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역겨운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진아연, 네 목숨을 남겨둔 게 나의 마지막 자비야. 닥치고 더 이상 날 건드리지 마!"진아연은 그의 무자비한 얼굴을 보면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지금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그의 결정을 바꿀 수 없을 것 같았다.그녀는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차창 밖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병원.차가 멈춘 후 진아연은 경호원에 의해 강제로 차에서 끌려 산부인과로 갔다.박시준은 차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진아연은 끌려가면서 울던 모습과 그를 바라보던 눈빛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그는 마음속으로 계속 말했다. "전혀 불쌍하지 않아!"그를 배신한 사람들은 모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진아연은 수술실에 눕혀졌고 수술실 문이 천천히 닫혔다.약 30분 후, 수술실 문이 열렸다.의사가 경호원에게 말했다. "수술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1시간 정도는 병실에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경호원의 임무는 진아연을 데리고 아이를 지우는 것이니 경호원의 임무는 끝났다.경호원은 밖으로 걸어 나갔고 의사는 다시 수술실로 향했다.장희원은 진아연의 전화를 받고 급히 병원으로 갔을 때 그녀는 병원 벤치에 앉아 울고 있었다."엄마, 나 너무 슬퍼..."장희원이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주며 위로했다. "아연아, 울지 말고 집에 돌아가자. 그가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된다면 평생 후회하고도 남을 거야!"아니. 엄마, 그는 후회하지 않을 거야." 진아연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의 마음은 누구보다도 모질거든."장희원은 진아연을 부축해서 병원을 나갔다.그들은 길가에서 택시를 잡았다.그들이 떠난 후 박시준의 차가 병원에서 나왔다.별장.박우진은 박시준의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별장으로 달려갔다.하지만 박우진은 박시준과 만나지 못했다."삼촌이 무슨 일이지? 집에 오라더니 삼촌은 어디 가셨어요?" 박우진은 차를 마시며 이모님에게 물었다.이모님은 겁에 질린 듯 고개
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렸다.진아연이 작성한 파일을 보지 않았다면 박우진의 말을 믿었을 것이다."진아연은 네 아이라고 했다!" 경호원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감히 이런 짓을 하다니! 죽고싶어 환장 했어?"박우진은 울부짖었다. "진아연이 거짓말 하는 거예요! 삼촌! 그녀와 헤어진 이유가 절대 스킨쉽을 못하게 해서 헤어졌다고요!. 제가 헤어지자 해서 지금 복수하는 거예요! 일부러 뱃속의 아이가 제 아이라고 한 거예요! 저한테 복수하려고 하는 거예요! 삼촌! 제발 믿어주세요! 그 아이가 누구 애인지 모르겠지만 절대 제 아이는 아니에요!"박시준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남자를 보며 마음 한편이 씁쓸해졌다.진아연이 좋아하는 자식이 이런 남자라니.겁 많고 소심한 자식,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그녀를 배신하는 사람!"끌고 가! 꼴도 보기 싫으니까!" 박시준은 차가운 말투로 얘기했다. "죽이지는 말고." 박우진을 쉽게 죽이면 안 되지.진아연 앞에서 박우진을 조금씩 무너뜨려야 재미있을 테니까.......장희원은 진아연을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집에 도착한 후 장희원은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아연아, 울지 마. 울면 안 돼…아이를 지우고는 더욱 조심…"진아연은 천장을 멍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아이는 아직 살아있어. 아직 여기에 있어."장희원은 어리둥절하였다. "아연아, 그게 무슨 말이야? 박시준이 강제로 아이를 지웠다면서?""의사를 협박했어. 내 몸에 손 대면 오늘 수술실에 시체 하나가 더 늘어날 거라고. 당신도 이 수술실에서 살아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진아연의 목소리는 비정상적으로 차가웠다.아이는 아직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죽어버렸다.이번에는 벗어날 수 있었지만 다음에는?그녀가 박시준 옆에 있는 한 아이의 위기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전화벨이 적막한 분위기를 깼다.부회장님에게 걸려온 전화였다.전화기 너머로 기분이 좋은듯한 부사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연아, 어제 너무 취해서 지금 일어나 버렸구나! Z 씨가 오늘은 연
