 태자 오수혁의 오른팔이며 젊은 나이에 내공을 완성한 6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게다가 용족으로서 그의 육신은 상급 영보와 필적할 수 있었다.요족 수사의 육신은 같은 경지의 인족(人族)보다 훨씬 강했고 성지의 진전 제자와 비교해도 약하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호가 오현과 막상막하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싸우고 있으니 구경꾼들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전장 한복판에.온몸이 수많은 성스러운 빛으로 감싼 오현은 주먹을 들고 내리치자 팽배한 기혈은 곧바로 하늘로 치솟으면서 주변 수 리의 별하늘을 산산조각으로 부숴버렸다.별하늘이 부서지면서 공간 틈새가 드러났고 수많은 구천강풍은 지수화풍과 함께 갈라진 틈새를 통해 거세게 쏟아져 나왔다. 그 맹렬하고 난폭한 기세는 주변의 별하늘을 허무 공간으로 만들어버렸다.두 사람의 싸움으로 일어난 충격파로 인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천선성마저 감당하기 힘들어서 화산이 분출하였고 대지에 수많은 골짜기가 나타나게 하였다.오현은 자신의 신통이 이태호의 머리 위에 있는 최상급 영보의 방어력을 뚫지 못한 것을 보자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네놈의 거북딱지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보자고.”오현은 이태호의 최상급 영보를 갖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현재 이태호의 내공으로 최상급 영보를 오랫동안 조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각 성지와 동황 세가의 천교들은 내공이 7급 성자 경지 이상에 이르러야 최상급 영보를 가질 수 있는 이유가 있다.내공이 낮으면 최상급 영보를 가지고 있더라도 진정한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심지어 최상급 영보를 사용하면 많은 영력을 소모해야 해서 체내의 영력이 빨리 바닥이 날 수 있어서 어쩌면 득보다 실이 더 많았다.그가 시간을 끌기만 하면 이태호의 체내에 있는 영력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오현은 소매를 뿌리치자 다채로운 빛을 발한 보탑이 그의 손에 나타났다.손바닥만 한 소탑은 점점 커지면서 푸른 빛을 발하였고 원래 오현의 몸을 감돌던 성스러운 빛은 무언가에 끌어당기는 것처럼 빠르게 소탑의 꼭대기에 모였다.“웡...”주변의 허공이 일그러지면서 눈부신 빛기둥이 곧바로 좌충우돌하면서 날아온 대현황경금 검기와 부딪혔다.격렬한 충격파는 무시무시한 위세를 이루었고 수백 리 밖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그의 병기와 이태호의 적소검은 별하늘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면서 온 힘을 다해 싸웠다.몇 호흡 할 사이에 황금색 핏방울이 오현의 몸에서 튀어나왔고 떨어진 핏방울은 허공 틈새에서 쏟아져 나온 지수풍화를 짓눌러서 터뜨렸다.별하늘에서 이태호와 오현은 서로 수십 초식을 겨루면서 날카롭고 웅장한 기세를 내뿜었다.두 사람의 싸움이 점점 치열해지자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듯한 기세의 여파가 잔물결처럼 퍼져 나가서 수백 리 밖에 있는 별하늘까지 일렁거렸다.이런 공포스러운 전투는 주변에서 지켜본 수많은 천교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그들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리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헐, 세상에. 이태호가 오현의 손에서 이렇게 오래 버텼다니.”“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설마 오현도 못 이기는 거 아니야?”“말도 안 돼! 오현은 6급 성자 경지라고. 고작 4급 성자 경지가 막을 수 있겠어?”“...”천선성 옆에서 이태호가 오현과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여전히 밀리지 않는 것을 본 사람들은 수군거렸다.한편으로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머리 위의 푸른색 보탑을 조종하고 있는 오현의 마음속에 큰 파장이 일어났다.그는 이태호가 전혀 4급 성자 경지의 수사와 같지 않고 오히려 공세가 점점 거세지는 느낌이 들었다.이에 오현은 매우 놀라웠고 표정이 굳어졌다.‘저놈은 대체 어떻게 수련한 거지?’오현은 원래 이태호가 최상급 영보를 사용하면서 영력이 소진될 때까지 기다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싸웠지만 이태호의 기운은 조금도 떨어지지
