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훈은 술 안에 침을 뱉어 넣었다. 침이 술 위에 떠 있어 매우 역겨웠다.“대박.”주변에 있던 재벌 2세들은 이 장면을 보저 매우 흥분했다. 곧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운기는 컵 안의 침을 보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천태훈 씨, 크게 한 판 벌일 생각인가 보네요. 불장난하다가 타죽지 않을 자신 있나요?”“제대로 놀려면 이 정도는 걸어야죠, 안 그러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설마 겁먹은 건 아니죠?” 천태훈은 비웃으며 말했다.“한 판 해! 한 판 해!”주변의 재벌 2세들이 함께 큰 소리로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구경꾼들은 일이 커지는 걸 좋아하기 마련이다.천태훈은 즉시 주사위와 주사위 잔을 꺼내어 테이블에 올려놓고 운기의 대답을 기다렸다. 한별은 운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비웃으며 말했다.“수정아, 네 남자친구 겁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주사위 게임조차 거절하다니. 이건 승률이 50%인 게임일 뿐이야. 우리 태훈 씨가 괴롭히는 건 아니잖아.”수정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고개를 돌려 운기를 쳐다보았다. 수정은 운기에게 대답을 재촉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게임에 속임수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제가 겁을 먹다뇨, 게임 시작합시다.”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주사위 게임은 원래 승률이 50%다. 하지만 운기는 천태훈이 자신과 무모한 게임을 할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 그는 분명히 승리할 자신이 있어서 이렇게 큰 내기를 하는 것이다.하지만 운기도 만만치 않았다.천태훈이 운기를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었다.주변의 재벌 2세들은 운기가 동의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운기가 너무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모두 이 게임에 속임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하하, 좋아요! 이제야 남자답네요!” 천태훈은 운기가 동의하자 기뻐하며 웃음을 지었다. 천태훈은 확실히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가 가진 주사위는 첨단 기술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주머니 속에는 미니 리모컨이 있어서 버튼
“크게 나올지 작게 나올지 먼저 고르세요. 괜히 게임이 불공평하다고 트집 잡지 마시고.”천태훈은 관대하게 말했다.“작을 겁니다.” 운기는 무심하게 말했다.“그럼 전 반대로 고르죠.”천태훈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말을 하면서 주머니에서 리모컨의 '대' 버튼을 눌렀다.주사위 잔 안의 주사위가 움직이며 점수가 대로 바뀌었다.“당신이 열어보시죠. 괜히 제가 열면 속임수를 썼다고 하실지도 모르잖아요.”천태훈은 웃으며 말했다.“제가 열어도 마찬가지잖아요, 수정 씨가 열어주시죠.” 운기가 말했다. 수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사위 잔을 열었다. 수정의 심장은 긴장된 마음에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운기의 승패가 그녀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었다.수정이가 주사위 잔을 여는 동시에 운기는 한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렸다. 그와 동시에 운기는 내력을 테이블을 통해 주사위 잔으로 전달했다.주사위 잔 안의 주사위는 갑자기 움직였다.수정이가 주사위 잔을 열자 안에는 3점 두 개와 2점 한 개였다.“3점 두 개에 2점 하나라면 작은 거잖아!”“와, 진짜 작은 거네?”주변의 재벌 2세들은 주사위의 점수를 보고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모두가 천태훈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기 때문이다.“와, 이겼어! 이겼어!”수정은 점수를 보고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다. 수정은 운기가 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운기가 이기자 매우 기뻤다.천태훈과 한별은 점수가 작은 것을 보자 얼굴이 순간적으로 창백해졌다. 특히 천태훈은 안색이 가장 안 좋아 보였다.“이게...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이런 일이!” 천태훈은 눈을 크게 뜨며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그는 분명히 리모컨을 눌렀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이 속임수 장치를 여러 번 테스트했지만 절대 문제가 없었다.“천태훈 씨, 당신이 졌습니다. 약속대로 이 '특제 술'을 마셔야겠군요.” 운기는 웃으며 말했다.“이건...”천태훈은 이 소변 섞인 술을 보지 얼굴이 붉어졌다. 그더러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 소변 섞인 술을 마셔
