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여기예요. 그놈이 저 건물 안에 있어요!”진연주는 웃으며 옆에 있는 문경욱을 향해 말했다.문경욱은 맞은편 호텔을 둘러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그럼 호텔에 가서 좀 쉬었다가 저녁 먹고 밤이 깊어지면 다시 와요.”진연주는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옷도 갈아입고 가면도 사야죠. 그렇게 되면 우리 둘인 줄 모를 거예요.”문경욱도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했고 두 사람은 곧 이곳을 떠났다.“이태호 군주님, 언제 돌아가실 겁니까? 우린 내일 아침 비행기로 가니 오늘 저녁에 몇 잔 더 마실까요? 군주님이 이렇게 떠나면 앞으로 또 만나 함께 술을 마시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이태호 등이 돌아오자 천홍주 황성현 주주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서 이태호에게 물었다.이태호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우리는 내일 점심 비행기 표입니다. 예약한 지 얼마 안 됐어요!”잠시 뜸을 들이던 이태호는 그제야 말을 이었다.“술을 마실 거면 몇 명 더 부를까요? 그 네 군신과 제자들도 불러올게요!”“하하, 그래요!”그 말을 들은 황성현은 크게 웃었다. 4대 군신이 이태호의 제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 주로 이태호가 너무 겸손했기 때문이다.하지만 황성현은 우연한 기회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그는 이태호에게 더욱 탄복했다.그도 지금 이태호와 친해진 걸 행운이라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에게 오늘 같은 날이 있을 수 있었겠는가? 그의 내공 또한 어떻게 그렇게 빨리 발전할 수 있겠는가?다들 피곤해서 잠시 쉬고 나서야 이태호는 주작 등에 전화를 걸어 네 사람 함께 와서 술을 마시자고 했다.주작 등은 이태호가 준 단약을 받은 후 바로 수련을 시작했다. 그들은 단약 한 알을 사용한 후 2급 무황의 내공을 성공적으로 돌파했다.한참 후에 찾아온 그들은 하나같이 웃는 얼굴이었다.심지어 이태호 등이 떠난다는 것을 알고 모두 신수민과 백지연에게 선물을 가져왔다.소지민도 당연히 4대 군신으로부터 선물을 받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참,
“자, 여러분, 준비가 되었으니 함께 식사하도록 해요.”황성현이 허허 웃으며 여러 사람을 향해 말했다.일행은 곧 한 주방에 도착했고, 자리에 앉자 모두 즐겁게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군신이나 주주 같은 인물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아, 정말 꿈만 같구나. 내 인생도 값진 것 같구나!”잠시 술을 마신 뒤 소지민은 다시 허허 웃으며 말했다.“어머님, 별말씀을요. 다 같이 앉을 수 있는 것도 인연이에요!”주작은 웃으며 말했다.“우리에게 오늘 같은 날이 있었던 것은 지난날 스승님께서 우리를 가르쳐주시고 수련을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스승님이 아니었으면 우리도 오늘 같은 날이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서청용도 허허 웃으며 말했다.“허허, 그러게요. 스승님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아직 평범한 군인이었을 텐데 스승님 덕분에 한 걸음 한 걸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자, 우리 네 사람 스승님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그들은 벌떡 일어나 술잔을 들고 존경하는 표정을 지었다.이태호는 곧 모두에게 앉으라고 지시했다.“다들 자리에 앉아. 그렇게 서 있으니 괜히 내가 민망하네. 내가 너희들을 도울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아. 앞으로는 너희들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해. 몇 달 후면 사숙이 있는 서항산에 기연을 찾으러 갈 건데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이태호가 언젠가 세속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것은 주작 등도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다만 이태호가 한꺼번에 그들이 5, 6급 무황을 돌파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단약을 주리라 미처 생각지 못했다. 적어도 이것으로 그들은 진정으로 용성 연합국의 정상에 설 수 있었다.“스승님은 한 마리의 용입니다. 조만간 구천 위로 날아오를 것이니 안심하고 가십시오. 군주부도 우리가 시간이 있을 때 방문할 것입니다. 다른 것은 감히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스승님이 안 계실 때 아무도 군주부를 괴롭히지 못할 것입니다!”서청용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걱정