오현이 말을 마치자 그의 머리 위에 있는 푸른 보탑은 갑자기 눈부신 빛을 발하였고 수많은 쇠사슬 모양의 빛줄기가 빠르게 나왔다.이 쇠사슬에 공포스러운 도운의 힘으로 가득 찼고 허공을 가로지르면서 수많은 지수풍화를 부숴버렸고 무시무시한 기세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오현이 혼돈 검영에 맞은 후 실력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감탄하였다.‘역시 6급 성자 경지의 용족 천교답군. 명해성 따위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놀라움을 잠시 두고 이태호는 감히 한눈을 팔지 못했다. 왜냐하면 성자급 수사들이 싸울 때 작은 틈이라도 내주면 큰 실수를 하게 되니까.이태호는 바로 정신을 잡고 두 손으로 빠르게 연화 모양의 결인을 하였다.“웡!”주변의 허공이 울리면서 삼색 연꽃 모양의 영화가 빠르게 그의 손에 나타났다.이태호가 단전 내에 팽배한 영력으로 청련 이화를 발동시키자 빠르게 커졌고 마치 기름 냄비에 물을 붓는 것처럼 순식간에 기운이 폭발하였다. 그가 청련 신통을 오현에게 힘껏 던지자 별똥별처럼 지극히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오현은 불시에 날아온 청련 화염을 보자 안색이 확 변했다.그는 화염에 담긴 공포스러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맞으면 죽지 않더라도 중상을 입을 것이다.오현은 정신을 가다듬고 내공을 완성한 6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다해서 체내에 있는 대량의 영력을 머리 위에 있는 보탑에 주입하자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그의 앞에서 보호캡을 형성했다.“펑!”이 보호캡이 청련 신통과 부딪힌 순간, 곧바로 붕괴하여 작은 영광으로 변해서 사라졌다. 대량의 뜨거운 기류는 삼색 영화와 함께 오현의 방어를 순식간에 뚫고 그의 몸에 떨어졌다.청련 신통에서 발산한 무시무시한 기운에 오현의 신혼마저 떨렸다.그가 포효하면서 이를 악물고 영화가 자기의 몸에 닿기 전에 다시 보호캡을 만들었다.그러나 이 보호캡은 종잇장처럼 약해서 청련 신통과 닿자마자 부서졌다.순식간에 오현은 자신의 피부가 곧 녹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의
오현은 이제야 비로소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과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가 왜 이태호의 손에 죽은 이유를 깨달았다.눈앞의 이태호는 많은 법보를 가지고 있고 신통 무기도 기묘하며 전투력도 강해서 심지어 내공을 완성한 6급 성자 경지인 자신보다 강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제 막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고 자기보다 두 경지나 낮았다.그는 정말 이런 괴물 같은 천교가 왜 예전에 무명이었고 창란 세계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오현의 눈에 살기가 점점 많아졌다. 용족의 천교이고 오수혁의 오른팔인 그는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이태호를 죽이지 못한다면 그에게는 엄청난 모욕감을 안겨줄 것이다.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이태호의 전투력이 점점 강해졌고 반대로 자신의 전투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오현도 이제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챘다.그가 온 힘을 다해 공격하자 주먹의 빛은 빛났고 머리 위의 보탑은 웅장한 산악처럼 공포스러운 힘을 지녔으며 주변의 허공은 감당하지 못해서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그가 이렇게 여러 차례 공격을 시도했으나 여전히 이화 현황봉의 방어를 뚫지 못했다. 이대로 계속 공격해도 이득을 보지 못할 것 같아서 그는 이태호와 거리를 좀 두려고 하였다.이를 본 이태호는 냉소를 연신 지으면서 말했다.“흥, 이제 내가 반격할 차례야.”다음 순간, 그의 몸에서 갑자기 밝은 별빛을 내뿜으면서 대량의 팽배한 별빛이 그의 주변을 뒤덮었고 은하수가 거꾸로 매단 정경을 이루었다.이런 팽배한 별빛 아래 이태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내리치자 성신신권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갔다.그의 두 주먹에 은빛이 번쩍이더니 거대한 별의 허영이 무자비하게 오현을 향해 날아갔다.오현은 반응할 겨를도 없이 이태호의 공격을 받았다. 그는 진짜 별에 부딪힌 것처럼 오장육부가 파괴되었고 갈비뼈가 가루로 되었으며 피를 왈칵 토했다.“아!”오현이 또 부상을 입은 것을 보자 이태호는 승승장구하여 흘러넘친 검의를 손에 들고
북두 성역.천추성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세 줄기의 무지갯빛이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다.무지갯빛 속에 있는 육성훈은 고개를 들어 백 리 밖까지 퍼진 무서운 전투의 여파를 느꼈다. 그는 난폭한 전투의 기운이 주변의 별하늘을 모두 깨뜨렸고 수많은 공간 틈새를 만들어 낸 것을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특히 그는 이 기운 속에 있는 짙은 요기(妖氣)에서 내공을 완성한 6급 성자의 위압을 느꼈을 때 입꼬리가 더 올라갔다.그는 이태호가 이미 죽은 모습을 상상했다.‘이태호야, 이태호. 네놈이 요족을 건들었으니 오늘은 네 제삿날이야.’얼마 전에 용족 태자 오수혁이 3대 성역에 이태호에 대한 추살령을 내린 후 성공 전장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당시 자미 성역에서 보물을 탐사하고 있던 육성훈 일행도 무척 기뻐했다. 