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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작가: 만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9-05 18:00:01
창양시, 화정그룹 창양지사 내부에서 임운기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깊이 생각중이었다. 분양 계약을 해지하는 문제는 확실히 그에게 까다로운 숙제였다.

그리고 임운기가 이사장이 된 이래 가장 어려운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이때, 유보성이 의견을 제시했다.

“이사장님, 오히려 이 일을 사실대로 본사에 보고하고 함께 해결해 주기를 요청하는 건 어떻습니까? 이사장님께서 류 어르신의 외손자시니, 틀림없이 도와주실 겁니다.”

“맞아요, 유 대표님 말씀대로 합시다.”

“확실히 그게 최선이에요.”

옆에 있던 두 매니저도 잇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시했다.

“아니요! 절대 할아버지께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임운기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뭔가 성과를 내려고 하는 이 시점에 문제가 있다고 바로 외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해서는 안 된다.

“그럼, 이사장님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 계획입니까?”

유보성의 물음에, 임운기는 잠시 사색한 후 고개를 들어 말했다.

“분양권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전부 20%, 아니! 30% 할인해 준다고 공지하세요. 고객이 할인 전 금액으로 구입했다면 회사가 차액을 반환합니다!”

임운기의 생각은 바로 가격을 내리는 것이다. 그것도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으로.

30% 할인은 확실히 매력적인 숫자이다.

만약 2억짜리 집 한 채라면, 30% 할인 후 무려 6천만원을 절약할 수 있기에, 할인 폭이 크다고 할 수 있다.

“3…… 30% 할인?!”

그러나 유보성과 두 매니저는 30% 할인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화정그룹지 설립된 이래로, 지금까지 이정도 할인은 없었다. 회사의 평판이 좋아서 파는 매물마다 아무런 할인 없이도 잘 팔렸고,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분양주택 수요가 급증하여 안 팔릴 걱정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분양권을 쟁취하기 위해 난리였는데!

이번에 30% 할인을 하면 화정그룹의 최대 할인 기록이 될 것이다.

“이사장님, 30% 할인을 하면 이번 아파트 단지 공사는 완전히 헛수고로 돌아갈 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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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임운기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어 물었다.“참, 공사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의 가족에게 주는 배상금은 얼마입니까?”“본사에서 정한 배상 기준에 따라 1억입니다. 최대한 빨리 지급할 예정이에요.”“1억이요? 너무 적어요. 두 배로 주세요. 한 집 당 2억씩 배상해요! 본사의 기준이 얼마든 상관없이 우리 지사에서 앞으로 생명과 관련된 사고가 발생하면 모두 2억을 기준으로 배상합니다!”임운기는 애초에 자신의 아버지가 공사장에서 사고가 난 후 회사에서 책임을 회피하며 보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보상금을 요구하러 갔던 어머니가 다른 사람에게 한바탕 얻어맞은 것도.마지막에는 아버지의 장례비까지 어머니가 다 부담했었다.“너무 적다고요?”유보성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회사에서는 보통 배상금을 너무 많이 주는 걸 싫어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회사의 관리자가 배상금이 너무 적다고 말하는 건 처음 들은 것이다.“생명에 값을 매길 수 없지만 1억은 너무 적어요!”임운기의 말투는 단호했다.“이렇게 양심적인 관리자가 있다니, 안심하세요! 2억의 배상금은 제가 보름 안에 지급되도록 책임지겠습니다.”유보성이 진지하게 말했다. 이 일로 그는 임운기에게 숙연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화제를 돌려 화가 나서 말했다.“어쨌든 모든 것이 그 금강그룹 때문입니다! 저를 이렇게 화나게 하다니요! 이 빚을 어떻게 갚게 할까요?”그러자 임운기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당연히 갚게 해야죠! 이번에 입은 손해를 반드시 금강그룹에게 10배, 100배로 돌려줄 겁니다! 헛되이 죽은 그 10여 명의 노동자, 그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하게 돌려줘야 해요!”그 희생된 노동자들도 임운기 아버지와 같은 입장일 것이다. 임운기는 그들을 대신해서, 그리고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서 빚을 갚아줄 생각이었다.가난했던 지난 시절과 달리, 지금은 금강그룹을 흔들어 버릴 권력과 힘이 생긴 것이다!금강그룹은 창양시의 터죽대감으로 뿌리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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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54화

