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지가 설명했다. 하지만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강씨 가문의 둘째, 강다윤. 민건우가 모를 리가 없었다. ‘참, 기막힌 우연이군.’ ‘서지가 뛰어든 세트장이, 하필 강다윤이 주연인 작품이라니.’강다윤의 시선이 민건우를 향했다. 순간, 얼굴이 단숨에 굳어졌다. 최근 강씨 가문이 어수선했던 이유. 그 모든 문제의 원흉이 바로 강씨 가문 막내도련님의 대역, 민건우였다. 강다윤은 민건우를 처음부터 신경 쓰지 않았다. 심지어 민건우를 대하는 태도는 왕혜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즉, 그저 민건우를
대본은 이렇게 흘러가선 안 됐다. 강다윤은 순전히 장서지라는 어린 여자애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민건우에게 쌓인 분풀이였다. 장서지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런데도 강다윤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나 이번엔 손바닥이 내려오지 않았다. 민건우에게 강다윤의 손목이 붙잡혔기 때문이다. “민건우, 네가 감히?” 강다윤이 쏘아붙였다. “여기가 누군 줄 알고? 흑용파의 서준오가 뒤를 봐주는 작품이야!” 흑용파, H국 남부에서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이 벌벌 떠는 거대한 조직이었다. 남울시 토박이 조직인 청룡회 따
“하하하하.” 강다윤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농담을 들은 듯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내가 뜨지 못한다고?” 그리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피식 웃으며 민건우를 노려보았다. “‘황후의 사랑’ 이후로도 내 스케줄은 이미 2년 치가 꽉 차 있어. 감독들이, 투자자들이, 내가 작품을 맡아주길 애타게 바라고 있어. 대기업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나를 모델로 쓰려고 하지.” 그리고 비웃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네가 뭐? 내가 곧 끝난다고?” ‘어이가 없네.' 강다윤은 흥미롭다는 듯 장서지를 힐끗
호숫가에 자리한 호화로운 큰 전원주택, 주변 경치는 아름답고 시설은 완벽했다.이곳은 흑용파의 거물 서준오의 개인 저택이었다.흑용파의 서준오, 암흑가에서 이름난 인물.서준오의 몇몇 행적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었다.그는 빡빡 머리를 한 채, 집 밖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그때, 전화벨이 울렸다.서준오는 휴대폰을 들어 화면을 한 번 보고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다윤 씨, 내게 먼저 전화를 걸다니 처음이네요.”그는 웃으며 말했다.[사장님, 남울시 영화 촬영장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강다윤이 말했
서준오와 흑용파 정예 200명을 상대로 홀로 맞서는 민건우는, 이 정도 배짱이라면 인정해 줄 만했다.“흑용파가 이렇게까지 온 이유가 뭐지?” 민건우는 손에서 퉁소를 내려놓으며 담담하게 물었다.“당연히 널 죽이러 왔지.” 서준오는 거침없이 답했다. 그의 말투는 마치 별것 아니라는 듯 담담했다.“흑용파를 건드린 자, 죽음뿐이야!”“그거라면 다행이군.” 민건우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뭐가 다행이란 거지?” 서준오가 다시금 미간을 찌푸렸다.“너희가 억울하게 죽는 일은 없을 테니까.” 민건우의 말은 평온했지만, 그 속에
강다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흑용파의 서준오가 200명을 데리고 배를 타고 남울시로 향했잖아.’ ‘그렇게 거대한 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고?’‘그 많은 사람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고?’남울시 외곽의 강에서 가끔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있긴 했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발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흑용파 쪽에서는 뭐라고 해?” 강다윤은 흑용파 사람들에게 물었다.“저희 보스님이 직접 명령을 내렸습니다. 전력을 다해 조사 중이며, 반드시 살아 있으면 사람을 찾고, 죽었으면 시체라도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강다윤은
‘모든 작품에서 하차...’‘말도 안 돼.’강다윤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오늘 아침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언니가 계약했던 모든 작품의 투자자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거의 동시에 계약해지서를 보냈어요.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한다고...”강다윤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동시에 해지? 이해할 수 없어!’‘저 사람들은 분명 눈물까지 글썽이며 간절히 나를 캐스팅하려고 애썼는데...’‘그렇게까지 필사적으로 매달리던 인간들이, 이제 와서 돌연 태도를 바꿔?’‘정신이 나갔나?’‘이제 와서 내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하루, 이틀, 사흘...3일이 금방 지나갔다.그러나 강다윤은 끝내 대형 감독이나 투자자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그녀는 미칠 지경이었다.‘왜 이렇게 갑자기 모든 것이 뒤집힌 거야?’‘문제는 대체 어디서 시작된 거지?’그때, 진미정이 조심스럽게 분장실로 들어왔다.“언니...”“어때? 좋은 소식이라도 들고 왔어?”강다윤은 즉시 반짝 눈을 떴다.하지만 진미정은 깊이 한숨을 내쉬었고, 그녀의 표정이 굳어졌다.“언니, 오늘자 헤드라인을 한번 보세요.”강다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급하게 휴대폰을 열었다.[8개 유명
강다윤은 최근 며칠간 쌓인 울분을 터뜨리듯, 조롱을 멈추지 않았다.‘저 폐물과 단역 배우 따위가 나에게 영향을 준다고?’‘말도 안 되는 소리야!’“강다윤, 넌 아직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은 모양이구나.”민건우의 목소리는 차가웠다.강다윤의 표정이 굳어졌고, 눈빛에 분노가 서렸다.“내 위치에서 떨어진다고?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야!”그녀는 코웃음을 쳤다.“그리고 저 풋내기 꼬맹이가? 평생을 연기해도 내 발끝에도 못 미칠 거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저런 착각을 하는 거야?”“서두르지 마. 곧 알게 될 테니까.”민건우는