그들은 이태호가 요족의 물건까지 빼앗을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후에 오현이 이태호의 종적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육성훈 일행도 쉬지 않고 천추성을 향해 달려갔다.이태호에 대한 원한과 이태호 때문에 수차례 손해를 본 후 육성훈과 고준서의 성격이 약간 비뚤어졌다. 그들은 두 눈으로 직접 이태호가 죽는 것을 보고 싶었다.육성훈은 이번에 이태호가 절대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오현은 주용수와 명해성과 달리 요족의 천교이고 내공을 완성한 6급 성자 경지여서 절대로 허명을 가진 자가 아니었다.그리고 요족의 호전성은 타고났고 육신은 영보처럼 단단했다.이태호가 강대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고 지난번의 전투에서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과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를 죽였더라도 오현과의 격차가 현저해서 절대로 오현을 이길 수가 없을 것이라고 육성훈은 생각했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고준서도 육성훈과 같은 생각이었고 기분이 매우 상쾌했다.천추성 근처에서 뿜어져 나온 6급 성자 경지의 파동만으로도 고준서는 숨 막히는 느낌이 들어서 호흡이 곤란해졌다.웅장한 기운은 보이지 않는 큰 산처럼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아서 심장이 조마조마해졌다.
현장에 있는 모든 성왕급 수사들은 고준서 등의 대답을 듣고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 사실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자는 육무겸이었다.그는 이태호가 허공 통로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성공 전장에서 죽은 줄 알았는데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선연을 얻었다니.육무겸은 도저히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눈을 부릅뜨고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말도 안 돼! 성공 전장에 참여한 천교들이 그렇게 많은데 이태호가 무슨 자격으로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선연을 얻을 수가 있단 말인가?”청허파의 문주 맹호식도 육성훈과 고준서 등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이건 농담할 일이 아니다. 대체 어떻게 됐는지 말해 보거라.”옆에 있던 묘음문 문주 송현아는 동공이 심하게 수축했고 얼굴에 경악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제자 채유정이 나서서 낭랑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우리는 모두 봤어요. 이 사형은 확실히 신선으로 비승할 선연을 얻었어요.”그녀는 말을 잠시 멈춘 뒤 성공 전장에 들어간 후 발생한 일들을 일일이 설명했다.자기 제자까지 나서서 증언하자 송현아는 그제야 사실을 믿게 되었다. 그녀도 육무겸처럼 대경실색하여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뭐라고?!”지금 이 순간, 현장에 있던 여러 성황급 수사들은 모두 이 소식을 듣고 멍해졌다.이태호가 성공 전장에서 죽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인 진선 정혈을 얻었고 그것을 빨리 단련하기 위해 아직 성공 전장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그러니 이태호를 눈엣가시로 여기던 육무겸과 풍석천 등 성왕들이 어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채유정을 통해 이태호가 이 선연을 얻은 과정을 알게 되었다. 진선 정혈이 스스로 이태호의 몸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저놈의 운이 어찌 이렇게 좋을 수 있지?’동시에 그의 가슴이 초조로워졌고 당시 성호에서 이태호를 신소문의 제자로 뽑지 않은 것을 무척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묘음문의 문주 송현아도 선우 정혁을 위로해 나섰다.“선우 도우,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산꼭대기 위에 있는 허공 통로는 이미 닫히기 시작했고 더 이상 누구도 나올 것 같지 않았다.송현아는 이태호가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했다.모두가 이태호가 죽었다고 말하자 선우정혁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물론 맹호식 등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었다.성공 전장에 들어간 천교들은 대부분 창란 세계에 있는 각 대세력의 출신들이었고 신자나 성자 등도 적지 않았다.이태호는 천남 지역에서 강한 실력으로 천남 젊은 세대의 일인자로 불렸지만, 성공 전장에 모인 천교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했다.