"예전에 알던 언니가 손주를 돌볼 가정부가 필요하다고 해서... 월급도 아주 많이 준다길래 그래서 할 것도 없었는데. 이참에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오늘 3일째인데 꽤 괜찮은 것 같아. 한달에 200만 원이나 받을 수 있어!""아빠라는 사람이 남겨준 재산도 없는데. 내가 네 발목을 잡을 수는 없잖아." 장희원은 마음의 짐을 덜어주려고 다시 설명을 했다.진아연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전에 알던 언니라고 하면 부자겠네요?"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잠겼다."아는 언니의 가정부... 많이 불편할 거 같은데!""괜찮아! 돈만 벌수 있다면 다른 것은 더 이상 신경 안 쓰기로 했거든. 그깟 체면이 뭐라고! 부자라고 해서 꼭 평생 부자인건 아니고, 가난하다고 해서 평생 가난하지는 않을 테니까. 지금 그 언니보다 돈은 없지만 이후에 내 딸이 부자가 될 수도 있잖아?"장희원은 티슈로 눈물을 닦아주면서 위로하였다."엄마... 출근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고... 내년에는 일도 할 수 있을 거야..." 진아연은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만삭의 몸으로 어떻게 일을 하려고? 아연아, 정말 아이를 낳고 싶으면 이렇게 가만히만 있는 건 방법이 아니야." 장희원은 걱정이 되는 동시에 이해할 수 없었다. "박시준은 왜 아이를 원하지 않는 거야? 자기 핏줄인데!""그 사람은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 "그래? 그러면 왜 그 여자와 결혼을 하지 않은 거야?" 장희원은 화가 나는 동시에 자신의 딸이 불쌍했다."그건 잘 모르겠어." "괜찮아, 두려워하지 마. 정말 안되겠다 싶으면 우리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쳐서 아이를 몰래 낳고 그에게 알리지 않으면 되지."장희원은 그녀를 품에 안고 가볍게 어깨를 두드렸다.......3일 후.진아연은 박우진의 전화를 받았다.만나자고 하는 박우진의 전화에 그녀는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동의했다.그녀를 찾는 이유는 바로 아이일 때문일 것이다.카페.진아연은 박
그를 죽인다고?진아연은 인상을 찌푸렸다.박시준을 미워하긴 하지만 그를 죽일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뱃속의 아이가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이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게다가 그녀가 죽일 수 있을까?망설이는 진아연을 보며 박우진은 말했다. "지금 삼촌 출장 중이니까 돌아가서 잘 생각해 봐. 아연아, 박시준만 사라진다면 난 너랑 바로 결혼할 거야. 원하는 게 무엇이든 다 해줄게. 우리 사이를 이미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우리를 매우 좋게 생각하고 계셔."박우진의 태도는 매우 절실하고 진지했다.전에 그와 연애할 시기, 그의 부모님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했던 그녀였다.하지만 그는 두 사람의 관계를 밝히기를 꺼려했다.지금 그녀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 중요하지 않다."실패하면 어쩌려고?" 진아연은 그에게 물었다. "죽이고자 한 것을 그에게 들키게 된다면 그가 나를 살려둘 거 같아? 박우진, 예전에도 그랬지만 넌 지금도 여전히 겁쟁이구나. 죽이고 싶으면 네가 직접 죽여. 실패를 감당할 자신도 없으면서 생각만 앞서 나가지 말고!"박우진은 그녀가 거절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실패하지 않을 거야. 독을 사용할 거거든. 넌 독을 넣는 것만 하면 돼. 그 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그때쯤이면 할머니가 반드시 충격을 받아 쓰러질 테고 그럼 아빠가 회사를 책임 지실 테니까….""그렇게 쉬우면 네가 하던지! 그는 일주일에 한 번 본가로 가니까 본가에 있을 때 네가 독을 넣던가." 진아연이 제안하였다.박우진은 놀랐다."박우진, 너는 진짜 더 맞아야 돼." 진아연은 그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 "박시준은 네 삼촌이야. 가족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진아연, 난 그를 삼촌으로 생각하지만 그 사람은 날 조카로 생각하지 않아.""그가 아플 때 그의 변호사를 매수하려고 한 사실이 들통나서 너에게 그런 건 아니고?" 진아연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가 아주 매정한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너처럼 선을 넘은 생각을 한 적 없었어."이 말을 끝으로