소리치던 그 늙은이가 바로 그 문경욱이었다.진연주는 오늘 경매장에서 이태호와 경매에 참여했으니 이태호가 그녀의 목소리를 알아들을까 봐 감히 소리를 지르지 못했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한 후에야 주작에게 말했다.“나도 너희들과 함께 나가서 구경하는 것이 좋겠다. 내 추측이 맞는다면 너희가 가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이태호도 이미 짐작한 것이다. 문제를 일으키러 온 사람은 분명 오늘 그와 연단로를 빼앗으러 온 두 사람일 것이라고 말이다. 그 두 사람은 내공이 높은데 어느 종문의 사람임이 분명했고 주작 등은 분명히 상대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설마, 우린 상대가 안 된다는 거에요? 우리는 이제 2급 무황이에요!”주작은 놀란 얼굴로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의심하였다.“스승님, 우리 모두 가도 안 된다는 말씀이세요? 설령 지금 다른 두 명의 통솔이 와도 우리는 두렵지 않아요!”소전도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사위, 설마 오늘 그 두 명은 아니겠지? 늙은이 하나, 젊은 여자 하나?”소지민은 잠시 어리둥절해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너 아까 그들이 종문의 사람들이라고 말하지 않았어? 한 명은 8급 무황이고 다른 한 명은 9급 무황이라고 했지?”이 말을 듣고 주작 등은 깜짝 놀랐다.소전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오늘 어느 종문의 미움을 샀단 말입니까?”백지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미움을 샀다고 할 수도 없죠. 오늘 경매장에서 두 사람이 우리에게서 그 연단로를 빼앗았거든요. 그 연단로는 확실히 좋은 물건이었어요. 그러니 태호 오빠가 절대 그들에게 양보할 수 없죠. 다만 그들이 이렇게 뻔뻔하게 달려와서 빼앗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이태호도 쓴웃음을 지으며 한마디 했다.“저 두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 사람들일 거예요.”“왜 그래? 두려운 거야? 자식, 어서 나와!”이때, 밖에서 그 노인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이태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자, 우리 나가자. 사람
앞에 있던 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고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한눈에 늙은이와 젊은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게다가 천안술로 두 사람의 내공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어 그 두 사람이라는 것을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신수민도 얼굴이 어두워진 채 앞에 있던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아가씨, 당신들 너무 염치없는 것 아닌가요? 오전에 우리와 끝까지 경쟁하지 않고 밤에 우리가 사는 곳에 와서 뺏다니,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요?”그러자 백지연도 한마디 보탰다.“그러게 말이에요. 내공이 그렇게 높은데 우리 물건을 뺏으러 오다니!”진연주는 입꼬리를 몇 번 씰룩였다. 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상대방이 그들의 정체를 알아채게 될 줄은 몰랐다.옆에 있던 문경욱이 곧 대답했다.“허허, 아가씨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냥 이 오룡도를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여기 경매장에서 오늘 연단로를 경매에 내놓았다는 말을 들었어요. 우리는 이 보물이 매우 마음에 드니 그냥 주시죠?”말을 마친 후,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태호에게 말했다.“자식, 그 연단로를 내놔. 네가 그 연단로를 내주면 우리는 너를 살려줄 수 있고 8000만 영석도 줄 수 있어. 우리가 너에게서 산 거로 생각해.”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이따위 핑계를 어떻게 믿겠는가?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생김새와 종문의 신분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니, 이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 적어도 그들이 상대가 아니라면 종문 사람들을 데리고 자신을 귀찮게 할 일은 없을 것이니 말이다.상대방이 그렇게 말하니 이태호도 상대방의 말을 믿는 척하며 그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허허, 거기 둘, 허튼소리 듣지 마. 경매에 가본 적도 없는데 누가 알려준 거야? 말해봐, 내가 가서 물어볼게. 분명 잘못 찾은 걸 거야. 나는 분명 너희들이 찾는 사람이 아닐 거야.”진연주는 문경욱과 눈을 마주쳤다. 속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이 녀석이 시치미를 떼고 있을 줄은 몰랐다.“이 자식, 시치미 떼지 말고 순순히 그 연단로를 내
이태호도 빙긋 웃더니 주먹을 불끈 쥐고 그대로 한 대 맞받아쳤다.뛰쳐나올 때 이태호는 상대방의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는데 아마 잠시 후 실수로 자신을 죽일까 봐 일부러 그랬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것은 상대방이 그 연단로를 보고 왔을 것이고, 그를 죽일 생각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쾅!둔탁한 굉음이 나더니 아래쪽에 있던 진연주가 뒤로 날아가 몇 걸음 물러서 겨우 몸을 가누고 발걸음을 다졌다.이태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는데, 이태호의 실력이 예상을 조금 웃돌았음이 분명했다.“어때요? 미녀분, 우리 형부 물건을 그렇게 뺏기 쉬운 건 아니죠?”이태호가 쉽게 우위를 점하자 신수연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문경욱은 얼굴이 굳어진 채 진연주를 향해 말했다.“아가씨, 방심하지 마십시오. 