‘태호가 정말 죽었단 말인가?’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자 선우정혁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가슴이 답답해졌다.아직 믿기지 않은 그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육무겸은 선우정혁의 표정을 보자 눈에 흥분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태일종은 오랫동안 정도(正道)의 우두머리로 신소문을 제압했다.최근 신소문에 육성훈이 나타났는데 여전히 이태호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서 죽기를 간절히 바랐다.그가 마음속으로 기뻐하고 있을 때, 육성훈은 착잡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 육성훈의 눈빛은 무지몽매한 광대를 보는 듯했다.아들의 표정이 수상한 것을 느낀 육무겸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성훈아, 표정이 왜 이래? 설마 이태호가 살아서 나올 수 있단 말이냐?”이에 육성훈의 표정이 일그러졌고 속으로 치오르는 초조함과 충격을 억누르며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네.”전에 선우정혁 등이 이태호를 얘기할 때 방금 성공 전장에서 나온 이들은 아직 충격 속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였다.그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몇몇 성왕들이 이태호의 죽음을 논하는 것을 들었고 육성훈 등은 마음속으로 실소를 터뜨렸다.아니나 다를까, 육무겸은 육성훈의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허공 통로가 곧 닫히는데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서 나올 수 있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많은 심혈을 기울였고 큰 기대를 걸었다.이태호가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후 이미 중주 태일성지의 예비 제자로 되었으며 머지않아 중주 태일성지로 갈 수 있었다.그래서 이태호는 더 이상 작은 천남 지역에 있을 필요가 없었고 머지않아 ‘미꾸라지가 용으로' 될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가 아직 성공 전장에서 나오지 않자, 그의 속이 쿵 내려앉았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와 동시에 육무겸,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허파 문주 맹호식, 묘음문 문주 송현아 등도 이 사실을 눈치챘다.“선우 도우, 태일종의 그 대단한 천교가 왜 아직 나타나지 않았소? 설마 성공 전장에서 죽은 건 아니오?”육무겸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입꼬리를 올렸다.이태호가 아직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십중팔구는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했을 것이었다.육무겸은 육성훈과 풍민국 두 사람이 성공적으로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서 제거했다고 추측했다.그렇지 않는다면 어찌 아직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의 옆에 있는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도 웃으면서 수염을 어루만졌고 눈에는 원수를 갚은 듯한 통쾌한 기색을 띠었다.풍씨 가문과 이태호의 원한이 깊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육무겸이 풍민국에게 7급 파경단을 주지 않았다면 풍씨 가문은 성공 전장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었다.풍석천은 이태호의 죽음을 기쁘게 생각했다.어쨌든 전에 이태호는 자신의 타고난 자질을 믿고 건방지게 굴었으며 조씨 가문의 소주를 죽였고 천남 수행계의 안정과 평화를 뒤흔들었다.이태호를 일찍이 처치하지 않고 그가 대능력자로 되면 풍씨 가문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었다.이렇게 생각한 풍석천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선우 도우, 이태호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걸 보니 다른 천교의 손에 죽었을 가능성이 높구려.”이에 선우정혁은 냉랭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말했다.“허공 통로가 아직 닫히기 전에 섣불리 그런 말을 하지 마시오.”주변에 있는 성왕급 수사들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육성훈과 고준서는 아직 이태호가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선연(仙緣)을 얻었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옆에 있는 선우정혁은 태일종의 천교들이 성공 전장에서 죽지 않고 무사히 나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태일종 종주로서 그는 성공 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다.