“운기 씨, 도대체 어떻게 이기신 거예요? 천태훈이 분명히 속임수를 썼을 텐데.” 수정은 마치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처럼 물었다.“고작 그딴 속임수로 절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 그런 놈조차 이기지 못한다면 제가 무슨 수로 YJ 그룹을 지금처럼 키울 수 있었겠어요.” 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운기는 말을 하면서 잔을 들어 한 모금 가볍게 마셨다.수정은 운기를 바라보며 점점 더 그가 신비롭게 느껴졌다.이때 방 안의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졌고 천태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별에게 말했다.“내가 우리 자기를 위해 오늘 특별한 손님을 초대했어.”“정말? 누구를 초대한 거야?” 한별은 매우 궁금해 보였다. 나머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매우 궁금해했다.“현대 서예의 대가, 기원해 선생님.” 천태훈은 자랑스럽게 말했다.“기원해?”모두 그 이름을 듣자 깜짝 놀랐다. 기원해는 서예계의 거장인데 상류 사회의 많은 거물과 거부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재벌 2세들도 기원해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기원해 선생님은 워낙 자존심이 강해서 권력이나 돈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태훈 오빠가 그를 초대하다니 정말 대단하네요.”“태훈 씨, 정말 대단해요!”...모두가 천태훈의 말을 듣고 감탄했다. 천태훈은 모두의 칭찬을 들으며 이전의 음울한 표정을 싹 지웠다.“그래. 나는 기원해 선생님을 초대해 한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글씨를 써 달라고 부탁했어.” 천태훈은 자랑스럽게 말했다.“와, 우리 자기 정말 너무 대단해!”한별은 기뻐서 깡충깡충 뛰었다. 한별에게는 이것이 자랑할 만한 대단한 일이다.한별은 수정을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수정아, 우리 태훈 씨 정말 대단하지? 기원해 선생님을 초대해서 생일 축하 글씨를 쓰다니, 수정이 네 할아버지도 한 번 그를 초대하려다 거절당했다면서?”수정은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기원해 선생님은 서예에서 높은 성취를 이루었기 때문에 매우 자존심이 강하고 권력이나 돈에
기원해는 모든 것이 이미 준비된 것을 보고 주저하지 않고 즉시 탁자 앞으로 나아갔다.“빨리 이쪽으로 와, 기 선생님이 글씨를 쓰실 거야!”모두 흥분하며 탁자 앞으로 몰려들었다. 기원해의 글씨를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별은 매우 기뻐 보였는데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씨이기 때문에 이것이 앞으로 큰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수정은 입을 삐죽거리며 투덜거렸다. “기원해를 초대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잘난 척할 줄이야.”수정은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기원해는 붓을 들고 앞의 화선지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기원해는 붓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빠르게 글씨를 썼다. 화선지 위에는 '한별 씨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씨와 함께 날짜가 적혀 있었다.기원해는 글씨를 다 쓰고 난 후 자신의 개인 도장을 꺼내 그 서예 작품에 도장을 찍었다.“한별 양에게 드리며, 생일을 축하합니다.” 기원해는 천천히 말했다.“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한별은 기뻐서 고개를 끄덕였다.“선생님의 서예는 힘 있고 유려하며 마치 놀란 용이 춤추는 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천태훈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맞아, 기 선생님의 서예는 정말로 신비한 경지에 이르렀어.”“기 선생님은 현대의 왕희지라고 할 수 있어.”...주변 사람들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예를 전혀 모르는 재벌 2세들도 칭찬하는 말을 따라 했다. 기원해는 이런 칭찬에 이미 익숙해져서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게 대서예가의 작품인가요? 제가 보기에 아주 평범한데요.”이 말은 많은 칭찬 속에서 아주 이질적으로 들렸고 그만큼 귀에 거슬렸다.모두가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자 그곳에는 운기가 앉아 있었다. 운기는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손에 와인 잔을 들고 있었다.“하하, 정말 우습네. 방금 기 선생님의 서예가 평범하다고 한 거야? 괜히 잘난 척 큰소리치나 본데, 네놈이 서예를 알기나 해?”천태훈이 비웃으며 말했다. 한별은 입을