제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저쪽에 있는 네 사람은 용성 연합국의 4대 군신일 것입니다. 이 네 사람이 모두 여기에 있는 것을 보니 이 자식의 신분도 간단치 않고 실력도 약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진연주도 고개를 끄덕였다.“방금은 상대방의 실력을 시험해본 거니 걱정하지 마세요.”말을 마친 후, 그녀는 아예 자신의 기세를 풀었다. 갑자기 보이지 않는 힘이 이태호의 쪽을 향해 밀려왔다.이태호도 이 힘을 느꼈지만, 곧 냉소하며 전혀 마음에 두지 않는 것 같았다.이태호는 정신력을 움직이면서 더욱 강력한 기운을 밖으로 내뿜더니 상대방을 향해 날려버렸다.“뭐야!”잠시 후, 진연주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는데 보이지 않는 압력으로 인해 그녀는 견딜 수 없었다.“젠장, 이 자식 무슨 내공인데 정신력이 이렇게 강한 거지?”문경욱도 이 보이지 않는 압박감을 느끼고 곧 정신력을 풀어준 뒤 진연주를 도와 함께 막아냈다.두 사람이 함께 이태호의 정신력 공격을 막아내자 비로소 그 압박감이 조금 줄어들었다.“저 자식의 내공이 우리보다 높은 것은 아니지만, 그는 연단사이니 정신력이 보통 사람보다 강할 것입니다. 함께 공격합
한 손으로 손바닥을 펼치고 영기를 손바닥 위에 모은 다음 앞을 향해 내뿜었다.갑자기 그의 앞쪽에서 거대한 영기 손바닥이 나타나 휙휙 바람 소리를 내며 달려나갔다.“이놈, 무기를 안 쓴 건가?”문경욱은 이태호의 공격을 자세히 보고 나서야 이태호가 무기도 사용하지 않고 손바닥 하나로 뭉쳐 그들의 무기에 저항했을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흥, 우리를 우습게 여긴다면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진연주는 냉담하게 소리쳤다. 그녀가 이렇게 무시당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자신과 문경욱의 공격이 이태호의 응집된 손바닥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안타깝게도 그녀는 이태호의 실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다.두 마리의 거대한 영기 용이 이태호의 거대한 손바닥과 충돌한 후 가루가 되었고 양측은 곧 그렇게 상쇄되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두 사람 모두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닌지 의심했고 자신의 무기 공격이 이태호가 마음대로 휘두른 한 방만도 못하다는 사실에 경악했다.이태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돌아 가, 너희들은 내 상대가 아니야. 내가 너희를 죽이도록 강요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전에 이태호가 그런 말을 했다면 두 사람은 당연히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까의 힘겨루기를 통해 두 사람은 이태호가 정말 두 사람을 죽일 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 자식, 네가 대단하다고 쳐. 우린 그만 가요!”문경욱은 이를 악물더니 한마디를 던지고 날아올랐다.진연주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날아올라 문경욱과 함께 빠르게 날아갔다.“형부, 형부는 너무 대단해요. 왜 방금 그들을 죽이지 않았어요? 저자들이 너무 했잖아요.”신수연이 이태호에게 다가가 물었다.그 말을 들은 이태호는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처음부터 날 죽일 마음이 없었어요. 그래서 나도 저자들을 죽이지 않은 거예요.”잠시 머뭇거리던 이태호가 말을 이었다.“더구나 그 두 사람의 내공이 그렇게 높으니 종문 안에서도 당연히 보통 역할이 아니었을 거예요. 분명 어떤 종문의 중
문경욱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음, 우리는 확실히 존자의 내공을 지닌 강자를 만난 게 분명하군요!”“허허, 그놈이 존자의 내공을 지닌 강자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요.”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던 걸 생각하니 진연주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지금 보니 정말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때린 격이었다.문경욱은 감탄하며 말했다.“우리 모두 가면을 쓴 덕분에 그놈이 우리를 알아보지 못했네요. 그 연단로는 분명히 그 자식의 몸에 있었을 텐데 시치미를 떼고 있어요. 허허, 만약 그 물건이 그의 몸에 없었다면 왜 그의 사물 반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지 못했겠어요?”진연주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눈살을 찌푸렸다.“처음에는 우리를 오늘 경매에서 본 게 아닌가 의심하는 것 같더니 나중에는 우리 말을 믿는 것 같았어요. 우리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요.”문경욱은 고개를 끄덕였다.“신분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좋은 일이죠. 아무래도 그만두는 게 좋겠어요. 이런 강자를 만났으니 우리가 운이 없는 셈이에요. 아가씨 아버지가 알게 돼도 우리를 탓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진연주는 생각 끝에 자기도 모르게 추측했다.“저놈이 다른 종문의 사람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렇게 높은 내공을 가지고 이 세속에 있을 수 있겠어요?”문경욱은 잠시 생각한 후에야 입을 열었다.“음, 그럴 수 있어요. 그 녀석은 아마 어느 종문의 사람일 거예요. 아마 여기에 연단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경매에 참여하러 온 것일지도 몰라요.”“됐어요. 이번엔 우리가 못 잡은 거니 이미 충분히 창피해요. 장로들에게 뺏으라고 할 순 없어요. 존자의 내공을 지닌 자라 만만하지 않은데 이번에는 우리가 운이 없는 셈이에요.”진연주도 이태호가 자신을 놓아준 것을 눈치챘다. 그래서 이제는 추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처음 이런 꼴을 당했으니 기분이 언짢았다.“태호야, 저 두 사람은 종문의 사람들인 것 같은데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 확실해?”다시 방