    그 말을 들은 임운기는 갑자기 어이가 없었다.“쳇, 그럴 실력이 없는 거 아니야?”“마음대로 생각하십시오.”임운기의 공격에 울프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야! 야! 왜 그냥 가! 내 사람이라며?”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냥 떠나는 울프를 보며, 임운기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울프가 차금강을 처리할 수 있다면 일이 훨씬 쉬워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울프는 자신에게 갚을 빚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울프를 나서게 하려는 생각도 허사가 될 수밖에…….회사를 떠난 임운기는 바로 학교로 향했다.가는 도중에, 어떻게 해야 외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철저하게 금강그룹을 해치울 수 있을지 생각했다.금강그룹의 차금강은 창양시 지하세력의 보스이자 가장 의지되는 존재이다.갑자기 임운기의 마음 속에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자신이 지하세력을 만든 후 금강그룹 세력을 없애고 모든 지하세력을 통일해 버리는 것이다.하지만, 이건 임운기의 생각에 불과했으며, 실제로 실행하려면 큰 도전이 될 것이다.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임운기는 유보성의 전화를 받았다.“이사장님께서 생각하신 방법이 잘 통했어요!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했던 고객들이 30% 할인을 듣자마자 없었던 일처럼 모두 환불하지 않았어요. 극소수의 고객이 여전히 계약해지를 원하긴 하지만 환불해 드리고 다시 팔면 됩니다!”수화기 너머로 유보성의 흥분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지금 임운기의 능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뜻밖에도 이런 방법으로 위기를 성공적으로 해쳐나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그래요, 그럼 됐어요!”이 소식을 들은 후에야 임운기는 비로소 긴 한숨을 내쉬었다.이렇게 30% 할인해서 팔면 수익이 얼마되지 않지만, 적어도 본전은 지키면서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이번 일에서 이 정도만 해도 큰 승리라고 할 수 있다.이렇게 일은 잠잠해졌지만, 임운기와 금강그룹의 원한은 단단하게 맺어졌다.다른 쪽, 금강그룹 건물의 꼭대기 층에 있는 이사장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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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55화

    성도, 류씨 가문 저택 정중앙의 하얀 본관 안에서, 류충재의 비서가 밖에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며 감격하여 말했다.“어르신, 창양시 지사 일이 해결됐습니다!”“벌써 결과가 나왔나? 어떤가?”류 노인은 외손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얼른 정신을 차렸다.“창양지사에서 30% 할인된 가격으로 팔았더니, 계약해지를 하겠다고 떠들던 고객들이 수긍하고 물러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 해결됐어요.”“30% 할인? 내 생각과 비슷하군. 나도 이렇게 할인해서 파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네.”류충재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 해 동안 사업을 해온 그는, 눈앞의 득실을 너무 따지지 않았다. 나중에 또 벌 수 있으니, 적게 벌 때는 적게 벌어야 한다.사업이라는 게 다 이런 건데, 매번 어찌 좋은 결과만 있겠는가?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손해보기 아쉽다고 거액의 손실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아질 뿐.류 노인이 다시 한 번 추궁했다.“그 할인 판매 방법은 누가 제시했는가?”“도련님께서요. 처음 의견을 말씀하셨을 때 다른 매니저 몇 명이 의문을 제기했지만, 끝까지 밀고 나가셨다고 들었어요.”“하하, 좋아! 좋아!”그 말을 들은 류 노인이 바로 웃었다.“나는 그 녀석이 잘 처리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어쨌든 아무런 경험도 없고 젊으니까 우유부단하고 결정도 잘 못 내릴 줄 알았더니, 뜻밖에도 이렇게 큰 결정을 내릴 줄은 몰랐네!”류 노인의 얼굴에 기쁨과 위안의 웃음이 가득했다. 이 일이 얼마나 처리하기 어려운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일반적인 사업가는 이런 일을 마주하면 그저 골치아프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라, 임운기가 잘 처리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임운기의 대처는 그에게 큰 놀라움을 주었다.“맞아요, 30% 할인 판매 결정을 내리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텐데, 저도 도련님께서 이런 결정을 내릴 패기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이 녀석, 점점 더 사람을 놀라게 하는군.”비서가 감탄하자, 류 노인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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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56화