‘내가 톱스타가 되었는데, 정작 출연할 작품이 없다?’강다윤은 아주 분하고 불만이 가득 차 있었다. “언니, 일단 조연이라도 도전해보는 게 어때요?” 진미정이 조심스럽게 제안했다.“헛소리 하지 마!”강다윤은 즉각 눈을 부릅떴다.“내가 누구인데 감히 조연을 하라고? 내가 누군가의 들러리가 될 사람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진미정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했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결국, 강다윤은 자존심을 접고 다시 감독들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번에는 주연이 아니라 조연이라도 맡을 생각이었
하루, 이틀, 사흘...3일이 금방 지나갔다.그러나 강다윤은 끝내 대형 감독이나 투자자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그녀는 미칠 지경이었다.‘왜 이렇게 갑자기 모든 것이 뒤집힌 거야?’‘문제는 대체 어디서 시작된 거지?’그때, 진미정이 조심스럽게 분장실로 들어왔다.“언니...”“어때? 좋은 소식이라도 들고 왔어?”강다윤은 즉시 반짝 눈을 떴다.하지만 진미정은 깊이 한숨을 내쉬었고, 그녀의 표정이 굳어졌다.“언니, 오늘자 헤드라인을 한번 보세요.”강다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급하게 휴대폰을 열었다.[8개 유명
‘모든 작품에서 하차...’‘말도 안 돼.’강다윤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오늘 아침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언니가 계약했던 모든 작품의 투자자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거의 동시에 계약해지서를 보냈어요.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한다고...”강다윤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동시에 해지? 이해할 수 없어!’‘저 사람들은 분명 눈물까지 글썽이며 간절히 나를 캐스팅하려고 애썼는데...’‘그렇게까지 필사적으로 매달리던 인간들이, 이제 와서 돌연 태도를 바꿔?’‘정신이 나갔나?’‘이제 와서 내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강다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흑용파의 서준오가 200명을 데리고 배를 타고 남울시로 향했잖아.’ ‘그렇게 거대한 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고?’‘그 많은 사람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고?’남울시 외곽의 강에서 가끔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있긴 했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발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흑용파 쪽에서는 뭐라고 해?” 강다윤은 흑용파 사람들에게 물었다.“저희 보스님이 직접 명령을 내렸습니다. 전력을 다해 조사 중이며, 반드시 살아 있으면 사람을 찾고, 죽었으면 시체라도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강다윤은
서준오와 흑용파 정예 200명을 상대로 홀로 맞서는 민건우는, 이 정도 배짱이라면 인정해 줄 만했다.“흑용파가 이렇게까지 온 이유가 뭐지?” 민건우는 손에서 퉁소를 내려놓으며 담담하게 물었다.“당연히 널 죽이러 왔지.” 서준오는 거침없이 답했다. 그의 말투는 마치 별것 아니라는 듯 담담했다.“흑용파를 건드린 자, 죽음뿐이야!”“그거라면 다행이군.” 민건우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뭐가 다행이란 거지?” 서준오가 다시금 미간을 찌푸렸다.“너희가 억울하게 죽는 일은 없을 테니까.” 민건우의 말은 평온했지만, 그 속에
호숫가에 자리한 호화로운 큰 전원주택, 주변 경치는 아름답고 시설은 완벽했다.이곳은 흑용파의 거물 서준오의 개인 저택이었다.흑용파의 서준오, 암흑가에서 이름난 인물.서준오의 몇몇 행적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었다.그는 빡빡 머리를 한 채, 집 밖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그때, 전화벨이 울렸다.서준오는 휴대폰을 들어 화면을 한 번 보고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다윤 씨, 내게 먼저 전화를 걸다니 처음이네요.”그는 웃으며 말했다.[사장님, 남울시 영화 촬영장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강다윤이 말했
“하하하하.” 강다윤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농담을 들은 듯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내가 뜨지 못한다고?” 그리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피식 웃으며 민건우를 노려보았다. “‘황후의 사랑’ 이후로도 내 스케줄은 이미 2년 치가 꽉 차 있어. 감독들이, 투자자들이, 내가 작품을 맡아주길 애타게 바라고 있어. 대기업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나를 모델로 쓰려고 하지.” 그리고 비웃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네가 뭐? 내가 곧 끝난다고?” ‘어이가 없네.' 강다윤은 흥미롭다는 듯 장서지를 힐끗
대본은 이렇게 흘러가선 안 됐다. 강다윤은 순전히 장서지라는 어린 여자애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민건우에게 쌓인 분풀이였다. 장서지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런데도 강다윤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나 이번엔 손바닥이 내려오지 않았다. 민건우에게 강다윤의 손목이 붙잡혔기 때문이다. “민건우, 네가 감히?” 강다윤이 쏘아붙였다. “여기가 누군 줄 알고? 흑용파의 서준오가 뒤를 봐주는 작품이야!” 흑용파, H국 남부에서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이 벌벌 떠는 거대한 조직이었다. 남울시 토박이 조직인 청룡회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