성공 전장에 보물과 기연이 많지만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창란 세계의 천교들이었다.예로부터 성공 전장이 열릴 때마다 적지 않은 천교들이 목숨을 잃지 않았는가?사실 성장하지 못한 천교는 천교라 할 수 없었다.선우정혁은 이런 일을 너무 많이 겪었다.그래서 고준서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 것이었다.자기 종문에서 나간 세 천교 중에서 실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두 명이 돌아왔다.태일종은 옆에서 각각 두 제자를 파견했는데 한 명만 돌아온 청허파와 묘음문에 비해 좀 더 강했다.신소문의 문주 육무겸도 똑같은 생각이었다.육성훈은 그의 외동아들이고 젊은 나이에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만약 성공 전장에서 죽게 된다면 누가 신소문을 계승하겠는가?지금 아들이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자 그는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육무겸은 빠르게 육성훈의 곁에 다가가서 원래 2급 성자 경지였던 아들이 지금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고 곧 4급 경지로 돌파할 것을 보자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좋아. 잘했어.”육무겸은 육성훈의 어깨를 힘껏 두드리면서 칭찬하였다.한편으로 선우정혁은 고준서도 성공 전장에서 나온 후 내공이 증가한 것을 보고 희끗희끗한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웃었다.“준서도 잘했어. 이제 곧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겠군.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다들 많은 수확을 얻은 모양이야.”태일종에서 고준서, 이태호와 여경구 등 총 세 명의 제자가 성공 전장에 들어갔다.지금 여경구와 고준서가 나왔고 두 사람의 내공은 모두 성공 전장에 들어가기 전보다 한 경지가 높았다.내공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성공 전장에서 무슨 보물이나 기연이라도 얻었다면 두 사람은 장차
이태호는 진선 정혈을 수복한 후, 이 정혈의 힘을 빌어 허공에서 질서신련(秩序神鏈)을 소환하였고 천지의 이치와 규칙의 힘에 직면했다.지금 그의 내공 경지로 직접 자신의 도를 깨달을 수 없지만 천지의 규칙을 깨달을 수 있는 것만으로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나중에 수련할 때도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한다.물론 이런 깨달음의 과정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태호와 진선 정혈이 서로 감응한 후 정혈은 허공을 가르고 그의 몸에 들어갔으며 질서신련을 소환할 수 있었다.게다가 지금 그는 불과 4급 성자 경지라 질서신련 위에 있는 규칙의 힘을 깨닫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조용한 허공에서 한 시간 정도 있고 난 뒤, 그는 자신의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았다.여기서 계속 머물면 필연코 끝없이 휘몰아친 구천강풍과 난류에 휩쓸려 허공의 틈새에 말려들어 가게 된다.그래서 그는 즉시 체내의 정혈을 발동시켜서 별빛의 힘이 온몸을 감싸게 하였다.다음 순간, 그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어 허공 통로에 끌려갔고 제자리에서 사라졌다....천남 지역에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날카로운 검처럼 대지에 꽂혀 있었다.이 산봉우리의 산허리에 갑자기 천지가 변색하였고 하늘이 먹장구름으로 뒤덮었다.곧이어 은백색의 밝은 별빛이 하늘에서 떨어지더니 지극히 빠른 속도로 산꼭대기에서 허공 통로를 형성했다.지금 이 순간, 통로 주변에 한 달 넘게 머문 선우정혁 등은 잇달아 일어났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곧 형성된 허공 통로를 보면서 너무 긴장해서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 오를 듯하였다. 청색 장포를 입은 선우정혁은 속으로 중얼거렸다.‘허공 통로가 열린다는 것은 성공 전장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 태일종의 천교들이 모두 무사히 빠져나올지 모르겠네.’성공 전장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창란 세계에 있는 각 대세력의 천교들이 모두 성공 전장에 모였고 기연들을 쟁탈하기 위해 필연코 참혹한 전쟁을 치를 것이었다.성공 전장이 열릴