이튿날 오전 이태호 일행은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타고 오룡도를 떠났다.남운시에서 신민석은 이미 사람들과 함께 여러 대의 고급 차를 몰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하하, 드디어 돌아왔구나. 난 여기서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렸어.”이태호 등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신민석은 사람들과 함께 다가갔다.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이 인플루언서, 지금 너의 시간은 정말 소중해. 여기서 그렇게 오래 우리를 기다리면 손실이 엄청나지 않겠어?”신민석이 피식 웃더니 대답했다.“마중 나오라고 하면 영광이지 손해 볼 건 없어. 게다가 너희만 없었더라면 나 신민석의 오늘도 없었을 거야.”잠시 뜸을 들이던 신민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게다가 너희가 오기 전에 생방송을 했어. 대단한 사람을 마중 나간다고 해서 선물을 많이 받았어. 잠깐 했는데 생방송 수입이 몇억이더라고.”“그렇게나 많이?”이태호는 어리둥절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오늘 밤에 제대로 얻어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신민석이 웃으며 대답했다.“칫, 까짓거 어려운 일이 아니야. 미리 레스토랑을 예약했으니 걱정하지 마, 너희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어.”“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백지연이 옆에서 호호 웃으며 말했다.곧 일행은 차를 타고 군주부로 돌아갔다.차에서 내리자마자 이태식과 연초월 두 사람이 다가왔다.이태식은 이태호를 보고 말했다.“2, 3일 전에 돌아와야 하지 않았어? 왜 이제야 돌아왔어?”옆에 있던 신수민이 웃으며 말했다.“태호 씨가 단약을 만들 재료가 별로 없었는데 마침 그쪽 경매장에서 경매가 있어서 2, 3일 더 머물렀어요. 이번에 경매에 참여해서 많은 것을 낙찰받았어요.”그러나 이태호는 얼굴을 찡그리며 이태식에게 말했다.“왜 그래요? 아빠, 무슨 일 있어요?”이태식은 그제야 솔직히 대답했다.“어떤 미인이 또 너를 보러 왔어. 네가 떠난 지 얼마 안 돼서 왔는데 너도 없고 우리도 그녀와 친하지 않아서 홀대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또 왔어요? 누군데요? 어디 있
천리 밖에 있는 한 고요한 평원의 상공에서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번쩍거렸고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면서 높이가 1장 되는 허공 통로가 나타났다. 이윽고 한 청년 남자가 그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이 청년 남자가 바로 이태호였다. 그는 나오자마자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의 지형을 관찰하였다.다행히 대허공전송부는 그를 낯선 곳으로 전송하지 않았다.눈앞에 있는 이 평원은 그가 알고 있는 곳으로 태일종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는 재빨리 사물 반지에서 영단 두 알을 꺼내서 입에 넣었다. 강력한 약효는 영기로 변해서 그의 육신에 퍼졌고 어긋난 오장육부와 파손된 경맥을 회복시켰다.“아까 정말 위험했어. 하마터면 조시환의 손에 죽을 뻔했네.”이태호는 신식을 체내에서 거둔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9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 정말 강대했다. 조시환의 일반 공격에 그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고 심지어 전송부를 부숴버리고 꽁무니를 뺄 수밖에 없었다.이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보물을 아직 실컷 구경도 못했는데 바로 조시환의 앞에서 사용했다.“빌어먹을 조씨 가문!”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파서 욕설을 퍼부었다.“앞으로 조씨 가문보고 천배 갚게 할 거야.”대허공전송부는 성왕급 대능력자가 제련한 옥부였다. 천남 지역뿐만 아니라 중주의 많은 산수(散修)들도 얻기 힘든 보물이었다.그러니 이태호가 어찌 조씨 가문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체내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잡생각을 그만두었다.‘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쫓아올 수 있으니 일단 종문으로 돌아가자.’그는 하늘로 솟아오르고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두 시진 후, 이태호는 태일종의 산문 앞에 도착했다. 태일종은 구름을 꿰뚫고 우뚝 솟은 첩첩산중에 자리 잡고 있으며 웅장하고 험준하며 영기가 그윽했다.태일종의 구역에 들어선 이태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곧바로 요광섬으로 돌아갔다.요광섬에