"당신 아이를 지우는게 아니니까 당신은 진정할 수 있겠죠!"진아연이 이렇게 흥분한 것을 보고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의사는 급히 태도를 바꾸었다."진 아가씨, 죄송해요.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 앉아서 물 좀 마시고 진정하세요. 다른 사람에게 한번 물어볼게요."의사는 물 한 잔을 따른 뒤, 상사를 찾으러 갔다.약 30분 후에 의사가 돌아왔다."진 아가씨, 혹시 강진이라는 사람을 아나요? 전에 아가씨의 파일을 확인했었다고 하네요." 답을 들은 후 진아연은 병원을 떠났다.강진이 자신을 이렇게 못마땅해 할 줄은 몰랐다!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강진이 대가를 치르게 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진명그룹.진아연은 아버지 사무실에 들어갔다.부회장님이 안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었다."아연아, 오늘 보자고 한 것은 두 가지 일 때문이야." 부회장님은 물을 따르며 말을 이었다. "하준기 측에서 결정을 바꾸겠다고 하더구나. 원래는 투자를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2000억에 우리 회사를 인수하겠다고."진아연은 표정이 안 좋은 부회장님을 보며 물었다. "가격이 너무 적나요?" "우리 회사가 정상적일 때 그깟 2000억에 우리 회사를 인수한다는 건 꿈도 못 꿀 일이야.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 하준기가 제안한 가격이 다른 사람보다는 높아." 부회장님은 속상해하며 말을 했다. "사실 회사 인수가 마음 아픈 게 아니라 하준기가 인수 후에 진명의 핵심적인 사업을 바꾼다는 점이야. 간단히 말해서 그는 자율 주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아서 이 사업을 접을게 뻔해...""그럼 왜 사겠다고 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는 우리 회사가 개발한 슈퍼 브레인 시스템을 눈여겨보고 있어. 이 시스템은 쉽게 말해서 인공 지능인데 이것을 가지면 더 이상 운전기사가 필요 없어지게 되는 거야. 동시에 이 시스템으로 로봇, 드론 등과 같은 다른 분야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거든..."진아연이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이 시스템이 그렇게 대단한
"... 비밀번호는 저도 잘 몰라요.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비밀번호를 알려주시지 않았어요." 진아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진준이 죽기 전에 회사에 대해 말한 게 없었고 비밀번호에 대하여서는 더더욱 언급한 적이 없었다.또한 당시 방안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진준이 말을 했더라도 듣는 이가 한두 명이 아니었을 것이다."부회장님, 어머니께 가서 한번 여쭤볼게요!" 진아연이 부회장님에게 말했다. "아버지는 저와 만나고 한두 마디만 하시고 돌아가셨어요. 어머니가 더 많이 아실 수도 있어요."부사장님은 그녀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 이 일은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돼. 이건 우리 회사의 일급비밀이야. 아연이 너는 진 회장님이 임명한 후계자이기 때문에 알려준 거야."진아연은 금고를 보고 알수 있었다.금고를 열려 했지만 열리지 않아서 그녀에게 이 비밀을 알려준 것이라는 걸.은밀하게 금고를 열수 있었다면 아마 안의 내용물을 훔치고 절대로 그녀에게 이 일을 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네,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을게요. 아저씨 외에 또 누가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나요?" 진아연은 부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문을 향해 걸어갔다.부사장은 그 뒤를 따라 문을 향해 걸어갔다."기술자 2명이 있어. 그들은 모두 너희 아버지가 매우 신뢰하고 오랫동안 네 아버지를 따른 사람들이야. 팔게 된다면 우리가 돈을 똑같이 나누는 건 어떠니?" 부사장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냈다.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먼저 돌아가서 비밀번호를 찾아 볼게요.""그래. 아연아, 내가 노력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아무도 아버지 회사와 우리 팀을 좋게 보는 사람이 없어서 그래. 그들은 우리가 개발한 이 시스템만 원할 뿐이고 우리를 쫓아낼 생각이지. 나 역시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네, 아저씨. 만약 비밀번호가 찾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아연은 부사장님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그녀는 정말로 걱정이 됐다.그녀