이 순간, 팽배한 별빛의 힘에 감싼 수사들의 안색이 확 변했다.이는 성공 전장이 곧 끝난다는 것을 뜻하며 모든 사람은 별빛의 힘에 의해 밖으로 전송되어 나가게 된다.다음에 다시 성공 전장에 들어오려면 아마 수백 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온몸에서 무한한 성스러운 빛을 발산한 이태호를 보면서 예진기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이태호, 내 선연을 뺏어간 놈아, 죽을 때까지 가만두지 않을 거야!”“안 돼!!”이런 절규 속에 별빛의 힘이 예진기의 몸을 감싸자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밖으로 전송된 것이 분명했다.예진기가 떠나자 주변의 수사들도 하나둘씩 별빛의 힘에 의해 밖으로 전송되기 시작했다.태일성지의 전성민은 팽배한 허공의 힘이 그의 몸을 감싸기 시작하자 그는 아쉬운 듯이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마지막에 온화하게 웃으면서 이태호에게 말했다.“이 사제, 태일성지에서 기다릴게.”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포권을 취했다.“알겠습니다.”그의 말이 마치자 전성민은 한 장 높이의 허공 통로에 잠식되어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사라졌다.한편으로, 별빛의 힘과 대항하는 용족 천교 오수혁은 살벌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그는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이태호가 가질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쟁탈전에 참여하지 않는 이태호가 이런 기연을 얻자, 목숨 걸고 싸웠던 오수혁은 분통 터져서 죽을 것 같았다.이태호가 족인 오현을 죽였고 지금은 자신의 기연까지 빼앗아 갔으니 그는 끝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였다.그가 내뿜은 살기는 천지를 뒤덮을 기세로 물밀듯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이태호, 너와 나는 이제 불구대천의 원수이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허공에서 떨어진 힘이 순식간에 오수혁의 몸을 감싸서 허공 통로로 끌어당겼고 그는 바로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명씨 가문의 신자 명운택은 이태호가 정혈을 얻은 것을 보자 안색이 음침하기 그지없었다. 오수혁과 예진기에 비해 명씨 가문과 이태호
성공 전장에 들어온 풍민국은 당연히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수백 년 전에 그 신비로운 산수가 이 기연을 얻은 후 수십 년 만에 비승하였다.지금 이태호도 진선 정혈을 얻었으니 100년 내에 비승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풍민국은 자신이 이태호와 갈등이 있었던 과거를 떠올리자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거워졌고 얼굴에 핏기마저 사라져서 매우 창백해졌다....다른 쪽의 허공에 있는 채유정과 여경구는 믿기지 않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이태호를 쳐다보았다.그들은 이태호가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을 획득할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잠시 멍을 때린 후 이태호를 향해 황급히 날아가는 예진기 등 10여 명의 성자, 신자들을 보자 채유정과 여경구는 비로소 제정신으로 돌아왔다.이태호를 바라보는 채유정의 맑은 눈동자에 경악의 빛이 서렸고 옆에 있는 여경구는 호흡이 가빠져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그는 아직도 이태호가 이 기연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것은 진선의 정혈이었다. 진선의 도운과 법칙의 힘으로 가득 찼고 깨달을 수만 있다면 수련할 때 지름길을 갈 수 있으며 자신의 도를 터득할 수 있고 100년도 되기 전에 천겁을 거쳐서 진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이태호가 이런 귀중한 보물을 얻었다고 하니 여경구는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이 안 되었다.마음을 가다듬은 후 옆에 있는 채유정과 시선을 맞추고 나서 두 사람은 빠르게 하늘로 솟아올라 쏜살같이 날아갔다....궁전 내에서 이태호는 선경을 운행하였고 체내의 무시무시한 힘은 단전을 휩쓸었으며 무한한 성스러운 빛을 발하는 정혈을 뒤덮었다.정혈이 체내로 들어왔지만 아직 수복되지 않았다. 그리고 예진기 등이 옆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서 이태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정혈을 단련하고자 하였다.정혈을 단련하기만 하면 이번 성공 전장의 여정이 완전히 끝나게 되고 그때 되면 모든 사람이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게 된다.오직 이래야 그는 일시적으로 안전할 수 있었다.여기까