    “무슨 소식이야?”임운기가 얼른 묻자, 수화기 너머의 강설아가 매우 흥분해서 말했다.“방금 화정그룹 사람이 나를 찾아왔어! 회사에서 공익 활동을 하는데 우리 집을 지원해주겠대!”“그래? 좋은 일이네!”임운기도 함께 웃었다. 이 공익 활동은 바로 그가 계획한 것이었지만, 오전에 분부한 일을 유보성이 이렇게 빨리 처리할 줄은 몰랐다.“운기야, 나는 지금 병원에 있어! 벌써 우리 엄마 치료가 시작됐어! 비용은 전부 화정그룹에서 부담해 줘서 엄마가 마침내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됐어! 게다가 나한테 천만원의 장학금까지 준대!”휴대폰에서는 여전히 강설아의 격양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뻐서 깡충깡충 뛰는 듯한 그 목소리를 듣고, 임운기의 마음도 훈훈해졌다.자신은 더 이상 쓸모 없는 가난뱅이가 아니며, 돕고 싶은 사람을 마음껏 도울 능력이 생긴 것이다.“그럼…… 장학금 천만원 받은 거야?”임운기는 강설아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그녀의 성격으로는 이런 돈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원래 엄마 치료만으로도 만족해서 장학금까지는 받고 싶지 않았는데, 회사 쪽에서 받지 않으면 엄마 치료를 도와주지 않겠다고 해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어.”강설아가 돈을 받는다는 말에, 임운기는 완전히 안심했다. 천만원은 임운기에게 작은 돈이었지만, 강설아에게는 거액이었다.“운기야, 화정그룹에서 나와 우리 집안을 이렇게 도와주니까 은인이나 다름없어. 꼭 화정그룹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해서 보답하고 싶어.”강설아의 진지한 목소리가 전해지며, 그녀가 마음 속으로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강설아는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임운기라는 걸 전혀 몰랐다. 이걸 알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를 일이었다.“그래, 은혜를 갚는 건 좋은 일이지. 이해해.”임운기가 웃으며 대답했다.“참, 너 무슨 일로 전화한 거야?”“학교에 있으면 같이 점심 먹자고 하려고 했는데, 지금 병원에 있으면 다음에 먹자.”병원에 있는 강설아는 틀림없이 올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임운기는 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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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57화

    임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니 낯익은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성연 레스토랑의 홀 매니저, 지난번에 두 사람을 조롱하고 경찰에 신고하여 잡아넣겠다고 한 사람이었다.“뭔가 익숙하다 했더니, 또 너희 두 녀석이구나?”홀 매니저는 말하면서 성큼성큼 두 사람의 앞으로 걸어왔다.“아직도 낯짝이 두껍구나? 왜, 또 먹고 싶어서 왔니? 또 어떤 바보가 너희들 대신 돈 내줄지 궁금해서?”그의 말에는 무시와 조롱이 가득했고, 임운기의 안색이 가라앉았다. 지난번 일로 그는 이미 이 홀 매니저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자신이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와서 시비를 걸다니.“말 조심해!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뚱보도 불쾌한 표정으로 큰 소리로 외쳤다.“알아, 당연히 알지! 저번에 서남 최고 부자 류충재의 외손자라고 했잖아. 그 꼴로 류충재의 외손자 행세를 하다니? 킥킥!”그가 비웃자, 옆에 서 있던 종업원 몇 명도 입을 막고 웃음을 참았다. 이어서, 홀 매니저는 악랄한 말을 퍼부었다.“너희 둘, 수작 부리지 말고 당장 꺼져!”“왜? 레스토랑에서 손님을 환영하지 않는 법도 있어? 손님을 쫓아내다니?”임운기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우리는 당연히 손님을 환영하지만…… 너 같은 빈털터리는 환영하지 않거든. 너네도 좀 분수를 알아! 여기가 너희들이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이야? 정말 자신이 갑부의 외손자라고 착각하는 건가?”홀 매니저가 음산하고 괴상하게 웃자, 방금 임운기를 도와 길을 안내했던 그 종업원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그래도 손님이신데 이러지 마세요.”그러자 홀 매니저의 안색이 가라앉으며 종업원을 쳐다보았다.“뭐라고? 너 지금 나한테 지적하는 거야?”그 종업원은 꾸지람을 들은 후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저…… 저는 단지 이런 태도로 손님을 대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너 정말 지금 나한테 일을 가르치려는 거야? 너도 꺼지고 싶은가 봐? 그래, 너도 여기까지야. 이 두 놈들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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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58화

