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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2억의 입장료가 바로 커트라인이었다. 일반 사람들은 절대 권투 시합을 보기 위해 이렇게 많은 돈을 쓰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권투 시합을 보러 온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들이다.

권투장에 들어가려면 차를 산 밑에 주차하고, 휴대폰과 디지털제품을 잠시 차에 두어야 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대그룹의 대표나 유명한 가문의 가주들이지만, 모두 순순히 규칙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이 규칙은 백운각이 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운기는 차를 밖에 주차시킨 뒤, 핸드폰을 차에 두고 금속탐지기의 검사를 거친 후에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곳엔 사람들을 산꼭대기까지 데려다주는 버스가 있었다. 버스에는 레이스 치마를 입은 젊은 여자가 앉아있었다. 여자는 서른 살 정도 돼 보였지만, 여전히 탄력이 넘치는 몸매에 티 없이 맑은 피부를 가지고 있어 젊은 여자들보다 더 매력적이었다.

“수원에서 처음 보는 얼굴이네요. 혼자서 오셨어요?”

여자가 먼저 운기에게 말을 걸었다.

“전 수원에서 별로 유명하진 않아서 제가 누군지 모르실 겁니다.”

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보통 사람이 아니거든요. 괜찮으시다면 저랑 친구 하실 래요? 제가 나이가 더 많은 것 같으니 편하게 누나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전 YH 인터내셜의 대표 배수아라고 합니다.”

수아는 말하면서 가는 손을 내밀어 운기와 악수하려고 했다. 운기는 수아의 손을 보더니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전 임운기라고 합니다. 처음 보는 사이에 악수를 하는 건 불편하니 가볍게 인사만 합시다.”

운기는 안 그래도 주변에 여자들이 하도 많았기에, 더 많은 여자들과 접촉하고 싶지 않았다.

“하하, 재밌는 분이시네요. 수원에서 저랑 친하게 지내려고 다가오는 사람만 봤었지, 절 거절한 사람은 운기 씨가 처음이에요.”

수아는 입을 가리고 웃었다.

“수아 씨처럼 사업을 성공한 여자분도 정말 드문 것 같네요.”

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운기는 YH 인터내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YH 인터내셜은 국제적인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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