주변에서 구경하고 있던 수사들은 예진기의 노기 어린 고함소리에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무슨 일이지?”“예진기 성자가 왜 이렇게 화났어?”“젠장,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들이 왜 우리 쪽으로 날아오고 있어?”“헉. 진선 정혈이 도망갔다가 이태호의 손에 들어갔대. ”“뭐? 이태호가 수십 리 밖에 떨어진 궁전에서 수련하고 있었잖아? 어떻게 진선 정혈을 가졌지?”“누가 알겠어? 10여 명의 성자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마지막에 이태호가 가져갔으니 나라도 미쳐서 돌아버릴 거야.”“...”이 소식은 기름 냄비 안에 물방울을 떨군 것처럼 현장이 불시에 와글와글 시끌벅적해졌다. 이 중에 감탄한 자가 있고 어리둥절한 자도 있었다. 또한, 탐욕스러운 눈빛을 내뿜으면서 성자들을 따라서 수십 리 밖에 떨어진 이태호를 향해 날아가는 자도 있었다.육성훈은 이태호가 진선의 정혈을 가졌다는 소식을 들은 후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말도 안 돼. 이태호는 분명 성공 고전에 들어가지도 않았어...”육성훈의 벌벌 떤 목소리에 두려움과 당황함이 묻어 있었다. 그는 상황이 어찌 이렇게 됐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그의 옆에 있는 고준서는 이태호가 진선 정혈을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감정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듯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다음 순간, 그는 몸을 떨면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말도 안 돼.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도 그런 자격이 없는데 이태호는 무슨 자격으로?”이태호가 진선 정혈을 가진 것은 고준서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그가 더욱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이태호는 쟁탈전에 참여하지 않고 밖에서 수련하고 있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기연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마지막에 기연이 이태호를 선택했으니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고준서는 정혈이 이태호의 몸속으로 들어간 것을 본 후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괴로워했다.그는 일단 정혈이 몸에 들어가면 누구도 더 이상 뺏을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은 곧
“내 일을 망친 놈이 대체 누구냐?!”이 순간, 예진기는 격노한 사자처럼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분노를 가누지 못했다.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코 앞에 있었는데 진선 정혈은 그에게 수복되기는커녕 허공으로 사라졌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정균과 변청하도 드디어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그들은 정혈이 갑자기 사라져서 노발대발한 예진기를 보자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으며 기를 펼 수 있었다.“하하, 보아하니 너도 진선 정혈과 인연이 없구나.”예진기가 진선 정혈을 얻지 못했다면 아직 쟁탈할 기회가 있으니 정균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밖에서 상처를 치료 중인 천교들도 뒤늦게 알아챘다.“어떻게 된 거야? 예진기가 진선 정혈을 수복하지 못했다고?”“허허. 저자는 선연의 눈에 들지 않은 모양이군.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어.”“어서 쫓아가자. 정혈은 은 내 거야!”“...”그래서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들은 모두 흥분해서 온몸의 내공을 폭발적으로 내뿜으며 진선 정혈의 종적을 찾으려고 나섰다.진선 정혈은 허공에 숨었지만 그것의 기운은 가려지지 않았다. 세심하게 찾고 신식이 충분히 강하다면 그것이 날아가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이윽고 진선 정혈이 밖으로 날아가는 흔적을 발견한 사람이 있었다.“어서 쫓아. 정혈이 백 리 밖으로 날아갔어. 이미 진법까지 뚫었어!” 이 고함소리에 천교들은 즉시 움직였다.맨 앞에 있는 예진기는 노기등등한 황소처럼 지극히 빠른 속도로 좌충우돌하면서 순식간에 백 리 밖으로 날아갔고 진법을 통과해서 정혈을 따라잡으려고 하였다.정균과 변청하 등 실력이 강한 천교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한편으로 작은 궁전 안에서 태을도령선경의 성자편을 모두 수련한 후 이태호는 자기와 정혈 사이의 연결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정혈이 점점 가까워진 것을 느낀 그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몇 호흡 할 시간이 지나자, 크기가 물방울만 하고 팽배한 규칙의 힘으로 가득 찼으며 찬란한 자주색 핏방울이 순식간에 허공을 가르며 그의 앞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