    “화정그룹 이…… 이사장!”이 순간, 홀 매니저는 머리에 청천벽력이 떨어지는 걸 느끼며 마음이 무너지는 듯했다.맙소사, 자신이 방금 화정그룹의 이사장을 계속 비웃었단 말인가? 그렇게 불손한 말을 하고 꺼지라고 했다고?이런 생각이 든 그는 한순간에 지옥 끝으로 떨어지는 걸 느꼈다.“그럼 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끊을게요.”사장이 할 말을 끝내고 먼저 전화를 끊었지만, 홀 매니저는 제자리에 선 채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임운기는 휴대폰을 들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때? 내가 사장이라고. 이제 믿겠어?”“믿어요! 믿어요!”홀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고, 임운기는 한걸음 앞으로 다가가 계속 냉정하게 말했다.“저번에는 내가 계산할 돈이 없었던 게 아니라 지갑을 도둑맞았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이제 믿어?”“믿어요! 믿어요!!!”홀 매니저가 연거푸 대답했다. 화정그룹 이사장이 어떻게 돈이 없을 수가 있겠는가? 그는 자신이 이렇게 대단한 인물을 알아보지 못한 걸 마음속으로 굉장히 후회하고 있었다.“이제 꺼져도 돼.”임운기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임…… 임 사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저를 해고하지 마세요!”“내가 용서할 거 같아?”홀 매니저가 용서를 빌었지만, 임운기는 그저 냉담하게 웃었다. 그때 옆에 있던 뚱보도 소리쳤다.“안 꺼지고 뭐해! 꺼지지 않으면 경비를 부를 거야!”“못 들었어? 꺼져!”임운기의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다. 그는 이 홀 매니저에게 다시 기회를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결국 홀 매니저는 화를 내며 몸을 돌려 떠날 수밖에 없었다.그가 떠난 후…….“이름이 뭐예요?”임운기는 옆에 있는 종업원을 쳐다보았다. 방금 이 종업원이 자신을 대변해 주는 바람에, 하마터면 해고될 뻔했다.“사장님 저는…… 채원이라고 합니다.”종업원의 모습은 조금 어색해 보였다.“그래요, 채원씨. 오늘부터 당신이 홀 매니저예요.”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홀 매니저라고요?”그녀는 놀라서 입을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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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59화