한편, 조시환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어? 아직 안 죽었네?”그는 9급 성자급 수사로서 지금은 성왕 경지의 문턱에 이르렀다.조시환의 육신은 이미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갔다. 그의 혈액은 황금색으로 되었고 육신의 힘은 진룡과 견줄 수 있으며 태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 조시환은 조씨 가문의 대장로로서 과거에 수많은 2급 성자급 수사를 참살하였다.이태호가 태일종의 진전 제자이고 천교일지라도 기껏해야 3급 성자급 수사와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그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조시환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시환은 놀라움을 뒤로 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이태호를 비웃었다.“이제 또 무슨 수단이 있는지 보자!”이제 방어 영보의 도움이 없는 이태호는 조시환에게 있어서 덩치가 조금 큰 개미에 불과했다. 그가 힘을 쓰면 바로 짓밟아 죽일 수 있었다.이와 동시에.힘겹게 조시환의 치명적인 공격을 막아낸 이태호도 상황이 안 좋았다. 그의 몸은 큰 산에 부딪힌 것처럼 아팠고 오장육부의 위치가 어긋났으며 피를 토하였다. 그는 심각한 내상을 입어서 체내의 영기가 거의 정체되었다.이태호는 전송부를 사용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는 당장 전승부를 부숴버렸고 원신으로 주변에 있는 천지의 힘과 연결하였다.대허공전송부가 부서진 순간에 주변의 공간이 파멸되면서 공간 통로가 생겼다.주변의 공간이 불안정해졌고 이태호의 앞에 수상한 현상이 나타난 것을 본 조시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이태호가 방금 부숴버린 것이 무엇인지 알아챘다.그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소리를 질렀다.“대… 대허공전송부?!”조시환은 깜짝 놀랐지만 이태호를 향해 주먹 공세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러나 이미 허공의 힘에 감싼 이태호는 곧장 주변의 공간을 찢어서 산골짜기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이태호가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이 믿기지
순식간에 주변 10여 리에 있는 허공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났고 수많은 거미줄 같은 공간의 틈새가 나타났다.깨진 틈새에서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서 어둡고 허무한 공간을 드러냈다.조시환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뜩거렸고 살기가 극에 이르렀다. 이태호의 종적을 알게 되고 나서 조시환은 곧바로 날아왔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자마자 조보성이 격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엄청난 충격을 받은 조시환의 분노가 최고조로 차올랐고 이태호에 대한 살기가 더욱 깊어졌다.조보성이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인데 또 이태호의 손에 죽다니!조시환의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는 강렬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네 이놈! 오늘 내가 꼭 네 놈을 죽일 거야!”조시환은 이를 갈면서 노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9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팽배한 영기가 빛기둥처럼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공포스러운 굉음을 냈다.격렬한 충격파는 주변의 모래와 자갈을 휩쓸고 화살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격렬한 음폭 소리가 들려왔다.위기가 다가온 것을 느낀 이태호는 주저 없이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바로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주입하였다.손바닥만 한 현황종이 ‘땡’ 소리를 내면서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우렁찬 종소리를 냈고 사방에서 들끓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은 순식간에 진압되어 가루로 되었다.이어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내려오면서 이태호의 주변에 보호캡을 형성했다.“펑!”조시환이 날린 주먹 공격들이 현황종의 보호캡에 부딪히면서 보호캡이 흔들렸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은 이태호를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보잘것없는 중급 영보는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현황종에서 도자기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청아가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균열이 촘촘히 난 것을 발견했고 수시로 깨질 것처럼 보였다. 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조보성은 용처럼 강한 기운을 발산한 긴 창을 휘두르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그의 창법이 강력하고 화산을 꺾을 기세를 내뿜었으며 창살은 진룡처럼 스쳐 지나가는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주변의 공간마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찢어져서 수많은 거미줄 같은 틈새가 나타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조보성은 이태호의 눈앞에 다가왔다. 