“운기 씨, 그만해요!”수정은 얼굴을 가리고 끊임없이 팔꿈치로 운기를 계속 찔렀다. 운기가 더 이상 말하지 않도록 신호를 보낸 것이다. 수정도 운기가 허풍을 떠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한별의 앞에서 창피를 당하니 더 짜증이 났다.수정은 운기가 왜 이런 허풍을 떠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운기의 신분과 성격으로는 이런 행동을 보일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운기가 때때로 억지가 세고 강압적이지만 허풍을 떠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이때 천태훈이 웃으며 말했다. “네가 기 선생님보다 서예를 잘한다고? 그럼 그 잘난 실력 한번 보여주지 그래? 그래야 우리가 네놈의 말을 믿어주지. 안 그래?”“맞아, 어디 한번 보여 나 주든가!”“한번 보여줘! 한번 보여줘!”사람들이 하나둘씩 따라 외쳤다.“내가 왜 보여줘야 하지?”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냥 못하겠다고 인정하면 되지 아직도 허풍이나 떨고 있어? 정말 웃기는 놈이네.”천태훈이 비웃으며 말했다.“그래, 진짜로 안 보여주면 사람들이 내가 허풍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운기는 술잔을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섰다.“진짜 보여주려나 보네. 웨이터, 이것들 좀 치워. 기 선생님보다 더 대단한 서예가 어떤 것인지 참 궁금하네.”천태훈이 웃으며 크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모두 천태훈이 운기를 비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원해도 손을 짊어진 채 웃으며 말했다. “나도 이 건방진 젊은이가 어떤 서예를 쓸 수 있을지 보고 싶네.”“운기 씨, 진짜 하시려는 거예요?” 수정은 운기의 슈트 소매를 잡아당기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제가 장난치는 것으로 보여요?”운기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운기 씨는 서예에 대해 잘 모르시잖아요. 조금 알더라도 기원해 보다는 잘 쓸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괜히 나섰다가 본전도 못 찾을 수도 있어요.” 수정은 다급하게 말했다.“걱정 마세요, 제가 수정 씨 체면을 되찾아줄 테니까.” 운기는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이때 기원해는 곧바로 운기 앞에 다가갔다.“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수원에 이렇게 훌륭한 선생님이 계신 줄 몰랐습니다.” 기원해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임 씨입니다.” 운기는 두 손을 등 짊어진 채 천천히 말했다. 운기가 쓴 두 글자는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내력이 담겨 있었다. 다시 말해, 운기는 내력을 통해 두 글자를 조각해 낸 것이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특별한 점을 찾기 어려울 수 있지만 기원해 같은 대서예가는 이 글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기원해는 겉으로 보이는 글보다 글에 담긴 힘을 보는 사람이다. 그는 운기가 쓴 글자를 보자마자 자신의 의식이 그 글에 영향을 받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비록 운기의 글씨체는 평범했지만 글에서 전해지는 기운이 매우 특별했는데 심지어 기원해 보다 훨씬 강한 느낌이 들었다.“임 선생님, 정말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방금 저의 무례한 태도를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기원해는 즉시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했다. 비록 기원해는 나이가 많지만 이런 분야에서는 능력이 높은 사람이 곧 연장자였다.“이, 이게...”기원해가 운기에게 큰 절을 하자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세상에, 기원해 대사님이 이놈에게 큰 절을 하다니?’수정도 입을 가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천태훈과 한별은 더욱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기원해는 평소에 성격이 매우 까다롭고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다. 방금 기원해가 입장할 때 보여준 태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사람이 지금 운기에게 큰 절을 했기에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임 선생님, 이 신작을 저에게 팔아주시면 안 될까요? 이런 신작을 돈으로 거래하는 것이 너무 속물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선생님이 팔아주신다면 어떤 조건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기원해는 간절한 눈빛으로 운기를 바라보았다.“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선물할 것이기 때문에 팔 수 없습니다.” 운기가 천천히 말했다. 그리고 글씨를 들어 수정에게 다가갔다. 수정은 아