    “명이가 맞았다고? 이유는?”임운기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명이는 임운기와 뚱보의 룸메이트이다. 하지만 평소에 컴퓨터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주로 PC방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하지만, 어쨌든 룸메이트이고, 친구인데 명이가 어려운 상황에서 임운기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학교 근처에 있는 양아치들이 그랬대. 명이에게 PC방 요금을 내라고 하더니 거부하자 PC방에서 끌고 나와서 엄청 때렸다는 거야. 40만원을 내지 않으면 안 보내준다고 협박했대. 그래서 명이가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방금 돈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어.”“못된 놈들, 강도짓 하고 있네!”임운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이런 사람이다. 강한 척하며 약한 사람을 괴롭히고 심지어 돈을 달라고 협박하다니.지금 많은 돈과 권력을 가지게 된 임운기는, 만약 친구가 아니더라도 이런 상황을 마주한다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어떻게 할까?”뚱보가 임운기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하긴, 가자! 이 자식들!”임운기는 바로 일어섰다.“네가 그런다면 나도 좋아! 가자!”그런 양아치들을 정말 싫어하는 뚱보도 얼른 일어섰다가 잠시 걱정하는 소리를 냈다.“그런데 명이가 상대방 수가 많다던데, 우리 둘만 가면 상대가 안 되지 않을까?”“설마 내가 사람을 안 부를 것 같아?”임운기가 답했다.PC방 입구에서, 머리를 염색하고 문신을 한 일곱 여덟 명의 청년들이 흰 옷을 입은 남자를 에워싸고 있다.흰 옷을 입은 남자가 바로 임운기와 뚱보의 룸메이트, 명이였다. 방금 전화를 끊은 그의 얼굴은 시퍼렇게 멍들어 있어서, 많이 맞았다는 걸 알 수 있다.“꼬마야, 어떻게 됐어? 돈은 받았니?”노란 머리를 한 청년이 명이의 멱살을 잡고 껌을 씹으며 날뛰었다.“나…… 나도 몰라.”명이가 나약하게 말하자, 노란 머리가 그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 명이는 잠시 주먹을 꽉 쥐었다가 다시 놓았다. 마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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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보르기니다!”노란 머리와 청년들은 갑자기 나타난 람보르기니를 보고 놀라움을 참을 수 없었다.“거의 14~16억 정도 하는 차인데, 차 안에 어떤 사람이 타고 있는 거지?”초록색 머리를 한 청년이 감탄하고 있을 때, 폭발하는 굉음 속에서 람보르기니가 PC방 입구에 세워졌다.“형, 차가 여기에 멈췄어!”한 청년이 놀라서 말했고, 노란 머리와 다른 사람들도 모두 놀란 눈빛으로 람보르기니를 주시했다. 그들의 시선 아래 차문이 열리고, 몸매가 약간 수척한 젊은 남자가 운전석에서 내렸다. 그리고 조수석에서는 약간 뚱뚱한 젊은 남자가 나왔다.바로 임운기와 뚱보였다!그리고 이 람보르기니는 임운기가 전에 구입했던 것이다. 명이는 원래 주위 상황에 관심이 없었지만, 람보르기니의 엔진 소리가 너무 커서 자기도 모르게 그쪽을 보고 있다가 놀랐다.“임…… 임운기, 뚱…… 뚱보?”명이는 람보르기니에서 내린 사람이 그의 룸메이트인 임운기와 뚱보라는 걸 확인하고 바로 멍해졌다. 그는 임운기와 뚱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모두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고, 심지어 임운기는 빈곤하다. 어떻게 람보르기니를 몰 수 있단 말인가?“눈에 뭐가 씌었나?”힘껏 눈을 문질러 봐도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정말 임운기와 뚱보였다!그리고 건물 안쪽에서는…….“저 두사람이 우리 쪽으로 걸어오는 것 같은데?”녹색 머리가 노란 머리에게 말했다.“그래, 저 사람들…… 우리 쪽으로 오는 것 같아.”삐죽머리도 멍하니 말했다. 임운기와 뚱보 두 사람이 자신들을 향해 오는 걸 보고 다들 당황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어쨌든 상대방은 람보르기니를 운전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차를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보통 사람이겠는가? 과연 자신들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일까?“아닐거야, 그냥 지나쳐 가겠지!”노란 머리는 은근히 상대방이 이쪽으로 오지 않기를 기도했다. 그러나 임운기와 뚱보는 그들 앞에 다가와 멈췄다.“운기야! 뚱보! 진짜 너네라니!”명이는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니라는 생각에 흥분하여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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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1316화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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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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