이태호의 안색이 확 변했고 적소검을 들고 앞으로 내리찍자 천 장이나 높고 금선(金線)과 같은 검기가 생성되면서 허공을 가르며 덮쳐온 창끝을 내리쳤다.“챙! 챙!...”하늘에서 병기가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번 부딪힐 때마다 생성한 거대한 충격파는 마치 여름의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냈다.주변 수 리 내에 있는 대지나 골짜기를 모두 초토화시켰다.조보성은 이태호와 싸울수록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으나 이태호는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이태호가 날린 일격에 그가 창대를 쥐고 있는 손아귀가 아팠고 온몸의 기혈이 솟구쳐 올랐다.조보성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또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천교의 특성 때문에 일반 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 점을 알아챈 조보성은 조시환이 올 때까지 이태호를 붙잡으려고 하였다.이태호도 조보성의 의도를 눈치챘다.그의 신식은 수십 리 밖에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면서 빠르게 이쪽으로 날아온 10여 명의 수사가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 이태호는 속으로 더욱 초조해졌다.‘젠장! 이대로 가다간 내 체내의 영기가 바닥이 날 거고 오래 버틸 수 없어! 일단 이 사람을 해결한 다음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치자!’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팠다. 대허공전송부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사용해야 한다니.그러나 지금 전투 중에 있어서 정신을 분산시켜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가 들고 있는 작은 산봉우리와 같은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웅장한 신산(神山)으로 되어
조부성은 허공에 서서 이태호가 자신의 기습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자신의 내공은 3급 성자 경지이고 또 몰래 습격한 것인데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한순간에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끼면서 조부성의 표정이 굳어졌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가문 장로들과 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때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의 수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두 달 만에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조부성은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이와 동시에.긴 창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한 이태호도 지금 이 백수산맥의 곳곳에 조씨 가문의 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소홀했군. 조씨 가문의 반응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 반나절 만에 2천 리 밖에서 여기로 찾아왔다니.’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적소검과 현황 이화봉 두 영보를 바로 꺼냈다.영보를 꺼내서 계속 싸우겠다는 자세를 취한 이태호를 보면서 조보성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고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이태호,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줄 수 있어!”조보성은 거만하고 경멸한 말투로 말했지만 실은 이태호를 감히 무시하지 못했다.어쨌든 2급 성자 경지의 조명곤과 조해룡이 모두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몰래 영패로 수십 리 밖에 있는 조시환에게 연락하였다.수십 리 밖의 비행선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조시환은 갑자기 허리에 찬 영패의 진동을 느꼈다.그가 신식으로 영패를 한번 훑어보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갑판에서 벌떡 일어섰다.“드디어 찾았군!”조시환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조보성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동시에 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정보를 받고 급속히 날아왔다....산골짜기 상공에서. 영보를 꺼낸 이태호는 조보성의 말을 듣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는 헛소리하지 않고 온몸의 검의를 내뿜