장희원은 진아연의 어깨를 다독였다. "넌 그의 딸이야. 널 해치지는 않을 거야. 그와 함께 있었을 때 회사도 막 시작되었단다. 결혼할 때 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그가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도 많은 돈을 가져다주었어. 그런데 네 발목을 붙잡는 일이라면 난 죽어서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월요일.진아연은 택시를 타고 ST그룹으로 향했다.박시준의 회사에 찾아온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ST그룹 빌딩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고 웅장했다.택시에서 내려 1층 로비로 걸어갔다."안녕하세요. 혹시 약속을 잡으셨나요?" 프론트 직원이 상냥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아니요." 진아연은 솔직히 대답하였다. "강진 씨를 만나러 왔어요. 진아연이 찾는다고 전해줄수 있으신가요? 제 이름을 들으면 저를 보러 온다고 할거예요."직원은 진아연을 몇 번 쳐다보다가 홍보부서로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진이 내려왔다.강진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진아연 앞으로 걸어와 매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아이를 지운지 얼마 안 되지 않았어? 푹 쉬어야 되는 거 아니야?" 강진은 그녀를 비웃었다.오늘 진아연은 메이크업을 해서 안색이 괜찮아 보였다. "강진, 바쁘게도 많은 짓을 했던데. 박시준이 당신과 결혼하겠데?"강진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승리자의 웃음을 보였다. "나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네 곁에는 계속 있지는 않겠지. 진아연, 아이만 지우게 한 것에 대해 고마워할줄 알아야 해. 만약 내가 그였다면 난 널 죽였을 거야.""그래? 역시 불법을 많이 저지른 사람이라 그런가?""그냥 말 몇 마디로 날 화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너 같은 하찮은 꼬맹이들이 돼도 안 하게 말로만 난리지." 강진은 웃으며 차갑게 말을 뱉었다. "상대도 안 되는 것들이."진아연은 변함없는 표정으로 갑자기 다른 것을 물었다. "혹시 박시준 앞에서 공주 드레스를 입어본 적 있어?"강진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입을 열었다. "유치해! 난 공주 드레스 같은 건 안 입어!
금요일 오후.진아연은 이모님의 전화를 받았다."사모님, 오늘 밤에 대표님께서 돌아오신다고 하니까 사모님도 돌아오세요!"진아연은 지난번에 박시준이 강제로 아이를 지우게 한 이후로 계속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알았어요. 그 사람과 결판을 내야겠죠." 진아연은 전화를 끊고 별장으로 향했다.저녁 7시.박시준이 탑승한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했다.그는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검은색 롤스로이스에 몸을 실었다.강진이 이미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시준아, 내 새로운 머리 스타일 어때?" 강진은 핑크색 공주 드레스를 입고 손가락으로 귀 옆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면서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강진은 그를 놀라게 하기 위해 일부러 차에서 그를 기다렸던 것이다.박시준은 그런 강진의 모습을 보고 얼굴의 여유로움이 사라졌다.온몸의 근육이 굳었고 얼굴은 얼음장같이 차갑게 변했다. 차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졌다.강진은 그의 기분 변화를 느꼈고 불안함을 느꼈다."시준아, 왜 그래? 내 헤어스타일 별로야? 아니면 드레스가 안 어울리는 거야..." 강진은 긴장한 탓에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짜악! 순간 그녀의 뺨으로 따귀가 날아왔다!그리고 엄청난 충격으로 그녀의 몸은 차 문에 부딪혔다."가위!" 박시준은 주먹을 꽉 쥔채 이 두글자를 뱉어냈고,차 문밖 경호원은 명령을 받고 즉시 가위를 사러 달려갔다.강진은 두 손으로 빨개진 뺨을 가리고 구석에 웅크리고 앉았다. 입안에서는 비릿한 피 맛이 났다.그녀는 당황했다.처음이었다.그녀는 10년 동안 박시준 곁에 지켰다. 지난 10년 동안 그녀는 박시준이 이렇게까지 화난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진아연!이 모든 것이 진아연 때문이다!"시준아! 내 얘기 들어봐! 진아연이 나한테 이렇게 입고 이런 헤어스타일을 하라고 알려줬어! 당신을 화나게 하려고 한 건 내가 아니라 진아연라고!" 강진은 박시준의 팔을 붙잡고 울며 설명했다.경호원이 가위를 사서 돌아왔다.박시준은 차갑게 명령했다. "머리랑 드레스! 모