수정은 이전에 무시당했던 상황이 완전히 뒤집히면서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 이 말을 들은 한별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아, 아니. 그럴 필요 없어.” 한별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수정이가 자신을 비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천태훈을 향해 말했다. “천태훈 씨, 아직 놀라기엔 너무 일러요. 다음 번 만날 때 분명 더 놀라시게 될 겁니다.”운기는 내일 다시 천태훈을 만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때 천태훈은 천씨 가문의 이름으로 운기와 협상을 하러 올 것이다.운기는 곧 수정을 쳐다보며 말했다. “수정 씨, 전 이미 배불리 먹었는데 수정 씨는 어때요?”“네, 저도 다 먹었어요.”수정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만 갑시다.”운기는 말을 마친 후 밖으로 나섰고 수정도 서둘러 따라갔다.부림 호텔에서 나온 후, 수정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운기 씨, 언제부터 서예를 그렇게 잘했어요? 기원해 선생님마저 신작이라고 할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수정은 정말 깜짝 놀랐다. 기원해는 서예계의 태산북두 같은 존재인데, 그런 기원해가 운기의 작품을 신작이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운기는 웃으며 말했다. “아직 다 못 보여준 재주들도 있다면 믿을래요?”“쳇, 또 잘난 척하시네.” 수정은 안 믿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조금씩 운기를 믿기 시작했다. 운기를 알면 알수록 그는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수정 씨, 오늘은 실망하지 않으셨죠? 제가 제대로 체면을 세워줬잖아요.” 운기가 웃으며 말했다.“그럭저럭 잘하셨어요, 이제야 속이 뻥 뚫리네요.” 수정은 기쁜 표정으로 대답했다....다른 한편. 운기와 수정이가 떠난 후 연회의 분위기는 이상해졌기에 사람들은 얼마 뒤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원래 클럽에 가기로 한 것도 취소되었다.저녁 9시, 천씨 별장.“아버지!”천태나는 다급하게 거실로 달려왔다.“태나야, 검사 결과가 나왔어?” 천태성이 재빨리 물었다.“네, 아버지
태나는 이번 일을 잘 처리하면 태훈과의 후계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것은 그녀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잠깐, 이 일은 태훈에게 맡기도록 할 테니 태나 너는 신경 쓰지 마.” 천태성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원래 환하게 웃고 있던 태나는 이 말을 듣자 얼굴의 미소가 사라졌다.“아버지, 이건 제가 생각해낸 방법인데 어떻게 태훈이한테 맡기실 수 있어요? 이건 당연히 제가 책임지고 해야죠!”태나는 억울해하며 말했다.“천태나, 너는 누나로서 동생한테 좀 양보해 줄 수도 없어? 설마 아직도 동생과 공을 다투려는 거니?” 천태성은 평온한 태도로 말했다.“하, 하지만...” 태나는 여전히 억울했다.“됐어, 그만해! 네가 생각해낸 이 계획은 아주 훌륭하니 네가 공은 아빠도 기억할 거야.” 천태성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그렇다면... 저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태나는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말을 마친 후 돌아서서 떠났다.집을 나서자마자, 태나는 그녀의 페라리 스포츠카에 올랐다.“왜!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거야! 왜 매번 내가 양보해야 되는 건데!” 태나는 결국 억울함과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며 울분을 토했다. 그녀의 예쁜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이어서 태나는 시동 걸고 엑셀을 밟고 근처의 브리즈 바로 향했다. 술이라도 마셔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천태성은 태훈이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방으로 불렀다.“아버지, 이렇게 늦은 시간에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 거예요?” 태훈이 물었다.“YJ 신약 문제에 관한 계획을 변경할 생각이야. 일단 협상을 미루고 다른 계획을 실시할 거야. 그 계획이 실패하면 다시 원래 계획으로 바꾸면 돼.”천태성은 태나가 제안한 매수 계획을 태훈에게 설명했다.“아버지, 정말 기가 막힌 계획이네요!” 천태훈은 눈이 반짝이며 말했다.“태훈아, 이 계획은 네가 맡아서 처리해. 자금은 네가 조정할 수 있도록 안배해 둘 테니 꼭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