이태호는 옥부를 단련하기 위해 많은 영기를 소모했다. 그는 신식으로 단전 내를 들여다보니 원래 황금빛으로 일렁거리는 바다가 다소 어두워졌다.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단약 두 알을 꺼냈고, 엄지손가락만 한 단약을 주저 없이 입에 넣었다. 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에 퍼졌다.엄청난 약효가 순식간에 단전 내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순환시켰고 솟구치는 영기는 경맥을 따라서 운행하면서 경맥의 장벽에 내리쳤다.이태호는 오심조천(五心朝天)의 자체를 취하고 천천히 수련하기 시작했다.한 시간 후, 그가 영단의 약효를 완전히 흡수하고 나서 공법의 운행을 멈추었다.지금 이태호의 기운은 산악처럼 웅장하였고 주변에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에 공기를 가를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그의 호흡에 따라서 하얀 안개는 모두 그의 코로 빨려 들어갔다.체내에 남긴 약효를 깨끗하게 흡수하고 나서야 그는 눈을 떴다.이태호는 기력을 회복하였고 기혈이 뜨거운 도가니처럼 왕성한 것을 느끼면서 백수산맥을 떠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이번에 천지의 영화를 찾으러 왔다가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보물을 얻었다.혼돈 마수, 유명마경, 대허공전송부 등을 보면 어느 것이든 창란 세계에서 모두 값진 보물이었다.이제 계속 산골짜기에 있어도 무의미해졌다. 자칫하면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는 성자급 흉수나 수왕의 주의를 끌지도 모른다. 그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그리고 전에 이태호가 조광학 등을 격살했기에 지금쯤 조씨 가문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에 처했을 것이다. 지금 떠나지 않다가 조씨 가문이 여기까지 쫓아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하늘로 솟아오른 후 곧바로 산골짜기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상고 마도 수사의 유적에서 빠져나온온 후 산골짜기에서 나와버렸다.그러나 이태호가 산골짜기에서 나가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기가 충만한 신식이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이
조시환의 말을 들은 비행선에 있는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모두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외쳤다.“대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백수산맥의 땅을 세 자 깊이로 파서라도 그놈을 꼭 찾아내겠습니다!”“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다니, 우리 가문을 만만하게 여기는 거야?!”“빌어먹을 이태호! 지난번에 태일종 종주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벌써 대장로님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공동의 적개심을 가지고 눈빛이 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지만 모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가문의 천교 조광학은 이태호에 의해 팔이 잘렸고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이건 제자 간의 정상적인 대결로 볼 수 있기에 각 문파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조광학이 대결에서 졌고 한쪽 팔이 잘렸지만 목숨은 유지하였다.게다가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해서 조시환은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 때문에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예상 밖으로 이태호는 조씨 가문의 천교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 천교 한 명, 장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는 조씨 가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주었다.이태호를 징벌하지 않으면 조씨 가문 수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다.주변에 있는 10여 명 성자급 장로들이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조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조광학은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온 것이었고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부터 조시환은 이태호가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고 추측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지시를 내렸다.“따로따로 움직여. 이곳을 중심으로 백 리 범위 내에서 찾아. 백수산맥을 샅샅이 뒤져서 꼭 그놈을 찾아내야 해!”“네!!”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하나둘씩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들은 전투의
물론 조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바로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 그는 옥부를 쥐고 자신의 몸에 있는 천지의 힘을 천천히 옥부에 주입해서 단련하기 시작했다.수많은 천지의 힘이 들어가면서 대허공전송부는 점차 초록색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이 빛 속에 마치 기이한 힘이 들어있는 것처럼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졌고 부서졌다. ...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외곽의 상공에 어느새 거대한 비행선 한 척이 나타났다.비행선 위에서 조씨 가문의 대장로 조시환이 지금 어두운 표정으로 초록색 독장에 뒤덮인 백수산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는 3급 성자 경지의 중년 남자가 그에게 물었다.“형님, 명곤과 소주는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다가 봉변을 당했소.”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미간이 더욱 좁아졌다.조시환은 속으로 끊임없이 추측했다. 그들은 수왕의 습격을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수사의 격살을 당했을까?조광학 등이 사고를 당했을 때 조씨 가문에서 2천여 리 떨어져 있었다.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가 나서도 조광학 등을 죽인 것이 인간인지 흉수인지 구분해 낼 수가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시환은 비행선을 몰고 백수산맥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산골짜기에서 백 리쯤 떨어진 곳에서 그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왜냐하면 그는 공기에 남아 있는 조광학 등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아니나 다를까.비행선이 산골짜기에서 50리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조시환은 드디어 무언가를 발견했다.그는 이곳의 땅이 갈아엎은 것처럼 여기저기 돌이 나뒹굴었고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특히 수십 장이나 깊은 구덩이 같은 것이 가로놓여 있었다.이 구덩이에서 조시환은 조광학의 기운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공포스러운 검의도 감지했다.이 남아 있는 검기는 지극히 날카로웠다. 비행선이 수 리나 떨어져 있어도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여전히 피부가 바늘에 콕콕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심지어 조시환의 신식마저 오래
대허공전송부의 가격은 외부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지금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옥부를 밖에서 판다면 필연코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뺏으려고 할 것이다.완전한 대허공전송부를 깨뜨리면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목숨을 부지하는 신기(神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물건을 만들기가 까다로웠다. 구천의 청기(淸氣)를 채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왕급 수사가 자신의 도운을 융합해서 공간계의 전송 부문(符文)을 새겨야 한다. 전후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에서 여러 성지와 상고 세가(世家) 외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전송부를 보기가 어려웠다.태일종은 천남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고 선우정혁 같은 7급 성왕 경지의 강자가 있더라도 이런 전송부가 없었다.대허공전송부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옆에 있는 약간 마르고 짙은 살기와 검은 기운을 내뿜은 혼돈 마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신식으로 자세히 살펴본 후, 눈앞의 혼돈 마수에 팽배한 생명력이 내포되어 있으며 부패하고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살기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만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혼돈 마수에 아직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는 사실에 놀랐다.어떻게 이런 일이!“아쉽지만 난 마공을 수련하지 않아.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이야!”마도 수사가 이 혼돈 마수를 가지게 된다면 그의 자질을 순식간에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각종 마구를 수련해도 수련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심지어 각종 사악한 공법을 수련할 때도 혼돈 마수의 도움을 받으면 위력을 많이 높일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혼돈 마수를 사물 반지에 넣고 이후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대전을 둘러본 후 다른 물건을 발견하지 못하자 이태호는 궁전 밖으로 나가서 기타 미지의 곳을 탐색하였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이 폐허가 된 동부, 그리고 주변의 궁전을 모두 자세히 탐색한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다시 제단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